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2015년 12월에 찍은 우에노의 네즈 신사

아무데서나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최소한의 매너도 갖추지 못한 운전자들이 싫다.

자신의 경험으로 얻은 교훈만이 값지다고 우기는 이들이 싫다.

내가 분하니 친구라면 내 편을 들어달라고 막무가내로 상대를 헐뜯는 이가 싫다.

자신의 책임감을 빌미로 독선을 부려 조직의 유연성을 망가뜨리는 가짜 애사자들이 싫다.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는 척하면서 내리 깔아대는 이들을 경멸한다.

합리적인 척 하면서 늘 결론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잖아라고 얘기하는 이들과 말하는건 피곤하다.

깊이있는 이야기의 끝이 '다 주님의 뜻이야'라고 말하는 이들과 얘기하기 싫다.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하는 지금 이 순간이 피곤하다.

 

 

++

 

 

 

퇴근 전,

지인분들과 단톡방에서 대화 나누다가 떡볶이 얘기가 나와서 격하게 먹고 싶어졌다.

맛있는 집들 소개도 받았지만 그 시간에 나 혼자 가긴 뭐해서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애들처럼 와이프에게 떡볶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자정이 가까와오는데 배가 꺼지질 않아.

토요일에 꼭 추천받은 집들 중 한 군데는 가고 싶다.

분식이 꼭 이래.

갑자기 생각나면 먹고 싶다는 마음이 가라앉질 않는다.

 

+++

 

 

 

 

 

 

 

 

화이트데이

편지를 쓴 뒤,

초콜릿을 구입하러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에 갔다.

막상 구입하려고보니...

초콜릿 사느니 다른 걸 사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다.

당연히...

와이프가 단번에 초콜릿말고 빵!

무얼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우리가 그동안 한 번도 리치몬드 제과의 카스텔라를 먹은 적이 없다며

카스텔라를 먹고 싶단다.

그래서 구입한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의 마포 카스텔라.

단면만 봐도 맛이 느껴진다.

이 카스텔라,

이렇게 근사한 맛이었구나.

왜 이제서야 맛본거야.

 

 

++++

https://youtu.be/ZVJ3Ho83Ksg

 

 

 

교토 타치바나 고등학교 취주악부 Kyoto Tachibana SHS Band의 2017년 11월 23일 행진.

매년 1월 1일 미국 패서디나 Pasadena에서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 Tournament of Roses Parade 참가 기념 교토 퍼레이드.

약 27분 영상인데...

이걸 보다가 출근이 늦어지는 것 같음.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을까.

단순히 애들 수준이라며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놀라운 연주 실력,

거기에 다양한 동작을 가능케하는 호흡.

놀랍네.

난 왜 이 영상을 이제서야 봤을까..

궁금한데,

굳이 이 영상 외에도 일본 중고생들의 여러 행사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잖아.

일본도 입시 지옥을 겪는 건 마찬가지인데,

우리 환경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행사를 준비하라고 한다면 과연 가능할까?

학부모들이 전화걸어 '공부해야하는 애들한테 이게 뭔 짓이냐'라고 난리를 칠거야.

그럴리가 있냐...고 얘기하는 분은 없었으면.

왜냐하면 중/고교를 지나온 아들을 키우면서,

체육시간이 꼭 있어야하는거냐며 교무실에 항의 전화하는 부모님 이야기를 여러번 접했거든.

괴물을 만드는 건 괴물같은 우리 부모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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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차단된 글 목록'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하도 스팸댓글을 꼴보기 싫어해서 금칙어를 많이 등록했더니...

이웃분들의 댓글이 우르르 차단된 글 목록으로 넘어가 스팸처리되었더라구요.-_-;;;

본의 아니게 불쾌함을 겪으신 분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유 금융 눈썹 다단계 다운로드 대여 대출 마케팅 모터스

무료 미용 바이럴 변제 부동산 분양 성인 시공 암웨이 연습실

예수 입양 적립 중고차 채무 천국 체험단 할부 헬스

위 단어 중 하나라도 댓글에 들어가면 모두 스팸처리 됩니다...

이모티콘만 올린 댓글도 그냥 삭제합니다.

그리고...

명백한 상업계정은 절 이웃추가하셔도 제가 차단하고 있어요.

대단한 것도 없는데 뭐이리 까다롭게 구냐고 하실 수 있지만 이곳은 공개된 공간이면서 사적인 공간이니

제가 조금은 편하게 블로그를 해나가고 싶어요.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립니다.

 

 

++

 

텐진에 갔을 때 나흘 내내 날이 흐린 줄 알았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나서야 구름없이 해가 뜬 날임을 알았지.

나흘 동안 해를 단 한 번 볼 수 있었다.

그것도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주 희미한 빛을 띈 태양을 한 번.

머무는 동안 도대체 이곳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사는 걸까.

목이 칼칼하고 코가 따끔거리는데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마스크를 안할까...

그런 생각을 했지.

요 며칠 우리나라의 대기가 그렇다.

단순히 목이 따갑고 칼칼한 문제가 아니라 화가 나고 답답하다.

아무리 우리 자구적인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저 몰염치한 대륙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도 해결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늘 그렇듯,

이럴수록 피폐해지는 건 살만큼 산 나같은 이들보다 젊은이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하루하루를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여야하는 건지 난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정치는 이럴 때도 필요한거다. -

이 와중에 쥐새끼 보석을 허가해서 석방됐단다.

요즘 한국은 발암 국가 그 자체인 것 같아.

