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er/타워>

 

Directed by Keith Maitland

2016 / 96min / us

Violett Beane, Blair Jackson, Chris Doubek, Reece Everett Ryan  


이 영화는 많이 아프다.

1966년, 해병대 출신의 대학생 찰스 휘트먼이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상징과도 같은 시계탑 전망대에 올라가 무차별 저격하여 16명이 사망하고(산모의 태아도 숨졌으므로 16인), 31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벌어진 사건을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한 영화.

이 영화 그 어디에도 무분별한 개인 총기 휴대 자유를 비판하지 않지만 한해에 1만5천명이 총기 사고로 사망하고 1만4천명이 총기로 자살하는 끔찍한 미국의 현실을 곱씹지 않을 수 없다.

만삭 상태로 저격을 당해 쓰러진 뒤 곁에 있던 남편 역시 총격을 당해 즉사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클레어.

총격을 당한 뒤 뱃속의 태아는 움직임을 멈췄음을 느꼈으며 저격 위험때문에 아무도 구하러 올 수 없는 상황에서 천천히 죽음의 공포와 맞닥뜨렸던 그녀.

그리고 그녀 곁으로 뛰어와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어준 리타.

계속 되는 총격 속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와 그녀를 구출해낸 이들.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이들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었던 순간.

그리고 긴박했던 경찰들과 지역 방송국의 모습들.

전망대를 향해 응사했던 시민들...

이 모든 모습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작법으로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하게 연출되어있다.

숨진 태아와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극복하고 에티오피아의 꼬마를 입양하여 정성스럽게 키우는 클레어의 모습은 가슴 속을 뜨겁게 후벼파고, 찰스 휘트먼이라는 괴물을 키운 건 우리 자신들이라는 눈물어린 피해자의 독백도 많이 아프다.

생명의 존엄성등에 대해 굳이 얘기할 필요없이,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나 중간중간 당시 실제 영상이 꽤 자주 등장한다.

 

++

 

중반부에 이르러 등장인물이 실사로 등장하는 장면에선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느꼈던 안도의 놀라움과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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