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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차님의 홈피에 올라온 '전혜린'이란 글을 읽고, 정말 오랜만에 중/고등학생 시절의 묘한 감성의 기저로 남은
그녀에 대해 반추해봤다.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지 않는 이는 단순한 지식인이지 지성인이 아니라는 너무나 공감가는 단추차님의 일갈에
이런저런 생각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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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레이니즘'.
도대체 어디가 '~이즘'이라는건지 모르겠다. 의상, 춤... 뭐하나 매력적인게 없다. 그저 마이클 잭슨의 의상과 춤을
연상시킨다. 노래는 없고 어설픈 퍼포먼스만 있다.
게다가 제발 이제 공중파 나와서 그만 좀 울었으면 좋겠다. 비가 고생한 사실은 잘 알겠고, 어머님과 관련된 일은
마음 아프고 두고두고 맺힐 거라는 거 진심으로 이해한다만 나오는 방송마다 자신의 불우한 환경과 지금의 고생을
마치 현재 자신이 획득한 명성의 토양 전부가 되는 듯양 의도되는게 답답하다. 아니 무섭다.
세상은 참 웃긴다.
김연아, 박태환같은 천재들을 조망하며, 그들이 천재일 뿐 아니라 엄청난 노력파임을 강조한다.(사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순간 다른 피겨선수와 수영 선수를 완벽하게 병풍으로 만들어 버린다.
어차피 경쟁사회이니 결과가 중요하다며 그 외의 선수가 들러리서게 되는 모든 과정은 철저히 묵인된다.
결과만 중요시하는 이런 풍토, 어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만 이래서야 그들이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묵묵히 노력하는 그 땀방울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할까 두려울 뿐이다.
더 걱정되는 것은 그들의 피와 땀은 비가 획득하려 한다는 '월드스타'와 비슷한 반열에 오르지못하면 많은 경우
게으르고 나태했기 때문이라고까지 말해지기 이른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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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입한 츠츠미 미카의 '빈곤대국 아메리카'의 초장에 빈곤이 부르는 비만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재정 악화로 무료 급식을 억지로 지켜야 하는 학교에서는 당연히 비용이 적게드는 엉터리 정크 푸드들만 잔뜩
내게 되고 이를 먹고 아이들이 자란다는 것.
그리고 주인구의 반 정도가 푸드 스탬프를 받아 살아가는 루이지애너주에서 푸드 스탬프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역시 열량 가득한 과자들과 정크 푸드들이라는 사실.
즉, 빈곤이 비만을 낳고 비만은 과다한 의료비용을 부르며 다시 더 심각한 빈곤에 빠지는 악순환이 고착화되었다는
내용이다.
2010년까지 미국 아동의 절반이 비만일 것이라는 학계의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에 이미 얘기한 바대로 닉슨은 공화당 출신이지만 복지 정책은 그야말로 좌파스러웠다.
하지만 레이건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가속화했고,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상속세를
인하하고 법인세를 인하하였다.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임으로 경제를 향상시키려 했고, 반면 노동자측에
대해서는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여 사회 보장을 축소했다.

어디서 아주 익숙한 정책 아닌가?
밀턴 프리드먼의 영향으로 시장원리를 국민의 생존권에까지 끌어들인 레이건 정부는 현재 미국을 붕괴시킨
원흉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런데 이 정책을 우리가 그야말로 완벽하게 카피한 듯 똑같이, 아니 더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아래 올린 글에서 이것이 결코 4년여만 더 참으면 끝나는 악몽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나라의 미래에서 조금도 비전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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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즈를 방문한 재미주일 대사관이 유난히 비만이 많은 걸 보고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맥도널드만 먹고 운동을 안하니 게을러서 저리 된 거 아니냐'고.
이건 미국 공화당이 바라보는 비만 문제와 동일한 시선이다.
비만은 빈곤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만들어져 온 것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가끔 수많은 사안에 대해서 나 역시 방관자와 타자의 입장에서 위에 전술한 재미 주일 대사처럼 생각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사안을 명확히 비판할 줄 아는 자세는 항상 되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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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청에 하남시 신장동 철거 사건에 대한 항의를 했더니 며칠 만에 답신이 왔다.
답변인 즉, 그 땅은 시의 소유이며 2004년부터 불법건축물로 고발한 상태인데 시소유지에 그렇게 무허가로
건축을 해도 되느냐?며 아주 불쾌한 메시지로 점철되었다.
자신들에게 세금을 납부한 기록은 없으며 주민등록등본상 어른 8인만 거주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에쿠우스를 끌고 골프를 치며, 고급 냉장고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그를 증빙한다고
에쿠우스, 냉장고 박스에 들어 있는 사진, 안마의자 사진을 1장씩 첨부했다.
그리고 이 사안을 완료처리했다.

주민등록등본상 어른 8명만 있다고 현장 조사를 안했을 리가 없다.
아이들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냔 말이다.
게다가 그 토지는 앞으로도 당장 유용할 계획조차 없다.
마지막 계도를 하고 날이 풀린 이후에 강제 집행을 하는게 옳다. 이건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이다.
그들이 보낸 에쿠우스, 냉장고 사진, 안마의자 사진으로 그들 32명이 모두 넉넉한 살림이라고 일반화하는
이 무지하고 멍청한 공무원들을 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최소한 기본적인 생활 도구와 아이들 교과서등은 갖고 나가게 했어야 한다.
설령 그들이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버틴다고 언제 용역들이 밀린 적 있나????? 웃기는 소리다.

저런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고 마지막에 언론을 너무 믿지 말란다.
그렇다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며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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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환급액이 1조에 달한단다.
어제 뉴스에 1조라고 떴다가 난데없이 반이 뚝 잘려 5천억이라더니 이젠 또 6천억이란다.
이 나라는 상위 2%를 위해 미친듯이 달려 간다. 아주 폭주하고 있지.
북한은 이미 대화 채널을 닫았고, 개성공단도 조만간 전면 폐쇄조치 내려질 듯 하다.
대북관계에서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주고 그 후유증이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우리 후대들이 겪게 될 것이다.
이 빌어먹을 정권은 절망적이다.
걸핏하면 일자리 5만개, 20만개... 떠벌인다. 일단 터뜨리면 뭔가 하는 걸로 생각하니까.
제발 국민들이 더 냉철하고 똑똑해지길 바랄 뿐이다.
이런 개수작에 넘어가지 않고 현실을 똑바로 보고, 자신의 경제적 빈곤이 가속화될 수록 자신의 능력을 탓하기보다
사회 구조적 문제가 있지는 않는지도 분명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주일 내내 죽어라 일하는 근로자들.
아무리 일해도 이젠 대출 이자 갚는 것도 버겁고, 그 직장마저 위태롭다.
그게 개개인이 바보같고 나태해서라고?
영웅담은 저리 치우자.
제발 그 따위 쌈싸먹는 소리는 치우고 현실을 똑바로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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