다들 희망을 얘기하지만 난 이 나라에서 일말의 희망도 품지 못한다.

그런 마음을 품는 내게 뭐라 하지 말라고.

 

 

 

 

 

 

 

 

 

그립다.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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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쇼룸에 오신 손님 중 정말 멋진 커플 손님이 있었다.

두 분 다 키도 훤칠하시고 그야말로 선남선녀의 전형.

꼬꼬마 땅꼬마인 우리 부부는 옆에 서는 것도 무안할 지경.ㅎ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성분께서 내가 들고다니는 헬멧백의 정확한 브랜드명을 말씀하시면서 어디서 구입했냐고 물어보셨다.

?

이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판매하는 곳이 내가 알기론 단 한군데이고,

게다가 남성용 가방브랜드라(뭐 상관없지만) 이 브랜드를 아는 여성분을 난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무척 놀랐지.

남성분은 내 구두를 어디서 구입했냐고 물어보셨다.

이렇게 적으면 내가 뭔가... 패피같다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데,

전... 배불뚝이 꼬꼬마라 패피...와는 교집합이 1도 없으니 오해마시길.

단지 손님의 이 질문을 시작으로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는 것.

쇼룸에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감사한 마음 진심인데,

그렇다고해서 모든 분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말씀을 나누고 가시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를 나누고 가시는 분들은 특히 더 기억에 남는게 사실.

두 분은 쇼룸 오시기 전에 막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식사를 하고 오신 것이었고,

음식점 얘기를 나누다가 연희동의 중식당과 육가공류를 판매하는 업장을 소개해주셨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 쇼룸 문을 닫은 뒤 써스데이 스터핑 Thursday Stuffing에 들른 것.

 

 

++

 

 

 

일요일 아침.

지인분들의 블로그를 주욱... 둘러봤다.

데이빗 호크니 전시가 3월 22일부터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뻔한 유행의 흐름에서 살짝 비켜서있는, 진득한 뚝심으로 버티고 계신 관심가는 업장들도 체크했다.

전혀 관심없었는데 이웃분의 호평에 궁금해진 곳도 있고,

오며가며 표지만 보았던 책에 대한 이웃분의 글을 읽고 책을 구입하기로 한 경우도 있다.

나는 나갈 수 없지만 여행가서 올린 멋진 시선의 사진들을 보면서,

그곳이 내가 가본 곳이면 추억을 상기하고,

못가본 곳이라면 동경을 품는다.

그 정도쯤은 허용해도 되니까.

블로그는 어렵다.

나 역시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지만,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인스타그램과 달리

블로그는 아카이빙이 된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지만 꾸준히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에 비해 타인에게 노출되는 알고리즘도 난망하기 이를 데 없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록하는 분들의 소중한 글을 보다보면,

이래서 블로그를 하는거지...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의 글 안에서 글을 올리는 이의 생각과 마음의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는 건 사실 블로그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부디,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블로그 이웃분들의 글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는 맘이 생긴다.

 

 

 

+++

사실... 오전에 내가 종종 찾는 이웃블로거 분들의 블로그를 하나하나 링크걸어 소개하려고 한 글을 작성했다.

하지만 막상 올리려니...

실례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냥 비공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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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모니터는 일반 TV, 영화 화면처럼 가로로 길다.

일반적으로는 16:9 비율.

하지만 모바일은 세로가 길다.

가로본능...네, 가능하지만 대체로 한 손으로 붙잡고 보는 경우가 많아 대체적으로 세로로 보는 분들이 많다.

심지어 가로로 돌렸을 때 화면도 가로로 적용되지 않도록 화면 회전 잠금 기능을 활성화하는 분들도 많이 봤다.

아이폰8플러스를 사용하면서부터 종종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난 디지털 카메라로 주로 사용한다.

디지털 카메라도 세로 사진 촬영이 당연히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가로로 찍는 사진의 비중이 훨씬 많다.

가로로 찍는 사진의 비중이 세로로 찍는 사진보다 약 3~4배 더 많았는데 이런 촬영 습관이 대략... 3년 전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여전히 PC 사용 비중이 높은 나 자신과 달리 블로그 방문객 데이터만 봐도 pc 34~36%, mobile 64~66%로 모바일 방문객의 비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

난 여전히... 가로 사진을 많이 올리는데 PC 환경에선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

모바일 환경에선 세로보다 가로가 긴 사진들이 화면에 맞춰지기 때문에 사진이 매우... 작게 보인다.

더군다나 난 카메라 화면비율을 4:3이 아니라 3:2 정도로 세팅해놓기 때문에 세로로 주로 보는 모바일 환경에선 더...더 작게 보인다.

그나마 네이버 블로그는 화면 회전이라도 되지만 인스타그램은 화면 회전 자체가 안되니... 정말 작게 보이는거지.

 

 

 

 

 

 

 

 

 

그래서 얼마 전부터 아예 대놓고 디지털 카메라를 세로 화면으로 찍고 있다.

그렇지, 그렇게 찍으려면 얼마든지 찍을 수 있지.

문제는 워낙 가로가 긴 화면에 익숙했던 사람이라(특히 영화 때문에 더) 세로로 담는 프레임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

아... 세로 화면비율은 철저히 음식 사진용이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서사적인 프레임의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니까.

하지만 인스타를 병행하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 사진의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느끼기도 힘들 정도로 작게 보이는 이 가로 사진들을 마냥 고집할 수도 없다.

