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FiNiTY's Best 50 Movies of 2015 - 21위~30위


Best 50 Movies of 2015 - 1위~10위
Best 50 Movies of 2015 - 11위~20위
Best 50 Movies of 2015 - 21위~30위
Best 50 Movies of 2015 - 31위~40위
Best 50 Movies of 2015 - 41위~50위

 



모든 이미지는 직접 캡처한 이미지.(<스타워즈>는 공식 스틸컷 사용)
2015년 1월 25일부터 2016년 1월 10일까지 본 영화는 총 139편.
이중 무려 50편을 고른다는게 오버...라는 생각도 들지만 보고 싶은 영화만 주로 찾아 보는 편이라 60~70편까지 추려도 그닥 실망한 영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 주관적인 순위이며 개인적인 정리를 위한 것이니 혹시 이 순위에 기분이 언짢은 분들 계시더라도 이해해주시길.

 

 

 

 

21. <Citizenfour / 시티즌포> (2014), 미국/독일/영국

자기 삶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동시에 보호받고 싶어하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네트워크, 그리고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취합되는 수많은 개인 정보들. 정치적 목적에 따른 무분별한 검열의 확대.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이미 우리가 이 나라에서 숱하게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한,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린 정보 민주주의.
이 다큐멘터리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자신의 신체적 자유를 제약받을 것을 감수하고도 그릇된 정보 파시즘에 대항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 영화를 관람한 이들에겐 어려운 숙제를 던져준다. 이 땅에서 가열차게 진행되고 있는 파시즘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개개인은 무엇을 해야할지를 말이지.



 

 

 

 

 

 

22. <Slow West / 슬로우 웨스트> (2015), 영국/뉴질랜드

어찌보면 동화적이기까지 한 독특한 판타지 웨스턴.
영화 제목부터...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웨스턴의 호흡 방식과는 분명히 다르고 (오히려 <Proposition>에 가깝다) 일종의 버디 로드무비를 이루는 두 주인공의 관계 역시 흔히 보아온 버디 무비들과는 다른 조합이다.
서부영화아닌 서부영화같은 <Das Finstere Tal / the Dark Valley>처럼 이 영화 역시 마지막에 이르러 대결 끝에 숨진 이들의 모습을 하나씩 역쇼트로 잡아내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엔딩의 여운이 매우 깊은 영화로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넋놓고 본 영화이기도 하다.
멘토와 멘티로서의 버디 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관계가 역전되어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23. <Clouds of Sils Maria /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2014), 프랑스/독일/스위스

영화 속 고인이 된 거장과 줄리엣 비노쉬의 관계는 누가 봐도 잉마르 베리먼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리브 울만이나 비비 앤더슨)의 관계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고인이 된 감독의 죽음을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고인이 된 감독과의 관계, 매니저(크리스틴 스튜어트)와의 관계, 새롭게 스타덤에 오른 신성(클로에 모레츠)과의 만남등을 통해 인생과 연기, 새롭게 시작되는 연기 인생등의 온갖 소재를 변주하여 지속되는 삶으로서의 모습을 담아냈다.
특히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데, 현실인지 리딩 연습인지 구분이 모호하게 찍혀진 주인공과 매니저(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리딩 연습은 상당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트왈라잇>이라는 전대미문의 엉터리 영화(팬분들께는 미안하지만 난 정말... 이 영화를 보는게 힘들었다)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이 장면들에서 줄리엣 비노쉬에 조금도 부족함없는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발견이란 생각이 들더라.

 

 

 

 

 

 

 

 

24. <La Isla Minima / Marshland / 살인의 늪> (2015), 스페인

프랑코 독재를 시대적 배경으로(정확히는 프랑코 독재정부의 붕괴 직후) 하는 영화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우리가 겪었던 것처럼 스페인 역시 독재 정부 시절 민중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이들이 제대로 심판받지 않고 신분세탁이 되어 자신의 자리에서 버젓히 삶을 영위한 경우가 많단다. 이 영화 속의 두 주인공 중 한 명 역시 프랑코 독재 시절 당시 비밀경찰로 민중을 탄압하던 일을 자행하던 이다.
영화는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소녀 윤간과 고문 살인 사건을 통해 독재정권 이후에도 여전히 살아남은 추악한 탐욕과 그 본성을 다룬다. 이 추악한 탐욕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이가 독재 정권 시절의 비밀경찰이라는 사실도 아이러니.
결말에 이르르면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이것으로 다 괜찮은거냐'고.
상당한 긴장감과 인상적인 쇼트가 돋보이는 영화.

