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350원(원달러환율).
시장개입으로 1,330원으로 내려갔으나 다시 상승 중.
오전 10시 20분 현재 1,337원.
몇달 전만해도 'ㅄ들... 하는 짓하고는'하며 혀를 차며 비아냥거렸지만, 얼마 전부터는 비아냥거릴 수준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사실상 금융 공황을 피하기 힘든 답답한 상황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항상 하는 말대로 중소기업들은 정말 곡소리나기 시작했고 줄초상 대기 중이다.
이미 알고 있는 업체들이 하나둘 사라진다.
전화로 모업체 담당자를 잘 아느냐, 연락이 되느냐는 전화까지 내게 온다.

한달에 3~4번 정도인 외식. 이제 아주 부담스럽다.
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급여를 받지만, 분기 운영 자금 확보도 힘든 중소업체에서
이런 안정적인 패턴은 언제든 날아가버릴 수 있다.
그래서 연휴때처럼 돈을 쓰고 나면 우린 머리를 싸메고 그만큼의 지출을 보전하려고 기를 쓴다.
그야말로 하루를 쓰고 열흘을 굶는 식이지.

가만 생각해보면 어느 틈엔가 이런 달콤한 소비에 나도 많이 젖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향유하는 수많은 당연스러운 소비 생활이 결국은 수많은 경제빈국의 아이들까지 착취하는데 일조하는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러한 달콤한 소비에서 난 자유로울 수 없다.
내가 마시는 커피, 민성이가 신는 운동화, 우리가 즐기는 스테이크 요리... 도대체 뭐하나 제국주의적 착취
구조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없다.
나도 집 근처의 롯데마트에 자주 간다.
거리로 따지면 물론 롯데마트가 시장보다 더 가깝지만 시장도 걸어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맘먹으면 재래 시장으로 갈 수 있다.
재래시장은 일본처럼 비가 와도 장보기 가능하게 지붕이 덮혀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늘 롯데마트에 간다.
무슨 이유일까.
재래시장과 그닥 가격 차이가 나지 않으며 쾌적한 분위기에서 물건을 고르고, 일괄적으로 계산하며,가벼운 식사도 할 수 있고,
민성이가 역시 인근의 모든 장난감 가게를 아작내버린 '토이저러스'에 가서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물론 잘 알고 있다. 이런 대형마트들이 수많은 공급 업체들에게 공급가 인하와 이익 포기를 종용하고,
그 결과 수많은 제품들의 질적인 저하가 이뤄지면서 자신들은 PB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난 롯데마트로 저벅저벅 아무 고민없이 발을 옮긴다.

제레미 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읽고 육식 중심의 식문화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음에도,
레스토랑에서 main으로 뭔가 육식이 나오지 않으면, 엄밀히 말하면 안심이나 등심이 나오지 않으면 뭔가 손해본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다.
이미 남미의 수많은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커피는 생활의 일부가 된 지 오래이고,
민성이에게 세상과 균형을 이루며 살아야한다고 늘 강조하면서도 민성이에겐 재벌기업의 신발을 신겨준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내가 지불할 때에는 이러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거다.
그리고 난 스스로 세뇌한다.
다 이러고 사는데 뭘... 사실 대안이 없잖아? 이러면서 말이다.(대안이 없긴 왜없냐만... 쇠고기를 피하고
생선을 먹으며, 아니면 채식 위주로 먹거나. 좀 번거롭더라도 재래시장을 가고,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고
(티백말고), 국내 하청 제작된 신발을 신으면 되긴 한다)

결국엔 나도 자본주의의 달콤한 소비 문화에 푸욱 젖어버린거다.
아니, 다시말하면 소비하는 경험에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 스스로 뭘 어찌해야할지 말할 길이 없다.
그저 스타벅스에 가지 않는 것 정도로 자그마한 실천을 했다고 자위할 마음도 없다.
문제는,
지금의 말이 좋은 '세계화'는 이러한 부국의 빈국에 대한 착취구조를 더더욱 심화시키고
전세계를 재벌기업 중심으로 완벽하게 재편하여 개개인의 조그마한 각성마저 용인하지 않을 근본적인 흐름이라는거다.
언제나 국가들이 자신들의 곳간을 열어주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이런 다국적 기업과 재벌 기업들이다.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양자간 합의에 나서게 하고,

