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임에도 쇼룸에 나가서 일을 하고,

퇴근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길이 너무 막혀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로 빠져 우회했는데...

워낙 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보니 와이프가 멀미 기운이 있다고 하더라.


나도 사실 속이 좀 니글니글...했었고.

그러다보니 저녁엔 뭔가 시원하거나 아니면 얼큰한 국물이 곁들여진 음식을 먹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엔 정말 마땅한 곳이 없지.


그런데,

며칠 전 블로그 이웃되신 분께서 최근에 올리신 글 중 부천에 있던 꽤 괜찮은 쌀국수 집이 부평으로 이전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운전 중에 와이프에게 한 번 찾아보라고 했더니 우리 집에서 걸어서 가도 될만한, 가까운 거리라고.ㅎ


집에 돌아와 주차장에 차 대놓고 집에 올라가지도 않은 채 바로 걸어서 쌀국수 집에 왔다.


미안베트남쌀국수

 

 

 

 

 

삼산동 롯데마트가 있는 사거리 그 대각선 쪽에 위치한 집.

세상에 이 대로변에 이런 집이 있었다니.

들어와보니 주방도 홀도 모두 현지인 분이 하시는 곳.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도 베트남 현지인이신 듯 했다.

엄청 손님들이 많이 오시던데 그 중 우리와 다른 테이블 딱... 두 테이블만 우리나라 사람.

식사를 마치고 나간 분들까지 하면...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이 베트남등의 현지분들.


 

 

 

 

 

 

 

아주 생소한 베트남 디저트.

한국말이 아주 유창하시진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을 해주신다.

두리안이 들어간 디저트도 있는데 다음에 한 번 먹어보고 싶다.

 

 

 

 

 

 

 

 

피곤함이 얼굴에 역력하게... 보이는 와이프.


 

 

 

 

 

 

 

난 완자쌀국수.

국물부터 먼저...

난 음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내 미천한 직관에 의존할 뿐.

국물을 넘기는 순간 동공이 확장된다.


제대로 왔구나.

기똥찬 집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


깊고 시원한 국물.

부드러우면서도 밋밋하지 않은, 존재감이 확실한 완자.

그리고 텁텁하지 않은 고기까지.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퍼 (pho).

정말 정말 만족스럽게 먹었다.

아... 이런 집이 집 근처에 있다니.

 

 

 

 

 

 

 

 

 

아쉬웠던 점은,

정말 아쉬웠던 점은...

고수가 동이 나는 바람에 고수를 넣을 수 없었다는거.

숙주와 타이 바질, 레몬등을 넣었다.

 

 

 

 

 

 

 

 

와이프가 도전한 젓갈 쌀국수.

쥔장께서 이 쌀국수는 향이 강한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와이프가 마다할 리가.ㅎ

 

 

 

 

 

 

 

 

향에선 젓갈향이 분명히 나는데 먹었을 때의 느낌은 또 다르다.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완자쌀국수에 비해 약간 달달한 편이지만 과하지 않다.

새우등을 튀겨낸 고명과 오징어, 새우등 해산물도 들어있다.

말씀들어보니 생선육수를 낸 뒤 젓갈로 간을 하신 듯 하다.

이거... 아주 매력적인 쌀국수.



정말... 맛있게 먹엇다.

이 정도라면 일부러 찾아와 먹을 만한 집인데 집 근처에 있다니...

바람이 더 쌀쌀해지고,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갈 때 밥 생각 없으면 와이프랑 손잡고 터벅터벅 걸어와도 될만한 거리.


정말 기쁘다.


 


 


+

무서운 초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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