아예 촬영할 때 가로/세로 사진을 다 찍으면 되겠지만 그게 맘처럼 쉽게 되진 않더라.ㅎ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고민한다고 하실 수 있고,

내가 생각해도 뭘 이걸 갖고 그리 고민하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가 좌우로 넓게, 내가 담는 피사체 좌우로 물리적/정서적 관계가 형성되는-빛과 오브제- 화면을 담는 사진이 모바일 환경에선 계륵 취급받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했다.ㅎ

(네... 오래된 사람의 꼰대스러운 넋두리입니다)

 

 

 

 

 

 

++

 

 

스테이폴리오

www.stayfolio.com 을 통해 누하동의 한옥스테이 '누와 nuwa' 첫 예약 손님이 되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스테이폴리오엔 누와 외에도 정말 당장이라도 예약하고 달려가 묵고 싶은 숙소들이 꽤 올라온다.

호텔 역시 재조명되고 있어 호캉스 관련 책들이 제법 시중에 나오고 있지만 기성의 느낌이 강한 호텔에 식상한 분들에겐 스테이폴리오에서 소개하는 여러 숙소들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나 역시 그렇고...그래서 누와도 예약한 것이고.

그런데,

이건 정말 아주 편협한 나만의 생각일 지 모르는데,

이 멋진 외양을 가진, 건축물로서 곱씹을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의 건물들 내부는 하나같이 다... 비슷한 느낌이 든다.

같은 디자인그룹에서 진행한 숙소들이 있기도하지만 건축물의 형태가 좀 다르더라도 내부는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 든다.

미니멀한 실내, 일체의 군더더기를 치워버린 듯한 느낌.

모더니즘에 충실한 비슷비슷한 가구들.

모르겠다.

아는 것이 없어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지만,

난 요즘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카페 내부 공간을 보면서 대단히 의아해했던 경우가 많다.

가장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미니멀한 공간일 수록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여백을 대단히 성의없이 내버려 둔다.

이게... 무슨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에 화분도 놓고 뭘 놓고 해서 채웠으면 하는 의미가 절대로 아니고,

그저 그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벽에 액자와 조명 몇 개 놓으면 할 바를 다했다...는 공간들이 내겐 너무 생뚱맞게 느껴진다는거지.

그래서... 이곳도 저곳도 공간이 다 비슷하게만 느껴진다.

내겐 그런 공간들은 전혀 세련되게 느껴지지 않고,

전혀 공간의 맥락없이 그저 뭔가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느낌으로만 다가온다.

스테이폴리오에 소개된 숙소를 관심갖고 보다보니 종종 보이는 곳의 실내도 이런 느낌이 든다.

일본이나 유럽의 공간에서 느껴지는 머리를 탁... 칠 만한 훅 한 방이 이상하게 스테이폴리오의 공간들에선 잘 느껴지지 않는다.

(오해마시길, 이건 스테이폴리오에 대한 비판이 절대 아니다. 스테이폴리오의 ui만 봐도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큐레이션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숙소를 디자인한 분들이 나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디자인 지식과 센스를 갖춘 분들이라는 점 내 모를 리 없다.

그리고 이런 이론적 근거가 희박하기 짝이 없는 불만이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궁금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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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실수에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했으면 좋겠다(자신에게 틈도 주지 말자...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사실 예전에 내가 걸핏하면 회의 시간에 했던 얘기다.

남 허물은 잘도 찾아내고 잘도 얘기하면서 자기 허물은 인정 못하고 변명하기 급급한 이들을 정말 많이 봤으니까.

자신의 비루함을 보지 못하고 타인의 허물만 쫓는 시선.

마음에서 사람을 밀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내가 이런 얘기를 한다는게 참 웃기지만,

인간관계라는거,

내가 남에게 들이대는 도덕적 잣대의 반 만이라도 내게 돌려 들이댈 수만 있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

커피맛이 엉망이면

아무리 멋진 공간이라도 당췌 정이 안간다.

내가 커피의 맛에 민감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 공간이 가짜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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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지난 주 집에 와서 머리하기 전 머리 색은...

 

 

 

 

이랬다.

난 이런 머리색을 개인적으론 좋아하지 않지만 뭐 그건 내 기준이고.

 

 

 

 

 

 

 

 

지난 주에 다시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기전 염색을 하고 갔는데,

이번에 집에 온 아들을 보니 머리 색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런데,

이 머리색은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그 머리색 아닌가.


그 오랜 시간동안 난 시도조차 안했고,

아들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해버린다.

 

 

 

 

 

 

 

 

어제 토요일(2.2)

와이프랑 아들 둘 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H2를 정독하고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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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정말 게으른 인간이어서 늘 해야할 일이 코 앞에 닥치면 그제서야 정신없이 움직인다.
게으르면서도 마냥 일을 남겨두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니 해야하는 일에 대한 조바심을 가진 채 그 시간만큼 피곤해한다.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앞으로의 3개월이라고 생각하는데 머리 속에는 이미 온갖 계획과 기획이 차곡차곡 쌓였음에도 이걸 또 거의 혼자 풀어나가야할 거란 생각을 하면 귀차니즘이 맘 속에 아주 진득...한 모습으로 또아리를 튼다.