 

 

 

 

 

 

 

 

25. <Ex Machina / 엑스 마키나> (2015), 영국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인간답지 못함을 전제로 한다.
인간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텍스트들에게서 벗어난 인간과 자신의 논리적 근거가 확실하게 작동하여 결론을 내리는데 도달할 인공지능. 과연 인공지능은 인간이 지구에서 존속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할까?
이 지점이 바로 인간이 앞으로 다가올 지성체로서의 AI의 출현을 두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엑스 마키나>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취한 AI를 화면에 보여주면서 과연 관객들은 AI와 인간과의 대립 관계에서 누구의 편에 감정적으로 적극 개입할 지를 시험한다.
궁금하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엔딩을 보면서 어떤 심정이었는지.

 

 

 

 

 

 

 

 

26. <Star Wars : the Force Awaken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미국

쌍제이 감독은 생각보다 '더' 영리했다.
난 기본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가 적당한 유치하고 성긴 편집을 지니고 있어야 스타워즈 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돌맞을 소리인걸 잘 안다. 하지만 이건 절대로 스타워즈 폄하가 아니다)
쌍제이 감독이 그걸 제대로 다룰 줄은 정말... 몰랐다.
게다가 스타워즈를 또다른 성장 이야기로 담아낼 정도의 배짱이라니.
무엇보다 데이지 리들리라는 기가막히게 매력적인 주인공의 탄생은 쌍수를 들어 환영.
그리고 <Attack the Block>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존 보예가는 이제 멋진 청년이 되었더라.

 

 

 

 

 

 

 

 

27. <L'Inconnu Du Lac / Stranger by the Lake / 호수의 이방인> (2013), 프랑스

이름도, 연락처도 잘 모른다. 이름을 교환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실제 본명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
호수 주변엔 순간의 욕정을 충족시킬 파트너를 찾아 배회하는 게이들의 관음적 시선이 가득하다.
인사를 나누고 자주 이야기도 나누지만 이들은 모두가 서로에게 이방인일 뿐이다.
이방인이라는 존재에서 벗어나려하는 순간 다가오는 파국은 누군가에겐 고통의 해방으로, 누군가에겐 두려움으로 엄습한다.
대단히 수위가 강렬한 섹스씬들이 즐비하게 이어지고 시도때도 없이 노출되는 남성의 성기가 스크린을 도배하다시피 하는데 이러한 장면들은 사실 영화의 끝까지 익숙해지기 힘들다.
다만, 난데없이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이를 둘러싼 모호한 등장 인물들의 행태와 긴장감은 상당한 편.

 

 

 

 

 

 

 

 

28.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2015), 미국

로버트 저메키스는 늘 진일보한 영화 기술을 자신의 작품에 잘 녹여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제임스 마쉬 감독이 2008년에 발표한 다큐멘터리 <Man on Wire/맨 온 와이어>에서도 이미 필립의 놀라운 이야기가 공개된 바 있는데 저메키스 감독은 표면적으론 그의 일생을 다루면서 전기적 형태를 구축하면서 이제는 사라져버린 쌍둥이 빌딩을 가로지르는 줄타기가 주는 스릴과 성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대체적으로 희열의 휘발성이 매우 강하지만 도저히 CG라고 믿기지 않는(뻔히 CG임을 알면서도) 자연스러운 화면 덕분에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쥐락펴락하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 쿵쾅거리는 두근거림의 여운을 남기는데 완벽하게 성공한다.

