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인 23일은 아침은 '미라시아'에서 조식뷔페로 해결했고,
다같이 열심히 탁구와 포켓볼을 한 후 방으로 들어와 저와 aipharos님은 2시간을 잤습니다.
전 지난 주부터 계속 잠을 제대로 못자고 무리해서인지 피곤이 좀 쌓인 상태였거든요.
2시간을 자고나니 오후 4시...
22일 저녁에 먹으려고 해놓았던 김치찌개와 밥, 그리고 김만으로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찌개가 너무 맛있게 되서 조금만 먹어야할 밥을 다들 많이 먹었어요.-_-;;;;
그랬더니 배가 꺼지질 않더라는...

그래서 산책도 하고, 또 운동도 하고 그러다가 저녁을 먹긴 먹어야하고...
어디서 먹을까하다가 그냥 얼마전 곤지암 리조트에 오픈한 동굴 와인셀러 '라그로타'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라그로타는 산 한쪽을 터서 만든 와인셀러로 각양각색의 와인을 구비하고 있고, 그에 걸맞는 훌륭한 음식을
하고 있다...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의 외관도 상당히 포스가 있어서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빌리지 센터와 스키 하우스 위쪽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간판 옆쪽의 벽면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철망형태의 구조물로 돌을 쌓아놓고 고정한 것인데 어디에도 시멘트를 바른 흔적이 없어요.
사실 이렇게 환한 사진은 아직 저녁먹으러 오기 전에 찍은 거구요.

 

 

 

 

저희는 라스트 오더 제한인 8시 30분이 거의 다 되어 왔습니다.
배가 꺼질 때까지 기다려서... 온거죠. 하지만 배는 절대 꺼지지 않았답니다.ㅎㅎ

 

 

 

 

입구가 장중합니다.
여느 샵과 달리 들어갈 때 문을 당겨야 합니다. 대부분은 들어갈 땐 밀고 들어가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동굴에서나 들을 법한 우웅~~하는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멋스러운, 와인 하우스임을 짐작케하는 전시물이 벽면에 있구요.

 

 

 

 

 

제법 장중한 분위기와 달리 막상 홀은 무척 평범한 편입니다. 처음엔 '으응? 이게 뭐야?' 싶었죠.

 

 

 

 

하지만 나중엔 오히려 이런 인테리어 디자인이 더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aipharos님과 어머님은 배가 꺼지지 않은 상태고...
민성군은 워낙 무리해서 운동을 한데다가 또 이전에 회축차기를 보여준다고 하다가 발까지 다친 상황이라
식구들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빵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어가면서 민성군의 표정도 이렇게 밝아지고...

 

 

 

 

그런데 음식을 먹어가면서 민성군의 표정도 이렇게 밝아지고...

 

 

 

 

aipharos님의 표정도 밝아지고...

 

 

 

 

어머님의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훌륭한 음식과 즐거운 대화 덕이죠.

 

 

 

 

테이블 세팅.

 

 

 

 

저희는 '오프닝 스페셜 코스'를 먹기로 했습니다.
이건 2인 기준 90,000원(부가세 별도)입니다.
4인이 먹으면 180,000원이구요. 부가세 별도이므로 198,000원입니다.
코스 중 시져 샐러드가 2인 1접시에 나오고, main이 2인 1접시에 나옵니다.
하지만 양이 절대로 만만찮습니다.

 

 

 

 

 

웰컴 디쉬
사실 이... 부산어묵을 연상케하는 웰컴 디쉬는 저희를 다소 불안하게 했습니다.-_-;;;;

 

 

 

 

 

먹물빵을 비롯한 식전빵
으응? 빵이 상당히 맛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오는 올리브 오일+발사믹이 아니라, 올리브 오일에 마늘을
갈아 넣은 소스가 아주 맛깔나더군요.

 

 

 

 

 

매생이 리조또를 곁들인 팬에서 익힌 참소라
아.... 이거 대박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감동의 도가니가 시작됩니다.
매생이향이 아주 향긋하면서도 고소하게... 올라오고 쫄깃한 참소라와 기가막힌 궁합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스프
컬리플라워 스프던데요. 컬리플라워향이 아주 진하고 강하게 납니다.
여지껏 먹어본 컬리플라워 스프 중 베스트라 할 만 합니다.

 

 

 

 

호두가 들어간 고르곤졸라 크림소스 리가토니
아... 이것도 좋습니다. 고르곤졸라와 블루치즈를 이용한 것 같은데요.
지나치게 느끼하지 않고 아주 딱 고소하게 입에 착착 감기는게 아주 훌륭합니다.

 

 

 

 

그릴에서 구운 닭 가슴살을 곁들인 시져 샐러드
역시 좋습니다.
엔초비 향이 더 났으면 더 만족했겠지만, 아낌없이 싹싹 먹어버린 샐러드입니다.
닭 가슴살이 약간 퍽퍽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부드러웠구요.
시져 샐러드는 맛이 진하기보단 마일드한 느낌이었지만 상당히 중독성있습니다.
aipharos님이 특히 좋아했던 코스.

 

 

 

 

자... 이건 저와 민성군의 메인인 최상급 립아이 스테이크 320g입니다.
마블링 스코어 3입니다.
2인이 무조건 동일한 스테이크를 선택해야합니다. 그래서 aipharos님과 어머님이 채끝 등심, 저와 민성군이
립아이...를 주문했죠.
정말 훌륭합니다. 고기 자체가 정말 훌륭해요. 말이 필요없습니다.
구운 아스파라거스, 새송이버섯, 꾸스꾸스를 넣은 토마토...등으로 이뤄진 가니쉬도 괜찮았지만 고기의 질이
정말 훌륭합니다

 

 

 

 

 

 

이건 어머님과 aipharos님의 메인인 최상급 채끝 등심 스테이크 320g입니다.
마블링 스코어 5.

 

 

 

 

기가막히게 구워냈습니다. 미디움 레어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듯한, 그리고 정말 훌륭한 육질.
두가지 스테이크 모두 포트와인 소스를 그릇에 내주고, 씨겨자도 갖다 주지만 가장 맛있는 건 플레이트에 담겨
나오는 소금에 찍어 먹는 겁니다.
소금이 상당히 맛있어서인지 정말 소금에 찍어먹는게 가장 좋더군요.

 

 

 

 

디저트는 간소합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키위.

 

 

 

 

원래 코스에 커피가 없으나 여쭤보니 그냥 서비스로 주시더군요.


*
음식이 기대한 것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한끼에 4인 가족의 식사가 20만원이면 저렴한 건 아니지만, 디너 코스 1인당 8만원 정도하는 강남과 비교하면
그렇게 나쁜 가격은 아닙니다.
와인까지 곁들이면 더 좋았겠지만... 지갑에 무리가 가서 그냥 식사만 열심히 했어요.
이 부근에 갈 일 있으면 다시 꼭 들르고 싶은 집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손님이 좀 있어요.
투숙객들도 오지만,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도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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