20% 할인권은 연장전 중이라 적용이 안된단다.
매번 늘 이렇게 조급해 져서야 찾는 나의 나쁜 버릇에 대해선 더 얘기 해봐야
나의 허물이니 이쯤에서 접고...

민성이가 그림책으로 알고 있었던 중절모의 작가 르네마그리트.
"[마법의 저녁식사]에 나오는 그 모자 쓴 아저씨 전시를 한데 우리 가볼까"

 

 

 

 

계단에서 민성이가 좋아하는 [서울랩소디]를 한참 보고난후 왠일로 사진찍어 달라고 포즈를 잡는다.
아래에서 한장, 위에서 한장
민성이는 [서울 랩소디]와 함께 찍고 싶다는 의도 였던것 같은데 엄마가 완전 무시해 버렸네...
그래서 이 사진은 보여주지 못했다. ( '')...............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올라 가는데 단체관람 이라도 온건지 수많은 학생들이 내려오고 있어
사람에 치이지 않을까 하는 겁이 났었는데... 겁낼 정도는 아니라도
연장전이 필요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르네 마그리트를 만나고 있었다.

 

 

 

 

촌스럽게 V가 뭐냐고 핀잔을 줬더니 글쎄 꼬마녀석이 엄마를 놀리려든다.
웃기고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 깜찍한 V로....

 

 

 

2층 전시를 보고 잠시 쉬었다 보자고 해 간식으로 가져간 쿠기와 우유를 먹고난후 엄마를 위한 서비스 사진.
"민성아 저기 한번 서봐"
꼭 이렇게 어색하고 마지못한 미소로 티를 내주는 녀석

 

 

 

우리가 둘러본 2층전시는
도슨트의 설명에 몰려든 사람들을 피해 첫번째로 보게된 [조제트]란 그림이
이번 전시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좋았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겐 조제트와 연관된 그림이 눈에 많이 들어왔었고 그림과 함께 전시되 있는
가까이 다가가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했던 아주 작은 사진들에 열중했었다.

또하나 우리를 즐겁게 했던 그림은 [자동인형]
그리고 자동인형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게 하면서 전혀 감잡을수 없었던 [이렌느 혹은 금지된 책]이란 그림이었다.
두 그림 이후에도 자동이형은 자주 등장해 주어 상상의 나래가 어디까지 펼쳐질지 우리도 모를 정도였지만
그것이 우릴 너무나 행복하고 신나게 만들어 주었다.
후에 찾아보니 그 자동인형은 르네마르리트 자신이 말목에 다는 구슬이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렌느 혹은 금지된 책]의 마루마닥에 솟아난 듯 있는 손가락과 자동구슬이 i를 만들고
밑에 쓰여진 영어를 합치면 이렌느(마그리트가 진심으로 경애한 친구 부인)가 된다
또 그 당시 선정적인 내용으로 금서가 된 '이렌느' 라는 책이 있었다고 한다

"나의 회화에는 상징이 존재하지 않는다.
상징은 시의 신비한 현실에 집착하기 위한 것이며 전통에 매우 충실한 생각에 속한다."

자신의 그림을 어떻게 봐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작가의 생각에 더욱 편안하게 볼수 있었던것 같다.


 

 

3층에 있던 재미난 영상들은 보기가 불편하고 볼수록 어지러워져 그냥 패스.
마이클 듀안의 그림같은 사진들 앞에서 어떻게 아저씨가 둘인지 한참을 속닥속닥.
그리고 임종 일주일 전인 마지막 사진은 민성이에게 꾀 충격이었는지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후
아저씨처럼...
(할아버지라 해야하는거 아닌지...? 동시대가 아닌 분들은 참 애매해)

 

 

 

 

장난이 끝이 없다.

 

 

 

 

민성이랑 엄마랑

 

 

 

 

'이렇게 오래 전시했어요. 이제 끝낼 시간이 다 된것같아요' 라고 말하는듯...

 

 

 

 

 

늘 여기서 기념 촬영을 했더랬는데...
인쇄가 영~~~~~~~~~~~~ 엉망인 (도록이라 이름 붙이기에 초라하기 짝이 없는)
소도록 대신 선택한 포스터 그림과 같아 비교중인 꼬마 녀석
민성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포스터를 이리저리 비교하는 녀석의 이뻐 몇장을 더 찍었지만 역시 자연스런 모습이 최고인듯
'민성아 조금만 더 들고 엄마좀 봐주라' 했던 사진은 다 어색하기 짝이없다.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가방과 옷을 찾자!
"내가 할꺼야"
"다시"
"내가 한번 열고 싶어요"

 

 

 

 

손에 들면 무엇이든 총이 되는 녀석
엄마를 향해 빵~~~

 

 

 

 

 

귀여운 녀석의 햇살같은 미소

대표작들이 많이 오지않아 적지 않은 실망들은 한모양인데...
큰전시에 의례 있던 일이라 기대를 접기도 했고 유명한 그의 이름을 뒤로하고 새로운 맘으로 다가서자는 의미에서
대표작을 주루룩 찾아 두고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만족스럽고 재미나게 즐길수 있었던것 같다.
(집에 돌아와 보여주니 비슷한 그림을 봤는데... 라며 환호했었다)
르네 마그리트라는 작가를 처음 만나는 것처럼 신선했다.
(그만큼 몰랐다는 반증인가...? 늘 처음은 그렇게 시작하는 거니까 )

꼬마녀석이 좋아했던 그림은 중절모 아저씨 코에 파이프가 붙어있는 [신뢰]와
커다란 와인잔에 구름이 걸려있는 [심금], 새들이 풀처럼 자라는 [보물섬] 또 라퓨타를 연상하게 했던 [올마이어의 성]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가장 좋아하면서도 궁금했던 [자동인형]과 [이렌느 혹은 금지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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