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 A] directed by John Crowley
2007 / 약 100분 / 영국
...................................................................................................................................................

기대하는 영화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었던 [Boy A]를 봤습니다.
뭐라 글을 써야할지 막막할 정도로 가슴이 먹먹합니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길게 쓰지도 않겠습니다. 이 영화는 그냥 보셨으면 하네요.

무언가 큰 죄를 지어 출소한 '잭'.
이름까지 바꾸어 출소했고, 출소한 뒤에도 마치 증인 보호 프로그램처럼 대동 형사가 집 주위를 지킬 정도라니.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건지, 아님 그 어린 나이에 결정적 증언을 한 건지. 영화의 초반은 그렇게 궁금증을
살짝 유도하며 시작됩니다.
그 해맑은, 하지만 뭔가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우물거리는 듯한 표정의 '잭'을 그를 선도하는 담당
보호관 테리의 어깨 시선 너머로 카메라는 잡아냅니다.
잭은 자신의 과거를 감춘 채 취직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사랑을 만납니다.
어찌보면 모두가 첫 경험입니다. 어릴 적 교도소에 들어갔던 '잭'아닌 '잭'에겐 말이죠.
영화는 '잭'이 자신의 과오를 덮고 두번째 삶의 기회를 맞이한 순간에서 비틀거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묵묵히, 때론 감각적으로 바라봅니다.

보는 내내 '잭'의 과거가 어쨌든 새로운 모든 것 앞에서 설레이고, 두려워하며 용기를 내어 나가는 '잭'을
응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조마조마해집니다.
이런저런 도처의 순간순간의 상황들이 너무나 가느다란 실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영화는 묻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삶의 기회를 그가 온전히 받아들일 자격이 없냐고.
그리고 그 삶의 기회를 빼앗고 단죄할 자격이 있는 이들은 누구냐고 묻습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 자체는 단순하고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잭'을 대하는 주변 인물들 역시 사실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설정들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야말로 울컥...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그건 이 영화가 가진, 아니 존 크로울리 감독이 바라보는 '잭'에 대한 진심어린 응원의 시선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를 담아낸 Andrew Garfield(앤드류 가필드)의 정말 놀랍고 훌륭한 연기도 큰 몫을 했지요.
시선을 똑바로 두지 못하고, 설레임 앞에서 안절부절하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이 모든 감정을 그는
조금의 넘침도 없이 너무 완벽하게 해냅니다.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영화.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Andrew Garfield(앤드류 가필드)를 어디서 봤다...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최근작
[Lions for Lambs]에서 로버트 레드포드가 재능을 아끼는 제자로 나왔었더군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잭.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첫 사랑.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받아들입니다.

 

 

 

 

결정적인 사건으로 더욱 친해지는 크리스.

 

 

 

 

 

하지만 잭을 옭죄는 과거.

 

 

 

 

잭을 성심으로 대하는 담당보호관 테리.

 

 

 

 

 

테리는 그에게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

 

 

 

 

 

 

미쉘의 깊은 애정.

 

 

 

 

잭은 새로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을까요.

 

 

예고편은 스포일러로 도배를 해놔서...
이 영화 보실 분은 예고편도 보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