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m.media.daum.net/m/media/politics/newsview/20151015111201280

당직을 박탈한단다.
이게 제1 야당이라는 이들의 셈법이다.
의혹제기하고 고발해도 수사조차 안하는데 이렇게 알아서 꼬리를 내리지.
적극적인 공세를 펴도 모자를 판에 자기들 의원을 졸지에 헛소리나 하는 사람 취급을 해버린다.
이제 개누리가 개표조작의 개짓을 해도 뭐라 따져묻는게 더 어색할거야.

...

국정교과서 국민서명 운동도 어버이연합이 깽판놓는다고 좀 하다 철수하고, 돌아가며 1인시위나 한다고 하고.
우리가 언제 신사적인 야당을 바랬나?
갈수록 기가 막히다. 내부에선 개누리 스파이들이 팀킬하고 있고.

절망감따위와 상관없이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 필패할거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이런 개소리를 하는 저 양아치들이야 그런 놈들이고,
내가 더 답답한 이들은
'언론으로써 기본적인 '사실확인'만 했어도 됐을 텐데...'라고 말하는 언론이다.
정말 저 양아치들이 사실관계를 모르고 방송했다고 생각하는건가?
지들 입맛에 맞는 자극적인 말들만 쏙 빼서 앞뒤 맥락 다 끊고 내보내는 놈들이 저놈들인데 무슨 사실관계 운운이냔 말이지.





***

KTL 댓글부대 꼬라지를 보면 이 나라는 썩어 문드러지지 않은 곳이 아예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오늘도 이스라엘 ㄳㄲ들이 저지르는 만행을 뉴스로 접하고,
지금의 교과서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가르친다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똥누리 ㅅㄲ들의 지랄염병 기사와

이에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우리 청년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해가는 뉴스를 접하면서 말할 수 없을만큼 무기력한 절망감을 느낀다.
TV에선 내가 너보다 낫네 어쩌네하는 디스질이나 하는 서바이벌을 틀어주고, 까칠하게 굴어야 남이 나를 우습게 보지 않는다는

서글픈 처세글이 돌아다니는 sns를 보게된다.
계급간의 갈등이 여성 혐오로 터져나와 굳이 일베놈들이 아니어도 여성을 적대시하며 성의 대상으로만 입을 놀리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와중에 안철수는 내부에선 찍소리도 안하면서 기자들 불러모아놓고 현실 인식도 제대로 안된 헛소리로 팀킬을 해댄다.
철수는 이제 바둑이랑 노는게 낫지 않을까.

가히 절망의 시대다.
담배 잠깐 피우는 시간에 이토록 무기력한 상념에 빠지다니...
이렇게 대중을 무기력하게 몰아넣는 것이 저 ㅅㄲ들의 목적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1207 _ 잡소리  (0) 2017.07.21
151109 _ 기대  (0) 2017.07.21
150904 _ 고민만 많다.  (0) 2017.07.20
150809 _ 프레임  (0) 2017.07.19
150807 _ 노쇼와 직전 예약 취소  (0) 2017.07.19

 

 

 


가구 업계에 발담근지 이제 10년.
어처구니없는 텍스타일 업체에 8개월 근무한 것을 빼면 10년을 가구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매출은 늘 그럭저럭...
올해 1~4월은 죽쑤고 5~8월은 2011년 이후로 최고 매출.
그렇다하더라도 고민이 있다.


노드보다는 네트워크가 중시되는 격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도대체 내가 몸담고 있는 이 회사는 어떻게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과거 마케팅의 관점에서만 중시되던 네트워크 관계가 이젠 네트워크 = 수익으로 포지셔닝하고 전통적 산업까지 이를 피해갈 수 없게 만든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구업체의 대응은 답답할 정도로 미흡하고 이러한 환경에 대한 인식조차 희박하기 짝이 없다.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는 우리와 같은 영세 가구업체들은 그저 조금 더 괜찮고, 조금 더 저렴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고객들의 눈도장을 기다려야하는 수준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블로그 마케팅을 하거나 검색 사이트의 키워드 검색에 돈을 꼬라박는 수준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거지.
그나마 우리 회사는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 마케팅 외엔 광고도 하지 않는다.
별도의 쇼핑몰을 만들고 있고 오픈만 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과연 이 자체 쇼핑몰이 우리 회사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지 난 전혀... 장담할 수가 없다.


SNS가 포털의 영역을 이미 쓸어가버리고 있고 어쩌다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보면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포털을 들여다보지 않고 거의 모두 SNS를 들여다본다.
사실상 답이 나왔다고 봐야지.


자체 쇼핑몰을 만들고, SNS 마케팅을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하지만 이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은 조금도 찾질 못하겠다.
막연하게 여기저기 뿌리고 기다리는, 정량적, 정성적 투자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효율이 명확히 보이는 상황에서 과연 난 무엇을 해야할까.
그리고 이런 비즈니스 환경에서 우린 도대체 어떤 상품을 만들어 접근해야할까.
가구라는 것이 비연속적 혁신이 거의 불가능한, 소비자들의 전통적 관념이 강력한 카테고리라는 것도 답답함을 배가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SNS에서 종종 회자되는 그 트랜스폼 가구라는 것들. 보기엔 좋지만 정작 이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지.


마냥 고민만 하고 있다.
저너머에 답이 있기라도 하다면...모를까.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1109 _ 기대  (0) 2017.07.21
151016 _ 울분터지는 잡소리들  (0) 2017.07.21
150809 _ 프레임  (0) 2017.07.19
150807 _ 노쇼와 직전 예약 취소  (0) 2017.07.19
150528 _ 이 나라에서 운동선수 아들을 둔다는 것.  (0) 2017.07.18

 

 

 

고등학교 1학년 첫 국사 수업시간에 누가 봐도 초고도비만이라고 판정할 수 있는 덩치의 선생님이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사람 좋은 듯한 웃음과 농담을 툭툭 던지며 아이들의 환심을 산 그는

칠판에 아주 커다랗게 '天皇 (천황)'이라는 한자를 적었고, 아이들에게 '오늘부터 날 천황이라고 불러'라면서 농을 풀었다.
아마도 처음 그 국사 선생님을 본 대부분의 학우들 머리 속에는 '돼지'라는 단어가 부유했겠지만

놀랍게도 이후로 그 국사 선생님을 '돼지'라고 부르는 학우를 본 적이 없다.
짖궃은 제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부를지 뻔히 알았던 그 선생님은

학우들 머리 속에 연상되었을 '돼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후덕하고 뭔가 둔하지만 권위적인 이미지의 천황이라는 말로 덮어쓰기 해버린거지.


어제 인상적으로 본 다큐멘터리 <the True Story / 더 트루 스토리>에서 패스트 패션 산업의 심각한 폐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오늘... 샤워하면서 생각해보니(ㅎ) 패션업계에서 시작된 이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도 사실 하나의 프레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통적 의미에서의 소비 행위는 내가 필요로 하는 재화에 대한 응분의 가치를 제공하고 소유,획득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구매를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인 중에는 내게 필요한 것인가, 가격은 합리적인가등의 요인도 있지만, 이 재화의 품질이 만족스러운가의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양한 전자 제품을 구입하게 되더라도 마감, 소재, 내구성등의 품질을 재화 가치의 분명한 한 요소로 생각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하물며 몸에 걸치는 옷은 더더욱 소재의 품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오죽하면 예전 우리나라 수트업체의 광고 카피가 '1년을 입어도 10년 입은 듯한 옷, 10년을 입어도 1년을 입은 듯한 옷'이었을까.
(물론 이 카피는 단순히 소재의 우수함만을 내세운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은 이런 전통적 소비 행위 기준과 다소 다른 프레임이 짜여지도록 규정한다.

소비자의 구매 가치의 기준이 되는 '품질'에 대한 부분을 사실상 거세해주는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거지.


패스트 패션의 특징은 값이 저렴하고 신상품이 출시되는 주기가 일반적인 의류에 비해 매우 빈번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보세의류'라고 말하던 저가의류와 달리 패스트 패션은 보세의류에 필적할만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SS, FW시즌으로 알려져있는 신상품의 출시 주기를 7~10일 간격으로 밀어내는 방식과 거대하고 트랜디한 매장을 갖춤으로 보세의류가 지닌

'싸구려'의 이미지 대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트랜디 의류' 이미지를 입었다.
그러니까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구입하는 이들은 보세상품등의 이미지인 '저가 의류'를 입는게 아니라 '트랜드'를 입는다는것.


문제는...
단순히 저렴하고 다양하면서도 트랜디한 옷을 구매할 수 있어도 소비자들은 결국 옷의 '품질' 역시 따지게 되는 법인데

아마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옷을 구입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품질의 관점에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옷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품질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혹은 이야기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거지.
국내에 상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많은 이들이 이 옷들의 품질에 대해 왈가왈부했었다.
물론 지금도 패스트 패션 브랜드 상품 중에서도 어떤 브랜드의 옷이 더 소재의 품질이 좋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패스트 패션을 구입하면서 그 트랜디한 속성에만 집중하지 의류 소재의 품질에 대해선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싸고 예쁜 옷, 한 시즌 입고 버려도 부담이 없는 옷이니 그것으로 이 옷들의 가치를 다했다고 생각하는거지.


그러니까,
글로벌 패션 S.P.A. 기업들의 제품에 '패스트 패션'이라는 말을 통해 이들 제품의 성격을 소비자 중심이 아닌 생산/공급자 중심으로 규정하여

의류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중시하던 '옷의 품질'이라는 측면을 아주 자연스럽게 거세하도록 해주는 프레임을 짜준 것이 아니냐는거다.
옷을 시장에 내다팔 때 '적정한 수준이 못되는 소재의 품질'은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이었을거다.
하지만 '패스트 패션'은 싸고 미친듯 다양한 상품을 트랜디한 매장에서 풀어내니 한 시즌 입고 버려도 무방한 옷이야...라는 프레임만 잘 짜주면

옷의 품질을 관리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은 크게 줄어들테니.


문득... 샤워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어 그냥 정리해봤다.ㅎ
아직도 정리가 잘 안되었는지 별것도 아닌 얘기를 참 길게도 썼네...

 

 

 

 

 

 

 

 

 

 

 

 

 


먹방이 넘쳐나면서 집밥 음식은 물론 외식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TV에서 뵐 수 있는 셰프들의 음식점은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기도 한다니...
외식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미식 문화의 저변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배달 음식과는 분명히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 음식점들은 미식 문화 저변 확대에 따라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기도 하고.
그런데 가끔... 정말 우리가 그만큼 음식을 소비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문화도 걸맞게 성장하고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상대적으로 업장의 규모가 작지만 주방장의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음식점의 경우 대부분 전화예약을 받는다.
전화예약을 받고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손님이 찾아올지 예측한 뒤 전날, 또는 당일 오전 식자재를 구해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
(육류는 미리 구입해서 숙성을... 뭐 이런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함)
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이 손님들이 오지 않으면 도대체 그 식재료는 어찌해야할까?


이렇게 예약해놓고 당일에 아무 연락이 없이 오지 않는 경우를 '노쇼 (No-Show)'라고 부른다.
식재료의 신선함이 강조되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음식을 내는 곳들이 대부분이니 얼마나 당혹스러울지 생각을 해봐야할 문제아닐까 싶다.
그리고 예약을 통해 운영되는 곳이니 누군가 예약을 해서 자리가 찼다면 다른 분들은 만석이라는 이유로 이미 예약이 불가했을텐데,
당일에 노쇼 또는 직전 취소로 그 테이블을 비워둬야 한다면 고스란히 업장의 손실로 다 돌아가는 것 아닌가?


물론... 불가피한 사정이 갑자기 생길 수 있다.
그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 그런 경우까지 문제삼는 음식점은 없을거다.
다만, 단순히 마음이 바뀌었다든지 예약까지 다했는데 다른 음식점으로 가버리는 경우도 너무 많다는거지.


정말 그런 무개념 손님이 많냐고 묻는다면 단언코 말할 수 있다.


엄.청.나.게. 많다고.


연남동에서 카이세키 요리를 하던, 테이블 몇개 안되는 작은 음식점이 있었다.
먹어본 이들의 찬사가 인터넷에 줄을 이었지.
한번에 두 테이블 정도밖에 못받는 작은 공간이어서 예약은 필수였고.
그런데... 그 업장은 당일에 아무 연락도 없이 찾아오지 않는 이른바 '노쇼' 손님들 때문에 적잖은 피해를 봤다.
결국 예약금을 받기에 이르렀다.
노쇼로 인한 손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거지.
업장의 쥔장께선 예약금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정말 정중한 어조로 적어 올리셨었다.
지금, 그 많은 분들의 찬사를 받던 업장은 이제 더이상 없다.


난 오늘도 요즘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강남의 모 음식점 주방장께서 노쇼로 인해 받고 있는 어려움을 올리신 글을 읽었다.
스물두분이 예약을 했는데 정작 지금 식사를 하고 있는 분은 아홉분 뿐이라는 글을.
식자재는 스물두분 + 알파... 만큼 준비했는데 반도 안되는 분들이 오셨으니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닐거라 짐작이 간다.
노쇼만이 문제가 아니라 당일 직전 취소도 문제다.
업장에 손실을 입힌다는 건 마찬가지니까.
당일 직전 취소를 하면 그 테이블이 비게 되는건 마찬가지.
지나치다 들어오는 손님들(Walk-In 손님)이 아닌 예약 위주로 운영되는 업장의 경우, 피해는 더 크다.
갑자기 취소한 분 때문에 이미 다른 분들은 예약의 기회를 놓쳤을테니 그냥 고스란히 손실이 되는거다.


요식업계에 종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집 블로거분들처럼 자주 외식을 하는 이도 아닌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런 노쇼와 직전 취소로 인한 문제를 분명 우리가 이야기해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 뿐이다.
난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음식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없어져버리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럼 아쉬운 건 손님이었던 나...더라.


