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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다녀와서 매출이 하도 엉망이길래 이번 주는 엄청 바빴다.
다행히 어찌어찌 매출은 회복되었는데 목디스크가 너무 심해지는 것 같다. 이걸 당췌 어떻게 해야하나...
지인 말로는 그냥 쉬는 수 밖에 없다는데 그게 어디 가능이나 할까.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휴가가서 마지막 날 쯤...되니 몸이 정말 싹... 낫는 듯 했는데. 이런... 금주 화요일 오전부턴 너무 힘들다.
목뒤도 뻣뻣하고 팔은 힘이 없고 저리고... 게다가 이젠 가끔 어질어질하기도 하다. 세상에 이거 목디스크가
아니라 뇌에 관련된 문제아냐?라고 오해할 만큼.

박작가 왈, 놀아야 될 몸인가보다...라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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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가 땡긴다.
주말에 알리고떼 키친에 가서 맛난 엔초비 파스타나 봉골레 파스타를 먹어볼까...도 싶지만 우린 고작 2박3일의
휴가로 그닥 여유가 없는 지라 참기로 했다.
아는 블로거의 '델리지오제' 포스팅을 보고 '허... 거 참 우리가 갔을 때(올 1월)보다 더 나아졌나보네'라며
신촌으로 고고씽해보고 싶어도 역시 찬바람부는 지갑과 주머니를 감안, 참기로 했다.
그래도 담달에는 aipharos님과 내 생일이 모두 몰려 있어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지^^
어디서 먹을까... 일본 미슐랭 레스토랑을 다녀오신, 분명히 메뉴가 바뀔 '아꼬떼'로 갈까... 'EO(에오)'에서
디너를 해볼까, 테이스티 블루바드에서 먹어볼까.
누구처럼 허구한 날 먹을 수 없기에 이렇게 한달에 많아야 3~4번의 맛집 탐방이 무척 기다려진다.ㅎㅎ
그리고 가본 곳이 괜찮으면 자주 가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것 같다.
알리고떼 키친은 사실 고작 여섯번 가봤지만 정말 단골 대우를 해주셔서 너무 갈 때마다 황송한 대접을 받는다.
당근 음식도 좋으니 광화문 근처에 나가면 다른 곳에 갈 생각이 나질 않는다. ㅎㅎ
아 꼬떼도 고작 네 번 가봤지만... 한쉐프님도, 사장님도 너무 잘 해주시니 마음도 편안하고 정말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다. 이런 집들이 앞으로도 번창하길 바랄 뿐이다.

