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 놀토.
이날은 서원 탐방이 목적.
지난 번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에 가본게 무척 좋아서 이번엔 조선 5대 서원을 모두 가보려고 했으나...
'서산서원'은 가기 좀 무리여서 일단 유보. 그래서 '도동서원'과 '옥산서원'을 가기로 했다.
먼저 들른 곳은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도동서원'. 대구시 달성군에 위치해있다.
놀토라 그런지 내려가는 고속도로는 이른 아침임에도 엄청 북적였으나 도동서원에 도착하니 관람객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더 호젓하게 서원을 느낄 수 있었다.

 

 

도동서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여유롭고 고즈넉한 정경. 유명 서원들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늘 끼고 자리한 듯.

 

 

 

 

 

엄청난 크기의, 세월을 간직한 은행나무.

 

 

 

 

수월루가 보인다.

 

 

 

 

 

도동서원은 조선시대 5현 중 한 분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이라고 한다.
1597년 왜란으로 전소된 후 1605년 다시 재건되고 '보로동서원'으로 불리우다가 1607년 도동서원으로 사액.
역시 흥선대원군의 전국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주요서원 중 하나.


 

 

 

 

도동서원 우측 저 뒤로 보이는 곳은 제기등을 모아놓는 곳이라고 한다.

 

 

 

 

도동서원 건너의 경관. 뒤로는 산을 끼고 앞으로는 강을 끼고.
참... 병산서원도 그렇고 도산서원도 그렇고 이 당시의 서원들은
'정말 이런 절경 속에서 공부가 될까?'라고 싶을 정도로 여유있고 고즈넉하다.
다만... 지금 4대강 정비 사업이라고 뻘짓 중이라 이 근방에 온통 정말...
눈뜨고 못 볼 정도로 난장판이라 많은 분들이 이곳의 경관이 엉망이 될까봐 걱정들 하시더라.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인근은 이미 강 주변의 수풀과 수목들이 다 없어지고 모래로 뒤덮혀있다.
기존의 수풀과 수목들을 싹 다 없애버린 모습을 보면 난감함을 넘어 말을 잃게 된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너무나 아름다운 '환주문'.
조 아래... 엄청 많이 사진을 올렸으니 한 번 보시길.

 

 

 

 

 

 

담도 정말 인상적이다.
자연석을 정렬시킨 지대석 위에 자연막돌을 쌓고 그 위에 암키와를 5단으로 줄 바르게 놓아 그 사이에 진흙층을 쌓아 올리고 1m 간격으로 수막새를 엇갈리게 끼워 넣었다.

담장에 암키와와 수막새를 사용한 것은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장식효과를 최대한 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단다 (이상 도동서원 안내 팜플렛에서)

 

 

 

 

인근 풍경을 볼 수 있는 수월루.

 

 

 

 

병산서원의 만대루만은 아니지만 역시 멋진 망루다.

 

 

 

 

다만, 여긴 올라가 볼 수 없다는.

 

 

 

 

그래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까지만 가서 한 컷.

 

 

 

 

 

너무나 인상적인 바로 그 환주문.

 

 

 

 

위에는 항아리를 뒤집어 올린 듯한 모습.
기와의 모습도 좋지만

 

 

 

 

하나하나 나무를 끼워 나무의 느낌이 정말 좋다.

 

 

 

 

환주문과 수월루.

 

 

 

 

 

한옥의 문은 항상 안에서 잡아당기게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민성군이 설명해줌.-_-;;;
집 안의 기운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밖의 기운이 들어오게 하기 위함이라나.

 

 

 

 

도동서원의 강학당인 중정당. 정말... 기가막힌 건축미를 보여준다.

 

 

 

 

높은 기단 위에 세워졌다.

 

 

 

 

서원의 기본적인 형식이 늘 그렇듯 좌우에는 서생들의 기숙사가 배치되어 있다.

 

 

 

 

여의주가 물고기를 물고 있는 용머리 4개가 설치되어 있다.

 

 

 

 

강학당의 모습.

 

 

 

 

한옥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를 통으로 얹어버린 모습.
낙관적인 여유와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직접 보지 않으면 그 놀라운 감흥을 느낄 수 없다.

 

 

 

 

 

 

누군가 서원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이 '도동서원'이라고 하던데 그 기분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우리뿐. 뭐 덕분에 편안하고 호젓하게 여유를 갖고 감상할 수 있었지만.

 

 

 

 

뒷편으로 돌아가면...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혹시나 문이 열렸나 민성군이 올라가보지만 허탕~

 

 

 

 

 

 

카메라뿐이 아니라 눈과 가슴에도 오래오래 담아두느라 한참을 돌아봤다.

 

 

 

 

괴이한 포즈로 방명록을 쓰고 있는 민성군

 

 

 

 

강학당에 앉아있는 민성군 (aipharos님 컷)

 

 

 

 

까부는 민성군 (aipharos님 컷)

 

 

 

 

껌 좀 씹는 아해 (aipharos님 컷)

 

 

 

 

아침엔 쌀쌀하더니... 이곳은 낮기온이 14도에 이른다.
날씨도 좋다.

 

 

 

 

도동서원을 나와 옆으로 바로 난 길로 산으로 오르면 '다람재'에 이른다.

 

 

 

 

인근을 바라볼 수 있는 정자가 놓여있고, 이 위에서 내려보면

 

 

 

 

도동서원의 모습도 보이고 주변 경관에 한 눈에 펼쳐진다.

 

 

 

 

그러니 이 경관을 좀 냅둬라 이 빌어먹을 쉐리들아.

 

 

 

 

인근 수풀과 수목을 모조리 뒤엎어버리고 '일자리 창출'이라지만 실제론 인부 몇 명에 중장비 기계로만 거의 다
진행되는 이 뻘짓. 이게 도대체 어디가 '4대강 살리기'라는거냐.
하천정비와 수로관리만 충분히 해주면 될 것을,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하다가 이젠 그의 수천배의 예산을 들여 뻘짓을 한다고...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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