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룩균이 서식하기 좋은 고옥을 찾는다.

2. 단순히 고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발효를 도와줄 좋은 물이 가까이 있는 곳이 중요하다.

3. 인구가 적은 소도시로 갈 수 밖에 없겠으나 그 도시에 포렴장인, 죽세공 장인이 함께 있다면 더더욱 바랄게 없을 것임.(ㅎㅎㅎㅎㅎㅎ)

4. 인구는 적어도 여름철엔 적당히 관광객이 오는 곳이면 가게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임.

... 자 이쯤되면 한국에선 거의 불가능이라고 이미 답이 나올지 모른다. 지리산 어드메나 뭐 제주도 가시리... 이 정도는 가야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지.

5. 어린 자식이 둘이나 있음에도 언제 성공할지, 심지어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는 천연발효빵에 매달려 근 3년을 보내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경영마인드도 뛰어난 와이프가 있다.

6, 월~수 일주일에 3일은 무조건 쉬고, 1년 중 한달은 문을 닫는다.

7. 가게 운영을 위한 자금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원칙적으로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심지어 가게의 자금 운영 상황을 투명하게 직원들에게 공개해버린다.

8. 인구 1만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서 400엔에서 700엔 정도의 빵을 팔아도 오후만 되면 빵이 동날 정도로 판매가 원할해야한다.

 

...
한국에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는다.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우월하다는 그따위 말이 아니라,
저런 환경 자체가 애당초 이 나라에선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지.
물리적인 환경 뿐 아니라 장인정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어느 수준에 이르러야 가능한 얘기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빵가게 '다루마리'는 이미 유명세를 탄 실제 현존하는 빵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책을 들고 이 집이 있는 가쓰야마까지 가서 빵을 먹고 책에 사인을 받아오곤 한다.
난 이 책이 아주아주 잘 쓰여진 광고홍보용 책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곳 쥔장의 노고에는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군데군데 쥔장의 사고 방식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뜬금없는 '북두신권' 얘기도 아주아주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이분이 말씀하신 내용 중 무엇을 사든 '싸게 산 만큼 우리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게 되어있다'라는 말에는 깊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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