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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좀 내렸다고 집주변 골목에 온통 쓰레기들이 방치되어있다.
해가 지나갈수록 점점 더 동네가 지저분해진다.
자가로 사는 분들은 그래도 집앞 청소라도 종종 하시던데 옆 빌라나 여러가구가 모여사는 주택 주변은 전혀... 청소가 안된다.
그나마 우리 빌라는 청소업체에 용역을 줘서 주변 정리가 좀 되는 편이고 일부 입주민들이 종종 청소를 해서 좀 나은편인데 그래봐야 정리되는 곳은 우리 빌라뿐이고 주변은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간다.
주변 빌라나 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은 차량을 주차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으니 골목 양쪽으로 차들이 늘어서고 이를 빠져나가려면 무슨 운전 시험보듯 살살 조심조심...
그러니 사람들은 아파트로 이사할 궁리를 한다.
대출을 받고 이 지긋지긋한 동네에서 떠나겠다고 말하곤 이사를 간다.

동네가 이렇게 슬럼화되는 이유를 단순히 주거민들의 의식수준만으로 몰아부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당초 구도심 재생에 대해 조금도 관심없는 정책들만 즐비하지 않나.
모든 주거 정책이 단지 '그럼 아파트에 가서 살아'라는 결론으로 집중되어있지 않나.
요 몇달 사이, 집주인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그냥 구입하는게 어떠냐고 두어번 물어왔다.
당연히 거절했다.
아파트건 빌라건 이런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내가 아직도 세를 들어 살고 있다고 하면 '왜 집을 안사냐?'고 묻는 이들이 꽤 있던데 일단... 대출받아 집 살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어서가 첫번째 이유이고, 둘째론 사고 싶지 않아서다.
그게 그건가...-_-;;;
만약 집을 마련하게 된다면 아파트나 빌라등을 구입할 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아파트에 살 마음이 없는 나는 정말 나만의 집을 마련할 수 있을까?
(우습지... 아파트에만 30년을 넘게 살았으면서... 이젠 이렇게 아파트에 살기 싫어하니...ㅎ)
땅콩주택이니 짜투리주택이니... 그런 집들을 지어 알뜰하게 사는 분들도 점점 늘어나지만 그 경우도 주변 환경만큼은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어도 구도심에 지은 집이라면 말이지.
고질적인 주차난, 오고가는 행인이 버리는 쓰레기, 화분 하나 놓기 힘든 삭막함.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같은건 요원한 말이다. 늘 그래왔지.

15년간 이사를 두번 밖에 안했다.
내집도 아닌 상황에서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좋은 집주인을 만난다는 것도 이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운'이라는 것도 절감한다.
내년초 아들이 졸업하면 그땐 이사를 가야지...하고 맘먹고 있다.
지금이야 아들의 학교때문에 이곳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내년초 아들이 졸업하면 그땐 이사를 가리라 맘먹는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할까?
아파트?
선택지에서 아파트를 지우고 나면 정말... 답이 나오질 않는다.

어디로 가야할까...라는 질문은 이사할 지역을 묻는 질문일텐데 나는 이 질문을 어떤 거주 유형을 선택해야할까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어차피... 대체로 우리나라는 어딜 가든 다... 비슷한 광경이잖나.

 

 

 

 

 

 

우리네 골목도 이랬으면...하는 바램이 있다.




++

일본산 vinyl을 제외하면 심하게 구부러진 LP들이 많아서 결국 스태빌라이저를 구입하기로 했다. 특히 어제 받은 jamie xx의 <In Colour> 3장 중 Gosh가 수록된 첫번째 LP의 구부러짐/물결 현상은 심해도 너무 심하다... 구부러진 LP를 따라 오르내리는 카트리지를 보노라면 격랑의 폭풍우를 해치고 항해하는 배가 떠오를 정도여서 멀미가 날 정도야.


어쩔 수 없이 스태빌라이저를 구입할 수 밖에 없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하면 의외로 상당한 음질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스태빌라이저는 무거운 무게로 안정화시키는 weight 타입과 상부를 돌려 단단히 고정시키는 twister clamp 타이이 있는데 난 예전에도 weight 타입보단 clamp 타입을 선호했었다.(다만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저가의 클램프 제품은 피하시라... 후회만 오만번을 하게 될 것이니)
뭐 이번에도 그냥 클램프 타입으로 선택.
해외 포럼에선 Rega RP1에도 480g 정도까지는 문제없다고 얘기하던데 난 좀 찜찜해서 클램프 타입만 제품만 염두에 두고 해외 포럼 글들과 유투브 리뷰를 살펴본 뒤... 선택했다.
이렇게 하고나니... 벨트 드라이브도 바꿔볼까?
턴테이블 매트도 바꾸고...
카트리지도 이참에 그냥 바꾸고,
스피커 케이블도 바꿔볼까?
어젯밤 막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장바구니에 담아넣었다.
물론... 결국 스태빌라이저 외엔 구입하지 않겠지만.-_-;;;

... 예전보다 돈이 적게 들어간다 뿐이지 결국 하는 짓은 똑같아 진다.

 

기껏...주문했더니 재고없다고 결제 취소 문자가 왔다. 아... 짜증난다.
이런 것도 직구해야하나.

기껏...주문했더니 재고없다고 결제 취소 문자가 왔다. 아... 짜증난다.
이런 것도 직구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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