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30  역삼동 '이도곰탕' + 카페 '413 Project (413 프로젝트)'LG아트센터 '라 베리타 (La Verita), Compagnia Finzi Pasca Presents (다니엘 핀지 파스카 연출)'

             → 플랫폼L '아이작 줄리언 플레이타임 (Isaac Julien : PLAYTIME)'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

 

 

 

 

LG아트센터에서 <La Verita /라베리타> 공연을 본 뒤,

바로 인근에 위치한 플랫폼L (Platform L)로 이동했다.

이유는...

4월 30일인 이 날이 바로 아이작 줄리언의 전시 마지막 날이기 때문.

 

 

 

 

어쩜... 이리 막날에 맞춰 왔을까.-_-;;;

그래도 볼 수 있었으니 다행.

 

 

 

 

 

 

 

 

플랫폼L (PLATFORM L)은 처음 와봤는데 건물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건물의 특징은 밖에서 보여지는 것과 중정이 마련된 내벽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

 

 

 

 

 

 

 

 

전시는 2~3층, 그리고 지하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중정.

사실 아래 카페쪽을 찍고 싶었는데 손님들이 많아서 찍을 수가 없었다.

건물의 외관만 하더라도 바깥쪽과 안쪽이 다르다.

 

 

 

 

 

 

 

 

이제부터 전시 관람 시작.

원래 전시동선은 B2부터인가본데 그보다 2층의 영상 <Kapital>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썼는데 이런...

우리가 마지막 날에 본 거구나.ㅎ




 


KAPITAL

 

아이작 줄리언의 2013년작 2채널 영상 작업인 'KAPITAL (자본)'

자본론...이라고 제목을 소개하는 것 같은데 이건 마르크스의 'Das Kapital (자본론)'에 기반을 둔 'Kapital (자본)'의 비물질적 형태에 관한 다큐다.


 

 

 

 

 

 

 

아이작 줄리언은 이 영상에서 영국의 사상가 '데이비드 하비 (David Harvey)'를 통해 21세기의 자본의 본질과 복잡해진 계급의 재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 중간중간 영화 <월스트릿 / Wallstreet>(1987)과 <the Wolf of Wall Street>(2013)의 영상이 보여진다.



 

 

 

 

 

 

데이비드 하비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부채를 통해 존재하는 '자본'이 어떻게 노동과 관계를 맺고 노동계급을 소외시키는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봤던 주제이고, 고민해본 이야기지만 한번 더 곱씹는 계기가 되더라.


 

 

 

 

 

 

 

진지하게 작품을 관람하는 젊은 관객들.


자본은 그 자체로 가치를 증식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알게되었다시피 자본은 더이상 물리적 개념이 아니라 언어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MIT 공학도와 월스트릿 금융자본에 의해 결탁된 수많은 파생 상품들만 보면 조금 더 자본의 실체에 다가갈 수 있다.

시스템을 집어 삼키는 자본은 끊임없이 세계 곳곳을 부유하며 금융 위기를 발발시키고 시스템을 해체시킨 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조정한다.

자본을 통해 규정되는 노동계급은 과거와 달리 더욱 복잡하게 나뉘어지고(중간 매니저등등) 결국 분화된 노동계급은 스스로를 프롤레타리아 계급이라 인식하지 않는 소외 현상을 가져오게 되지.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산업기지의 이전, 노동의 이동은 노동자들이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부조리한 시스템을 공고히 한다.

이제, 많은 이들이 이러한 자본의 속성과 본질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Occupy Wall Street' 운동이 의미를 갖는 것은 금융 자본에 대한 대중의 각성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단계에 와있다는 점이지.

하지만 여전히,

자본이라는 성질을 이해하기란 쉽지않다.

자본은 여전히 복잡한 수식과 알고리즘 뒤에 숨어서 수겹의 가면을 쓴 채 대중을 희롱하고 있으니 말이다.


 

 

 

 

 

LEOPARD (레오파드)

 

이 작품은 2007년에 제작한 5채널 필름 설치 작품인 <Western Union Series : Small Boats>의 싱글 채널 버전이다.

일단 제목만 보고 영상을 감상했는데 보다보니...


 

 

 

 

 

 

 

영상 속 배경이 된 장소가 너무나 익숙해서 다시 작품 안내를 읽고 왔다.

익숙하다는 생각이 맞았다.

이 영상의 배경은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 <the Leopard/레오파드>에도 등장했던 바로 그 배경이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영화 중 한편.


이 영상은 20분 정도의 러닝타임인데 후반부에 이르러 와이프가 도저히 볼 수 없다고 일어났다.

작품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이 영상은 작년에 수많은 이들을 분노케한 시리아 난민의 비극적 종말을 연상케하기 때문이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듯한 장면이 거칠고 길게 이어질 즈음,

수많은 비극적 상황들이 고스란히 떠올라 와이프가 견디기 힘들어진 것 같다.


 

 

 

 

 

PLAYTIME (플레이타임)

 

 

그리고 이제 이 전시의 백미인 <PLAYTIME>을 보기 위해 B2로 내려간다.



 

 

 

 

 

 

7채널 70분 러닝타임의 영상 설치 작품인 <PLAYTIME / 플레이타임>.

 

 

 

 

 

 

 

 

7채널로 분산된 스크린은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동안 하나의 화면에 투영된 영상, 선형적인 내러티브에 익숙한 우리에겐 익숙해진 관람 형태를 발전적으로 해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단히 신선한 경험.

 

 

 

 

 

 

 

 

이 작품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군상을 출연시켜-심지어 유명 헐리웃 배우들까지- 끝없이 이동하는 자본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세계화, 이주노동자, 인종과 젠더의 문제등을 역동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관람객이 많아 좋은 사진을 찍는 건 불가능했지만,

이 작품을 보는 관객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 그 자체가 행복했다.


 

 

 

 

 

 

 

 

 

 

 

 

 

 

 

 

 

 

 

 

 

무엇보다 아이작 줄리언의 이 작품은 메시지가 대단히 명료해서 좋았다.



 

 

 

 

 

 

 

 

 

 

 

 

 

 

 

 

 

 

 

 

 

 

 

 

 

 

 

 

 

 

 

 

 

 

 

 

 

 

 

 

 

 

 

 

 

 

 

 

 

 

 

 

 

 

 

 

 

 

 

 

 

 

 

 

 

 

 

 

지루함이라곤 1도 느낄 수 없는 영상 작업.


아쉽다...

이 전시를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왔다는게.


 

 

 

 

원래 7채널, 70분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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