그래도 여지껏 어찌어찌 잘 해왔잖아...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오늘도 나의 게으름에 면죄부를 준다.-_-;;;





++


음악, 영화, 미술을 좋아하고 한끼를 먹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이러면 뭔가 꽤 호모루덴스다운 뉘앙스가 풍기는데 여러번 고백했듯 그냥 좋아서 하는 행위 그 이상이 없다.
이토록 먹었는데 음식(인문학적 통찰은 무우우우울론이고 식자재/조리에 대한 기본 지식까지)에 대해 아는 건 쥐꼬리만큼도 없고, 
그 좋아하는 음악도 예전과 달리 이젠 그냥 '아이 좋아~' 의 단편적 본능에 충실하고,
영화도, 미술도, 심지어 현대무용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관련된 분들을 만나면 뭔가 물어볼게 엄청나게 많을 것 같은데,
물어볼 것이 없다.
생각이란 걸 제대로 해보질 않았으니 뭘 물어봐야할 지 모르는거지.

그냥 본능대로 즐기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난 진짜 요즘 내가 얼마나 얄팍한지에 대해 아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갑자기 왜 이렇게 자기고백 모드인가...

 

 

 

 

 

 

 

 

 

 

여기 옷을 구입해서 와이프에게 안기고 싶은데...

직접 날아가서 구입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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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일 두어개를 앞에 두고 있으나 정신적인 압박은 꽤 크다.
머리를 굴려봐야 이제 내 머리는 단단하게 굳어버렸다는 걸 재확인할 뿐.

아... 이래서야 앞으로 10년 더 일할 수 있기나 할까?
문득 걱정이 되지만 난 정말 단순한 사람이어서 어지간한 고민이 아니면 입맛이 투정부리진 않는다.


오늘도 배가 고프니 식당에 간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가 오늘따라 유난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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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연배이신 것 같은데 이런 집에서 스시를 드시면 스시의 진미를 느낄 수 없죠'



오래전 인스타에 모 스시집에 대한 글을 올리자 이런 댓글이 붙었다.
의미인즉, 나이 그 정도 먹고 고작 그런데서 스시먹냐는 소리지.
어처구니없었고 말도 섞기 싫어 그냥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다 또 다른 서교동 모 음식점의 글에 '이 집은 음식이 어쩌구저쩌구... 와인리스트가...어쩌구저쩌구'하는 댓글을 달길래 그냥 차단해버렸다.



내겐 적지 않은 돈으로 구입한 차에 사람들이 '엔트리급'이라 명명한다.
난 졸지에 이 나이먹도록 엔트리급 차를 타고 다니는 엔트리 인생이 된다.
내가 들고다니는 카메라에 사람들이 '서브카메라로는 제 격'이란 소리를 한다.
난 애정을 갖고 힘들게 구입한 카메라인데 이 사람들은 이걸 서브 카메라로 쓸 만하다네?



물론 난 이런 말에 그닥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라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 비루한 변명이 될 것 같아서.
난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소비를 하는 것이니 그들이 그게 '엔트리급'이라든지 '서브' 목적이라든지 떠들어대도 나와는 그닥 관계있는 일이 아니지.


하지만 모든 가치엔 절대적 기준이라는게 없다.
재화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더 희열을 느낄 수 있고,
남들에겐 평범할지언정 누군가에겐 더 특별한 사용자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건 음식이든 재화든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
엔트리급이니 가성비니 얘기하는거 좋은데 제발 타인의 소비 행위와 타인이 존중하는 가치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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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인스타 피드엔 온통 인친분들의 두가지 이야기.


하나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또 하나는,

Cigarettes After Sex 의 내한공연 관람 이야기.


난 Queen을 좋아했고, 그들의 곡 중 '보헤미안 랩소디'를 정말 좋아했지만 이만큼 좋아하는 밴드가 너무 많아서였는지 그렇게까지 이 영화를 기다리진 않았다.
Cigarretes After Sex의 경우도... vinyl을 구입한게 벌써 1년 반 전인데... 이상하게 좀 빨리 질려 vinyl도 몇 번 돌리지 않고 고이 모셔둔 상태.
그런데... 인친분들의 피드에 이 두가지 이야기가 정말 많이 올라오다보니 막... <보헤미안 랩소디>도 한 번 볼까...? 싶고(dolby atmos로), Cigarettes After Sex의 음악도 집에 가서 다시 들어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뭣보다 다들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 부러운 마음 가득이네.
난 언제부터 이렇게 가슴이 퍽퍽하게 무뎌지고 식어버린 건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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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가 아닙니다)


이쯤에서 유치한 자랑을 좀 해야겠어요.
오늘 10.13 오전 MBC 표준 FM 노중훈의 여행의 맛... 프로그램의 '박찬일의 맛' 코너에 언급된,
박찬일쌤도 알고, 저(노중훈 작가)도 아는,
망원동에서 가구업에 종사하시는...
그 사람은 저인 것으로 확신합니다.ㅎㅎㅎ

이로써 예전 태이의 '꿈꾸는 라디오'에 노중훈 작가께서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를 소개하시면서 저를 언급한 것과,
팟캐 '주방장과 작가' 박준우씨가 게스트로 나온 편에서 박찬일쌤께서 가격도 괜찮은 프렌치 비스트로를 얘기하시면서 저를 언급하신 것등,
세 번의 방송 '언급' 출연...ㅎㅎㅎ을 이루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것도 아닌, 언급되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자랑해대는 사람이 결코 많지 않을거에요.

하지만...

전 매우 공명심(!ㅎㅎㅎ)이 있는 듯 하여,
이렇게 언급만 되어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ㅎㅎㅎ
모두모두 10.13일자 MBC표준FM '여행의 맛'을 들어주세요.
꼭 들어주세요.


