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생각은 없는데 자꾸만 사진이 많아지고 글이 길어진다.
연장전 할때에 다녀왔다.
덕수궁 돌담길에 들어서니 늦은 오후임에도 가족과 함께 나온 이들이 많았다.
하나뿐인 지구, 아파하는 지구에 대한 환경포스터가 걸려있는 곳에서 우리가 죽고 나면
다음에 지구에 살게될 이들어게서 잠시 빌려쓰고 있으니 환경을 아껴야 한다고 열심히 얘길 해주었는데...
난데없이 민성이는 죽기 싫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병풍처럼 돌담을 장식하고 있는 수묵화를 보곤 지난 소풍때(국립현대미술관) 보았던 그림들과 같다며 좋은 그림을 골라 보았다.
돌담길 거닐때만해도 가만 있더니 미술관이 보이는 오르막길에서 어김없이 사진 찍지 말라고 또 한인상 쓴다.

 

 

 

 

 

미술관 입구 아담한 마당을 음악회 준비로 인한 의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매표소 표시를 무시하고 맘대로 갔다가 다시나와 표를 끊었다.
(민성이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은 공짜라는 안내에 어찌나 기쁘던지)
줄을 서고 있는 동안 카메라를 민성이가 들고 있었는데 엄마를 사정없이 흔들리게 찍어 주었다.
그리고 민성이의 셀프샷에 살짝 꼽사리 끼어서 또한번 찰칵.
미술관에 들어서서 샤갈 사진앞에서 많은 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저도 덩달아 찰칵.
물품보관함에 가방과 가져간 책을 넣어두는데 온도와 습도표시계를 찍고 싶다면 찰칵.
앞으로 많이 나온다 민성이의 사진.

 

 

 

 

 

샤갈 사진앞에서 민성이가 찍어준 엄마사진. 너무나 잘 찍어준...
애인이랑 간듯한 분위기다. ^^

 

 

 

 

 

그리고 엄마가 찍어준 포토라인에서의 사진.
어찌나 막춤을 추어대는지 도저히 찍을 수가 없어 걍 막 눌렀다.
달걀귀신처럼 얼굴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사진도 많이 있다.
샤갈의 젊은 시절 자화상만 보았던 민성이가 호호할아버지 사진앞에서 그 시간계념에 또 혼란스러운가 보다.
아직도 어렵다. 민성이에겐....

 

 

 

 

 

2층 전시실부터 시작이다.
민성이는 1층 로비에 있는 작가 백남준의 [서울랩소디]가 맘에 드나보다.
얼마나 열심히 사진을 찍는지....
여기서도 집에서도 하염없이 지웠다. 그중 잘 나온것 몇장....
이 작품을 보고 또 가을 소풍때 보았던 [다다익석]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얘기 해주었더니 더 감흥 받아 열심히 눌렀던것 같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데 입이 떡 벌어지고 한숨이 나왔다.
길게 늘어선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빽빽하게...
보기 전부터 힘이 들고 숨이 막혀오는것 같았다.
어떤이들은 아이들이 많이 와 넘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으로 이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나. 아름다움을 즐길 기회.
그날도 어수선한 이유에 어른들도 한몫했고, 무책임한 전시기획에 더 큰 몫이 있을터...
그것을 아이들이 많이 왔다고 치부해 버리기엔 근본적인 문제가 많이 보였다.


먼저 사걀의 생전 모습을 담을 사진이 보였다.
연인, 상상, 파리, 서커스, 성서이야기, 샤갈과 지중해 6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연인과 상상 그리고 파리는 정말 하나 하나 이야기 하면서 긴 줄에서 한걸음 뒤로 나와 보았지만
(그림이 민성이 눈높이 보다 위에 있어 연인과 상상은 안고 보느라 정말 처음에 힘을 넘 많이 썼다.)
그 뒤론 힘에 부쳐고 사람에 지쳐서 걍 물결에 휩쓸려 대강 보았다.
민성이도 넓고 큰 규모의 전시에 지쳐 3층은 잘 보지 않았다.
민성이가 좋아한 테마는 나의 예상과 맞게 상상이었고, 첫 테마 연인을 아마도 가장 주위깊게 보았던것 같다.
글쿠 우리가 가져간 책에 있는 그림이 [꿈] 하나여서 무진장 아쉬웠고,
[도시위에서] 러시아로 날아가 나의 게으름에 또한번 스스로 많이 자책했다.

 

 

 

 

 

기념사진 남기기.
함께 찍기.
허나 울 민성이가 또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고
메롱을 사정없이 날리는 통에 서서히 팔이 무거워져 대충 마무리.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고구마케잌을 먹고,
기프트샵에서 도록을 구입하고 (여기서도 막춤의 향연은 계속...)
민성이가 좋아하는 나무계단으로 내려와 (무지 좋아해 두어번 왔다 갔다 했지 아마...)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을 음악회 옆에서 마지막 막춤 (걍 달리는거지....여기저기)  여행을 한듯한 느낌이었다.
깜깜한 가을밤 아들과 함께 돌아오는 길이 스산한 공기가 시원하게 다가왔다.

샤갈- 색체의 마술사
정말 잘 모르지만 이렇게 전반적으로 밝고 맑은 기운을 주는 그림을 보여주는 화가도 드문것 같다.
난 기운을 받아 온듯한데... 울 민성이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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