난 결코 음식점에 도움이 되는 손님이 못된다.
우린 그럴듯한 와인 한병 주문하지 않고 그저 먹기만 하고 일어나는,
그것도 자주 들르지도 못하는 정말 지극히 평범한 손님일 뿐이니까.
그렇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음식점들은 오래도록 찾아가고 그 시간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최소한의 양심과 배려 역시 맛있는 음식을 찾고, 먹는 이들의 의무라는  생각이 든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904 _ 고민만 많다.  (0) 2017.07.20
150809 _ 프레임  (0) 2017.07.19
150528 _ 이 나라에서 운동선수 아들을 둔다는 것.  (0) 2017.07.18
150429 _ 세상은 늘 쉽지 않다  (0) 2017.07.17
150422 _ 4월  (0) 2017.07.17

 

 

 

*
어제, 아들의 훈련이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파김치가 되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표정이 밝았다.
차에 타더니 '뭔가 해낸 것 같아 좀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란다. ㅎ 그런 기분 나도 알기에 그냥 웃었다.

중학생일 때는 그닥 실감하기 어렵던 고단한 운동선수의 생활이라는 것을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자 실감하게 된다.
와이프와 내 생활패턴도 바뀌었다.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면 9시~10시 사이에 아들 훈련 끝날 시간에 맞춰 데려오기 위해 학교로 간다.
훈련이 끝나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우린 최소 10분에서 길면 1시간까지 기다린다.
당연히 퇴근 후 내 시간을 즐길 여유도 줄어들었다.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부모들이 거의 없는 걸 보면 우리가 유난떠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런거 상관없다.
그렇게 차로 데려와서 그저 10분이라도 더 아들에게 자기 시간이 주어졌음하는 바램, 정말 그 바램 딱 하나때문에 데리러 간다.
차로 데려오면 10분이면 되지만 아들이 버스를 타고 오면 최소 40분... 고작 3km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학교 통학이 이처럼 힘들다.
버스타고 오는 시간에 집에 와 씻고 수다도 떨고... 그런 조금의 자유라도 더 주고 싶어 데리러 간다.



**
중학생일 때는 시합나가도 대부분 2박 3일 일정이고, 정말 어쩌다가 3박 4일 일정이 잡혔는데 고등학교 와서는 무조건... 6박7일이다.
6월엔 대회가 두번있으니 사실... 한달의 반 이상을 수업에 빠지게 된다.
매일 9시~10시가 되어야 끝나는 훈련, 토요일에도 대체적으로 훈련을 하고 5월부턴 사실상 일요일도 훈련.
얼마전 석가탄신일 3일 연휴 기간에도 내내 훈련...
전혀 다른 곳에 신경쓸 겨를없이 빡빡한 일정이 아들을 옭죈다.
정작 아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던데 운동밖에 모르는 청소년이 되지 않길 바랬던 우리의 바램은 만만찮은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

이렇듯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끝이 없지만...
요즘은 아들이 사격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한번이라도 말렸어야했나...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봐야 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
아들 중학교 졸업하기 며칠전 담임선생님께서 아들에게 제법 장문의 편지를 주셨다.
그 편지 내용은 운동을 선택한 아들을 응원하면서도 결국 공부를 등한시할 수 밖에 없는 선택에 대한 진한 아쉬움의 내용으로 가득찼었다.
그 담임선생님께선 잘 알고 계셨을테지. 한국의 제도교육 하에서 운동선수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그리고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한국에서 운동선수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제서야 절감하고 있다.
아들은 얼마전 치룬 시험에서 수학문제가 힘들었다며 인강이라도 제대로 들어야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수학만큼은 뒤쳐지지 않았던 아들이 이젠 수학이 버겁단다.
자꾸 강조하는 것 같지만, 와이프와 난 아들이 시험성적이 나빠지는 걸 걱정하는게 결코 아니다.
아들이 운동 외적인 무언가에도 흥미를 갖고 정진하는 자세를 잃어버리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 될 뿐이다.

그런 노파심과 함께 아이들에게 성과를 내도록 몰아부치는 이 나라의 삭막한 학원 스포츠의 현실 역시 절감하고 있다.
대다수의 부모가 그걸 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일견 이해가 가면서도 암담함을 느낀다.
훈련이 조금이라도 일찍 끝나면 아이들을 더 강하게 몰아대길 원하는게 대다수 학부모의 마음이다. 실제로 그렇다.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채 운동에만 전념한 이 과정의 끝에서 다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팡파레가 아니라 '낙오자'라는 낙인이다.
그리고 아이들도 그러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진작부터 하고 있다는거지.
고 1~2학년 때 놀라운 성적을 내다가 3학년 때 갑작스레 슬럼프가 찾아와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지금은 아예 사격을 그만둔 한 선배 이야기를 아들이 해주더라.
아이들은 누군가 느슨해지고 슬럼프에 빠지면 'OO형처럼 되고 싶어?'라고 말한단다.
슬픈 일이다. 정말.



****
삶에서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건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 된다.
내 경우엔 음악과 영화가 그랬다.
비록 지금의 내 직업은 그 두가지와 상관없지만 적어도 그 경험들은

내가 스스로 되돌아보기조차 싫어하는 한심한 내 20대를 그나마 보듬어 안을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자 기억이다.
아들에겐 지금의 사격이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난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맘껏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만큼 소중한게 없다는 생각을 해왔다.
슬렁슬렁 농땡이도 부리고, 아이들과 놀러도 가고, 주말이면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쇼핑도 즐기고,
연애도 맘껏 하고, 정말 학교가기 싫을 때는 슬쩍 식구여행 핑계로 학교도 빠지게 해주고...
그렇게 빛나는 10대를 즐겁게 보내는 것을 원했다.
지금처럼 10대부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 성과를 내어 성공해야한다는 결과만 중시하는 삶으로

그들의 미래를 지금 결정지어야한다고 몰아대는 이런 풍토가 정말... 답답할 뿐이다.
그리고 내 아들 역시 이런 풍토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진다.



*****
물론...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고 정말 중요한 건 아들의 생각과 신념이지.
이걸 모르진 않는다.
육체적으로 많이 고단하지만 아들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확실히 사격을 최대한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이점이 정말 고마운 부분 중 하나고.
그저 나이먹어가면서 고단한 아들의 일상을 보니 드는 잡생각일 뿐.
확실히 나도 꼰대가 되어간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809 _ 프레임  (0) 2017.07.19
150807 _ 노쇼와 직전 예약 취소  (0) 2017.07.19
150429 _ 세상은 늘 쉽지 않다  (0) 2017.07.17
150422 _ 4월  (0) 2017.07.17
150223 _ 초등학교 반친구들의 소식을 듣다  (0) 2017.07.15

 

 


*
아들이 대회를 위해 장장 일주일을 지방에 내려갔다가 어제 저녁 올라왔다.
사실... 아들은 이번 대회에 내심 욕심을 냈었다.
거의 매일 실전과 동일하게 진행된 연습에서 아들의 기록은 10m 공기권총 부문도 8인이 벌이는 결선 진출이 가능한 정도의 성적이 꾸준하게 나왔고,
고등학교 들어와 처음 쏴본 25m 화약권총 부문은 놀랍게도... 첫대회를 앞두고 이미 전국 3위권 정도의 성적이 나왔다.
당연히 아들은 스스로의 성장에 상기되었고 은연 중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와 와이프는 아들에게 그날그날의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하고, 과도한 칭찬같은건 아예 하지 않았다.
코치선생님 역시 아들의 기분이 너무 들떠있으니까 이를 자제시키려고 애도 쓴 모양이다.
물론... 코치선생님 역시 대회내려가서 다른 코치에게 '1학년 중에 잘 쏘는 녀석이 있는데 이번은 몰라도 2~3개 대회 지나면

메달딸 것 같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아들에게 내심 기대를 했고.(문제는... 이 이야기를 우연찮게 아들이 듣게 되었다는거)

그런데 아들은 시합전의 그런 자신감과는 전혀 동떨어진 성적을 받아들었다.
10m 공기권총에선 자신의 평소 성적보다 무려 20점 이상이 안나왔고,
놀라운 적응력을 보인 첫출전 25m 스포츠 권총과 25m 스탠다드 권총 역시 연습기록보다 20점~30점 이상 낮게 나왔다.
탄피가 막혀 0점 처리되어버린 샷마저 있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 낙담할 아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우리도 정말 힘들었다.
아들에겐 전혀 티내지 않았지만 정말이지 안스러운 마음이 들더라.

사격은 확실히 멘탈 싸움이다.
아들은 이번에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 아들이 괜찮은 녀석이란건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무엇이 부족했던 것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다시한번 느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청용의 결선 모습을 일부러 뒤에서 보면서 무엇이 다른지 하나하나 말해주더라.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스스로 말한다.

스스로 반성하고 나아지려고 하는 모습.
난 그것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믿는다.
성적은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지만 이 결과가 아들에겐 약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주일간의 타지 생활에서 돌아와 피곤했을텐데 우리와 두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하고는 샤워를 하고,
자기 방에서 벽에 표적지를 붙여놓고 아령을 들고 겨누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노력하는 아들에게 나 역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하겠다...란 생각이 든다.
아들에게 어제 이야기했다. 한꺼번에 만회할 생각하지말고 지금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걸 목표로 해달라고.



**
정말 큰 문제는 아들이 좋아하는 선배 중 한명인 A라는 고3 학생이다.
이 친구는 작년 이 대회 25m 우승자이며 출전한 4개 종목에서 거의 모두 5위 안에 들어간 전국 탑 클라스 선수다.
고등학교 사격 코치 중 이 A라는 학생을 모르는 이가 없으며 이번에도 그 성적이 주목받는 선수였다.
그런데... A 학생은 이번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성적을 냈다.
출전 종목 모두 최하위권.
사실상 완벽하게 포기하다시피한 성적.
이번 대회에서 아들과 같은 방을 썼는데, 아들이 말하길 시합이 끝나면 그냥 숙소에 들어와서 잠을 자벼렸다고 하더라.
두번째인가? 세번째 출전 종목을 망친 후 아들보고 같이 산책하자고 하더니

아들에게 대뜸 '내가 주장인데 못쏴서 너희들까지 엉망이 된 것 같아 미안하다'라는 말을 도대체 몇번인지 해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했단다.

마음이 아팠다.
정말 내 아들이 아니지만 A 학생이 느낄 절망감과 답답함, 불안함이 조금이나마 느껴져 정말... 정말 마음이 아프다.
얼마나 힘들까.

인문계 학생들에겐 마지막 여름방학이라도 남아있지만 사격하는 고3에겐 상반기 4~5개의 성적만으로 진로가 결정된다.
고1, 고2때 아무리 잘 쏴도 이 시기에 성적이 안나오면 그동안 쏴왔던 자신의 선수 인생이 한순간에 끝나버린다.
이런 시기에 총을 바꾸면서 찾아와버린 슬럼프.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부디 이 학생의 선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A 학생(아들의 선배)이 경기를 마친 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청용 선수가 찾아왔다고 한다.(김청용 선수는 이번에도 10m 공기권총 1위를 했다)
어깨동무를 하더니 엉망이 된 성적을 낸 A 학생을 데리고 나가더란다.
국가대표 상비군 활동등으로 친해진 사이이니 위로를 해주려고 한 것 같다.
그날 A선배가 아들에게 산책을 하면서 김청용 선수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더란다.
노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소위 날라리 김청용 선수가 이토록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는 건 그가 지독한 연습벌레이기 때문이란다.
숙소를 찾아갔는데 없어서 찾으러 나갔더니 주차장 뒷쪽 어두컴컴한 곳에서 혼자 아령을 들고 자세연습을 하고 있더란다.
총을 들고 있지 않을 땐 아령을 들고 산단다.
아들은 A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걸 느낀 듯 하다.


****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나이가 들어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놔버린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몇가지를 와이프에게 말했다.
아들과 함께 나도 무언가에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야 노력하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지.

가만보면... 아들이 날 조금씩 변하게끔 해주는 것 같아.

 

 

 

 

 

 

 

 

 

 

 


*
아들이 오늘 창원에서 열리는 대회를 위해 내려갔다.
중학교때와 달리 이번엔 25m 권총도 출전하기 때문에 꼬박 일주일동안 집을 떠나 있는다.
학교에 아침 5시 50분까지 도착해야해서 학교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사는 선배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하길래 어제 밤에 태워줬다.
집에서 여행가방이 터져나갈 정도로 꽉꽉 짐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아들이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렸나...싶은 생각이 들더라.

얼마전 인천에서 열렸던 대회가 규모가 작았다면, 이번 창원 대회는 사실상 올해 첫 주요 시합이라 대단히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
내가 바라는건 그저 후회없이 쏘고 올라오는 것 뿐인데 한가지 더 바라는게 있다면 아들이 좋아하는 3학년 선배들의 선전이다.
특히 전국 탑클라스 실력이었지만 갑자기 요 두달 사이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한 아이의 선전을 진심으로 바란다.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건지...

아들로부터 그 선배가 겪고있는 슬럼프, 답답함을 들을 때면 내 아들도 아닌데 그 아이의 답답함과 두려움이 느껴져 마음이 정말 많이 아프다.
고3은 상반기에 있는 시합으로 사실상 앞으로의 진로가 결정된다고 하더라.
그러니... 얼마나 큰 마음의 부담을 안고 있을까.

부디 아들을 비롯한 사격부 아이들이 후회없이 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그리고 웃는 모습으로 올라왔으면 좋겠다.
정말정말 진심으로.


**
4월이다.
참사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이쯤되면 잊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어제도 세월호 유가족 부모님들의 목소리를 듣다가 분노와 슬픔, 뭐라 형언하기 힘든 감정들로 힘들었다.
참사의 진상이 하나도 규명된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온갖 더러운 수작으로 욕보임을 당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심정은 정말... 어떨까.
그 배안에서 하나둘 쓰러져갔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나조차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의 끝을 버티고 있는 그분들을 어쩌면 이토록 처참하게 만들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린 인간과 짐승으로 나뉘어졌다는 어느 분의 말씀에 공감한다.

 

 

 

 

 

 

 

 

 

 

네이버를 싫어한다. 뭐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회사 블로그를 운영하느라 어쩔 수 없이 네이버를 이용하지만... 그들의 기타 서비스엔 관심도 없지.
당연히 네이버 밴드...도 관심없었다.
이제와서 오래된 동창들 찾는 것 역시 관심도 없었고.

그런데... 설연휴 막 시작하는 날,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초등학교(그 당시엔 국민학교) 6학년 6반 소모임이 있다고. 자기가 초대해줄테니 들어오라고.
난 밴드를 휴대전화에 설치해놓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친구 말듣고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바로 밴드를 설치하고 소모임으로 들어갔다.
졸업동창모임은 가입했지만 바로 탈퇴해버렸고.(관심없음. 어차피 그 학교는 5학년 1학기 끝날 때 전학온 터라...)

