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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의사들이 약을 과하게 쓴다는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감기로 병원을 가도 네다섯 알의 약을 입에 털어넣어야하고, 지금이야 덜하지만 예전엔 주사도 당연히 한대 맞는거였다.
내가 인후염으로 고생하던 때에 난 하루에 항생주사를 3대 처방 받은 적도 있다. 오전에 두방, 저녁에 한 방. 이런적이 몇 번 있었지.
의사들의 과도한 항생제 및 약의 남용에 대해선 비난을 하는게 당연한게, 생각해보면 이런 의사들의 과도한 처방전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제약회사와의 밀월 관계 때문만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6년 개근이 무슨 훈장인 줄 알고 아파도 학교를 가야했고, 3년 동안 결근/조퇴 한 번 없는걸 성실함을 방증하는 것이라 자부하는 문화 속에서는 내가 아파서 충분히 앓고,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을 누리는 것 그 자체가 '불성실...'과 '무책임'의 표상이 된다.
당연히 사람들은 얼른 병을 털고 일어날 '특효약'이 필요하게되고, '용한 의원'이 되려면 주사건 약이건 쏟아부어서 누운 환자를 일으키는 기적을 행해줘야만 하지.

그러니까,
내 짧은 생각일 수 있으나 우리나라 의사들의 과도한 약남용은 제약회사와 병원과의 밀월관계때문만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성실함'과 '책임감'을 평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회적 문화가 강요한 바도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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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한달에 기본 4일~6일은 결근하는 우리 회사 공장장.
이젠 뭐 어디가 아프다는 말만 하면 아무도 믿지 않는다.
코가 아파서 안나오고, 이가 아파서 안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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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아침 10시 30분 넘어서 출근해서는 하루종일 웹서핑만 하다가 들어가는 주제에,
직원들 근태가 어쩌구하던 참 재미있는 사장을 본 적도 있다.
그 회사다닐 땐 나도 그만두기 전 한달 내내 지각한 적도 있다. 
지금 이 회사에선? 왕복 80km 거리의 직장이지만 지각? 안한다. 20~30분 전엔 기본으로 회사오고.
결근? 여행간다고 말하고 빠진 거 외엔 하지도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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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매출은 울 사장님께서 원하는 그런 매출을 찍어준다.
다른 가구회사는 덤핑내놓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라는데 우린 오프라인에서 죽쑤는 대신 온라인이 터뜨려주니 여력이 생기게 되고, 그러니 사장님은 설비도 새로 구입하시고, 외국여행도 자주 나가시네.ㅎㅎㅎ
온라인 직원은 나 한 명.
상품기획, 일부의 자재수배, 촬영 진행, 사진 보정 및 기술서 작업, 기획전 작업, 하다못해 상품 등록과 관리, 매출현황분석, 일부 대외용 도큐멘테이션, MD 미팅등의 온라인 영업까지 내가 다 하고 있는데, 이건 자랑이 아니다.
오히려 조직을 꾸릴 수 없는 회사에 다니고 있음이 창피한거지.
구인광고를 낸지 넉달이 넘어가는데 한 명도 면접조차 본 적이 없다.
내가 필요한건 센스있게 디자인해서 기술서도 만들고, 기획전도 만들고, 상품관리도 해주는 어시스턴트인데, 그런 친구들이 차를 갖고 다닐 확률은 적은 편이고, 게다가 퇴근 이후의 여건도 생각하는 젊은 친구들이 이 파주 구석까지 차를 끌고 출퇴근할 리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어시스턴트 연봉을 3600 이상 막 던질 수도 없는거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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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 가장 쳐웃게 만든 건,
진광훈이라는 목사를 가장한 ㅄㅅㄲ의 개소리가 아니라 방통위가 조립PC에도 전파인증을 적용하겠다는 기사였다.
이런... 양아치만도 못한 잡종새끼들아.
너희들은 지나가다가 초등학생 삥뜯는 병맛 건달들보다도 못한 양아치 새끼들이야...
제품종류마다 인증을 하려면 150~200만원인데 푸하하하하...
세수가 부족하디? 아님 대기업이 아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조립PC 시장 좀 밟아달라고 하디?
아님... 둘 다니?
ㅈ같은 양아치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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