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08  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1 of 2.(소니 XPERIA)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2 of 2.(소니 XP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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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두 스마트폰 소니 XPERIA XZ 샷입니다.

아라아트센터 이번 전시는 스마트폰 사진만 허용됩니다. 디지털 카메라 촬영은 허용되지 않아요.

 


본다본다...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던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의 전시를 보기 위해 인사동 아라아트센터로 왔다.

 

 

 

 

오전 10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아무리 일요일 오전이라지만 예전에 이 정도로 사람이 없진 않았는데.

전시 2시간 가량 보고 나올 동안에도 정말... 관람객이 없어서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 전시가 대단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더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낮 12시 이전에 입장하면 2,000원 할인.

이전 전시 관람 티켓을 가져오면 50% 할인.

이걸 뒤늦게 알았다.-_-;;; 이전 전시 관람 티켓이 집에 그대로 있는데...ㅎ 두고 오는 바람에 50% 할인 기회가 날아갔음.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1963년생.

20세에 앤디 워홀의 눈에 띄어 매거진 'Interview'와 일할 수 있었던 그. (사실 난 천재...라고 생각한다)

라샤펠의 사진에는 CG가 배제되거나 최소한의 개입만이 허용된다.

CG가 배제된 부분은 당연히 더 많은 노동과 자본이 요구된다.

아래 나오겠지만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대홍수'에서 영감을 얻은 '대홍수'만 봐도 그렇다.

과거 테리 길리엄 감독이 CG를 배제한 채 세트를 통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구현해냈던 것처럼 라샤펠 역시 로케이션, 오브제등을 다양한 상징적 기호로 배치하여 놀라운 시각적 체험과 함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전시를 꼼꼼히 보면서 난 그의 작품들이 가진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에 주목했고,

동시에 그가 프레임 안 구석구석에 던져놓은 수많은 상징적 기호들에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러한 상징적 기호들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관람자 개개인이 자신의 '의지' 또는 '가치관'대로 해석되길 바란 것 같다.

그가 보여준 게이 문화에 대한 진보적 관점이나 대중 문화를 취하면서도 그와 거리를 두고 비판적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준거집단의 상호모순을 감안하면 그는 대중의 다양한 해석이야말로 대중의 지성을 진보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디젤 광고. 매우... 유명한 사진.

 

 

 

 

 

 

 

 

데이비드 라샤펠의 뮤즈.

 

 

 

 

 

 

 

 

좌측의 사진을 보면,

 

 

 

 

 

 

 

 

라샤펠의 뮤즈라고 칭한 모델이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의 특징을 과장하여 보여주고 있다.

다분히 앤디 워홀의 영향을 받은 작품.

 

 

 

 

 

 

 

 

역시 그의 뮤즈-나중엔 인생의 친구가 된-가 머릴린 몬로의 모습을.

 

 

 

 

 

 

 

 

그리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이 꿈꾸던 세상의 끝인가.

 

 

 

 

 

 

 

 

 

 

 

 

 

 

 

셀럽들의 사진들이 즐비하게...

그런데 내가 그간 봐왔던 여러 작가들의 패션 사진들과는 대단히 결이 다르다.

 

 

 

 

 

 

 

 

에미넴.

 

 

 

 

 

 

 

 

정말...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엘튼 존 사진.

브런치.

안경을 대신한 쌍란.

무릎 위의 노란색 냅킨.

쌍란은 일종의 기형 (혹은 자웅동체 - 음,양-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게이 컬쳐에 대한 사회의 인식, 그러한 사회적 인식에 의해 눈이 가려진 게이 정체성.

그리고 무릎에 힘없이 내려 앉은 노란색 냅킨은 흐느적거리는 '가능성 = sunlight (LGBT rainbow에서 yellow는 sunlight을 의미한다)

대단히 감각적인 색감의 사진이지만 이 사진은 내겐 대단히 무거운 메시지로 읽혔다.

이건 철저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_-;;;

 

 

 

 

 

 

 

 

라샤펠은 2005년 장편 독립 영화 <Rize>를 연출하여 대단히 호평받은 바 있는데,

이 사진은 <Rize>의 포스터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가만 보면... 2016년에 발표된 안드레아 아놀드 (Andrea Arnold) 감독의 <American Honey> 포스터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 진짜 끝내준다.

이 사진이 전시 초입에 보여지는데 이때부터 뭐... 완전히 전시에 몰입하게 되더라.

저 기가막힌 상징들과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시각적 쾌감을 오롯히 전달해주는 힘.