그렇게 다시는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던 초등학교 6학년 같은 반 옛친구들의 사진과 소식을 접했다.
내가... 1983년 2월에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니 32년...이 되었구나.ㅎㅎㅎ
내가 반모임에 가입하면서 끌고 들어간 아트포럼 갤러리 이대표, 오성이...그리고

날 초대한 상준이를 빼면 난 이미 자리잡고 있던 15명 중 14명을 32년간 본 적이 없다.ㅎㅎㅎ (한명은 상준이)
상준이 덕에 반모임에 들어가면서 이대표, 오성이를 부르고 방배동 마지...대표인 현진이까지 들어와서 이제 총 18명.
32년이 지났는데 54명 중 18명이 모여있다니... 난 그게 더 신기해.

아무튼...
반갑더라.
즐거운 기억뿐인 초등학교 반친구들이니.

비록 서로 살아온 방식도, 지향한 가치도 다 다를테지만 오랜만에 옛친구들 소식을 접하니 반갑긴 하더라.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429 _ 세상은 늘 쉽지 않다  (0) 2017.07.17
150422 _ 4월  (0) 2017.07.17
150223 _ 잡소리들  (0) 2017.07.15
150223 _ 잡소리들  (0) 2017.07.15
150114 _ 잡소리들  (0) 2017.07.13

 

 

 

*
음식이 나오면 바로 먹지 않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에 대해 반감이 있는 분들이 무척 많다.
나도 식구들과 식사하면 늘 사진을 먼저 찍는다.
물론... 친구들, 지인들과 식사할 때는 거의 사진찍는 일이 없고.
그러니 내가 올리는 맛집 글에는 늘 식구들 모습만 보인다.ㅎ

나 역시 지금도 음식이 나오면 사진부터 찍는 것이 어색하다.
어색하다면서 계속 반복하지만... 아무튼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래서 거의 모든 경우 음식은 딱... 나왔을 때 모습 한번 찍고 음식을 더 찍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 그런 짓은 다 허영에 찬 짓이라느니 쓸데없는 짓이라느니 하는 말들에는 조금도 공감할 수 없다.
늘 말했듯 난 그 사진들을 시간이 지나도 자주 식구들과 공유한다.
가끔 블로그를 뒤지면서 '이 음식 정말 맛있었지?', '이곳... 없어져서 참 아쉬운데 어디서 뭐하실까?', '이날 정말 즐거웠는데 이 음식도 좋았어'라든지...
그러면서 그때의 기억을 공유하고 추억한다.
이글루스로 옮긴 후 고요한 섬같이 된 이 블로그에 꾸준하게 글과 사진을 올리는건 온전히 지금의 우리 가족을 정리하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내가 맛집 블로거도 아니고, 내가 이런 글따위로 음식점에 가서 유세부릴 맘따위는 눈꼽만큼도 없으니 말이지. 그 정도의 글도 아니고 말이다.

그러니...
제발 당신들이 이해못한다고 타인의 취미까지 싸잡아 비난하지 말아달라는거지.
적어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지.




**
입소문이 꽤 좋았던 어떤 작은 음식점이 있었다.
난 지금도 처음 가는 음식점에서는 반드시 '사진을 찍어도 되나요?'라고 묻는다.
안된다면 안찍으면 되니까.
그 작은 음식점에서도 물어봤다. 셰프께 직접.
흔쾌히 웃으시면서 상관없다고 하시더라.
사진을 찍다가... 음식점 창문 밖으로 보이는 좁은 골목이 예뻐서 창밖으로 카메라를 돌렸는데 창밖으로 스탭 한분과 셰프가 계시길래 황급히 카메라를 내렸다.

허락없이 대상을 찍는 것 같아서.
그런데... 셰프께서 창문 너머로 '아, 찍으셔도 돼요'라면서 스탭분과 어깨동무를 하시고 포즈까지 잡아주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 분명히 말했다.
'이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될까요?'라고.
그랬더니 셰프께서 '괜찮아요. 예쁘게 포샵만 해주세요.'라고 웃으시는게 아닌가.(정확히 그렇게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은 꽤... 잘 나왔다.

하루가 지나서 난 그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음식도 맛있었고 기분도 유쾌했기에 다음에 또 들르자며 계획을 했는데 어느날 난데없는 장문의 댓글이 달렸더라.
해당 셰프가 직접 올린 글인데 내용인즉 내가 올린 사진들을 내려달라는 거였다.
뭐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내려달라는 글의 내용이 날 무척 당혹스럽게 했다.

당신께서 사진게재를 허락했음에도 말을 번복하는 것이 무안해서 그렇게 긴 장문의 글을 썼다고 이해하기는 힘든 내용이었으니...

애당초 내가 양해를 구했을 때 찍지말라고 하셨다면 전혀... 불쾌할 일이 없었을텐데

그렇게 장문의 댓글을 남기면서 글을 내려달라고 하니 마치 내가 해서는 안될 짓을 몰래 한 뒤 훈교받는 기분이 들더라.
실제로... 그 글이 그랬다.
유명해지길 원치 않으신다면서.

그 유명해지길 원치 않으니 촬영에 동의했건안했건 사진을 다 내려달라고 하신 셰프께서,
지금은 TV에 나오고 계시더라.
시간이 지나면 상황도 변할 수 있으니 그런 일갖고 뭐라 말하는게 우습지만 유쾌하지는 않았던 기억.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422 _ 4월  (0) 2017.07.17
150223 _ 초등학교 반친구들의 소식을 듣다  (0) 2017.07.15
150223 _ 잡소리들  (0) 2017.07.15
150114 _ 잡소리들  (0) 2017.07.13
141125 _ 이게 국가냐  (0) 2017.07.10

 

 


*
웹툰 '송곳'.
날카로운 송곳같은,
모두가 묵묵히 시스템의 횡포에 무기력하게 순응할 수 밖에 없을 때,
누군가는 송곳처럼 단단한 심지로 그 시스템을 뚫고 나온다는 의미로 제목을 '송곳'이라고 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조를 통해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주장한다는 것이 이 나라에서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는 연대해야하며 저항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비수처럼 가슴에 꽂아넣는 웹툰.
한동안의 준비 기간 이후 연재가 계속되고 있는데 얼마전... 작가 최규석씨의 K대 남학생의 성폭력발언에 대한 트윗으로 인해

지금 '송곳'의 댓글은... 눈뜨고 온전한 마음으로 바라보기 힘들 지경이 되어버렸다.
최규석 작가가 단호한 반성이 느껴지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온갖 낙인을 찍어댄 분위기 탓에 그저 흐르는 시간만 쳐다봐야할 상황인 것 같다.

답답하다.
K대 남학생 성폭력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최규석 작가의 발언은 분명히 문제 삼을 수 밖에 없다.
그를 옹호하고자 하는 말따위가 아니라, 어떤 인식에서 최규석 작가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어림잡아 짐작이 간다는 말이다.
이렇게 어찌 들으면 최규석씨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하면 또 누군가는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며 편향적 판단을 한다고 욕할 지도 모르지.

난 최규석씨의 발언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최규석씨가 이번 일을 통해 더욱 단단한 자기성찰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희망할 뿐이다.
작가의 작품이 세상을 향한 자신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본다면,

웹툰 '송곳'이 보여준 의미를 생각하면 그 정도의 믿음을 갖는 것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지.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뱉은 말 한마디로 그간 내가 줄곧 지향해온 가치를 한순간에 부정하고 외면한다는거다.
그리고 그 낙인은 생각보다 아주아주 오래 간다. 실질적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할 기회가 거의 없는 온라인에선 특히 이런 현상이 심하다.

'그 따위 막말을 한 놈' 정도로 이미지화된 후 그 이름을 맞닥뜨릴 때마다 '아, 그때 그 개소리한 놈!'이라고 회상하게 된다는거.
사람대 사람으로 만날 일이 없는 온라인의 경우, 낙인은 곧 그들 마음 속에서 '영구추방'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답답하다.
이런 상황이.

웹툰 '송곳'이 계속 연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에 이런 답답한 상황이 정말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
조금 다른 경우지만...
김장훈씨가 트윗에서 '테이큰3'를 불법다운로드 받은 후 이를 변명하는 일도 있었다.
김장훈씨는 자신이 웹하드 업체에 유료로 패킷비용을 지불하고 다운로드 받았기 때문에 불법인 줄 몰랐다고 말을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수 없었을까?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이러한 사실이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쯤은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답답한 건 이번 일로 인하여 그간 김장훈씨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보여준 용기있는 행동까지 싸잡아서 무의미한 자기 만족, 명성을 위한 쇼맨쉽이라며 치부하는 지금 상황이다.
도대체 불법다운로드한 후 변명한 잘못과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진심 사이에 어떤 도덕적 연관성이 있는지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런 구분을 하기 싫은 이들은 이번 기회에 싸잡아서 프레임에 몰아넣고는 두들겨 팬다.
최규석 작가의 경우도 똑같다. '이런 수준의 사람이 사회적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고 프레임 안에 집어 넣어놓고는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거지.

늘... 이런 일이 생기면 기뻐하는 이들이 따로 있으니 그게 정말 열이 받는다.



***
김장훈씨의 불법 다운로드 이야기가 나와서 조심스럽게 적어보자면...
일단 내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몇차례 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밝혔지만 난 나름 상당한 컬렉터였다.
CD를 제외한, 이른바 first pressed LP만 12,000장 이상, CD만 2,000장 가량의 음반을 구입했었다.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LD도 만만찮게 구입했는데 옛날 내가 구입한 LD를 VHS로 카피해준 걸로 영상문화제를 열었던 대학교 또는 단체도 있었다.
지금도 우리집엔 온갖 괄시를 받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희귀하기 짝이 없는 DVD들이 먼지만 가득 쌓인채 방치되어있다.
이런 변명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컬렉터로서 문화컨텐츠를 향유하기 위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살아오다보니

불법 다운로드라는 것이 창작자 또는 그를 위한 수많은 스탭들의 열정에 대한 '도둑질'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하게 되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난 내가 보는 영화의 70~80%를 불법 다운로드에 의존한다.
음악의 경우는 CD는 이제 거의 구입하지 않고 디지털 음원을 주로 구입한다.(간혹... 한정판으로 발매되는 vinyl등이 너무 구입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해외 뮤지션의 경우 자신들의 오픈 사이트에서 음원 가격을 다운로더가 스스로 정한 후 해당 금액을 결재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다운로드하고 뮤지션들에게 e-mail이라도 한통 보내면 놀랍게도 적잖은 뮤지션들은 답신 e-mail을 보내온다.+_+;;
영화의 경우...
작년에 본 영화 중 50선을 꼽았지만 블로그에서 종종 밝혔듯 모든 영화에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러한 '올해의 영화' 어쩌구...하는 글을 올리면서 가장 맘에 걸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에 개봉되는 영화는 최대한 극장에서 보려고 애를 쓰고, 그 결과 CGV에선 몇년 연속 VIP가 되고

작년부터는 메가박스에서 열심히 영화를 보고 있지만 정말 내가 기대하고 보고 싶었던 영화들은 국내에서 정말... 보기 힘들다.
설령 개봉한다고 하더라도 개봉과 동시에 교차상영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보기 힘든 상황이 많고,
해외에서 블루레이를 구입하면 영어가 가능한 나 외에 와이프나 아들은 볼 수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심지어 호구짓인 걸 알면서도 네이버 다운로드등을 통해 영화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DRM free) 이 경우 DTS, DD가 지원이 안되는 경우도 허다하고.-_-;;;
작년, 언어의 문제로 나 혼자 감상한 <Force Majeure>, <We are the Best!>같은 영화는 지금까지도 국내에서 볼 수가 없고

아마도 앞으로도 극장에 걸리는 일 따위는 요원할 것 같다. 이런 경우가 사실 어디 한둘이 아니다.
이런 경우는 자연스럽게 불법다운로드에 의존하게 된다.
그럼 안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문화적 욕구라는건 대단히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까지 문제삼는 사실엔 결코 동의할 수가 없고.

문화컨텐츠를 맘만 먹으면 공짜로 받아 즐길 수 있는 세상에서 무조건 이 컨텐츠를 누리려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라고 나 스스로도 말을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상황이 되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마켓이 활성화되어야하고

다운로드로 얻게된 수익이 창작자에게 투명하게 분배되어야하는 등의 2차 서비스에 대한 시스템 역시 분명해져야한다.
내가 문화 컨텐츠를 떳떳하게 향유하고 그렇게 지불된 금액이 또다른 작품 창작으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위해서라도 문화컨텐츠에 대한 정당한 댓가의 지불은 필연적이다.
그러니 불법다운로드를 통해 문화컨텐츠를 향유하는 것을 당연하다거나, 떳떳하게 생각할 건 아니라는 얘기.
다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시스템의 정비 역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고.


****
게임의 경우,
난 제법 게임을 즐기는 편이고, 1년에 구입하는 게임만도 15~16편은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을 오리진, 스팀에서 구입하는데 이렇게 마켓 플레이스가 제대로 갖춰져있고 정품을 구입하면 스팀등을 통해

손쉽게 스크린 캡쳐를 할 수 있거나(F12키) 업데이트등이 자유로운 정품만의 혜택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정품을 구입하는 것 같다.
다만... 학생들의 경우 게임 구입 비용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본다.
기대작들은 우리 돈으로 6만원, 골드 에디션등의 버전은 9~10만원에 이르는데 아직 경제적 자립이 안된 학생들은

이 금액을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야박하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부모님께 부탁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엄청난 인력이 투입된 놀라운 게임에 그 정도 댓가는 지불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선 그들이 불법 다운로드에 현혹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_-;;;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223 _ 초등학교 반친구들의 소식을 듣다  (0) 2017.07.15
150223 _ 잡소리들  (0) 2017.07.15
150114 _ 잡소리들  (0) 2017.07.13
141125 _ 이게 국가냐  (0) 2017.07.10
141124 _ 미생, 그리고 K팝스타  (0) 2017.07.10

 

 


*
성유리씨가 힐링캠프라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지 '않는') TV 프로그램에서 이효리씨와의 오랜만의 전화 통화 후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기사를 읽고 방송이 나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부 대형 커뮤니티의 많은 유저들이 '얼마나 사이가 안좋았으면',

'기독교 멤버들끼리 왕따해놓고는 이제서야 눈물 연기한다'는 등의 악담을 퍼붓더라.
얼마전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는 무한도전의 토토가에서 사회자로 나선 이본씨가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자신이 활동하던 시기의 바로 그 가수들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것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거다.
그런데 과연 이본씨가 그 자리에서 서있는 그들 모두와 살가운 관계였을까? 그 한명한명 포옹한 이들과 그렇게 보여지는 것처럼 살가운 사이였을까?
그런 사사로운 감정보다 더 큰, 시간이 흐른 뒤 과거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한 여러 사정들을 하나의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는 애잔함이 느껴져서 눈물을 흘린 것 아닐까?
성유리씨의 눈물을 비아냥거리며 힐난하는 그 수많은 댓글을 올린 이들에게 타인의 감정을 자신들의 편협한 잣대로 맘대로 단정하지 말라고 말한다면 그것도 오지랖일까?