 

 

 

 

 

 

 

 

29. <La Jaura de Oro / the Golden Dream / 황금우리> (2013), 멕시코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하는 라틴 아메리칸들의 처절한 현실을 다룬 영화를 만나는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 영화는 <Sin Nombre>이후로 가장 비극적인 밀입국 이야기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친구 셋이 모여 출발한 미국으로의 여정은 도중에 말이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또래 한명이 더 가담하면서 넷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우린 이들의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이들이 자신의 집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이유는 한번도 나오질 않는다. 감독은 그러한 개인의 이유가 어찌 되었든, 그러니까 그 이유가 당위성을 갖고 있든 아니든 멕시코/미국 국경을 넘는 이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잔혹한 현실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걸 이야기하려는 듯 하다.
그렇다면 이 넷은 무사히 국경을 넘어 미국에 도착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몇명이나 미국땅을 밟게 될까.
이러한 영화들이 늘 주지하듯, 이 영화는 잔혹한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자본과 정치의 탐욕에 의해 철저히 유린된 라틴 아메리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참혹한 현실의 중심에 미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이다.
답답하고 아이러니한 일이다.

 

 

 

 

 

 

 

30. <Inside Out / 인사이드 아웃> (2015), 미국

픽사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준 애니메이션.
픽사의 장기라면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 둘 쌓여가면서 어지간한 드라마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드라마적 한방을 선사한다는 것인데 <인사이드 아웃>이 다시 그걸 해냈다.
사춘기를 겪는 캐릭터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이토록 밀도있게 그려낼 수 있는 영화는 과연 얼마나 될까?
픽사가 앞으로 더 길게 우리 곁에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 작품.

 

 

 

 

 

 

 

AFFiNiTY's Best 50 Movies of the Year 2015

1. <Birdman / 버드맨>, 미국
2. <Youth / 유스>, 이태리
3. <En duva satt på en gren och funderade på tillvaron / Pigeon Sat on a Branch Reflecting Existence /비둘기 가지에 앉아 존재를 성찰하다>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4. <Mommy / 마미> 캐나다
5. <Kingsman the Secret Service / 킹스맨> 영국
6. <Leviafan / 리바이어던> 러시아
7. <Güeros / 구에로스> 멕시코
8. <Phoenix / 피닉스> 독일
9. <It Follows / 팔로우> 미국
10. <Mad Max Fury Road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호주/미국

11. <Still Alice / 스틸 앨리스> 미국
12.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한국
13. <Ida / 이다> 폴란드
14. <Plemya / the Tribe> 우크라이나
15. <Victoria / 빅토리아> 독일
16. <Deux Jours, Une Nuit / Two Days One Night / 내일을 위한 시간> 벨기에/프랑스
17. <45 Years / 45년 후> 영국
18. <Sicario / 시카리오> 미국
19. <Relatos Salvajes / Wild Tales / 와일드 테일즈> 아르헨티나/스페인
20. <the Lobster / 랍스터> 아일랜드/그리스
21. <Citizenfour / 시티즌포> 미국/독일/영국
22. <Slow West / 슬로우웨스트> 영국/뉴질랜드
23. <Clouds of Sils Maria / 클라우즈 오브 실스 마리아> 프랑스/독일/스위스
24. <La Isla Minima / Marshland / 살인의 늪> 스페인
25. <Ex Machina / 엑스 마키나> 영국
26. <Star Wars : the Force Awaken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미국
27. <L'Inconnu Du Lac / Stranger by the Lake / 호수의 이방인> 프랑스
28. <the Walk / 하늘을 걷는 남자> 미국
29. <La Jaula de Oro / the Golden Dream / 황금우리> 멕시코
30. <Inside Out / 인사이드 아웃> 미국
31. <
Omar / 오마르> 팔레스타인
32.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미국
33. <the Gift / 기프트> 미국
34. <71'> 영국
35. <Timbuktu / 팀북투> 프랑스 外
36. <Love & Mercy / 러브 앤 머시> 미국
37. <Spy / 스파이> 미국
38. <한여름의 판타지아> 한국
39. <Trainwreck / 나를 미치게하는 여자> 미국
40. <the Final Girls / 파이널 걸스> 미국
41. <a Most Violent Year / 모스트 바이어런트> 미국
42. <X+Y a Brilliant Young Mind / 네이든> 영국
43. <the Martian / 마션> 미국
44. <Das Finstere Tal / the Dark Valley / 다크 밸리> 독일/오스트리아
45. <베테랑> 한국
46. <紙の月 / 종이달> 일본
47. <What We Do in the Shadows /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뉴질랜드
48. <내부자들> 한국
49. <무뢰한> 한국
50. <Burnt / 더 셰프>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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