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정에 없던 에버랜드행. 일요일 저녁에서야 식구들끼리 에버랜드에 가자고 되어버린 것인데,
이번 에버랜드는 당연히 철저하게 민성이를 위한 나들이. 곧 신학년 개학이니 맘껏 놀라는 의미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눈에 이물감이 느껴져 일요일부터 불편했던터라 군포시에서 빠져나와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다시 에버랜드로 향했다. 월요일이라지만 정말 막혀도 너무 막혔다.
1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갈 에버랜드를 군포시에서 빠져나간 시간을 빼도 2시간 10분만에 도착.-_-;;;

 

 

아침도 못먹고 나온터라 에버랜드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하고 리프트를 타고 일단 주토피아로 이동.

 

 

 

 

 

장장 40분을 기다려 '사파리 월드'를.-_-;;;
사파리는 에버랜드 올 때마다 타봤지만 어째 점점 체감 시간은 줄어드는 듯.

 

 

 

 

고작 10분타는데... 스페셜 투어를 타면 25분이고 더 밀착된 느낌은 있으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약이
무척 힘들다. 게다가 우리처럼 갑자기 오게 된 경우는 스페셜 투어는 꿈도 못꾼다.-_-;;;

 

 

 

 

백호다. 열성유전자의 결합으로 생긴 일종의 돌연변이이나 보기엔 정말 멋지기도 하고 귀엽기도(???)하다.
전세계 100여마리가 보고된다는데 어째 에버랜드 사파리에 백호가 이리 많은거지?

 

 

 

 

 

라이거.
예전에 왔을 땐 두마리였는데 한마리만 보인다.
번식능력이 없어 사실 인위적인 교배 외엔 번식의 방법이 없다.
몸집은 사자보다도 훨씬 크고 사자의 몸에 호랑이의 줄무늬를 하고 있다.
내가 알기론 처음엔 방사했으나 사파리 내 힘의 밸런스를 깰 정도로 포악하고 강해서 격리한 걸로 알고 있다.

 

 

 

 

간만의 사파리... 그런데...

 

 

 

 

거의 모든 동물들은 잠을 자고 있다.
당연히 재미도 반감된다. 그렇다고 관광객을 위해 호랑이와 사자들이 한바탕 맞짱이라도 뜨는 걸 바라는 건 절대로 아니고.
정말 원하는건 조금만이라도 좀 천천히 이들을 봤으면 하는거다.
우리 안에 갇히긴 매한가지지만(크고 좁고의 차이일뿐) 그래도 조금은 더 트인 공간에서 사자와 호랑이를 자세히 보고 싶은 걸 바랄 뿐이다.
무한정 늘어나는 관람객의 줄과 회전때문에 10분 안에 후다닥 이 사파리를 보고 나오는 건 정말 허무하다.

 

 

 

 

몇몇 곰들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사람들에겐 이게 재미가 된다.
저 덩치 큰 유럽산 불곰은 강화유리 밖으로 보기엔 예쁠지 모르나 무섭기 짝이 없는 맹수.

 

 

 

 

게다가 아이큐는 인간 세살 이상의 지능.
미련곰탱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는 거.

 

 

 

 

주토피아를 돌아보고 나와서 이젠 놀이기구를 탈 차례.
이건... 음...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바이킹처럼 앞뒤로 왔다갔다하다가 배가 빙글빙글
돌면서 앞뒤로 움직이는... 이 사진은 탄 상태에서 찍은 것.
이걸 타고 나서 '미스테리 맨션'이란 기구를 탔는데 어익후... 이거 대박 시시하다는거.
완전 어이상실할 정도로 시시하다.-_-;;;

 

 

 

 

미니코스터를 타기 위해 이동.
사실 이곳의 그 최고의 롤러코스터는 민성이가 자신없다고 해서 염두에 두질 않았다.
민성이가 이전엔 그닥 롤러코스터를 잘 타질 못했던 것 같은데 작년에 롯데월드에 온 이후론 부쩍 놀이기구를 잘 타는 것 같다.

 

 

 

 

'누구나 탈 수 있는' 이 미니코스터는 어머님도 함께 타셨다.