**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기존의 공기총뿐 아니라 화약총도 구입해야한다.
화약총을 다루기위해 아들이 경찰서에 또다시 총기허가를 받으러 다녀왔는데 그날 저녁에 경찰서에서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단다.
담당 경찰은 고등학교에서도 아들이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는 덕담을 해주셨는데 전화 통화를 끝낼 즈음 생뚱맞은 질문을 하더란다.

'혹시 층간소음 문제가 있나요?'

라고.
와이프는 층간소음이 있지만(사실 심하다...) 그걸로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대답했는데 대답하고나니 질문의 의도가 예상은 되지만

다소 생뚱맞아서 죄송하지만 왜 이런 질문을 하셨는지 이유를 여쭤봤단다.
이에 담당 경찰의 대답이...
총기사용 허가가 난 사람에게는 반드시 층간 소음문제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메뉴얼로 되어있단다.ㅎ
그러니까 층간소음이 격해지면 다투다가 총으로 쏴버리는 참극을 가정한 질문이라는거지.
대단하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갈등을 겪고 괴로워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
2014년 1월. 차량을 폐차하는 전손사고. 100% 내 과실.
1년이 되어 자동차보험을 갱신했는데...

전손사고로 인한 보험료 할증 요인
+
수입차량의 보험요율 인상
+
일부 특정 수입차량의 최대 보험요율 적용

이렇게 3단 폭탄을 맞는 바람에 내 2015년 자동차보험료는 192만원이 넘었다.

브라보!!!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223 _ 잡소리들  (0) 2017.07.15
150223 _ 잡소리들  (0) 2017.07.15
141125 _ 이게 국가냐  (0) 2017.07.10
141124 _ 미생, 그리고 K팝스타  (0) 2017.07.10
141023 _ 잡소리들  (0) 2017.07.05

 

 


*
수많은 이들이 영문도 모르고 숨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반년이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사고 원인 하나 제대로 밝혀지는게 없다.
정부가 발표했다는 데이터는 대부분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음에도 대통령이란 작자는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
그리고 이젠 실종자 수색에 대한 지원마저 끊었다.
일부 국민들은 '아직도 세월호 얘기냐? 지겹다'며 아우성치며 저들이 짜놓은 프레임 안에서 잘도 놀아난다.
자식을 잃고, 어찌 죽었는지 이유도 모르는 희생자 가족들의 비통함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



**
인간적 모멸감을 견디다못한 강남 압구정 한 아파트의 경비원이 분신자살을 했다.
해당 경찰서는 이를 가정불화로 몰아가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해당 아파트의 주민회는 아파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경비원 모두를 해고 예비통보했다.



***
인천 아시안게임이 사상 최악의 졸속 운영된 것도 모자라 해당 관계자들이 대회 폐막 후 거액의 인센티브를 챙겨갔다.



****
부가세 적용 범위가 갈수록 확대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득권/부자들에 대한 증세는 전혀 예정이 없다.



*****
단통법의 기본 취지는 모두 무력화시킨채 이젠 너나 할 것 없이 다같이 호구가 되는 거대 이통사와 제조사만 배불리고 있다.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연성을 위해 정규직원의 해고 사유를 간소화하는 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놀라운 역발상. 이것이야말로 창조 경제.



*******
자원외교랍시고 날아간 돈만 40조 가까이 되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하다.
이는 정책실패가 아니라 엄연한 호구짓 아니면 검은 거래질임이 분명한데도 그 수장이라는 종자는 회고록을 낸다고 한다.
참고로 로제타에 투자된 비용은 1조 2천억에 불과하다.



********
무상보육을 공약했으니 무상급식은 어찌되어도 상관없단다.
무상보육도 지들이 약속해놓고 재정부담은 지자체에서 다 부담하라고 한다.



*********
의료 민영화는 지금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의료민영화 꼼수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이건 의료민영화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다.



**********
서해5도어민은 한번에 250~300대씩 무리지어 오는 중국불법어선들로 인해 어업 활동 자체를 완전히 망쳤다.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데도 정부는 뻔한 헛소리만 되뇌고 있다.
중국어선들이 자국 영해를 침범해 수탈해가는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있으나마나한 헛소리만 해댄다.
어업종사자들이 죽든살든 정부는 아무 관심이 없다.



***********
IT강국이라는 개소리 속에,
여전히 우리는 인터넷 쇼핑 결제를 위해 적게는 4~5개에서 많게는 7~8개까지의 액티브 X를 꼬박꼬박 설치해야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업체를 통해 거래하려면 수십개 이상의 액티브 X를 죄다 깔아줘야한다.
보안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이런 놀라운 작태는 여전히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
초이노믹스라는 말같지도 않은 개소리를 해대며 이 정부는 국민들에게 빚을 져서라도 집을 사라고 부추긴다.
절망적인 전세가격을 진정시키려는 대책따위는 전무하고 그저 이 족속들은 국민들에게 빚을 져서 집을 사야 경기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런 정책이나 내는 족속들이 그리 열심히 공부했다는게 어처구니없을 뿐이다.



*************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노조 파업은 이 정부들어 완전히 무력화되었다.
모든 법적 절차를 자문받고 파업을 진행해도 불법파업으로 낙인찍히며, 기업은 일사불란하게 평생을 다 갚아도 갚을 수 없는 배상금액을 요구한다.



**************
대선 후보 한 사람에 대한 악의적 공작은 선거개입이라고 볼 수 없단다.
국정원이라는 조직까지 동원된 댓글 공작은 선거개입이 아니란다.
우린 3년 뒤 또다시 대선을 맞이하게 된다.



***************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만들고 이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이라고 명명한다.
가짜 증거와 증인을 만들기 위해 벌였던 이 인간 말종의 파렴친한 짓이 밝혀졌음에도 저들은 조금도 사과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앞으로도 변할 리가 없다.



****************
쌀시장 전면개방하면서 야들은 엄청난 관세를 붙이면 국내 농가가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을거라는 헛소리를 한다.
그런 개소리할거면 공부는 왜 했나 모르겠다.



*****************
복지예산이 늘었다고 떠들지만 이 복지예산은 들어가야할 돈이 들어가는 경직성 예산일 뿐이며,

실제로 빈곤층에 지원되는 복지예산은 항목이 아예 없어지거나 삭감되었다.



******************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의 교육감들은 예산갖고 갑질하는 정부때문에 피가 마를 지경이다.
자신들의 의지 관철을 위해서라면 아이들의 교육같은건 안중에도 없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이는 다 진보교육감이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몰아간다.
벌써 시작되었다.



*******************
아파트 난방비가 '0'이 나온 세대가 수두룩하여 공론화까지 되었음에도 경찰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도 밝혀낸 것이 그닥없다.
이렇게 흐지부지될 모양.
우리나라 경찰은 이 정도도 해결할 능력이 없나보다. 의지가 없어서겠지만 의지가 없는 것도 능력이 없는거지.



********************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야할 지금,
학교 정문엔 '연평도 포격 4주년' 현수막이 줄줄이 걸려있다.
그 어떤 학교 정문에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말자'는 현수막이 걸린 걸 못봤다.



*********************
국제 원유는 미친듯 떨어지지만 우리 기름값이 내려가는건 언제나처럼 거북이도 아니고 달팽이 수준이다.



**********************
우린 우리가 만든 제품조차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한다.
시장 가격이 단순히 환율에 의해 정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린 거의 모든 공산품을 가장 비싼 가격에 구입한다.
누가 들으면 우리가 세계적인 부유국인줄 알거야.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223 _ 잡소리들  (0) 2017.07.15
150114 _ 잡소리들  (0) 2017.07.13
141124 _ 미생, 그리고 K팝스타  (0) 2017.07.10
141023 _ 잡소리들  (0) 2017.07.05
141016 _ 잡소리들  (0) 2017.07.05

 

 


*
드라마 <미생>을 뒤늦게 보고 있다.
원작 만화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난 <미생>이 뭔지도 몰랐다.
이 드라마가 크게 이슈가 되어 관련 기사가 넘쳐났음에도 난 그 기사 한 줄을 읽어보지 않았다.
드라마... 자체에 관심끊은지가 무척 오래 되어서(그건 미드고 일드고 다 마찬가지)...
그나마 근래 재밌게 본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인 <한자와 나오키>와 <루즈벨트 게임>...

그래도 와이프가 재미있다고 권하길래 한번 쭉... 1화부터 봤는데 확실히 재밌더라.
직장과 사람은 있는데 '일'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그간의 실장님 드라마와 달리 이 드라마는 '일'만 보여준다.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번은 겪어봤을법한 상사와의 갈등, 동기간의 갈등, 질투, 그리고 비인간적 모멸감, 성차별,

그리고 사내의 정치적 입장등이 정말 대단히 실감나게 그대로 드라마에 투영되어있다.
이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쓴 직장 드라마가 어디 있었나 싶다.
게다가 인물들도 실재 있을 법한 대리, 과장, 차장, 부장들이라 몰입이 쉽다.

드라마 덕분에 윤태호 작가의 만화도 보게 되었는데 아직 다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만화에 비해 드라마는 사람과 사람, 부서와 부서, 정치적 이해관계의 갈등요소를 많이 부각시킨 듯 하다.
이를 받아들이는 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몇몇 에피소드에 있어서는 갈등의 양상 자체가 납득하기 힘들기도 하고.
아무튼...
오랜만에 재미있는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마지막 방영까지 쭉... 볼 것 같고.

이 드라마에선 직장인들의 냉혹한 현실처럼 식구들과 얼굴 한번 제대로 맞대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반복되는 야근과 술자리로 고된 직장인들의 비애가 드러난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승인되면 또 그대로 세팅하느라 정신이 없어 밤을 새고 야근은 밥먹듯 하며, 차분하게 멘토링을 해주는 상사라고는

장그래의 사수인 김대리 정도 뿐이며, 나머지는 신입이 알아서 일을 찾아내도록 하거나, 신입의 업무공적을 가로 채거나, 윽박지르거나 아니면 철저히 무시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데 우린 왜 '친절한 멘토링'보다 '카리스마적 멘토링'을 더 쿨하다고 할까?
친절한 멘토링이라는게 이것저것 하나하나 다 대답해주는게 아니지 않나? 길을 모를 때 길을 찾을 수 있는 전제를 알려주거나

모르는 상황을 몸으로 부딪혀 얻는 리스크를 최소한 줄여주는게 '친절한 멘토링'이 아닌가?
왜 그걸 이렇게 전쟁터마냥 빡빡하게 군림하고 그걸 당연시해야할까?
그렇지...
우리 직장 생활이 다 그렇지.
아마도 드라마 <미생>은 이런 우리의 팍팍한 직장 생활 모습을 가감없이 그려내면서

그 속에서 해어나올 수 없는 우리 직장인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을거다.
게다가 종종 던져주는 성과들로 인해 심폐소생술받는, 그리고 그런 소생술로 다시 긴 시간을 버텨야하는 우리 직장인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반영했다는걸 인정한다.

다만...
이 드라마엔 창의적 휴식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토록 격렬한 업무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영업기획을 세우거나 창의적인 PT를 위해서 그 누구도 '창의적인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저 밤을 새고, 작은 방안에서 죽어라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모습 외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창의적 휴식이 거세된 창의적 발상의 업무라니 넌센스도 너무 지나친 넌센스 아닌가?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애환을 담아내려는 제작 의도가 분명히 있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저 쌍팔년도나 지금이나 달라짐없는 정량적 업무에 매달린 답답한 조직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고 나열하는 것 외에는 전혀... 없다.
그렇듯 무지막지한 업무를 들이밀면서 어쩌다 떨어지는 외적 성과를 통해 보람을 얻고 흐뭇해해봤자,

내 가족과 내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삶을 즐기는 이야기따위는 멀고먼 저... 은하계 너머의 일처럼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마치 그런 상황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필연적인 현실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난 이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드라마 중에 선차장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녀의 유치원생 딸이 유치원에서 가족 그림을 그려왔는데, 엄마는 뒷모습을 그려 얼굴이 없고,

아빠는 소파에 널부러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선차장은 그 그림을 남편과 밤늦게 보면서 '우리가 편하자고 일하는데 우리가 피해를 보네'라고 말한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 말 한마디로 우리의 직장 문화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궁색하지 않을까?




**
K팝스타 시즌 4.
시작했다길래 한번 봤다.
하도 여러번 우리나라 대중 음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한 터라... 이제 그런 얘기는 지쳤고 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여섯살짜리 꼬마 아이가 나와서 말도 안되는 춤을 추는 걸 '귀엽다'며 자지러지는 심사위원들도 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고,
이진아씨의 '시간아 천천히'에 대한 박진영씨의 '듣도 보도 못한 곡'이라는 과장된 심사평에 허탈한 웃음이 난다.
물론 이진아씨의 '시간아 천천히'라는 곡 자체는 참 즐겁게 들었지만.
양현석씨의 말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이 제작자의 입장이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기획사가 갖고 있는 분명한 지향점이 있겠지만

그 지향점에서 벗어난 참가자들에게 '너흰 다르다'가 아니라 '틀렸다'라고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박진영씨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유희열씨가 그 다름을 조금은 인정하는 듯 하고.