그 결과 국민은 굶고 돼지는 살이 찌는, 중산층은 무너져 버리지만 세계적 부호들은 마구 탄생하는 멕시코와 러시아를 보면 알 수 있듯,

세계화는 분명히 가진 자들 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탐욕 자본주의의 완전체의 모습이다.
세계화란 개도국과 후진국을 1차 산업 중심의 국가로 남게 하고 그 노동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배를 불리고
최종제품을 다시 개도국과 후진국에 되파는 형태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난 사실상 이론의 관점에서 미국은 망했다고 본다.
7,000억불 구제 금융이 호재라고 떠들던 언론이라고 부르기 싫은 것들을 보면서.
저 기자양반들이 정말 7,000억불 구제 금융을 호재라고 믿은건지, 그리 보도해야해서 보도한 것인지 무척 의아하다.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면 미국은 이미 망해도 몇 번을 망했을거다.
단지 기축통화국이란 이유로 모라토리움에서 벗어나 있는 것 뿐.
그리고 스스로에게 7,000억불 이상의 구제금융을 풀면서 그간 IMF, IBRD, WTO등이 금융 위기국들에게
제재해왔던 정 반대의 방법을 보임으로써 자기모순적인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인정해버린 꼴이다.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은 대외 채무를 지는 것에 상당히 민감했었다. 공공기관의 돈을 빌렸을 뿐 기업금융의 돈은 끌어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국가 신용 등급을 들먹이며 협박해대는 꼴에 베트남도 두손 두발 다 들고 돈을 끌어댔다. 결과는? 지금 꼬라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도 또다시 맛이 갔지만 97년 즈음 태국발 금융위기가 오자 IMF는 신속히 구제 금융을 결정한다.
이 구제금융이라는 건 태국을 구제한다는 것이 아니라 태국에 돈을 빌려주고 못받는 기업들을 구제하는 의미였다.
우리나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IMF 시, 늘상 하는 소리지만 광화문의 서울 파이낸스 센터는 겨우 980억에 싱가폴 사람에게 팔렸다.

아르헨티나는 1,600억불 가량의 외채에 곤란을 겪다가 환율 급변과 금리 인상등으로 GDP 대비 70%
수준의 부채가 140%가까이 쳐올라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렸다. 결국 디폴트 선언했다.
채무액의 76%는 1달러당 36센트인가 38센트로 계산하여 쳐버리고 말이다.

우리는 안전하다고??
미국의 대표적 두 모기지업체에 쏟아 들어간 돈이 360억불 가량이다.
미국 국채가 안정적이므로 걱정말라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 정도이므로 걱정없다고?
(이 규제가 생긴게 도대체 언젠대? 그리고 제2금융권에서도 LTV를 지켰나? 까는 소리다. 90%까지 받은 사람 주변에도 허다하다)
대출금리? 10%까지 올랐다. 대략적으로 만약 일반인들이 약 2억~2억5천을 융자받아 집을 샀다고 하면 이자만해도... 쓰기 난감할 정도다.
게다가 돈줄이 마르니 금융권도 PF 대출을 해주지 않으려한단다.
자 이제 남은 일이 뭔가.
매물이 쏟아지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일만 남았다.
아는 분 블로그에 가보니 반포터미널 근처의 노른자위에 분양시작한 자이아파트, 래미안 모두 분양미달 이란다.
최고의 요충지에 최고의 브랜드 아파트가 이 모양이면 다른 곳은 안봐도 비디오인거다.
그런데도 우리 2MB 정부는 그린벨트까지 풀겠다고 하고, 500만호를 더 공급하겠다고 한다.(지금도 이미 20만호가 미분양이다)
제 정신이야????
1인 다주택 보유에 대한 제재를 할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종부세 인하->결과적으로 폐지할 것.등으로 빗장을 다 열어버린다.

이런 것들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고 경제 수장들인거다.
오늘 아침 사장님이 내개 이런 말을 하시더라.
내년쯤엔 경기가 나아질까...?
난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얘기했다.

