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가 P로부터 어제 밤 전화가 왔다.
술 한잔 하자는.
안타깝게도 지난 주 금요일부터 난 그... 고질적인 편도선염으로 월요일에도 간신히
회사에 나갔다가 오후에 조퇴를 했으니... 술은 마실 수도 없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답답함은 예상하고도 남음이다.
국내 최강의 대학이라는 S Univ... 이곳에서 신축하는 미술관의 모든 사진을 P작가에게
의뢰했고, 그는 계약대로 모든 사진을 성공적으로 찍고, 잔금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S 대학의 총무처라는 곳에서 나오는 말들은 내가 '정말? 그럴리가...'를 연발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생쇼의 진수였다.

'사진 한 장이 이렇게 비싸게 계약되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
'사진 그냥 대충 찍으면 되는 걸 왜 미술관 측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계약을 한 것인지 이건 인정할 수 없다'
'자금은 보류하겠다. 부당하다 생각하면 법대로 해라.'

허... 참...
결국 P작가는 지난 주 S 대학을 고소하기로 했다.
미술관 측에선 P작가에게 미안해 하며 내용증명을 보내 달라고 최대한 P작가를 도우려 애쓴 듯 하나,
S 대학은 미술관측 담당자를 해고해 버렸다. 푸하~ 놀고 있다.

답답하니... 술 한잔 하자고 멀리까지 온 것인데... 안타까왔다.
게다가 이번에 개인전을 크게 준비하느라 이래저래... 자금 문제로 힘이 든 모양이다.

S 대학 행정기관의 저 고압적 자세는 과거 공무원들이나 하던 꼬락서니와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웃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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