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성렬이 선수 출신이고 빙속에선 우리나라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인물이었기에 이성적 해설보다는 감정이 앞선다는 사실 이해하려고 했다.
해설하러 갔지, 응원하러 간 게 아님에도 가급적이면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 선수를 걸핏하면 폄하하는게 너무 짜증났고, 코너 돌 때마다 '하나 둘 하나 둘' 소리질러대는 꼴이 거슬렸는데,

오늘 새벽 10,000m 빙속에서 네덜란드의 밥데용 선수가 스케이팅할 때 초반 앞서가던 노르웨이 선수를 보고 '외롭게 스케이팅한다'라더니

중반 이후 밥데용 선수가 앞서가니 '저게 뭔가요'라며 밥데용 선수를 비난하는 꼴을 보곤 기가 막혔다.
10,000m가 단거리도 아니고 선수들 자신의 페이스가 있는 건데 중반까지 노르웨이 선수를 앞에 두고 가다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중반 이후

피치 올린 걸 갖고 노르웨이 선수를 이용해먹었다고 말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저 인간이 정말 선수 출신은 맞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난 듣지 못했으나 네티즌들 말로는 '주님'을 외치기까지 했다는데 만약 실제로 그런 소리를 했다면 그런 인간은
그냥 동네 교회가서 TV켜고 응원하길 바란다. 뭔... (내가 듣지 못한거라 더 얘기하진 못하겠다) <<-- 이런 소리를 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참...

결정적으로 마지막으로 나선 랭킹 1위 크라머 선수가 인코스를 중복으로 돌아 실격한 사실을 끝까지... 정말
도도하게 끝까지 알지 못한채 해설을 마친 이 놀라운 SBS 빙속 중계진의 ㅄ스러움에 박수를 보낸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이미 중계를 보던 도중 크라머가 코스 중복으로 실격할 거라 알고 있었고, 현지의 네덜란드 관중들도 이미 알고 있었으며,

현지 중계진, 우리나라 코치진... 모조리 다 알고 있었는데 우리의 SBS 빙속 중계진은 마지막까지, 중계를 마치는 마지막까지 경계폴을 넘어가서 실격했다고 얘기했다.
분명히 방송을 보면 '아웃코스로 갈 뻔'했다고 말한다. 아웃코스로 갈 '뻔'한게 아니라 아웃코스로 가야했다.
인코스를 두 번 돌았으니 당연히 랩타임이 잘 나올 수 밖에 없었던거 아니냐.

단독 방송이란게 바로 이런 폐단이 있는거다.
제갈성렬의 짜증나는 해설을 듣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이게 뭐같은 단독 방송의 폐해다.
더 웃기는 건 이후에는 이승훈 선수의 경기 영상을 모조리 편집해서 보여주는데 이걸 교묘하게 편집해서
마치 금메달 확정을 크라머의 골인 이후에 알게 된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는거다. 참.. 가증스러워서 헛웃음이 나온다.
방송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이미 크라머가 피니쉬 라인에 오기도 전에 우리 코치진도 알았고 이승훈 선수와
껴안고 축하했다.-_-;;;
크라머의 실격 이유는 편집 방송에선 나오지도 않는다. '심판 판정이...' 어쩌구 하는 말만 나오던데 심판의
자의적 판정과는 아무... 상관없다. 그냥 크라머가 실수한 것 뿐.

제갈성렬씨.
노래도 부르고 싶었다던데, 부탁이건만 그렇게 응원하고 싶으면 그냥 동네 교회가서 응원하시죠.


**
제갈성렬의 엉터리 해설이 도통 기사화되지도 않다가 뒤늦게 기사화되고 중계도중 '주님이 금메달을 허락하셨다'란
개소리를 지껄인 기사가 뜨자마자 SBS는 '이규혁-제갈성렬 눈물의 오찬'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규혁은 이미 귀국한 시점에 이런 타이밍에 저런 기사를 내는 의도가 너무 뻔해서 참... 씁쓸하다.
적어도 제갈성렬씨가 이규혁 선수의 옆에서 흘린 눈물은 누가봐도 진심이라는 걸 잘 알지만 이런 타이밍에 나온
두장의 사진은 SBS가 감정적인 호소를 통해 비난을 희석화시키려는게 너무 번히 보여서 정말... 씁쓸하다는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