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투어는 영... 그랬다.
내내 비가 와서 제대로 된 사진 하나 찍기 힘들었고...
기껏 새로 산 운동화는 울나라 사람들 발 모양과 약간 어긋난 듯...
내 발을 정말 피곤하게 했다.(이건 정말 최악이었다)

일본에선 당췌... 월드컵을 하는 지 안하는 지 TV를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지만,
역시 한국에 도착하니... 톨게이트부터 온통 레에에드~~다.

나 역시 어제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다 보고...
새벽에 일어나 한국과 프랑스 전을 봤다.
비겼다. 꿈도 못 꾼 일이지만 비겼다. 박지성의 골이 들어가자 와이프와 하이 파이브를 하며 자축했다.

다만...
어째 난 90분 내내 삽질한 일본의 경기가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전반은 몰라도 점점 시간이 갈 수록 일본은 강호 크로아티아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축구는 결과가 말한 다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위협적인 모습 한 번 보여주질 못했다.
난 후반 시간이 지날 수록, 까짓거 져도 좋으니 화끈하게 한번 붙어보자...라고 중얼거렸다.
물론... 그건 사람마다 다를 거다. 16강이 코앞인데 무슨 그따위 무책임한 말을 하냐고 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도 시원하게, 경기가 끝나고도 우리를 무시하는 프랑스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공격이라도 줄기차게 퍼부었다면 좋을 걸...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어쨌든... 화이팅이다. 스위스전에선 시원하게 한번 울 나라 축구의 화력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우리의 박찬호는 이제 완전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천적과도 같은 팀을 상대로 이겼고, 그것도 퀄리티 스타트... 낮경기에 약한 징크스도 깨고...
이래저래 박찬호에게도 귀중한 승리였던 것 같다.
언제나처럼 박찬호를 응원하련다.

이승엽...
야구를 조금이라도 볼 줄 알면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승엽이 받는 견제를 모를 리 없을거다.
그런 견제를 뚫고 지금 성적을 내는 것 자체가 경이로움이다.
게다가 그의 홈런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한다.
23호 홈런에... 2사 후면 무조건 뛰는게 당연함에도 3루에서 홈에 들어 올 생각도 못한 스즈키처럼...
완전히 허를 찌른 세이프티+스퀴즈 번트...
역시나 이승엽도 응원이다!

2년 간의 와신상담 끝에 다시 메이저 우승을 거머 쥔 박세리...
쏙 빠진 얼굴을 보며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는 지... 짐작이 갔고, 그래서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박세리 힘내길!!!

글구...
토고 선수들...
난 이을용의 다리를 만져주는 토고 사진에 감명받은 건 없다.
다만... 자신들의 국가가 남의 나라 국가로 연주되는 데 대해 제대로 항의 조차 못하고, 자신의 국가가 연주될 때 꼬마 들러리들이

하나 둘 씩 들어가버리는 것을 보는 토고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우리에게 진 후 응원단의 눈물은 정말 이상하게 가슴이 찡...했다.
[Constant Gardener]를 보면서 다시 한번 제국에 철저히 유린되는 아프리카를 생각해서일까...
비록 월드컵에 출전한 아프리카 상당수 선수들이 유럽에서 부를 축적한, 일반적인 아프리칸과 다른 상황이라도,
그들을 보며 꿈을 먹는 어린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 힘내라. 가나, 토고, 앙골라...

그리고...
스위스 전을 앞둔 우리 축구 대표 선수들.
역시 정말정말 마지막까지 선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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