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쇼룸에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들러주셨다.

경험상, 하루 8팀이면 내가 앉아서 일할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응대를 하게 되던데,

토요일엔... 12팀이 오셨다.

게다가 동료직원은 토요일에 출근을 하지 않고,

토요일에 쇼룸에 함께 나오는 와이프는 제품 설명을 할 수 없으니,

12팀을 온전히 내가 커버해야한다.

게다가 이 날은 4팀(여덟분)이 한꺼번에 동시에 들어오셔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었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응대한다고는 했는데 부족함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는 건 온전히 내 몫이었지만,

 

 

 

 

 

 

와이프가 없었다면 이렇게 손님 응대할 수 없었다.

와이프는 내가 정신없이 바쁘니,

기본적인 안내를 충실히 해드리고,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는지를 한 분 한 분께 여쭈었고,

방문하신 모든 분들께 커피를 내려주시고,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와이프가 없었다면 절대로 난 토요일을 온전히 혼자 감당할 수 없었을거다.

 

 

 

 

 

 

 

 

열심히 일한 우리,

스스로에게 상을 줘야지.

오랜만에 로칸다 몽로에 왔다.

맥주는 '아트몬스터 사우어 에일'

어우...

이 맥주.

시다. 셔.

진짜 투 머치 사우어...ㅎㅎㅎ

두체스 드 브루고뉴 아님.

근데...

너무 시어 별로였던 이 맥주가 음식과 만나니 꽤... 근사한 마리아쥬가...

 

 

 

 

 

 

 

 

 

토요일의 몽로는 분주하더라.

내 오른쪽 6인석 하나만 비었고,

안쪽 바테이블과 2인 테이블룸,

가운데 프라이빗룸,

우리가 앉았던 큰 홀도 다 손님들이 찼다.

 

 

 

 

 

 

 

 

그리고...

정말 반갑게도,

3개월 전쯤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 2년 간 다닌 로칸다몽로를 그만두셨던,

복병수 스태프를 다시 뵐 수 있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또 기쁜 소식은,

11월 말 퇴사하신, 우리가 정말 좋아했던 문현숙 스태프께서도 다시 복귀하신단다.


정말... 기쁜 마음에 문현숙 스태프께 전화도 드렸다.

정말정말 기쁘다고.

 

 

 

 

 

 

 

 

 

버섯 파이와 프로슈토.

 

 

 

 

 

 

 

 

든든하게 들어간 버섯.

역시 든든하게 올라간 프로슈토.

처음엔 프로슈토의 맛이 묻히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왠걸...


요즘들어 버섯을 정말 맛있게 먹는 방법...이란 책에 답안으로 나올 법한 메뉴들을 제법 먹었다.

로칸다몽로의 이 버섯파이도 마찬가지.

 

 

 

 

 

 

 

 

와이프는 맥주를 마시고,

난 그냥 물을 마시고 있었더니...

복병수 스태프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매콤한 해산물 스튜.

 

 

 

 

 

 

 

 

 

로칸다 몽로 가는 분들, 꼭 드셔보세요.

딱 몽로의 맛.

무엇보다 조개, 소라, 낙지, 새우등의 해산물이 정말... 각각 알맞게 잘 조리되어있다.

이 메뉴에서 주방의 내공이 느껴진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

 

 

 

 

 

 

 

 

 

그리고,

오징어 먹물 리조토.

사실, 이 비주얼.

난 뭔가 로칸다 몽로답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

리조토 위에 크림을 두르다니.

이건 어색하다 싶었지.

 

 

 

 

 

 

 

 

 

ㅎㅎㅎ

근데 맛있었다. 진심.

먹물이 아주 진한 편이어서 정말 맘에 들었는데,

그 위에 레몬제스트가 아주 싱그러운 향을 내준다.

크림 역시 맛을 방해하지 않고 풍성하게 해주는 듯.

그리고...

기가막히게 구워낸 오징어.

오징어 속은 오징어 다리와 양파로 채웠다.

 

 

 

 

 

 

 

 

아주... 맛있게 잘 먹고 나왔음.

 

 

 

 

 

 

 

 

 

나와서... 1층의 커피상점 이심...을 가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 또다시 패스...

 

 

 

 

 

 

 

 

 

오랜만에 들렀지만,

여전히 좋다.




사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음식점이란 것은,

단순히 음식 맛만 좋은 곳을 의미하진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곳들은 하나같이 그 공간의 사람들을 좋아하기도 하는 곳이다.


로칸다 몽로의 이재호 매니저, 문현숙 스태프, 복병수 스태프,

장화신은 고양이의 김재호 대표,

합정동 페페로니의 부부 대표님,

망원동 키오스크나 구내식당의 대표님,

파스타프레스카의 대표님과 셰프님들,

랑빠스81의 지오 세프님,

싸이공레시피의 부부 대표님,

훈고링고브레드의 부부 대표님 등등...


훌륭한 음식과 함께 그 공간을 지키고 계신 분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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