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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가장 웃겼던 SF 영화 중 하나인 <인디펜던스 데이>의 후속편이 곧 개봉된단다.
이번 외계인은 겁나 크고 겁나 강력하다는데 그래봐야 온갖 난리통 끝에 결국 지구인이 승리할 것이라는 걸 우린 너무 잘 알고 있다.-_-;;;
암튼... 이번 외계인은 화력으로 밀어부치는 정도가 아니라 중력을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궁극의 기술력을 시전하시나보다.
아까... 무려 9일만에 집에 돌아온(가출 아님) 아들과 함께 이 예고편을 보다보니 갑자기 로보트킹... (고유성 만화가의)이 생각이 났다.
나 겁나 어릴 적 봤던 만화 중 하나.
후에 일본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게 되면서 로보트킹이 '자이언트 로보'라는 애니메이션의(집에 OVA를 죄다 갖고 있다. 지금도) GR2를 완전히 표절한 것이란 사실에 실망도 제법 컸던 바로 그 로보트킹.
갑자기 로보트킹이 생각난 건 표절 때문이 아니라,
지금 아주 또렷하게 기억나는 대사 때문이다.
로보트 킹은 비행을 위한 별도의 로켓형 추진체를 달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로보트가 등 또는 발바닥에 강력한 추진체를 달고 이를 통해 날아다니는 것과 달리 로보트 킹은 추진체가 없었다.
만화 속의 한 대사에서 누군가가 로보트킹이 어떻게 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자 주인공이 이렇게 얘기한다.
'로보트킹은 그런 싸구려 로보트들처럼 로켓 추진체를 쓰지 않아.
중력을 역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사용하지'라고.
캬...
겁나 어렸던 나는 이 대사 한방에 그냥 로보트 킹에 뻑이 갔던 기억이 난다. (실제 대사는 저와 많이 달랐을텐데 의미는 동일할 것임)
그냥...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의 외계인들이 1980년 전에 이미 우리 만화 속에 등장한 중력이용 기술을 이제서야 들고 왔다길래 생각이 나서...-_-;;;
그래봐야... 로보트킹은 명백한 표절이었지만.

 

 

 

 

 

(이미지 좌측이 고유성 화백의 '로보트 킹'
이미지 우측은 일본만화 '자이언트 로보'의 GR2
이미지 출처는 오유 Dragonic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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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의 외계인 중력이용 기술때문에 생각난 로보트킹... 그리고 로보트킹이 명백히 표절한 자이언트로보(의 GR2)...
그러다보니 자이언트로보...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고이 잠들어있는 DVD를 꺼내와 1편부터 보기 시작했다.
역시... 지금의 애니메이션과는 비교하기 힘든 웅장하고 서사적인 느낌이 있다. 작화, 음악, 구도전환 모두.
정말... 엄청 오랜만에 다시 보는데 역시나 끝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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