 

 

 

 

어머님, aipharos님도 재밌게 타고

 

 

 

 

민성이는 왕신났고

 

 

 

 

이번엔 '허리케인'을 탔다. 민성이 혼자.ㅎㅎㅎ

 

 

 

 

거의 끝까지 올라가면서 빙글빙글도는데 겁낼 줄 알았더니...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어머님, 나, aipharos님이 줄서주면서 반복해서 탔다.
허리케인은 세번을 탔다.

 

 

 

 

로데오도 타고.
로데오도 두 번을 탔는데 한 번은 나와 같이 타고, 한 번은 혼자 타고.
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건 아무 느낌없는데 빙글빙글도는건 어지럽다.-_-;;;

 

 

 

 

 

aipharos님과 민성군이 이렇게 입을 '헤~'벌리고 보고 있는 것은

 

 

 

 

더블락스핀. 민성군이 이건 못탈 것 같다고.
나중엔 안탄 걸 후회했지만.

 

 

 

 

대신 엄청 긴 줄을 기다린 후에 탄 '매직 트위스트'.

 

 

 

 

거의 40분을 기다린건데 잼나게 타더라.

 

 

 

 

신났지 민성군.

 

 

 

 

 

다시 허리케인을 타러 뛰어가는 민성군, 힘겹게 쫓아가는 aipharos님, 그 뒤를 힘겹게 쫓아가는 나.-_-;;;

 

 

 

 

그리고 타러간 건 '콜럼부스 대탐험'.
바이킹은 자신없다더만 '매직 트위스트'랑 '허리케인'타더니 자신이 생겼나보다.

 

 

 

 

혼자 덩그러니 가장 공포가 적은 가운데 줄에.

 

 

 

 

어라? 그런데 너무 재밌어한다.

 

 

 

 

 

전혀 공포가 없는 듯. 하긴... 허리케인도 탔는데...

 

 

 

 

민성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줄서주느라 정신없었던 식구들도 기분 왕짱.

 

 

 

 

바이킹을 타고 나오자마자 바로 다시 타러 뛰어가더니 또 타는 민성군

 

 

 

 

 

 

날아가는 것 같아요~라며 엄청 좋아하더군.

 

 

 

 

이제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다.
유난히 따뜻했던 날이지만 어둠이 깔리니 조금은 싸늘해진다.

 

 

 

 

 

그래서 길가에 위치한 전열기 앞에서 불도 좀 쬐고.

 

 

 

 

놀이공원 기구가 다 끝이 나갈 즈음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볼풍선쏘는 곳.
롯데월드에도 있는.

 

 

 

 

롯데월드와 달리 이건 완전 난장.ㅋㅋㅋ

 

 

 

 

 

그런 난장판이니 민성이는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완전 지친 어머님, aipharos님은 민성군이 안에서 신나게 놀 동안 의자에 앉아서 쉬고.

 

 

 

 

이젠 슬슬 집에 갈 시간.

 

 

 

 

불이 하나둘 켜지니 에버랜드도 예쁘긴 하네.

 

 

 

 

수많은 퇴장객들과 함께 우리도 밖으로 나가는데 온갖 조명들을 다 밝혀놓은 건물들이 보인다.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이런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건 병이라곤 생각이 들지만...

 

 

 

 

민성이가 즐겁게 놀았다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난리.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도 한 컷.

 

 

 

 

바이바이~~~


*
민성군도 그렇고, 다들 하는 말인데 식구들이 다같이 즐겁게 탈만한 놀이기구는 롯데월드가 더 괜찮은 것 같다.
에버랜드의 '아마존 탐험'같은 코스는 수리/보완 중이라 타지도 못했고, 그 예전 너무나 재밌게 타던 '독수리요새'는
이제 폐쇄가 되었다.
롯데월드의 '파라오의 분노'같은 킬러 컨텐츠는 찾기 힘든 듯.


**
즐겁게 놀고 뭔 소리냐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보면 복잡한 심정이 든다.
정말 열심히 그 누구도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열심히, 정말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에버랜드라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겹쳐 괜히 짠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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