 

http://www.podbbang.com/ch/71

 

 

 

 

아직 제가 언급되지 않은 팟캐 #여행사이에책 은 선택적으로 들어주세요.ㅋ


http://www.podbbang.com/ch/16249

 

 

 

 

 

 

 


오래전, 아주 오래전 FM라디오에 패널로 좀 나온 적이 있긴합니다.

정말 옛날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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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만큼 조용하게 보낸 추석 연휴는 없었다.

아들은 전국체전 준비 때문에 전주/임실에 내려가 있어 집에 오지 못했고,

세 명의 조카 중 두 명이 유학 중이라 역시 막내 조카만 집에 올 수 있었다.

동생은 요즘 회사 일이 매우 바빠 정신없더니 결국 고열의 몸살로 드러누워 처음으로 명절 때 오지 못했다.


결국 누나, 매형, 막내 조카와 우리 뿐.

여기에... 와이프까지 인후염으로 고생하면서 추석 연휴 내내 정말 그야말로 방콕...이었다.


원래는 미술관도 가고 와이프 연휴 중에 있었던 와이프 생일에 맛있는 식사도 할 생각이었는데 모조리... 취소.

와이프는 아직도 싹 다 낫지 않은 상태.


덕분에 영화만 줄창... 봤다.



+

이번 추석 연휴는 대체휴일까지 끼어 고작 3일이다.

민족의 대명절이라면서 고작 3일.

안그래도 다들 힘들게 일하는데 쉬는 건 찔끔이니 당연히 귀성/귀경 차량으로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고 이게 지긋지긋한 사람들은 아예 귀성을 포기한다.

명절이 명절같지 않고,명절이 오히려 피곤한 것은 여전히 명절에 지나치게 차례상을 치루는 우리네 문화 탓도 있지만,

이 짧은 연휴 때문이기도 하다.

연휴가 길어지면 산업경제에 타격이 크다는 이상한 논리로 우린 우리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짧은 연휴를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다른 명절도 아니고 이런 대명절에 넉넉한 휴일을 보장하면 고향 찾아가는 발걸음도 조금은 가벼울 것이고,

그나마 누릴 시간도 있으니 적정하게 소비도 진작될 거다.


지금 이 어줍잖은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사실은 정말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지 않나?

왜 우린 이런 큰 명절에도 교통 지옥에 시달리고, 음식 차리느라 정신없어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게 살아야할까.



++

여러번 얘기했지만,

우리 집은 제사/차례 모두 치루지 않는다.

종교가 없으니 종교 때문이 아니고, 결혼한 지 2년 되었을 때 내가 없앴다.

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니 누나 가족, 동생도 집에 오기 때문에 약간의 음식은 한다.

약간의 음식이라지만 그것도 한나절 걸리지.

그러니 집안 청소, 상 치우기, 설겆이는 내가 한다.

아들이 집에 있을 땐 아들이 식탁에서 와이프, 어머님과 같이 음식을 준비했고.

여성이 음식 차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있다면 그 음식, 한 번 직접 준비해보시라.

그래도 못하겠다고, 그 고생 모른다고 말한다면 정말 난 할 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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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우리가 영화에서 그렇게 자주 보는 강력한 동물용 마취총이란거,
현실 세계에선 존재하지 않는 건가봐?(후속 기사 얘기 참조)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인명을 위협했기에 사살했다면 정말 안타까와도 수긍할 수 있겠는데,
무슨 상황이었길래 사살, 상황 끝이라는 속보가 올라오는걸까.


난 어렸을 때 동물원을 좋아했다.
그 동물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리고 미쳐버리기 직전이란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우리 안에서 야생성 따위 광대질로 전락한 그 모습을 보며 '우와, 코끼리 똥싼다'어쩌구 하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조금 큰 후에야 이게 얼마나 야만적인 폭력인지 알게 되었지.


문이 열려있어 문을 나갔을 뿐인 퓨마는 결국 사살되었단다.
동물원의 퓨마가 처음으로 누린 울타리 없는 세상이었겠지만 과연 그 시간 행복했을까?
영문도 모른채 사람들에게 쫓기고, 결국 사살되었으니 그 짧은 시간조차 맘껏 행복하지 못했을 걸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해피엔딩 따위 없다는 어느 인친분의 글이 가슴을 친다.

 


+
후속 기사를 보니 마취총을 쐈지만 제대로 마취가 되지 않았고,
퓨마가 워낙 빠르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사살을 했다고 한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
동물원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에게 동물들을 인간이 관리하고 통제하며 사육하는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격리하고 가두고 통제하는 대상으로서의 동물.
도대체 그런 교육이 무슨 교육이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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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때문에 나라 경제가 붕괴된단다.

일단, 그 어떤 통계에서도 최저임금 때문에 경기가 위축된다는 신호는 없다.

우린 이미 장기 불황의 시대로 들어섰다.


통계를 들먹이며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마음 따위 없는 양아치들의 편가르기, 구역질난다.

물론 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고충을 겪을 자영업자들을 위한 임대료 문제, 수수료 인하등의 보조정책이 함께 수반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궁금하다.

조중동을 위시한 온갖 잡쓰레기들이 떠들어대는 최저임금이 너무 과하다는 개소리는 사실 우리들에게 '너흰 예전처럼 돈 조금받고 52시간/주 훨씬 넘기는 노동도 야근수당없이 감내하는게 더 행복한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도대체 뭐가 다르지?

그리고 그 ㅅㄲ들 논리대로라면 최저임금만 올리지 않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거야?

그들은 여전히 우리보고 노예처럼 일하고 희생하라고 얘기한다.