이해를 못하겠지... 2시간 내내 나긋나긋하게 노래부르는 콘서트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진아씨의 '시간아 천천히'라는 곡은 결코 '듣도보도 못한 스타일'의 곡이 아님에도 자꾸 이런 스타일의 노래가 처음이라는 박진영씨는

정말... 음악을 가려서만 들은 모양인 듯.
하긴... 말은 나도 이렇게 하지만 내가 분명히 기억하는 유사한 느낌의 곡들을 바로 적지 못하니(뮤지션 이름등이 기억이 안난다) 나도 할 말은 없지 뭐.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0114 _ 잡소리들  (0) 2017.07.13
141125 _ 이게 국가냐  (0) 2017.07.10
141023 _ 잡소리들  (0) 2017.07.05
141016 _ 잡소리들  (0) 2017.07.05
141007 _ Draft Day  (0) 2017.07.05

 

 

*
신해철씨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은 모양이다.
한사람의 생명이 위중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별것아닌 과거의 아주 짧은 인연을 팔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난 18년 전쯤 신해철씨를 두번 만나 식사한 적이 있다.
그때 신해철씨는 갑자기 체중이 불어 지금의 내 모습같았는데(난 당시 60kg에 불과한 체중이었다) 식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한번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체중이 불었었다.(아... 지금의 내 모습이구나)
난 당시 NEXT의 음악을 좋아한 적이 없다. 신해철씨의 개인 음반도 아쉬움만 가득했지 즐겨 들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만나기전 신촌블루스등등의 콜라보 공연장 뒷편에서 그닥 좋지 못한 첫만남도 있었던 터라 다분히 그에 대해 좋지 못한 선입견을 갖고 있기도 했었다.
그런데 비록 두번이지만 오랜 시간 만나 이야기해본 그는 생각보다 상당히 매력있었다.
뻔하디 뻔한 가장된 겸손함과는 거리도 멀었고 대화 도중에 시니컬한 느낌도 그대로 묻어났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단히 솔직했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평가도 유연하게 수용했다.
그 두번의 만남 이후로 그에 대한 선입견은 정말 편협한 생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종종 공격적이고 피상적인 기사를 통해 그의 의도가 왜곡되는 과정을 보면 안타까웠다.

서태지의 신보 중 가장 귀에 오래 남아있는 '90s ICON"이란 곡명으로 90년대의 스타들인

서태지, 신해철, 이승환, 김종서씨가 프로젝트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리고 이미 기사화되어 모든 이가 알듯이 신해철씨의 건강이 생각보다 위중해 그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나와 비슷한 연배들이어서일까.
서태지의 이번 음반도 그렇고.
신해철씨의 건강 문제도 그렇고.
내가 단 한번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그 정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승환씨가 정치적으로 날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이 마음 뭐라 형용하기가 힘들다.

어울리지 않게 쓸데없이 감성적이 되는 가을인 듯.
그리고 신해철씨의 쾌차를 기원한다.




**
어제 축제 사회를 잘 마친 아들과 저녁에 이야기를 나눴다.
축제 모습을 생생하게 이야기해주던 아들이 마지막에 말해준 축제에 대한 느낌은,
사회를 보다가 무대 아래로 내려와 뒤에서 다음 순서를 바라보는 자신의 심정을 말해준 것인데
아 이 녀석에게 이번 축제가 정말 큰 경험이 되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더라.
그렇게 또박또박 자신이 축제를 통해 얻은 감정을 이야기해줄거라 생각하지못했다.
그래 아이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라야하는거지.



***
아들 축제때 학교에서 밴드하는 애들이 리허설때 형편없는 음향 시스템으로 매우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 말에 의하면 베이스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음향 시스템이라고.
학교측에서 작년에는 PA시스템을 대여해줬는데 올해는 안해줬단다. 하... 참... 그 대여하는데 뭐 얼마나 든다고.
그런데 축제 당일.
아들 학교 밴드 멤버 중 한명이 아는 밴드 형들이 스타렉스를 몰고 와선 빵빵한 시스템을 다 설치해주고는 황급히 사라졌다가

공연이 끝나자 바로 다시 와서 해체후 가져갔단다.
자신들 스케줄도 빠듯한데 남는 시간에 와서 장비를 아무 조건없이 설치해준 이 멋진 이들이 누군지 알고 싶더라.
덕분에 아들 학교의 밴드는 훨씬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고 밴드 멤버들은 정말 수차례 그 형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고.



****
아들은 축제 사회를 보면서 1~2학년 여자애들의 환호를 엄청 많이 받았나보더라.
기분이 좋기도 한데 엄청 무안하기도 했다고.
즐겨라. 즐길 수 있을 때.ㅎㅎㅎ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125 _ 이게 국가냐  (0) 2017.07.10
141124 _ 미생, 그리고 K팝스타  (0) 2017.07.10
141016 _ 잡소리들  (0) 2017.07.05
141007 _ Draft Day  (0) 2017.07.05
140806 _ 문득  (0) 2017.06.22

 

 


*
서태지의 신곡 '소격동'과 '크리스말로윈'을 들었다.
소격동에서 어렴풋하게 느껴지던 군부독재 시절과 현재의 기시감이 '크리스말로윈'에선 상당히 노골적으로 표현되더라.
가사를 전달해주는 메시징의 힘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겠고, 메시지에 둔중한 힘이 실려있다거나 비유의 표현이 직설적인 날카로움을 담았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주류 음악 시장에서 그 누구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맞닥뜨리는 그의 곡이 난 반갑기까지하다.
그만큼... 현실의 대중 문화는 팍팍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을 모두가 주저하고 아무도 하려고 들지 않는다는 방증이지.

음악적인 부분에서 서태지는 내겐 늘... '계륵'과도 같다. 감히 내가 뮤지션에게 '계륵'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말이 참 우습지만 그가 신보를 발표한다고 할 때마다

내심 약간은 기대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결과물은 결코 날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내겐 '계륵'이라는 표현만큼 적절한 표현은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크리스말로윈'에서 그의 음악은 솔로 음반 시절의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일렉트로닉을 지향하지만 귓가를 생경하게 건드리는 이 미묘한 리듬은 누가 들어도 트로트 리듬이다.
거기에 덥스텝과 트랩의 요소를 덧입힌 듯한데 이러한 편곡에 서태지의 보이스가 얹어져 그야말로 미묘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준다.
그러니까,
내겐 이 곡이 '귀에 안들어오는 것도, 들어오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느낌이 든다는거지.

서태지의 솔로 음반의 곡들은 대부분 이렇다.
사운드는 대단히 복잡하고 현란한데 서태지의 보컬은 90년대에 머문 듯한, 표현할 말이 딱히 떠오르진 않지만

피터팬 보컬 스타일이라 이 이질적인 괴리감이 내겐 언제나 낯설다. 그러니까 싫다고도 좋다고도 못하겠는거지.
사실 이 정도로 잘게 비트를 쪼개고 어렵게 편곡을 했음에도 대중에게 그닥 어렵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가 가진 능력임이 분명하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그 완성된 음악이 내겐 늘 아쉽디 아쉽다는 것 뿐이지.



**
호주에서 시민권얻고 살고 있는 와이프의 절친이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약 20여일 정도의 짧은 일정.
어제 와이프는 그 친구를 만나 함께 식사하고 걷고 카페에 가고 한잔을 하고는 서촌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잤다.
내 그리... 집 신경쓰지 말고 그냥 푹 놀고 왔으면 한다고 말했음에도 그게 잘 안되나보다.
그래도 난 와이프가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친구와 수다를 떨며 외박을 하게되니 무척... 기분이 좋다.
그리고 고맙고.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124 _ 미생, 그리고 K팝스타  (0) 2017.07.10
141023 _ 잡소리들  (0) 2017.07.05
141007 _ Draft Day  (0) 2017.07.05
140806 _ 문득  (0) 2017.06.22
140626 _ 정말 이게 나라냐?  (0) 2017.06.20

 

 



무기력한 시간이 흘러간다.
페이스북은 하루에 한번도 안볼 때가 더 많고,
그나마 aipharos님이 내 계정으로 접속해 다른 이들 글을 조금 읽어보는게 전부.
언제인가부터 페이스북만 봐도 속이 답답하고 짜증이 일어 보게 되질 않는다.

당연한 것이지만,
온갖 사람들의 삶의 방식, 사고의 방식이 줄줄이 진열된다.
누군가는 현실의 슬픔에 개탄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누군가는 현학적인 지식을 뽐내느라 정신이 없다.
뭐 당연한거지. 사람사는게 다 다른 법이고, 누구나 생각하는 법은 다 다른 법이니까.

페이스북이란게 나와 비슷한 정치적 사고를 갖는 이들이 끼리끼리 친구를 맺고 관계를 유지하는 법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하고자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전달되는 곳도 '끼리끼리'이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상도 '끼리끼리'이다.
결국 이 모든 행동들이 내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확인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도 든다.
다양한 이벤트들의 대상을 소셜네트워크 내에서의 파급력만으로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긴 하지만,
적어도 페이스북 내에선 그렇게 작동을 한다.

나와 다른 이야기를 내면 정치적 지향점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발끈하며 정색을 하고,
자신의 관점과 조금만 달라도 곧바로 서슬퍼런 냉랭함으로 공격을 한다.
내가 당했다기보단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본거지.

묻고 싶다.
당신들은 당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과 얼마나 이야기해봤냐고.
그 인간들이랑 말해봐야 말이 안통해...라는 이유로 아예 그들과 이야기할 시도조차 안한건지,
아니면 정말 당신 주변엔 당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가 없는게 아닌지.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023 _ 잡소리들  (0) 2017.07.05
141016 _ 잡소리들  (0) 2017.07.05
140806 _ 문득  (0) 2017.06.22
140626 _ 정말 이게 나라냐?  (0) 2017.06.20
140512 _ 잡소리들  (0) 2017.06.16

 

 


*
박찬일 주방장의 '몽로(夢路)'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사진도 정리하고 글도 올리고 식구들끼리 희희낙낙하게 수다를 떨고 있다가 페이스북에서 21일째 단식 중인 희생자 아버지의 사진을 접했다.
접하자마자 덜컥... 내가 뭔가 큰 죄를 지은 것마냥 죄스러워지는 마음이 들더라.
그렇지.
아주 얄팍한, 양심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은, 적어도 난 아직 인간이야라고 스스로 말하고 싶은 남아있는 일말의 양심이 발동한 것이었을 뿐이다.
(모두가 다 똑같은 모습으로 추모하고 계속 슬퍼해야하냐... 이런 의도의 말이 아니다)



**
어제 페이스북 메신저로 지인과 한참을 얘기했다.
지인은 내게 예전과 같은 활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어깨가 많이 처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그래,
사실이 그렇다.
몰상식이 보편화되고 양심따위 찾을 수도 없는 파렴치한,

인간이기를 거부한 탐욕스런 작자들이 뭔 짓을 해도 정권을 해먹을 수 있는 현실은 알게 모르게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울분으로 짖밟는다.
누군가는 '나 혼자 정도를 지키고 살면 손해보는거야'라고 자신의 파렴치함을 변호하기 시작하고,
누군가는 '세월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듣기도 괴롭고 경제도 엉망이다'라는 헛소리로 답답한 현실에 작별을 고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말고도 난 가장으로서의 내 능력에 요즘... 심히 의문이 들곤 한다.
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내 욕심은 앙상한 월급 통장을 보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하고,
이런 탐욕의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내 마음 역시 앙상한 통장을 보면 좌절에 이르게 된다.
나야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는데 앞이 뻔히 보이는 이 나라에서 내 아이를 키우기 싫다...는 생각을 아무리 되뇌어도 이를 현실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나는 없다.



***
앞으로 내 아들은 군대에도 가야하고, 취직도 해야할 것이며, 결혼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군대는 가장 폐쇄적인 집단으로 고질적인 비인간적 처사가 조금도 개선될 조짐이 없고, 앞으로 더더욱 심해지기만 할 것이고,

탐욕으로 따지자면 미국, 멕시코, 브라질 재벌들을 쌈싸먹는 한국의 재벌들이 거의 모든 산업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에서 취직도 녹록치 않을 것이며,

그로인해 살기 힘든 세상에서 결혼 역시 요원한 꿈같은 세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내 앙상한 통장을 보면 난 가장으로서 완벽하게 무능한 아빠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항상 그랬지만,
요즘 아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한다.
앞으로 아들이 자신이 믿는 신념과 파렴치한 현실의 충돌 속에서 힘겨워할 일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
정치적 변혁이 이처럼 절실하게 다가온 적도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참 웃기지.
이렇게 절실하다면서 난 도대체 6년 동안 뭘하고 있는거지?
우리 아이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들도 지금 두달 이상 거의 손놓고 있는 나를 보면서,
국민이 병신이라더니 내가 딱 그 모양이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016 _ 잡소리들  (0) 2017.07.05
141007 _ Draft Day  (0) 2017.07.05
140626 _ 정말 이게 나라냐?  (0) 2017.06.20
140512 _ 잡소리들  (0) 2017.06.16
140421 _ 한없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0) 2017.06.13

 

 


*

상대 수비수와 접촉도 없었는데 혼자 쇼하며 자빠지고선 어이없다는 듯 재스처를 취한다. 페널티킥을 인정받아 승리한다.
세계 탑클라스 선수라는 자가 상대편 어깨를 있는 힘껏 깨물어 선명한 이빨자국을 내곤 경고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이 선수의 이런 악행이 처음이 아니라는거다.
볼경합 과정이랍시고 팔꿈치로 가격하거나 정강이를 걷어차는 일 정도는 너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오히려 자연스럽다.
심판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승부를 가를 정도로 엄청나게 중요한 오심을 저지른다. 한팀의 4년을 한방에 보내버리는 오심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그렇다면 심판은 왜 필요한건데?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말하더만...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

그리고...
남의 말 죽어도 안듣고,...
자신의 소신이라며 공언한 부분을 스스로 무시하고,
자기 사람만 감싸고 돌며,
끝까지 바깥의 소리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는 지도자가 있다.
어딘가 우리 공주님과 비슷하지 않나???

도대체 월드컵을 보고 뭘 느끼는걸까?
연기력? 한심한 오심? 승리를 위해 흥분한 것이니 그럴수도 있는 상대방 가격?
이토록 더러운 월드컵은 하이라이트마저도 못보겠더라.




**

총기 사고가 나도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면 '사람죽인 놈을 쉴드치려고 하냐'고 말한다. 난독도 이런 난독이 없다.

