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phant

Diracted by Gus Van Sant

2003 I 81min I USA


거스 반 산트 감독의 칸영화제 그랑프리와 감독상을 한꺼번에 안겨준

아주 불친절하고 너무나 건조하고 한없이 착찹한 영화.

검은 화면에 흰 글씨로 학생들의 이름이 한번씩 지나간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라 한발짝 물러서서 카메라가 쫓아간다.

그져 보여주기만 한다.

아무런 설명도 없다.

너무나 평범하여 이야기 꺼리가 되지 않을 어제와 같은 날이다.

이해할수 없을 만큼의 나는 이름도 모르고 성능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무기를 차안 가득 싣고 늘 그랬던것처럼 학교에 간다.

수많은 총알이 난사되고 아이들이 쓰러지고 소리지르며 달린다.

거스 반 산트 감독은 여기에서 이야기를 멈춘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정리하는것은 관객의 몫이다.

그 무게가 버겁고 어지러워 떨쳐버리고 싶은데...

아이들을 쫓아가던 영상이 자꾸만 맴돌아 이끌어 낼수 없는 결론에 맘처럼 머리까지 무거워 고개가 숙여진다.

그들은 그날도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참 이상한 나라다. 미국!!!

아무런 명분없이 소름끼치고 몸서리쳐지는 전쟁을 일으킨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직도 50%에 달하고,

마트에서나 인터넷 쇼핑몰에서나 아님 뒷골목 어딘가에서 맘만 먹으면 누구나 총을 구입할 수 있는 끔찍한 나라.

작정하면 누구나 컬럼바인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주인공이 될수 있는 나라.

아! 생각만 많고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정리 안된다.

+

난 이영화의 포스터를 무척 좋아했다.

지금은 민성이가 한없이 귀염을 떨고 있지만

컴퓨터를 켜면 한때 이 영화의 포스터가 장식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포스터를 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싫어졌다.

내가 본 영화의 건조한 느낌과 동떨어져 있다.

무척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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