또다시 모든 경제 정채을 대기업 위주로 몰아넣으면 우린 걱정없이 잘 살 수 있는거야?

지나가던 개도 웃을 소리다.

지난 몇 분기 동안 이미 수출은 호황이다.

그런데 우리 살림살이가 나아졌던가?

체감 경기는 점점 더 엉망이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던가?

그럼 도대체 뭐가 근본적인 문제인지 생각하는게 이성적인 접근아닐까?

문제는 이런 논리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현혹되고 있다는거.


이 정부가 다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거 아니다.

주택 공급 확대, 은산분리규제완화(이 부분은 무조건 반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난 이런 정책에 반대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정말 버티기 힘든 건 거의 모든 경제활동영역에서 경쟁의 상대가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대기업들이거나 그들의 하청업체 또는 그 구조 속에 편입되어 버린 기형적인 산업 구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기만하지.


속이 답답하다.

이 나라의 진짜 문제는 역시 나라 팔아먹고도 떵떵거리며 살아온 기득권들이라는거, 절감하고 또 절감하는 하루하루다.


이 쓰레기들의 편가르기는 점점 더 교활해져서 유투브로 뛰어들고,

울이니...라는 만화처럼 청소년,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팩트도 검증되지 않은 사안들을 사실인양 만화로 그려 올린다.


그리고 이런 쓰레기 컨텐츠들이 sns를 통해 마구 확산된다.


+

황교안이 정치 활동을 재개한단다.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기시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정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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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진작에 했으나 시합이 방학 때 몰려있는 탓에...

거의 두 달만에 아들이 집에 왔다.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한 뒤,
이번에 오픈한 소박한 미니쇼룸에 잠시 들러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썸을 타는건지 사귀는건지 도통 애매한 사이인 아들의 여친이 밤에 잠들기 전에 들으면 좋다며 권해준 노래라고 하면서 틀어주더니...

한두곡 같이 들으며 신나게 얘기하다 갑자기 조용하길래 룸미러로 넘겨 보니... 저렇게 잠들어있었다.


우린 아들이 없는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다.
익숙해졌다기보단 잘 참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는게 맞겠지.
그렇게 잘 견딜 수 있는건 아들이 다시 집에 들를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고.

그러고보니 뭐든 견딜 수 있으려면 최소한의 예측 가능한 희망 정도는 있어야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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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속상했다.

조금 기대했던 9단 접지 리프렛을 어제 저녁 받았는데... 인쇄 품질이 엉망이었다.

린넨지의 특성상 채도가 빠지고 선예도도 떨어지는 걸 모를리 없다.

그런 린넨지 샘플도 갖고 있고.

내가 갖고 있는 해외 린넨지 인쇄물 정도의 결과물을 바란 것도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색이 틀어지고 푸른 빛이 다 돌아버리는 경우를 '정상인쇄'라며 우기는 출력업체 담당자의 뻔뻔함에는 정말 실소를 참을 수 없었다.

'우린 이렇게 밖에 찍을 수 없다', '린넨지에 찍으면 이렇게 된다는걸 알면 제가 왜 여기 근무해요'라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나 창피한 줄 모르고 지껄이는 실무자와 당연하게도 온화한 대화는 불가능하지.

그 정도 밖에 못 찍으면 린넨지를 선택사항에서 제외해야하고, 린넨지에 찍어 어떻게 결과물이 출력될 줄도 모르면 당신이 무슨 실무자야.

이럴거면 샘플은 도대체 왜 뽑은거며, 우리 실무자는 왜 몇 번을 방문한걸까.

자기는 다 잘했고 모든게 우리 실무자 탓이라는 저 비열한 변명.

내... 정말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화를 내본 적이 근래에 있었던가 싶다. 

맘같아선 인쇄 업체 이름 다 까버리고 난리치고 싶은데, 그래봐야 뭐하나 싶기도 하고.

 

 

 

 

 

 

 

 

 

 

 

 

 

 

 

 

 

 

 

 

 

 

 

 

 

 

 

 

 

 

 

 

 

 

 

 

 

 

 

 

 

 

 

 

 

 

 

 

 

 

아주 그냥 시퍼렇다.

 

 

 

 

 

 

 

 

난리다.난리.

실제로 보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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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별 관심없어...
이렇게 말해놓곤 또 TV 앞에 앉았다.






++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난 이 장면에서 대단히 울컥했다. 
95분을 넘게 엄청난 체력을 쏟아 발을 떼기도 힘들었을텐데 저렇게 전력 질주해 달려갈 수 있다니...
투지라고 말하면 그만일 수도 있는데 난 그가 그렇게 뛸 수 밖에 없는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이 격렬하게 전해져 안타깝고 형언하기 힘든 감정 때문에 울컥했다.






+++
기적이란건 사실 그럴 만하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2:0 으로 이걸거란 상상은 조금도, 정말 조금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이겨내겠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보였다. 
고스란히 느껴졌다.
짠했다. 그들의 수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다만,
이 경기만으로 축구협회를 비롯한 축구 행정의 문제까지 면죄부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참극은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인격 살인에 가까운 헤드라인을 줄기차게 뽑아낸 기레기들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있어야한다고 믿는다. -




++++
그리고 진심으로 바라는데,
다음 월드컵에선 경기 끝난 후 승리하든 패배하든 상관없이 우리 선수들이 웃으며 인터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매번 죄송하다며, 맘고생한 후의 온갖 힘든 심정으로 울며 인터뷰하는 모습,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그 모습보는게 정말 마음이 힘들어.
비난은 선수들이 다 받고 정작 구태를 반복하는 축협인사들은 선수들의 눈물을 방패삼아 뒤로 숨는 이런 꼬락서니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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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좀 많이 길고... 지루하면서 민감한 얘기들입니다. 관심없는 분은 그냥 거침없이 스킵해주세요... *



+


오만하다.
카메라의 힘으로 자격 미달의 음식점을 어느 정도 먹을 만하게 해줄테니 와서 줄을 서라.
사명감과 오만함은 종이 한 장 차이 아니던가.
때론 오만함을 사명감으로 포장하기도 하지.
기자, 방송종사자들이 잘 하는 짓 아닌가.