거짓과 망언을 일삼는 공직자가 있으면 그냥 사람으로 대체하고 그만이다.
과오가 드러나면 잡아 떼다가 여론이 나빠지면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 두고 사람만 갈아치운다.
그나마 이젠 갈아치울 사람도 없다. ...
수첩에 적힌 그 많은 사람 중 청문회 문턱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게 이 나라 현실이니.

뭐든 이렇다.
뭐든 다 개인의 문제란다.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비극의 씨앗들은 계속 나오기 마련인데 시스템은 건드릴 생각도 안한다.

익사사고가 자주 일어난다고 계곡을 돌로 덮어버린 사진을 보고,
비극적인 총기 사고가 일어난 그 시점에도 양아치같은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더러운 군수뇌부를 보고,
난데없이 독립운동가가 자신의 할아버지라며 지랄 떼쓰는 종자가 사퇴하면서 억울하다고 지랄하는 걸 보고,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씨가 아직까지 법정에 서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누구나 되물었던 문구가 계속 맴돈다.

정말 이게 나라냐?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007 _ Draft Day  (0) 2017.07.05
140806 _ 문득  (0) 2017.06.22
140512 _ 잡소리들  (0) 2017.06.16
140421 _ 한없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0) 2017.06.13
140324 _ 작은 차 큰 기쁨  (0) 2017.06.01

 

 

 


*
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의 90% 이상은 세월호 관련 글들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지금 우리가 발딛고 살고 있는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인지

그 추악하고 더러운 민낯을 똑똑히 마주할 수 있게 된 탓인지 우리의 가슴은 절망스럽고 아프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와이프가 그러더라.
일상을 보내면서 웃음이라도 크게 나오면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고.
그건 와이프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느꼈던 혼란스러운 감정이었을거다.
우리가 늘상 겪는 일상과 격정 사이에서 오는 이 서글픈 감정의 괴리는 나를 더 답답하고 울분에 차게 만들어버리더라.

우린 여전히 학습되지 못했다.
그 수많은 말도 안되는 참극을 겪었으면서도 조금도,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하다못해 짐승들도 학습 효과라는게 있는데 우린 인간이라면서 그 수많은 비극 속에서도 조금도 학습하지 못했다.
난 이렇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반복되는 참사의 주범으로 저 파렴치하고 기본적인 인간의 측은지심등을 느낄 수 없는 신자유주의의 괴물들을 지목하고 그들에 비난해왔다.
그러한 비난이 온당하다는 사실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재난 자본주의.
재난마저도 자본의 굴레에서, 시장 논리에서, 이윤 추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우린 똑똑히 목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세상이 되도록 방조한 내 스스로를 비판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거대한 권력과 거대한 자본 앞에 내 스스로의 미약한 힘을 단정지어 버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아온 지금의 내 모습이야말로 방임 그 자체 아니었냐는 말이지.
변화하려는 개인이 부족한데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었겠냐는거지.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 20일을 보내면서 난 다짐했다.
내가 만약 아주 작은 재능을 갖고 있다면 그 작은 재능을 어떻게든 발전시켜 보자고.
내가 뭔가 거대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조금씩 시도해보자고.
이를 위해 더 많이 보고, 컨텐츠를 창작한 이들을 면밀하게 찾아보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카테고리를 현명하게 정리해보자고.




**
당연한 얘기지만 개개인이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함이 절실한 이유는 지금 야당이 보여주고 있는 기가막힌 뻘짓 때문이기도 하다.
착한 정치...한답시고 지랄염병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난 팽목항에서 당황하는 안철수의 표정에서 안타깝게도 상대방의 슬픔에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공주님의 모습이 오버랩됐었다.
신념과 의지는 표정으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의 표정은 우리가 익히 17일에 보아왔던 바로 그 공주님의 표정과 그닥 다를 바가 없었다.
정쟁을 피하고 투쟁을 피하고 말싸움을 피하면,
당신들이 하고 싶은 새정치...라는건 도대체 누굴 위한 새정치인건데?
도대체 무얼 이루고 싶은건데?




***
이젠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어선이 11분동안 구조한 인원이 92명.
헬기가 구조한 인원이 35명 가량.
나머지 초기 대피자 45명 중 세월호 승무원이 20명.
해경이 갑판으로 나온 이들을 대피시킨(구조가 아님) 일반인은 고작 25명.

이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란 누구라도 불가능할거다.
물론... 파렴치한 저 새끼들빼고.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806 _ 문득  (0) 2017.06.22
140626 _ 정말 이게 나라냐?  (0) 2017.06.20
140421 _ 한없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0) 2017.06.13
140324 _ 작은 차 큰 기쁨  (0) 2017.06.01
140225 _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기부  (0) 2017.05.25

 

 

 

희생자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던 일베 회원이 구속됐다.
당연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빌미로 인터넷에서의 정당한 표현의 자유까지 옭죄려고 하진 않을까 두렵다.
이젠 무슨 일이 생기면 이 기득권 종자들이 그걸 빌미로 뭘 더 해쳐먹을지 걱정부터 생긴다.

청와대 주인행새하는 작자가 세월호 선장을 향해 '살인자'라고 힐난하며 강도높은 조사를 언급했단다. 다 좋다.
그런데 누구나 짐작하듯 이렇게 몇사람 족쳐서 사건의 본질을 덮으려고 할 것이 눈에 뻔히 보여 마음이 답답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런 참극이 일어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상대방과 소통할 줄 모르는 배려의 부족, 그 배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어른들이 만들어낸 참극이다.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면 많은 이들로부터 당연히 힐난받게 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러한 힐난을 통해 정신을 차리거나 상황을 수습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정권의 개들은 닥친 상황들을 모두 거짓으로 뒤덮으려고 한다.
첫번째 거짓이 두번째 거짓을 만들고 세번째 거짓을 만들고 그 이후론 그 거짓들이 서로 상충하며 거대한 모순을 만든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거대한 모순을.


어째서 이럴까.
그들은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수용할 자세 자체가 없다. 인간이라면, 우리의 상식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어야할 감정의 소통을 통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자체가 이들에겐 없다.
감정의 교감과 소통이 없는 자가 상대를 배려할 리가 만무하며, 이러한 이들이 아픈 마음을 가진 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이런 참극이 벌어졌음에도 그들은 전형적인 소시오패스의 행각을 되풀이한다.
놀랍도록 절망스러운 것은 이런 행각이 특정인 몇명에게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해가족들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언론사들, 기념사진이나 찍자는 미친놈, 망연자실한 피해자 가족들이 있는 체육관에서 의전용 의자에 앉아 라면이나 처먹는 놈,

청와대로 향하는 피해자 가족에게 '생존자 30명쯤은 되는데'라며 개소리를 해댄 관계자, 도망가려다 붙잡힌 총리라는 작자, 대통령 온다고 의전에 신경쓴 알아서 기는 아랫걸들,

세월호가 점차 가라앉는 것을 보면서도 하염없이 손을 놓은 중재본, 뭘 숨기려는건지 하나도 말이 맞지 않는 개소리를 해대며 이미 특보가 나간 아침방송까지 덮어버리는 작태

도무지 해아리기 힘든 부조리가 엿새동안 민낯으로 우릴 덮쳐버렸다.


두렵다.
나와 와이프가 살고 죽을 나라라면 모르겠는데 우리 아들과 그 친구들이 살아갈 나라가 이런 괴물같은 이들로 득실대는 나라라니.
정말 진심으로 두렵다.

그동안 수많은 말도 안되는 사고를 겪으면서 이런 재앙과도 같은 재난 대책에 신물이 났다지만 이번 사고는 너무나 먹먹하다.
유난히 화창하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그 답답한 마음에, 그 아이들의 고통이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아 힘들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626 _ 정말 이게 나라냐?  (0) 2017.06.20
140512 _ 잡소리들  (0) 2017.06.16
140324 _ 작은 차 큰 기쁨  (0) 2017.06.01
140225 _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기부  (0) 2017.05.25
140112 _ 교통사고  (0) 2017.05.21

 

 


 

*
차를 바꾼뒤 주변에서 정말 몇번 들었던 얘기는 '이왕 살거면 큰 차를 사지 왜...'라는 말이다.
자신은 그래서 큰 차를 샀다면서.
큰 차가 안전하다...는 얼핏 설득력있는 말같지만 이 말 속엔 작은 차를 경시하는 시선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허영도 느껴진다.
크고 작건간에 기본을 지키는 차는 불가피한 사고에서 운전자를 충분히 보호해주는 법이고 그게 정상이다. 물론 차체가 커지면 그만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구조가 확보되고

다양한 안전장치를 넣을 수 있으니 상대적으로 더 안전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하는 건 작은 차든 큰 차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기본적인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한 작은 차는 얼마든지 있다. 현기차빼고 말이지....
내가 경험했고, 실제로 수많은 사례를 접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차는 아무리 커도 운전자의 안전을 최소한만큼도 보호하지 못하지.
전복사고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거나 폐차 수준의 충돌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거나, 충돌시 A필러가 뒤틀리고 구겨져 운전석까지 밀고 들어와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이 우리나라의 그 큰차들에게 일어나지 않는 일인가?

어제 현기차가 도요타와 동급이며 폭스바겐은 그 아랫급이라는 글을 어느 커뮤니티에서 읽었고, 그에 동의하는 수많은 덧글을 접했다.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도요타와 현기차를 동급에 놓는다는거지?

유럽에선 할아버지들도 친퀘첸토를 타고 폴로를 타는 경우가 흔해 빠졌던데 도대체 우린 왜 그런 차를 나이든 사람이 탄다고 하면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눈살을 찌푸리는거지?


**
어제 벙커...라는 프로그램을 처음 봤다.
MC가 두 팀으로 나뉘어 각팀별로 중고차를 한대씩 구입하고, 이를 드레스업해서 미니멈 비드를 반값부터 시작하더라.
다 좋다.
그런데 매회마다 적절한 주제가 있던데 그 주제가 패밀리카든 질주본능이든 무조건 사이드스커트, 스포일러등 튜닝의 컨셉은 다 똑같다는 것과

인테리어도 차의 성격과는 무관하게 양아치처럼 바꿔버리는 걸 보고 무척 당혹스러웠다는거.
이러한 미적 관점이 딱 우리의 차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방증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6만km 뛴 6세대 골프(7세대도 아니다)를 2,900 가까이에 낙찰받는 모습을 보니 고개가 절래절래 저어지더라.

참고로 7세대 골프의 신차 가격이 2.0TDI의 경우 3,340이다. 게다가 6세대와 7세대는 시승을 해보면 단박에 알 수 있지만 완전히 다른 차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512 _ 잡소리들  (0) 2017.06.16
140421 _ 한없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0) 2017.06.13
140225 _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기부  (0) 2017.05.25
140112 _ 교통사고  (0) 2017.05.21
131122 _ 잡소리들  (0) 2017.05.14

 

 

http://www.socialants.org/


정말... 이 돈을 왜 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어처구니없는 손해배상청구와 가압류로 앞날이 캄캄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정말... 작은 금액에 지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려봄.
그리고 OECD 회원국이랍시고 허세떠는 짓만 잘하지 정당한 쟁의활동에 민사상 책임을 묻고 이를 인정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법 역시 개정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421 _ 한없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0) 2017.06.13
140324 _ 작은 차 큰 기쁨  (0) 2017.06.01
140112 _ 교통사고  (0) 2017.05.21
131122 _ 잡소리들  (0) 2017.05.14
130903_ 잡소리들  (0) 2017.04.29

 

 

1월 6일 오전 출근하다가 교통사고를 냄.
내 과실로 낸 교통사고.
사실 충격이 좀 있었다.
내 차는 반파가 되어 폐차처리를 할 정도였으니...

난 이빨이 하나 날아가고, 가슴, 목, 등에 타박상이 심했다.
에어백이 안터졌으면 어찌되었을지 모른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옆차를 또 받았는데 그 차가 또... 벤츠였다는.-_-;;;

대박 사고를 냈다.
이빨도 나갔는데 이빨은 보험 적용 한도가 고작 20만원이라니...
게다가 당장 출근을 못하니 차도 구입해야한다.
이게 뭐야...

몸도 망가지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식구들 걱정도 시키고....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324 _ 작은 차 큰 기쁨  (0) 2017.06.01
140225 _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기부  (0) 2017.05.25
131122 _ 잡소리들  (0) 2017.05.14
130903_ 잡소리들  (0) 2017.04.29
130826 _ 신경쇠약 직전의 사람들  (0) 2017.04.29


*

http://magazine-b.com/canada-goose/

지금 열풍이라는 이상현상이 불어닥치는 브랜드 '캐나다 구스 (Canada Goose)'는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magazine B에서도 다룬 바 있는 유명 브랜드다.

(페북 친구분들 중에서도 이 잡지를 보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magazine B에선 BIC, AESOP, Brompton, Lego등등을 다룬 바 있다)
극한의 추위에서도 보온성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아웃도어웨어가 한국에서 중고등학생의 교복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로인해 캐나다 구스가 '사치의 대명사'격으로

왜곡되고 폄훼되는 과정은 천민자본주의가 득세한 우리나라의 유치찬란한 소비문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 겁나게 씁쓸하다.

아... 캐나다 구스 본사에서도 놀랐는지 공식홈페이지에 한국어...가 추가되었더라.ㅎ
아래 링크는 매거진B에서 다뤘던 Canada Goose 맛보기.


**

1월 제임스 블레이크 공연은 aipharos님과 함께 가기로 함.


***
ECM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전시는 24일이 끝. 이 전시는 절대로 후회할 일이 없으니 혹시라도 관심있는 분들은 꼬옥... 가보시길.


****
대림미술관의 라이언 맥긴리 전시는... 지난 주에 대림미술관 앞을 지나가 그 늘어선 길다란 줄을 보고 그냥 여유있게 천천히 가기로 했다.
아마존24에서 도록이나 사야겠다. 대림미술관에서 나온 도록은 너무 대중성을 의식한 느낌이어서 도통... 정이 안가네.
...


