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별로여서 맥이 빠진 우린...

충동적으로 원래 가려던 음식점을 밀어버리고...

다운타우너(Downtowner)로 왔다.

대기줄이 길다면 그냥 포기하려고 했는데 일찍 간 탓인지 우리 앞에 한 10팀... 정도가 있었다.

10팀이라지만 인원은 아마... 25~30명?

여긴 수요미식회 소개되기 이전에 이미 뜰 만큼 떴다.

예전에... D&Department 갔다가 아래 프라이탁으로 나온 우리는 카페 수레기 옆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도대체 무슨 대기줄인지 궁금해한 와이프가 줄 서 있는 어느 분께 물어봐서 그 줄이 바로... 다운타우너 대기줄임을 알았었지.


그런데...

이날 대기줄을 서있다보니... 바로 앞 건물 거주자들, 대기줄을 끼고 있는 단독주택에 사는 분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글쎄... 난 요즘 이렇게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경우를 보면 바로 그 인근의 거주자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실제로 대기줄 앞에 인근 거주자들이 소음으로 피해입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적혀있긴한데 그 정도 주의 사항 정도로는 아무 도움도 안될 것 같다.

실제로 우리 앞에 일행들은 정말... 시끄러웠고, 집 벽에 기대지 말아달라는 집주인의 경고문을 보며 키득거리고 비아냥거리까지 했으니까.

 

 

 

 

 

암튼 운이 좋았는지... 우리도 첫 타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주방에 스탭도 엄청 많다.

그런데, 아무리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라도 그렇게 큰소리로 '씨발'이라고 말하는건 아니지.

 

 

 

 

 

 

 

웃고 있지만... 이게 웃는게 아니야.

여기 오신 분들 대체로... 신경 안쓰시는 것같아 이런 말하면 우리가 너무 까탈스럽다는거 인정하는 꼴인데...

여기... 대기 손님이 너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테이블 간격을 너무 좁혀놨다.

옆자리 이야기가... 그냥 함께 동석한 사람들인양 다 들려.

우린... 이런 분위기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도대체 왜 우리가 남의 사생활 이야기를 이렇게 여과없이 다 듣고 있어야하지?... 뭐 이런 생각이 든거지.ㅎ

 

 

 

 

 

 

 

비록... 이 모든 환경이 영 어색했지만,

 

 

 

 

 

 

 

스탭들은 엄청난 주문을 소화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까 그 말했던 '씨발'소리가 컸던 걸 빼면 불만없다.

 

 

 

 

 

 

 

버거가 등장했다.

버거를 내주신 여성스탭께서... 정말 희안한 말투로 맛있게 먹으라고 했는데...

그냥 편하게 말해주시면 좋겠어요.


암튼...

내가 주문한 더블 베이컨 치즈 버거.

 

 

 

 

 

 

 

와이프가 주문한 아보카도 버거.

 

 

 

 

 

 

 

그래도 버거는 맛있을거라 생각했다.

보기에도 딱... 맛있게 보이니까.

그런데...

이상했다.

왜 이렇게 평범한거지?

들어간 자재도 신선한 것 같고...

패티도 두툼하고, 적당히 육즙도 있고.

근데 왜 이런거지?

혼란스러웠다.

다들 맛있다고, 인생 버거라고 말하는 이 집 버거가 왜 난 도대체 임팩트 1도 없게 느껴지는걸까.

와이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보카도 버거 맛있어?'


와이프가 조금도 지체없이 대답했다.

'아니, 그냥 평범해'라고.


양파가 아삭...거리며 씹힌다.

양파맛이 너무 거슬릴 정도로 강했다.

이상했다.

이 정도로 양파맛이 강하다면 조금 얇게 슬라이스하면 되는거 아닐까?

아무도 조리 전에 생양파를 먹어보지 않은거 아닌가?


사실... 이런 배드 코멘트를 한다는게 부담스럽다.

이 집은 정말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수제버거집이니까.

이런 글쓰면 '유난떤다'는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그래도 우리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좋다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니...

솔직히 우리 입맛엔 지나칠 정도로 평범한 버거였다고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오리지널 감튀.

이건 분명 문제가 있다.

내가 감튀를 남겼다.

 

 

 

 

 

 

 

다 먹고 나와서...

Heritage Floss (헤리티지 플로스)에 들렀다.

아들이... 요즘 Nerdy(널디)를 입고 싶다해서 구입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난 뭔가 널디(NERDY)가 내키지 않았거든...

아들이 편하게 입을 후드, 짚업, 맨투맨을 원하던데...

그렇다면야

 

 

 

 

 

 

 

 

이곳 후드, 맨투맨이 정말... 예쁘잖아.


 

 

 

 

 

 

아아... 예쁘다.



그런데... 사진찍어 아들에게 보내줬더니

아들이 예쁘긴 한데 이번엔 그냥 널디(NERDY)를 입겠단다.

ㅎㅎㅎ


다운타우너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

주문이 폭주해서 수량 대기도 힘든 널디를 보면...

왠지 뭔가 비슷한 기분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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