(누군가는 방송에서 태연하게 '떡볶이는 맛없는 음식'이라고 단언하지도 않았던가)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 있다.
힘든 자영업, 온갖 개인적인 이모저모를 안고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TV 프로그램이 좀 도와준다는데 그게 그리 배아프고 꼽냐고.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엔 개인적 이모저모의 사정을 안고 힘들게 세상에 맞서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구체적인 자영업 폐업율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
더 안타깝게도,
우린 그 자영업자들 모두가 개인마다 저간의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다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방송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어 카메라 마사지를 받고, 잘 나가는 프렌차이즈 대표의 레시피가 덧입혀지고... 그래서 줄 서는 식당이 된다라...
묻고 싶은데 이건 식당 키워주기 프로그램인가... 아니면 골목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인가?
그게 그거 아니냐고?
이 프로그램이 한 명이 아닌 복수의 전문가가 출연해 업장을 컨설팅해주고 직접적으로 요리 자체에 관여하지 않고 경영의 문제, 위생의 문제, 기본적인 조리 실력 검증에 주력했다면... 그나마 좀 나았을 지 모른다.

아... 알고 있다. 방송은 절대 그런 짓 하지 않을거라는거.
그렇게 여러 해당 전문 종사자가 나와 솔루션을 찾아 브레인스토밍하고 뭐 그런거... 겁나 재미없잖아.
스타성있는 사람 한 명 데려와서 막 호통도 치고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고... 그래야 시청자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겠지.


궁금한게 있는데,
왜 이 가게들이 백종원이라는 '한' 사람의 입맛에 의해 맛을 평가받고 해결책도 그 '한' 사람의 레시피 솔루션에 의지해야할까?

프로그램 내내 MC와 패널도 이런 말을 한다. '대표님이...', '대표님께서...', '대표님 오늘 홧병걸리시겠다...'...

객관성이라곤 1도 없이 그냥 백종이란 사람의 기준이 절대적인 잣대가 되는,

도대체 백종원이라는 사람이 요식업계의 전지전능이라도 되는건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난 그 프로그램의 PD가 누군지 궁금해질 정도로 프로그램 자체의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다.
감각적인 촬영, 편집, 일관되고 유려한 흐름, 무엇보다 더 놀라운 음악 선택...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에 큰 애착이 가지 않는건 백종원이라는 사람의 한계 때문이다.
그냥 음식먹고 하는 말이 맛있어없어에 그친다. 뭐 물론 그게 어때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정도 차원이라면 '식신로드'정도의 컨셉만으로도 충분하지않나.
굳이 이렇게 멋진 외형을 띈 프로그램이라면 그 이상의 심도있는 음식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도 무리한 바램은 아니지 않을까?

게다가...
보셨겠지만,
그는 이미 와사비가 들어간 스시에 또다시 와사비를 얹고, 그것도 모자라 간장을 찍어 먹는다.
그 일본의 스시집은 요즘 트랜드대로 와사비도, 간장등이 이미 가미되어있는 집이었다.
그런데도 와사비를 또 얹고 그것도 모자라 간장을 찍으면서 '와사비 맛이 아주 코를 찔러요'라고 말하더군.


자신의 입맛이 대중적인 입맛이라고 그는 늘 말한다.
그럴 수 있어.
맵고, 짜고 달고... 그러니 설탕을 그리 넣어대고.
그런 그의 입맛이 대중적인 입맛이 맞겠지.
그런데...
대중적인 입맛이 반드시 옳다는 의미는 아니잖아.
대중적인 수준이라는 건 늘 더 나은 지향점을 갖고 움직이게 되는거 아닌가?
내 입맛이 대중적이니 딱 그 수준에 맞게 음식을 내겠다는 건 그냥 '돈을 벌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딱 그 정도만 하면 나도 비난하지 않을텐데,
이 사람은 자신의 대중성을 이용해 점점 더 '나와바리'를 넓혀간다.
온갖 프렌차이즈를 만들어 상권을 폭격하면서 한편으론 '힘든 사장님들 돕겠다'며 이런 프로그램에 나온다.
그뿐 아니다.
정말 제대로 된 멘토의 모습도 마구 보여준다.(그것의 진정성 이런건 다 차치하고)
프로젝트 접지 않을 것 뻔히... 아는데 프로젝트를 당장이라도 접을 것인양 호통을 치고 나가버린다.


실력과 소신을 갖고 지금도 힘든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며 버티고 계신 업장의 쥔장분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감히 얘기하지 않겠다.
그분들을 이 프로그램이, 백종원씨가 모두 찾아갈 것도 아니잖아.
뿐만 아니라 기본 조리 실력도 안된 집들도 있는데 그 집들... '장학생'어쩌구 하면서 결국 자기 레시피를 이식해주던데 이거야말로 우리나라 요식업의 문제점이 아니었어?
전문성없이 레시피만 갖고 와서 음식점을 열고, 그러다 본사에 이거저거 다 털리고... 결국 폐업하는 그 전형적인 패턴말이지.