아무튼... 이번 주는 외식을 포기할 것이라 생각했으므로 aipharos님과 주말 파스타 해먹을 식자재를
주문해서 받았다.
엔초비 통조림 4개, 케이퍼, 그라인드 페퍼, 씨겨자(제대로 된!), 토마토 소스 3병.
그리고 화이트와인은 집에 있다.
이제 마트가서 새우와 모시조개와 샐러드 거리, 그리고 지난 번에 봐둔 아주 상태좋은 등심거리만 사오면
주말은 엔초비 파스타 1끼, 토마토 파스타 1끼, 스테이크 1끼로... 황홀하게 보낼 수 있다. 아... 군침돌아.
물론 그외엔 맨식빵 또는 잼+식빵, 라면으로 떼우겠지만.
농담이 아니라 이제 aipharos님의 파스타 솜씨는 어지간한 레스토랑 수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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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pharos님은 다음 달부터 수영 강습을 다니기로 했고,
민성이도 부평에서 가장 시설이 좋다는 곳에서 수영을 배우려고 했으나.. 초심자반이 다음 달에 없다고하여
10월 즈음부터 수영을 다닐 것 같다. aipharos님은 진작에 다니고 싶어했었는데 이번엔 정말 등록도 하고...
수경 하나 없는 촌가족에 수경이 배달되어 왔다. ㅎㅎㅎ
쩝 진작 살 걸...
민성이는 정말 좋아하더만.
앞으로 자주 쓸 수 있도록 자주 실내 풀이라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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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달러 강세. 아니... 말은 똑바로 하자.
달러 강세라고 말하기보단 원화가치 폭락...이라고 말하는게 맞다.
1달러대비 환율 1,100원만 되면 외환보유고를 쏟아 부어버리는 나라.
신임 KBS 사장이 출근 혼란을 뚫고 들어와 한 첫마디는 KBS의 수신료 인상 불가피.
ㅄ들아. 수신료 인상으로 KBS의 적자경영을 해소하려했다면 정연주도 했을 거다.
돈부족하면 공공요금 올려대고, 또 한쪽에선 세수인하해준다는 이 정부의 별 황당한 ㅄ짓엔 약도 없다.
게다가 어제 향후 원자력 발전소를 10기 이상 지어, 올인하겠단다.
이건 완전히 미친 나라야.
뭐? 전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응... 각광받고 있지. 문제는 미국, 유럽쪽은 소비도 하지만 거의가 판매입장이고 중국이 깝죽거리고 나대니
원자력 시장이 들썩거리는 거 아닌가?
속 뻔히 보이는 이 ㅄ짓. 끝이 없다.
다른 나라들이 영구 대체 에너지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지금... 참... 잘 논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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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휴가 다녀와서 올해는 걍 참고, 내년 3월 즈음... 해외여행을 다녀오자고 aipharos님과 계획을 정했다.
그때까지 정말 일본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지. 이참에 끝내버리는거야.
2009년엔 정말 독일어나 인도어 중 하나는 도전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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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왔다. 대통령과의 토론회에 참가할 마음이 있냐고.
구역질이 났다.
불교계에서 권양숙 여사(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의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의 조심스러운 신앙활동을
언급하며 현 정권의 기독교 편향주의를 비판한 기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공보다 과가 많다고 여전히 나 역시 생각하지만, 권양숙 여사가 독실한 불자신자면서도
노대통령 재임기간 단 한번도 절을 방문하지 않았고, 퇴임한 후에 그간 모은 돈을 불전에 내고 다시 절을
방문한 얘기는 이래저래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지난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본관 2층 연회관에서 '조용기 목사 초청 기자간담회'를 한다고 되어 있던데
그런 사기꾼이 아직도 성령치료 한다고 동남아를 돌며 깝치고 다니는 걸 보면...

이 나라 기독교는 정말 썩어도 단단히 썩었다는 생각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스님들을 향해 '스님같은 헛짓하지 말고 예수믿어라'라고 정말 진지하게, 아무 고민없이 말을 내뱉는
장경동이라는 미친 목사 쉐이들을 보면 진작에 기독교 바닥을 떠난 내 스스로를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괜히 소신있고 비판적 신념으로 신앙 생활하시는 분들은 전혀 해당사항없으니... 불편해하지 않으시길)

나 역시 과거 오랜 기간 교회를 다니면서 정말 썩어문드러질대로 문드러진 기독교의 같잖은 폐쇄성과 이중성에 질릴 만큼 질렸다.
종교는 넓게 봐야 하는 거라고 늘 생각한다. 난 이제 그 어떤 종교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나. 신앙 생활은
자아의 이상을 합치시키는 과정이라고 난 믿는다.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유일신이 아니라, 유일신 안믿으면 지옥간다며 설레발치는 그런게 아니라, 민족과
역사에 따라 여러 신이 존재할 수 있는 거라 난 믿는다.
지난 부시 방한때 구국모임을 열었던 한기총의 예배에 미국의 성조기가 등장한 걸 보고 난 헛웃음과 비웃음과
곁들여진 쌍욕을 부드럽게 구사하게 되었다.

하긴... 그러고보니 내가 친구로부터 가장 큰 묘한 배신감 비스무리한걸 느꼈던 때는...
초등학교때부터 죽마고우였고, Y대를 거쳐 미국의 듀크대 유학을 하고 돌아와 자기 아버님처럼 결국 목사의
길을 걷기로 한 친구가 자기 딸의 돌잔치때 난데없이 딸을 번쩍 들더니 좌중을 보고 '하나님의 뜻대로 키우겠
습니다!'라고 소리친 거였다.
뭐 그런 걸 갖고 배신감을...할 수 있으나 그의 이력을 아는 이들은 그런 황당함을 느끼고도 남았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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