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아 단추는 옷 여미는데 쓰이잖아 그런데 단추로 별거별거 다 만든데..."
"단추로...?"
"전에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 그림 보러 갔던데서 단추나라를 한데 우리 갈까"
"엉....."

THINKTHINK 미술관의 세번째 전시를 보러 가는 길
전철 안에서 민성이는 내 전화기 장난감으로, 카메라로 시간을 보냈다.
위의 뿌연 사진들은 카메라를 마구 위아래로 흔들면 어떻게 찍히나 보려고 인정사정 없이 흔들어댄 결과물.
유리창을 찍으면서는 엄마 비가 왔나봐 그래서 돌아보니 어마어마하게 지저분했다.

 

 

 

 

 

부랴 부랴 달려서 도착한 시간은 체험프로그램 시간이 5분정도 지난 뒤였다.
지하로 내려가 물어보고, 전화 하시고, 선생님이 내려오셔서 민성이를 데려가시고...
숨돌리고 나니 유치원으로 데리러 갈걸 그랬나보다 엄청 후회됐다.
민성이도 아마 정신 없었을 꺼야... 그래도 놀이하고 싶다고 얼마나 열심히 뛰던지...
2층 갤러리 카페에 가보니 단추나라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엉이는 내가 맘에 든 포스터, 리스의 부분사진은 민성이가 여러장의 티켓중에서 고른 가링 같은 포스터.
갤러리 카페가 맘에 든 가장 큰 이유는 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모니터로 볼수 있다는 거다.

1층에서 핫초코를 주문했는데 멀건 우유 물이여서 다시 내려갔다 와서야 코코아를 마실수 있었다.
아마도 스노우켓이 보여준 찐한 핫초코레시피 탓인지 자꾸만 진한 진짜 핫초코가 마시고 싶다.

 

 

 

 

 

놀이가 다 끝나고 한꺼번에 나온 아이들이 많다 니 본 전시장은 2층을 둘러본후 내려가기로 했다.
민성이는 처음엔 밍숭밍숭 둘러 보더니
자신이 만든 단추리스의 노랗고 커다란 종이 단추와 같은 포스터를 보더니 조금씩 흥이 나기 시작해
한번씩 휙 둘러보곤 티켓구입시 잠깐 보았던게 생각났던지 아래로 내려가자고 마구 졸랐다.

 

 

 

 

 

아래로 내려와 이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더니 저렇게 떡 하니 올라가 앉아 버렸다.
내려오라고 말할 틈도 없이 이것이 무엇인가? 맞추기가 시작되고
아래 떨어진 단추를 발견하고 꺼내고 싶어서 엄마를 쳐다보았지만... NO

 

 

 

 

 

호시탐탐 욕심을 냈던 커다랗고 멋있는 리스와 단추로 장식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들
그려지는 단추세상은 바닥에 주저 앉아 보고

 

 

 

 

 

민성이가 가장 맘에 들어한 젓소 항아리(?)
한아름 안더니 고대로 돌아서서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는다.
멋진 이집트 단추벽화에선 아직 이집트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관심에서 많이 밀렸다.

 

 

 

 

 

작은 액자에 가족이 앉아 오후를 즐기고 있고 바람이 불면서 빨래줄에 하나씩 옷이며 가방이며 인형들이 걸린다.
마지막 그림에선 모두 날아가고 소지품과 옷만 걸려있다.
"민성아 모두 어디 간거야"
"바람이 넘 불어서 집에 들어갔잖아"
것두 몰라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 봤다.

그밖에 사진에 없는 단추로 장식한 액자와 여러나라의 옛날 단추사진은 휙 나가면서 보고,
장구가 울리며서 단추가 튀어오르고 전등이 비춰지는 작품은 고장으로 아쉽게 보지 못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리고 단추가 달린 예쁜 드레스는 민성이 관심 밖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시 내용으로 체험활동을 할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도 즐거워 하고...
그런데.. 전시공간과 전시물은 너무 적었다.
보통 입장료와 체험활동비를 포함해 10,000원이면 결코 비싼건 아니었지만
전시는 내용상 좀 많은듯 싶다.
THANKTHANK는 아이들을 위한 장소이고 아이들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는 문화공간인데...
체험 공간과 카페가 2/3를 차지 하고 있다는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고,
전시가 주가 도어야 하는데.. 부가 되는건 아닌지 모처럼 생긴 어린이를 위한 갤러리에 소심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도 다음 전시가 무엇일까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시간에 쫓기어 안타깝게 셔틀버스를 놓쳤는데...
갈때보니 아주 작은 미니봉고였지만 민성인 타고 싶어서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업되서 방방방..
이번에도 가고싶어 한 선릉. 뛰느라 바뻐 철조망 사이로도 보질 못했다.
다음엔 꼭 주말에 들러 선릉엘 먼저 다녀와야지...우리 그러자 민성아(뛰면서도 약속은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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