 

 

 

 

 

 

 

 

내가 라샤펠의 사진을 일반적인 유명 패션 사진 작가들과 달리 생각하는 이유.

난 사실... 패션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다.

셀럽들을 프레임 안에 넣고 자신들의 메시지를-그게 뭐였든- 알리려는 작가들의 시도도 그닥 탐탁치 않았고.

 

 

 

 

 

 

 

 

그런데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페이 더너웨이를 모델로 한 이 작품만 해도.
데이비드 라샤펠은 이후 사진을 올리겠지만 'Rape of Africa'같은 작품에서처럼 전혀 상반된 메시지를 지닌 상징을 병치 시키거나 프레임의 중심부로 끌어들여 그 하나하나의 상징들이 역설적 메시지로 상호 충돌하는  순간을 대단히 강조하는 것 같다.

 

 

 

 

 

 

 

 

안젤리나 졸리.

지금은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는 박애주의자로 더 인식되어 있지만,

그 이전, 안젤리나 졸리는 도발적인 외모, 섹시한 입술...등으로 대중들에게 섹시 스타로 인지되었던 스타다.

이 사진은 대중들이 원했던, 자신들이 보기 원했던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그대로 반영한다.

 

 

 

 

 

 

 

 

당시 대표적인 섹시 심볼 중 한 명이었던 파멜라 앤더슨.

알을 깨고 나온 것은 파멜라 앤더슨의 여성성일까,

아니면 대중들의 성적 욕망일까.

 

 

 

 

 

 

 

 

투팍.

힙합이라는 이름의,

크고 화려한 페니스.

 

 

 

 

 

 

 

 

 

 

 

 

 

 

 

 

 

 

 

 

 

 

패리스 힐튼 사진빼곤 전부 다 기가막히다.

내... 패리스 힐튼을 넘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가봐.ㅎㅎㅎ

 

 

 

 

 

 

 

 

 

 

 

 

 

 

 

집에 걸어놓고 싶다. 이 작품.

 

 

 

 

 

 

 

 

한때 내가 정말 좋아했던 Devon Aoki (디본 아오키).

모델이지만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Sin City>에서도 인상적인 미호 역할로...

 

 

 

 

 

 

 

 

진짜... 끝내준다.

이 한장.

이런 사진을 보면 데이비드 라샤펠이 얼마나 독보적인 작가인지 느껴진다.

 

 

 

 

 

 

 

 

아라아트센터의 매력.

 

 

 

 

 

 

 

 

라샤펠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커트니 러브가 등장하는 동영상.

상대역인 남성이 그녀의 남편이었던 Nirvana의 커트 코베인과 너무 많이 닮아 커트니 러브가 촬영 도중 힘들어하는 장면도 나온다.

 

 

 

 

 

 

 

 

'Rape of Africa'.

이 단 한장의 사진으로 도무지 수렁에서 해어나올 방법이 없어보이는,

제국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아프리카의 절망적 상황이 다 표현된다.

놀랍도록 충격적이다.

 

 

 

 

 

 

 

 

19금 섹션의 작품들.

저... 완벽한 몸매는 나오미 캠벨.

내 나이 정도의 남자라면 나오미 캠벨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싶다.

(참고로 내 나이 20대... 후반... ㅍㅎㅎㅎ)

 

 

 

 

 

 

 

 

한층 더 내려왔다.

 

 

 

 

 

 

 

 

고인이 된 데이빗 보위.

현대 미술에 절대... 빠지지 않는 그 얼굴.

 

 

 

 

 

 

 

 

현대 여성의 성은 남성, 특히 초상위 엘리트 기득권 남성에 의해 규정지어진 왜곡된 관념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작품을 보자마자 난 저... 완벽한 얼굴과 몸매를 가진 모델의 성적인 매력에 먼저 집중했다.-_-;;;

그런 남성의 시선을 통해 역설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다면... 라샤펠, 당신 참 짖궃다.

 

 

 

 

 

 

 

 

기똥차다.

시리얼에 웃으며 모유를 뿜어 적셔주는 모습이라니.

 

 

 

 

 

 

 

 

이완 맥그리거(Iwan McGregor)와 캐머런 디아즈 (Cameron Diaz).

 

 

 

 

 

 

 

 

 

 

 

 

 

 

 

'I Envy Your Life'.

정말... 기가막힌 작품 아닌가?

작품 안에서 일반적인 편견과 이 편견이 무너지는 메시지가 충돌하여 전복적인 쾌감을 준다.



데이비드 라샤펠 전시는 2 of 2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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