'꿈도 꾸지 마세요. 사장님'

 



*
전세계 금융이 다 패닉인데 왜 2MB에게만 난리냐고 하는 분들 많더라.
2MB+강만수는 위기에 대처하는 근본적인 정책 철학이 없다.
애당초 환율을 쳐올리는 절하정책으로 달러 매수세를 부추긴 장본인이 2MB와 강만수다.(환율을 쳐올렸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선물환매도를 한다. 환율이 절상되면 상관없으나 절하되면 환차익을 고스란히
날린다. 게다가 선물환매도를 해서 조선업체들이 달러 메꾸느라 엄청난 달러 매수를 해댔었다)
이미 비정상적인 시장 개입으로 환투기 세력의 장이 된 국네 외환 딜링은 이후 쳐맞을대로 쳐맞고 있다.
게다가 자꾸 금융 개방어쩌구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아시아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동성을 이미 보장하는 나라는
없다시피하다.(내가 알기론 없다)
다른 나라도 다 손해를 입지만 왜 우리만 유독 달러가 강세이고, 금융위기가 더 폭발적이냐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게다가 근본적으로 경기부양책이라고 내놓는 정책들이 하나같이 ㅄ스럽기 때문에 더 까는거다.
이미 전술했듯이 20만호의 미분양 주택이 있음에도 500만호를 더 짓게단다.
그리고는 이제 그린벨트까지 해제한다.
종부세도 인하한단다. 1가구 다주택보유자들에 대한 제재는 없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부동산 부자들인이 빌어먹을 2MB의 강부자 내각은
모든 빗장을 부자들에게 열어서 부자들이 돈을 풀면 경제가 부양된다고 믿기(혹은 그렇게 믿으라고 국민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난 DJ정부는 대북문제에는 진보적이었으나 경제 문제에 대해선 다분히 수구스러웠으며, 노무현 정권은
꼴보들은 좌파라고 했지만 누구보다 더 극렬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2MB 정부는 이런저런 분석이고 뭐고가 무의미해진다.

사상 최악의 정부에 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

 



**
굿바이 일본 여행.
어차피 2박3일, 이런 건 갈 마음도 없었기에 이번엔 최소 6박7일이었는데.
작년 11월 우린 엔화원화 환율 800원일때 갔었다.
지금? 1,310원이다. 무려 500원이 올랐다고. ㅎㅎㅎ
즉 100만원을 엔화로 환전하면 작년 11월엔 12만5천엔 정도를 바꿨는데, 지금은 7만6천엔을 받는다는거다.
작년에 4박5일간 항공/숙박/체류비용해서 450만원을 썼다면 똑같은 기간동안 지금은 739만원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단순계산으로) 실제로 따져보니 그 정도 가까와지더라 숙박비도 거의 20만원 이상 올랐고
비행기요금은 말이 안나온다. 정말.
사요나라다. 일본 여행.


 

***
마지막으로...


편집기자, MB 국정수행 지지율 1.7%
기자협회보 | 기사입력 2008.10.02 11:30

편집기자들의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능력 지지도가 1.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8월 창립 44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MB 국정수행 지지율 2.7%보다 더 낮은 수치다.
편집기자협회가 전국 51개 회원사 1천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전수조사)한 창립 44주년 기념설문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능력 지지도는 1.7%(매우 잘함 0.5%, 잘함 1.2)에 그쳤다.'잘못하고 있다'는
82%(매우 잘못함 46%, 잘못함 36%)였고 '그저 그렇다'는 16.3%였다.

앞으로 국정운영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더 나빠질 것이다'가 37.1%로 '더 좋아질 것이다' 26.2%보다
많았다.'변화가 없을 것이다'는 36.2%였다.
향후 이명박 정부가 주력해야할 국정 과제로는 60%가 경제회생을 최우선 현안으로 꼽았다.양극화 해소와 정치개혁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언론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다.'잘못하고 있다'가 77.3%(매우 잘못 48.1%,
잘못 29.4%)였으며 '그저 그렇다'가 16.3%였다.'잘하고 있다'는 6.2%(매우 잘함 1.4% 잘함 4.8%)에 그쳤다.
편집기자협회보는 이에 대해 "지역별 응답률을 비교해보면 집권 여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송민영화에는 56%가 반대, 44%가 찬성했다.포털규제법안(정보통신망법 정부 개정안)에 대해서는 '업계의
자율적인 실천상황을 지켜본 뒤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6.5%로 가장 많았고 반대가 28.6%, 찬성이 24.9%로 나타났다.
정부출연금 1백30억원이 삭감돼 논란인 지역신문발전기금에 대해서는 80.1%가 현행을 유지하거나(39.9%)
확대 지원해야 한다(40.2%)고 응답했다.'폐지해야 한다'는 16.8%에 그쳤다.

가장 공정한 지상파 방송뉴스는 MBC 뉴스데스크가 50.9%로 1위를 차지했다.KBS 9시 뉴스가 30.2%로
그 다음이었고, SBS가 18.9%로 가장 저조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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