*****
21만 km를 뛴 차가... 요즘 잡소리가 심각해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님...
사실 아무 말썽없다가 몇번의 사고 이후에 수리를 잘못한 다음부터 이 모양. 지금와서 문제삼기도 참 애매하고...
로워암 부싱을 다 갈아야하나... 뭐 별 생각 다드는데, 정말 차를 바꿔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지금 타는 차의 후속이 제일 맘에 드는데... (A클래스는 아웃) 돈이 없네.ㅎㅎㅎ


******
커뮤니티에 전시보고 공연보고 맛집가는 여성들을 된장녀, 김치녀라며 싸잡아 매도하는 남자들이 넘쳐난다.
술마시고, 카메라사고, 차사고, 룸싸롱정보 공유하는 건 낭만과 스케일이고, 전시보고 공연가며 맛집가는 여성들은 된장에 김치녀?
물론... 허세가 만발하는 여성블로거들도 많은건 정말 잘 아는데(회사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거의 여성분인데 그분들 블로그 가보면...)

그런 식이라면 남자들도 다를게 없지. 그리고 이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냐의 문제도 분명히 있다.
그러니... 제발 여자가 어떻고 남자가 어떻고... 이런 소리는 집어치웠음 좋겠다.


*******
아이파크 헬기 사고를 시작으로 제2롯데월드 건설을 재고해야한다는 소리를 개누리에서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떠든다고 갸들이 제2롯데월드 신축을 막을 맘 따위는 털끝만큼도 없을테니 그냥 박원순 시장 흠집내기 위함이지.
맹박이가 저지른 일이고 이걸 뒤엎는건 박원순 시장 말대로 상대방이 소송걸면 100% 서울시가 질게 뻔한 노릇이니 박시장 입장에서야

당연히 '뒤엎기 힘들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양아치들은 이걸 박시장이 경제논리에 눈이 멀어 시민의 안전은 눈에 없다고 말하고,

또... 정신연령이 푸들 수준인 인간들은 박원순 시장이 변절했다,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며 개거품을 문다.

정말... 기가막힌 시민의식 수준이야.
이렇게 잘 속아넘어가주니 개누리 양아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손바닥을 뒤집어도 질질 끌려다니는거지.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225 _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기부  (0) 2017.05.25
140112 _ 교통사고  (0) 2017.05.21
130903_ 잡소리들  (0) 2017.04.29
130826 _ 신경쇠약 직전의 사람들  (0) 2017.04.29
130826 _ 그놈이 그놈입니다.  (0) 2017.04.29




*
이석기에 대한 꼴통들의 언플질이 가공할 수준이다.
물론 나 역시 이석기를 조금도, 정말 쥐똥만큼도 옹호할 마음조차 없다.
과장이 아닌 사실 부분만 놓고 봐도 그 인간은 시대착오적이기 짝이 없으니까.
다만, 수구꼴통들은 이런 언플질로 민주진영을 죄다 빨갱이라고 덧칠하는게 목적일테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진 분들에겐 이런 짓이 먹혀들어간다는거다.
세상의 가치가 '이것' 아니면 '저것' 밖에 없는 이들에겐 다양한 사상의 존재가 납득이 안갈테니 말이다.


**
전기는 기업들이 펑펑 쓰면서,
서민들이 전기요금이 싸서 펑펑 쓰니까 이 모양이라며 가정용 전기요금을 또다시 손보려고 한다.
누진세 단계를 확 줄여서 3단계 정도로 줄인다는데 웃기는게... 대부분의 가정은 다 그 손본다는 2단계로 뭉뚱그려지게 된다는거다.
결국 전기요금이 대폭 오른단 말이지.
지금 낮더위가 수그러드니 이 이야기가 잠잠...한데 이 파렴치한 인간들 결국 인상질을 하고 말거다.
기업 전기요금은 그냥 내버려두고 말이지.


***
국정원 선거개입은 이제 이석기 물타기와 뻔뻔하기 짝이 없는 짓들로 다... 희석화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더이상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냥 체념해간다.
무섭다.
이 시니컬한 무관심과 체념이 더더욱 무섭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112 _ 교통사고  (0) 2017.05.21
131122 _ 잡소리들  (0) 2017.05.14
130826 _ 신경쇠약 직전의 사람들  (0) 2017.04.29
130826 _ 그놈이 그놈입니다.  (0) 2017.04.29
130718 _ 잡소리들  (0) 2017.04.27



1.
고속도로에서 추월하면서 격하게 끼어든 차를 향해 경적을 울린다.
끼어든 차는 그 이후로 열이 받았는지 급제동, 가로막기는 물론 창문을 열고 쌍욕을 하면서 차를 대라고 난리를 친다.
경적을 울렸던 차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 달리자 결국 성질을 부리던 운전사는 고속도로 1차선에서 급정거를 하고 정차를 해버리고는 차문을 열고 쌈질하자며 다가온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달려오던 차들은 갑작스레 고속도로, 그것도 정상1차선에 정차해버린 차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들이받아버린다.
그 결과 뒤에서 충돌한 트럭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즉사.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대채없는 운전자의 보복운전으로 애꿏은 목숨이 사라져버렸다.


2.
윗층에서 새벽에 물내리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다짜고짜 아랫층 남자가 올라가서 벨을 누르곤 바로 폭력을 행사했다.
이런 일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3.
공원이고 캠핑장이고 어디건간에 쓰레기와 고성방가, 또 그 몰상식을 나무라는 이들과의 싸움이 난무한다.


4.
운전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말이 격해지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낄 때가 자주 있다.
나 역시 저들과 그닥 다를 바 없는 것 같아 애써 자중하는 중이다.


5.
대학에서 학점을 제대로 못받는 학생들에게 부모들 출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단다.
자율적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도 학업의 일종이건만, 고등학교와 다를 바 없는 학사관리가 점점 늘어간다.
사람들은 이를... 고대생이라고 부르더라.(고등학교+대학생)



신경쇠약 직전의 사람들이다.
나라를 말아먹고, 국토를 말아먹은 종자들이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위세를 부리며 정치를 한답시고 앉아있는데 

지들이 다 해먹어놓고선 이제와선 전(前) 정권의 일이라며 다른 정부인양 책임 회피를 한다.
월급쟁이들의 봉급은 언제나 털어먹기 제일 좋은 대상이며,
지들이 돈쳐받아먹으면서 부정부패를 일삼아 엉망이된 국내 전기수급 문제를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떠넘긴다.
가정용 전력 소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산업용 전력소모 비중의 1/2도 안되는 수준인데 

작금의 전기수급 위기가 전기세가 저렴해서 국민들이 전기를 낭비하기 때문이라며 더워도 에어컨 사용도 자제하라며 정부에서 직접 뻔뻔하게 TV를 통해 얘기한다.
우리나라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자신의 업무 본연의 의무에 충실한 이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종자가 조금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국정원이 나서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해놓고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며 이렇게 흐지부지 마냥 넘어가기만 한다.
야당, 특히 민주당에겐 그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지각있는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정치적 비판의식을 어떻게 집중해야하는지를 전혀 감잡을 수 없는 나같은 일반 국민들은 

이런 답답한 정국을 타개할 세력으로 꼽을 수 있는 대상이 전혀... 없다는데 망연자실하기 십상이다. 
국민들이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는 상황인데, 이른바 진보논객이라는 한 인간은 자신의 종편출연을 합리화하는 수준을 넘어,

 이젠 광화문의 국정원 촛불 규탄이 '오버'라는 개소리까지 해댄다.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가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마음은 민주당의 정치논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말이다.
정해진 규칙에서 풀어야한단다. 한심한 소리는 반상회에서나 했으면 좋겠네.


이런 분위기.
이런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파렴치한 시대에서,
내가 커버할 수 없는 사회적인 이슈들 외에 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되는 일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사람들은 공격적일 정도로 방어적이 되곤 할 거다.
'ㅆㅂ 이 새끼들까지 왜 이러는건데?'라면서.
내가 남을 위해 배려하는 순간 그 순간이 내가 손해보는 순간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고,
잘못되었더라도 남들이 다 하는데 내가 안하면 손해보고 바보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세상의 상식이 '파렴치함'이 되어버렸으니 너나 할 것 없이 조금도 손해보기 싫고, 양보하기 싫은 마음이 되어버리는게 당연한 세상이 되는거다.

이 상태로 이 나라가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면 과연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다시 대선이 돌아와서 국민들이 저 종자들을 심판하면 된다고?
순정만화같은 소리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1122 _ 잡소리들  (0) 2017.05.14
130903_ 잡소리들  (0) 2017.04.29
130826 _ 그놈이 그놈입니다.  (0) 2017.04.29
130718 _ 잡소리들  (0) 2017.04.27
130617 _ 아프면 쉬고 싶다고.  (0) 2017.04.26

*
http://dhfromkorea.tistory.com/206

편협한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지 맙시다.
오늘 매일경제의 어처구니없는 ㅄ같은 기사를 보고 기가막혔던 터인데... 

노키아와 현재 핀란드의 벤처붐을 억지로 연결시키는 것도 순전히 우리 시각의 끼워넣기.

매일경제가 이젠 대놓고 갤럭시사라고 협박하는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760762
기사도 읽어보시길. 어처구니가 없을 듯.



**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date=20130826&rankingSectionId=100&rankingType=popular_day&rankingSeq=1&oid=020&aid=0002464904

정말... 웃기는건,
이걸 좋다고 해야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면 선동이라고 ㅈㄹ염병을 떨던 종자들이 지금 정권과 저 찌라시라는거.
이메가 쥐새끼 정권과 나혼자 공주 정권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데, 다른 정권인양 굴어대는 꼬락서니가 같잖고 역겹다. 
그래, 비아냥은 이쯤에서 접는다고 치자,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결하려고? 또 세금 털어가니?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903_ 잡소리들  (0) 2017.04.29
130826 _ 신경쇠약 직전의 사람들  (0) 2017.04.29
130718 _ 잡소리들  (0) 2017.04.27
130617 _ 아프면 쉬고 싶다고.  (0) 2017.04.26
130617 _ 경쟁이 휩쓸고간 결혼의 상흔  (0) 2017.04.26




*
안선영씨가 예능 방송에 나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보다 100만원은 더 벌어야 존경심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이 말은 단순히 어떤 짓을 하든 나보다 돈을 더 벌어야 존경심이 든다...라는 의미는 아닐거라 믿는다.
실제로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편집된 예능 프로그램 하나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 다수의 사람들은 

그녀가 내뱉은 한마디 한마디 발언만을 갖고 왈가왈부할 수밖에 없다. 당연한거잖아.

천민자본주의의 정점, 결혼도 돈이 우선이고, 배우자를 고르는 것은 경쟁인 이 같잖은 세상에서,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여전히 남성들보다 고용안정성이 불안하고 급여수준도 떨어지는, 무늬만 평등한 이 같잖은 사회에서 

여성들이 결혼 상대자를 고려할 때 남자의 경제적 능력을 중시하는 건 어떻게 보면 대단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잖나.
험난하기 짝이 없는 극도의 경쟁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갖지 못한다는 것, 사회적인 생산활동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한다는건, 

지금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낙오자'라고 주홍글씨를 써붙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그닥 많지 않으니 말이다.
대중의 관심이 그저 좋은 대학가고, 돈을 잘 벌고, 좋은 아파트살고, 결혼 잘하는데 쏠려 있으니 말이다.
인간의 다양한 삶의 지향 가치와 삶의 방식같은건 다 개나 줘버리고, 오직 부모가 얼마나 돈이 있느냐, 결혼할 상대가 어느 대학을 나왔고, 

학위는 뭘 갖고 있는지, 얼마나 예쁘고, 몸매가 훌륭한지가 절대적인 목적가치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나보다 돈 잘버는 남자를 원하는 것'이 도대체 뭐가 그리 잘못된 말이겠나.

문제는...
이러한 씁쓸한 가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천박하기 짝이 없는 사회 분위기겠지.

하지만, 몹쓸 사회분위기라고만 둘러대기엔 안선영씨의 발언은 정말... 씁쓸한 면이 있다.
방송인이라고 책까지 펴내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존경'이란 말을 경제적인 능력과 보란듯이 결부시키고, 

경제적인 부가 없다면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태연하게 해대는 것 자체도 천박하기 이를데 없다는거지.
자신의 주관을 친구들과 바에 앉아 와인 한잔 걸치며 던진 것도 아니고,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화려한 연애이력을 풀면서 

입담 좀 친다고 떠벌이며 내뱉기엔 너무나도 ... 천박하다는거지.

차라리 난 그런 남자가 좋다라고 말하면 모르겠는데 '존경'이라니.
개인적인 관점이라지만, 그녀의 관점이라면,
다른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졸지에 남성성을 거세당한 하등 존재의 가치도 없는 인간이 되는거지.
자기 생각을 말한건데 뭐가 잘못됐냐고?
그건 자신이 다른 가치를 가진 이들을 인격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기 때문이지.
늘 하는 소리지만 가치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지향점을 고집하는 것과 자신과 다른 가치를 가진 이를 동등한 인격체, 

사회구성원으로 보지 못하고 그게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거다.

그래놓고는...
예능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더라.

일개 방송인이 나와서 뭐라 씨부리던 그닥 신경쓰고 싶진 않았고,
이를 컴플렉스 알콜의 안주삼아 쉴새 없이 씹어대는 남자들의 꼬락서니도 정도가 심한 것 같아 그냥 무시하고 싶었는데,
기껏 한다는 말이 '예능이라는 점을 감안해달라'니.
이 무슨 서글픈 코메디야.



**
난 예전에도 그랬고,
명품백사는 여성들 단 한번도 삐딱하게 보거나 욕한 적 없다.
내가 갖고 싶은 걸 내가 노력해서 구입한다는 걸 난 정말... 뭐라할 맘 없다.
나 역시 내가 갖고 싶은 걸 손에 넣으려고 돈을 모으기도 하고, 대책없이 지르기도 할 때가 어디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다만,
그걸 남에게 드러내놓고 사달라고 은연 중에 압박하고,
그걸 사주는게 애정의 척도라고 말하는 경우라면 옹호하고 싶은 마음 전혀 없다.
분명히 앞에도 말했지만 이 사회가 여성에게 아직까지 불공평하고 불안정한 사회라는거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소유 욕구를 남에게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자연스럽게 압박하는걸 난 결코 정상적이라고 보여지진 않는다.(부탁과는 다르다)
원하면 직접 몇달이고 돈을 모아서 떳떳하게 사든지.
아니면 욕심을 접든지.

