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l Girls / 파이널 걸스>


Directed by Todd Strauss-Schulson (토드 스트라우스-슐슨)

2015 / 88min / US
Taissa Farmiga (태사 파미가), Malin Akerman (말린 애커먼), Adam DeVine (애덤 드바인), Alexander Ludwig (알렉산더 루드비히), Nina Dobrev (니나 도브레브)


2014년의 재기발랄한 호러 영화 중 한편이 <Cabin in the Woods/캐빈 인 더 우즈>였다면 2015년에는 <the Final Girls/파이널 걸스>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80년대 유행했던 슬레셔 무비의 고전적인 내러티브를 노골적으로 인용하고 있는데 여러 영화 중 <Friday the 13th/13일의 금요일>(1980)과

<the Burning/버닝>(1981)이 단번에 떠오를 정도로 슬레셔 무비의 원형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인용하고 있다.
이 고전적인 슬레셔 무비 두편 모두 성에 막 눈을 뜬 10대들, 그리고 일탈이 보다 용이한 캠프라는 설정이 등장하고

그 캠프장에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흉흉한 소문이 있다는 점 등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를 포함한 대부분의 80년대 슬레셔 무비는 <파이널 걸스> 영화 속에서도 회자되듯 영화 속에서 섹스를 나눈 커플들은 대체적으로 예외없이

가공할만한 살인마에 의해 살해되곤 했는데 이러한 설정을 두고 이를 성적인 문란에 대한 사회적 응징의 메시지라는 해석을 하는 이들도 무척 많았다.ㅎ
게다가 이 영화들은 대체적으로는 섹스를 나누기 직전까지 썸만 탄 착한 여주인공이 살인마를 없애거나 도망치는데

성공하는 결말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더욱... 위와 같은 해석을 부추기곤 했다고 본다.
그런 메시지가 아주 없었다곤 말 못하겠지만 섹스씬과 살인이라는 관음과 가학적 욕망이 결합되어

보다 더 자극적인 극적효과를 노린 면도 없잖아 있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파이널 걸스>는 전설적인 컬트 호러 영화로 추앙받는 공포 영화에 출연했던, 현재는 여러 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과거 슬레셔 영화에 나왔던 전력때문에 답답해하는 낸시(마린 애커먼)와 그녀의 딸 맥스(태사 파미가-베라 파미가의 막내동생)의 뜻밖의 이별과 재회를 중심으로

다룬 영화인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설정이 매우 독특하고 이야기 속에 상당한 깊이의 진심이 담겨있어 매우...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된다.
스포일러라는 생각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이러한 틴에이지 호러 영화에서 이 정도로 캐릭터와 캐릭터의 유대감과 애정에 감정 이입이 될 수 있었던 경우가 얼마나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의 따뜻한 드라마적 한방은 상당히 힘이 있다.
게다가 이러한 드라마적 한방을 풀어내는 방식 역시 매우 세련되고 재미있어서 유머가 넘치는 가운데에서도 전혀 어색하거나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 반대의 의미로 진중하고 절망적인 가운데 애잔한 드라마적 한방을 주었던 <the Babadook/바바둑>(2014)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다)
대강 영화의 내용은 재미를 위해 생략하고 어떠한 느낌의 영화인지만을 적었듯

이 영화는 마체테를 든 제이슨이 살아나온 듯한 살인마가 휘두르는 잔혹한 핏빛 향연을 기대하시는 분들께는 전혀 성에 차지 않을 얌전한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포인트는 그러한 살육과 관음에 맞춰져있지 않다.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도 모르는(당연하다) 영화 속 엄마를 재회한 딸이 미쳐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고 맞부딛히는 성장 영화의 관점이 더욱 강하다.
성장영화의 컨셉을 좋아하는 나로선 더욱더 이 영화가 인상깊게 남을 수 밖에 없었다는 거.


*
니나 도브레브는 아름답다.
<뱀파이어 다이어리>로 스타덤에 오른 뒤(지금은 하차했다지만) 슈퍼 셀러브리티 반열에 가담했다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지독하게 평범한 다른 등장인물들과도 전혀 어색함없이 어우러진다.


**
태사 파미가(타이사 파미가)는 이름과 얼굴에서 단번에 알 수 있듯 베라 파미가의 여동생이다.
베라 파미가는 모두 7남매라는데 그중 태사 파미가(타이사 파미가)가 막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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