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8~07.03, 경주/거제 여행 (5박6일)

06.28 
영덕 해맞이 공원/풍력단지 경주 안압지 경주 다유 채과밥 경주 스위트호텔(2박)

06.29  경주 석굴암/불국사 경주 반월성/석빙고/계림/첨성대 도솔마을, 스위트호텔 노래방

06.30  조식 후 경주 천마총 봉계 한우마을 유통불고기 봉하마을, 거제 트로피컬 드림(3박)


07.01  대우조선 현장체험, 거제 해금강 유람 거제 외도 보타니아, 바람의 언덕

07.02 
거제 지심도 항만시장 해물뚝배기 학동 몽돌 해수욕장/구조라 해수욕장

07.03 
ATV 농개산 산악투어, 지리산 정령치 고개

 

 

  

 

둘째 날.
새벽에 엄청나게 비가 내리 붓더군요.
새벽 5시면 잠에서 깨는 저는 호텔 앞에서 쏟아붓는 비를 보며 '오늘은 망했다'싶은 생각에 망연자실이었는데
거짓말같이 오전 8시경 비가 잦아들더니 저희가 조식을 마치고 출발할 즈음 비가 완전히 그쳤습니다.

 

 

 

 

 

경주 스위트 호텔의 조식은 조식의 꽃인 '뷔페'가 아닙니다.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그런 분들께는 사실 무척 아쉬운 조식.

 

 

 

 

 

조식은 '아메리칸 스페셜'과 '황태정식'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날 저희 식구 넷 모두 '아메리칸 스페셜'을 선택했습니다.
식전 빵이 나옵니다.
빵은 포카치아 뭐 이런거 아니고... 아주 평범합니다.

 

 

 

 

이탈리언 드레싱의 샐러드.

 

 

 

 

 

토마토, 망고, 오렌지 주스 중 택일하고 메인 플레이트는 요렇게.
에그 스크램블, 감자튀김, 소시지, 베이컨, 그리고 과일입니다.
커피는 당연히 제공되구요.
아쉽긴하지만 배는 든든해지더군요.


 

 

 

석굴암

 

 

잘 먹고 석굴암으로 향합니다.
석굴암에 도착할 즈음 안개까지 걷혀 정말 장관이더군요.

 

 

 

 

자욱했던 안개가 거짓말처럼 걷히기 시작합니다.

 

 

 

 

 

 

 

 

비때문에 깨끗해진 시야덕에 도리어 더 선명한 경주 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 좋군요.

 

 

 

 

 

내려보이는 경관을 감상하고 석굴암으로 향합니다.

 

 

 

 

시원한 숲길을 지나고

 

 

 

 

또 지나서

 

 

 

 

민성이 뒤로 보이는 저 건물 안에 석굴암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마 못가보신 분들이 거의 안계실 거에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석굴암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촬영이 불가합니다.
불공을 드리는 분은 내부로 들어갈 수 있으나 저흰 유리벽 건너편에서 감탄하며 바라봤을 뿐입니다.
세번째 보는 석굴암이지만 정말... 감탄스러워요.
위압감 전혀 없이 부드러움과 경건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놀라운 석조상 앞에서 감탄하지 않을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요.
원래 스스로 방습과 항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어 지금은 물이 차는 일이 잦다고 하네요.

무척 안타깝습니다.

 

 

 

 

바로 밖으로 나와 바라본 풍경.

 

 

 

 

자 이제 커플 샷입니다.

 

 

 

 

할머니와 민성군.

 

 

 

 

aipharos님^^

 

 

 

 

 

내려오니 이런 기와들에 글이 적혀 있습니다.

 

 

 

 

각 나라의 방문객들이 적어놓은 메시지들.

 

 

 

 

 

민달팽이도 정말 많이 보입니다. 엄청 커요...




불국사

 

다 보고 나서 '불국사'로 내려왔습니다.

 

 

 

 

불국사를 들어가면 맞이해주는 백운교, 청운교입니다.
다시 봐도 아름답습니다.

 

 

 

 

 

중건에 중건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어딜봐도 좋아요.

 

 

 

 

 

 

우리나라의 건물은 중국이나 일본의 사적처럼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는 왜 그런 건물 하나 안지었냐고 선조들의 수준 운운하곤 하던데, 전 그래서 저희 조상들의 건물들이 더 마음에 와닿아요.
자금성같은 건물을 보면 전 정말 피냄새가 나는 것 같거든요.
그 엄청난 건물을 짓기 위해 수많은 백성들의 피를 발판으로 지어진 건물들.
대단하다는 사실엔 이의가 없지만, 그게 뭐가 그리 부러운 건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탑도, 건물도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워요.

 

 

 

 

대웅전입니다.

 

 

 

 

 

참... 아름답고 아기자기하지 않나요.
그러면서도 충분히 여유있고.

 

 

 

 

 

 

원목을 사용하는 방식도 우리 선조들과 중국, 일본은 많이 다르다고 하죠.
일본의 경우 어떻게든 원목의 갈라짐없이 만드려고 수많은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지만,
저희 선조들은 원목은 당연히 갈라지는 이치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갈라지는 것까지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하죠.

 

 

 

 

 

 

 

천천히 둘러보는 불국사는 오래전 받았던 느낌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이렇게 좋다니...

 

 

 

 

 

 

 

그 여유를 잔뜩 눈과 가슴에 안고 나왔습니다.


*
누구나 경주에 가면 들르는 석굴암과 불국사.
더 젊었을 적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래도 아주 조금은 보이는 것을 보니... 제가 나이가 들은건지, 아주 약간 철이 든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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