신용카드?
잘라 버려라. (남자든 여자든)
포인트를 유용하게 쓴다고? 혜택이 많다고? 그 혜택이란 건 기본적으로 카드사에 지불하는 비용의 일부만이 환원되는 거 아닌가?
그건 그 정도의 씀씀이가 가능한 소득을 유지하는 이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
그리고 요즘엔 체크카드도 이래저래 혜택이 늘어나고 있긴 하다.(비록 신용카드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신용등급때문에라도 쓴다고? 
그 역시 그 정도의 소득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고, 신용등급따지며 레버리지 라이프를 기대하다간 빚의 노예가 되어 해어 나오기 힘들다는거 왜 모를까?
나?
신용카드 딱... 한장이다.
그나마 한도 100만원이다. 한도도 더 올리지 않는다.
그대신 내가 살 수 없다면 돈을 모은다.
그래도 안될 것 같으면 욕심부리지 않는다.
그래서?
빚이 없다. 은행 이자때문에 절대로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내가 능력이 안되면 안사면 된다.



***
연예사병제도를 폐지했단다.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근데...
난 이게 참 같잖고 딱... 이 정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사병제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걸 방만하게 운영한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은 안하나?
뭔 문제가 생기고, 지들의 이익에 별무 상관없는 문제라면 그냥 싹 치워버리는 이 유치한 일처리.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든 말든, 골치아프고 포퓰리즘도 신경써야하니 걍 치워버려~~~
정말... 딱 이 정부스러워.



****
국정원에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화록 원본도 없다더니 녹취록도 없단다.
ㅍㅎㅎㅎㅎㅎ
야... 진짜 대단한 종자들이야.
박수를 보내드려요.

그리고 아직도 참여정부 공과만 죽어라 논하는 버러지들아.
경제고 민생이고 경제지표의 관점에서만 봐도 개박살을 내주신 우리 명박각하 정부의 공과만 얘기하면 히스테리를 부리는 버러지같은 님들아.
댁들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니... 비웃음을 참을 수가 없네.
정말... 저열한 종자들.












2007년 이태리에 갔을 때, 하필이면 탈이 났었다.
열이 너무 나서 몸은 불덩이같고,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마침 그때 지금은 이태리에서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국내에서도 매년 한번은 귀국독주회를 여는 이민영씨(귀국할 때마다 독주회 초대권을 보내주고 있다)와 
Carlo Colombo의 디자이너였던 조신혜씨의 도움으로 이태리의 병원으로 향했다.
그날이 주말이었기도 하지만 응급실에서 난 무려 3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알고보니 응급실이라도 제발로 걸어온 환자는 순번에서 밀리고, 응급차를 통해 들어온 환자부터 진료를 하기 때문에 점점 난 순번이 뒤로 밀리기만 했던거다. 
(그것도 모르고 직접 당직 간호원에게 항의도 하고, 속으로 이거 인종차별아냐?라고 생각도 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신혜씨가 '오빠, 여기 기다렸다가 진료받아도 약처방 정도일거고 주사는 절대... 안줄거야'라고 말하길래 난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병원을 나왔다.
그 힘든 몸을 끌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내리쬐던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햇볕이 난 지금도 기억난다. 
작은 골목길에서 오래된 극장과 카페를 마주하면서 네오 리얼리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정경들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게다가 햇빛은 또 얼마나 좋던지.
진심으로 잔디밭에 누워 딱 한숨만 자면 몸이 다 나을 것 같은 그런 햇빛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숙소로 돌아와서 해가 들어오는 침대에 대자로 누워 딱 두시간을 자고, 거짓말처럼 건강이 나이졌다.

지금은 덜하지만,
몇년 전만해도 난 갑자기 열이 오르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인후염을 1년에 한번 이상 꼭...앓았다.
그럴때면 거의 기어나오다시피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인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한 이비인후과에선 내게 늘... 이런 처방을 내렸다.

아침 항생주사 2대, 저녁에 다시 항생주사 1대.
이것도 부족해서 링거처방.
약은 한포에 6알 이상...

주사는 맞을 때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열이나고 힘들어지며, 열이 잦아들기를 반복하다가 일주일 가량을 앓으면 나았다.
나중엔 주사맞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집에서 약국의 약만 먹고 버텼는데 그래도 일주일이면 났더라.
결국... 주사를 매일 3대씩 엉덩이에 찔러 넣어도 일주일, 약국의 약만 먹어도 일주일...
그 이후론 난 병원에 가질 않는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 남용은 어제오늘 문제가 된게 아니다.
이는 제약회사와 병원간의 부적절한 밀실관계이기도 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환자들이 주사 한방, 항생제 처방을 원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아마 다들 이해할것이다.
몸 아프다고 하루 결근하는 것도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2~3일 결근이라도 하면 잔뜩 밀린 업무에 가재미 눈을 하고 냉랭하게 말을 던지는 사무실 분위기가 얼마나 신경쓰이는지.
심지어 정말 몸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쉬고 나왔는데도 꾀병이라도 앓은 양 취급하고, 나중엔 회식자리같은데서 상사라는 인간이 
성실과 불성실... 아파도 정신력으로 버티면 다 버틸 수 있다는 개소리를 듣노라면 다시는 몸이 아프다고 결근할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푹 쉬면서 몸을 회복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호사다.
결국 의사에게 먼저 얘기한다.

'주사 좀 놔주세요'

내가 내 건강을 지키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하는 직장 문화.
이런 상황인데 무슨 항생제 처방 남용을 의사탓만 할 수 있겠냐는 말이지.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826 _ 그놈이 그놈입니다.  (0) 2017.04.29
130718 _ 잡소리들  (0) 2017.04.27
130617 _ 경쟁이 휩쓸고간 결혼의 상흔  (0) 2017.04.26
130615 _ 사랑이 희망이다.  (0) 2017.04.26
130514 _ 잡소리들  (0) 2017.04.24



소란스럽다.
갑론을박이 아니라 그냥 진흙탕에서 일방적인 혐오와 비아냥만 난무한다.

매스컴은 의도가 불순한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을 앞둔 젊은 예비부부의 심리를 마치 일반화하듯 결론낸다.
그러니까 여성은 혼수를 준비하고, 남성은 집을 준비한다는 암묵적인 합의에서 남성이 벗어날 경우 여성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보여주면서
 의도된 결말을 보여주는거지.(살 집을 보러 온 예비부부가 얘기도중 남자가 여친에게 살 집을 마련할 비용을 부담할 것을 넌즈시 얘기하고, 
이 얘기를 듣고 당황하고, 난감해하는 여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미즈넷이란 곳의 조사 결과랍시고 올라온 자료도 그렇다.
이 모든 자료들이 달려가는 이미 정해진 결과는 '한국 여자는 의존적이고 허영에 쩔었다'는 말이다.

결혼을 둘러싼 남녀의 성정치학이란게 원래부터 이런 이야기를 해왔지만,
요즘의 결혼은 사랑을 양념으로 곁들인 '흥정'이란 성격이 더욱 두드러진다.
남자는 여성의 성을 결혼으로 사고, 여성은 자신의 성을 결혼으로 판다.
불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나는 현상이라 부정할 수만은 없는 말일거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남성이 여성을 향해, 여성이 남성을 향해 비난하며 잘잘못을 따져야만 해결되는 문제일거라 난 생각하지 못하겠다.
발딛고 있는 세상에서 그 세상의 준거집단에서 지향하는 가치에 물들어버리면 궁극적으로 내가 원했던 가치, 애정, 삶의 목적은 모조리 다 희석되고 마는 법 아닌가?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 않나.
스스로 부딪히며 생각하기보단 정규수업끝나고 또 학원에서 아이들의 머리속에 구겨넣어지는 가짜 지식, 친구보다 내가 더 잘해야하는 경쟁의식, 성적이 떨어지면 
반편성까지 차별받으며 공부가 아닌, 경쟁이 지상최대의 미덕이 되는 이 웃기는 짬뽕같은 세상에 물드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있지 않나?

남성들은 아직도 착각을 한다.
한국의 사회가 남녀평등을 넘어서 남성이 역차별당하는 사회라고.
수많은 지표가 아직도 이 사회는 '지나치게' 남성중심적인 사회라고 뻔히 보여주는데도 많은 남성들은 남자들은 군대도 다녀오고, 뺑이란 뺑이는 다 치는데 
사회적으로 돌아오는 댓가는 턱없이 적고, 여성들의 남성에 대한 눈높이마저 턱없이 높기만 하니 해도 너무하는거 아니냐며 역성을 낸다.

여성들은 생각한다.
어차피 급여도 차별받고, 예쁘지 않으면 능력이 좋아도 인정받기도 힘든 세상이니 결혼을 한다면 고용조차 불안한 이 나라에서 조금 걱정을 덜기 위해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겠다는게 뭐가 잘못된 생각이냐고. 2세를 위해서도 당연한 생각아니냐고.

한발자욱 물러나보면 이 모든 엉망진창의 세상은 우리 수컷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함정같은거다.
아니, 보다 냉정하게 말하면 힘있는 수컷들이 다양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구축한 거대한 성적 판타지에 다수의 수컷들이 놀아난 결과와도 같은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스컴은 주구장창 쭉쭉 빠진 미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다. 심지어 날씨를 보는데도 우린 이른바 홀복을 입은 여자 기상캐스터를 봐야하고, 
스포츠를 볼 때도 당장 봉춤이라도 출 기세인 여성 리포터를 봐야한다.
아동청소년 보호법이 어쩌구저쩌구해도 음악방송의 무대에선 룸싸롱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옷을 입은 청소년 가수들이 
보기도 낯뜨거운 옷과 포즈를 취하며 그걸 '섹시미'라고 오독하게 한다.
한줄짜리 워딩으로 클릭질을 꼬셔야하는 CP들은 '숨막히는 뒷태'씨리즈를 남발하며 수컷들에게 더 자극하라고 지랄염병을 떤다.
내가 여성들의 노출에 보수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고 오해할 분들도 계실텐데 그건 또 아니다.
다만, 단순히 노출을 많이 하고 야한 포즈를 취한다고 그걸 섹시하게 느껴본 적이 그닥... 없다는 것 뿐이다.
우리 세대가 마돈나(머다너...)에 열광했던 것은 그녀의 파격적인 노출과 성적인 유희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녀의 행위가 분명한 자신의 철학을 견지하면서 기성세대의 존엄주의를 까부셔댔기 때문이다. 
그 퇴폐의 미학에서 격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낀건 나뿐이 아닐 것이 뻔하지 않나.
하지만 어린 청소년 가수들이 벗은 건지 입은건지도 모를 옷을 입은 모습들에서 섹시함을 찾기 힘든건, 그게 다... '벗으라고 해서' 벗은 모습이고, 
'이렇게 추라고'해서 추는 춤이기 때문이다.
뭐...
난 그렇게 느낀다.
그런 가짜로 만들어진, 흉내내는 모습에 난 섹시함따위 느낄 수가 없다.

그런데도 많은 대중은 매스컴에 휘둘려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쫓는다. 
돌다가 속옷이라도 보이면 그걸 캡쳐해서 올리고 온갖 성적인 말들을 풀어놓고, 이미 자신들의 침대에 수십번은 오르고 내린 것처럼 글들을 그야말로 '싸지른다'
외모 순으로 멤버들을 순번으로 나누고, 좀 외모나 몸매가 부족한 멤버에겐 자신의 상판대기 한번 거울로 쳐다본 적 없는 사람인양 비웃고 폄하한다.
이게 다 온라인만의 모습이라고 위안삼지말자. 익명성에 가려진 그 모습들이 어차피 자신의 진정한 얼터-이고(alter ego)아니냐.

어찌보면 몇다리 건너서 알 법도 한,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성에서 거리가 좀 있다고 보여지는 일반 여성의 사진을 올려놓고는 
지들끼리 수백수천개의 댓글을 달면서 '가드 올려라', '구토가 나온다'라고 너저분하게 글을 싸지르는게 수많은 커뮤니티에서의 남자들 모습이다. 
룸싸롱에 가서 맘에 안드는 여종업원에게 '넌 나가라'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이건 상대를 인간이 아닌 소유와 흥정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시선이며 언사다.
못생기면 여자가 아니야라면서 자신들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말도 안되는 인형같은 여성을 꿈꾸며 넷상에서 그런 여성들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성형한 여성들을 보면 '성괴(성형괴물)'라 부르며 폄하하거나, 성괴면 어떻냐 예쁘면되는거 아니냐...라는 말로 또 자기들끼리 소모적인 말싸움을 시작한다.

이렇게 거대하게 수컷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시선, 거대한 도가니탕에서 여성들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여성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이렇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처연한, 빈곤한 애정이 발에 채이는 가벼운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결혼조차 경쟁의 연장선상이고, 소유와 흥정, 생존의 수단이란 것이 예전보다 '훨씬' 확실해져버렸으니 그곳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떻게 일방적으로 여성들을 김치X이라며 욕을 해댈 수 있을까?
어떻게 일방적으로 남성들이 쪼잔하다고 욕을 해댈 수 있을까?
경쟁주의가 불러온 부조리한 사회가 이러한 각박함의 주범일텐데, 너나할것없이 서로가 서로를 힐난하고 비아냥대기만 한다.
답답하다.


*
딴 얘기지만,
남성들의 남성주의적 시선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외국남성에게 쉽게 몸을 주는 여성에 대한 비난들이다.
이를 욕하는 남성들의 논리는, '외국남성들은 다 하룻밤 원나잇하려고(그들 말로는 하룻밤 따먹으려고) 들이대는건데 
몸을 그렇게 쉽게주니 걸레같은 것들이 이용만 당한다'는거다.
마치... 신사적인 남성으로서의 걱정과 무너진 성도덕에 대한 걱정등으로 우습게 포장한 이 어처구니없는 졸렬한 시선은 
결국 여성이 남성에 속박된 성적인 노리개라는 것과 졸렬한 피지컬 컴플렉스의 발현일 뿐이다.
성도덕을 운운하기 전에,
여성도 섹스를 즐긴다는 생각은 왜 하질 못하는건지 먼저 물어보고 싶다.
왜 외국남성이 한국여성을 '따먹었다'고만 생각하냐는 말이지.
불편하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718 _ 잡소리들  (0) 2017.04.27
130617 _ 아프면 쉬고 싶다고.  (0) 2017.04.26
130615 _ 사랑이 희망이다.  (0) 2017.04.26
130514 _ 잡소리들  (0) 2017.04.24
130405 _ 민성이의 첫 사격대회  (0) 2017.04.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