그냥...
골목상권 살리기란 말 갖다 붙이지 말고,
기본적인 조리 실력이 있음에도 메뉴 구성의 문제, 홍보의 문제, 업장 인테리어의 문제등으로 안타깝게도 매출이 나오지 않는 업장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해주는 프로그램이라면 나도 응원을 하겠어.(해방촌의 횟집, 이대 정문의 소바집, 라멘집같은 곳 말이지...)
물론 그럴 리 없지... 재밌을 리가 없잖아.

아... 아니다. 고든램지의 키친나이트메어...가 딱 그런 프로그램이잖아. 막 짜고치면서도 아닌 척하고... 결국은 모두모두 잘 살았습니다...






++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주관적인 감상을 뇌까리는건 쉬운 일이다.
그런데 블로그 1일 조회수가 3,000이 넘어가면서 이게 마냥 쉬운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매일 찍히는 방문객 수와 조회수를 보노라면 기분이 좋다기보단 두렵다.
방문객이 늘고, 공감이 늘고, 댓글이 늘어나는건 기분좋은 현상인데 내가 내 멋대로 명확한 기준도 없이 뇌까리는 글들이 방문한 분들에게 전달되고 그중 일부는 이 부족한 글을 참조한다는 사실을 점점 인지하게 되면서 정말... 주제넘지만 내 글에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책임감같은걸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니 고민이 생긴다.
난 식자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고 조리 과정조차 아는게 없다.
내가 맛이 없었다라고 얘기하는 건 쉽지만 누군가 내게 어떤 지점에서?라고 묻는다면 난 정말이지 나 스스로에게조차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음식점에서 먹고 기록하는 걸 멈출 마음도 없다.
이건 2004년부터 이어져온 내 기록이니까.
5,000개가 넘는 글이 있는 나와 와이프의 본진 블로그는 정말 우리의 기록 그 자체니까.
그래서 나름의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
내가 식재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조리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럴 마음조차 없으니 더더욱 고민되었는데,
여러분들의 조언을 통해 대략... 나만의 기준을 잡았다.
조언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로네펠트의 차를 구입한 이후 난 더이상 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처음 마셨을 때 동공이 확장되었던 모르겐타우도 이젠 거의 마시지 않는다.
구입한 지 꽤 되었음에도 우리 집엔 로네펠트의 차가 아직도 동나지 않았다.
와이프도 점점 마시는 빈도가 뜸해진다.
TWG의 차의 향기를 맡아보곤 바로 돌아섰다.
남들은 다 상찬 일색의 티 브랜드들인데 도통 내겐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는다.
좋아하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난 이게 뭔가... 모독일 수 있으나 마실 수 있는 향수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그래서 차를 잘 아는 분을 뵙고 묻고 싶다.
차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뺄 생각을 하는 내게 복합적이고 가향된 차 말고 그냥 스트레이트한 느낌의 추천할만한 차가 무엇인지.






++++

모두가 무상급식을 얘기한다.
난 무상급식 실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난 그걸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싼 비용으로 많은 아이들의 끼니를 책임져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처구니없는 급식의 퀄리티에 길들여지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간단하게 말하면 살면서 가장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욕망 자체를 강제로 한정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모두가 배곯지 않는 세상이 목표라면 그 세상은 글렀다.
사람답게 산다는건 배곯지 않은 삶이 아니라 더 나은 음식을 먹고 건강하고 행복한 포만감을 느끼는거라 생각한다.
아니, 그런 세상이 되어야한다고 믿는다.
우린 도대체 몇 년동안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건가.
급식을 줄까 말까를 고민해야하는게 아니라 무얼 먹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점이 넘어도 한참 넘었는데 아직도 포퓰리즘 타령이다.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





+++++

직장 동료가 오사카/교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예전에 난 '절제하는 삶이 유일한 지속가능한 세상'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난 20대인 직장동료에게 '가급적 많은 돈을 써서 소비하고 오는게 어때?'라고 말했다.
꼰대의 오지랖, 완장질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심스래 말했지만 진심이었다.
어차피 이 바닥에서 일한다면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한계라는걸 느낀다.
그걸 내 손에 쥐고 입어보거나 사용해봐야 그 가치에 대한 판단이 서는 경우가 많다.
뭐... 내가 그리 얘기하지 않아도 고작 바다 하나 건넜을 뿐인데 달라도 너무 다른건 직장 동료도 단번에 알아차리겠지.
'너무 사고 싶은게 많아서 돈을 너무 많이 썼어요'
직장동료가 한 말이다.
응,
우린 정말 ㅈ도 아닌 가치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지.
그런 사회야.
씁쓸하지.







+++++


어느 분께서 맛없으면 안간다. 프랜차이즈 음식점만도 못하니 사람들이 프랜차이즈에 간다고 하신다.

물론 틀리기만한 말은 아니지. 우리 요식업계가 수준 미달인 곳도 지천에 깔렸으니.

하지만...

자본의 크기가 다르면 공정한 룰이 성립되질 않아요.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옆집에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내는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 손님들은 일단 벌떼깥이 몰려가요.

내가 낸 음식점에 한 번도 오지 않던 손님들도 난데없이 그 집은 간다고.

그 정도에서 끝나면 그래도 버틸 수라도 있지.

더 큰 문제는 이 집들이 월세를 미친듯이 올려버린다는거다.

어케 버틸건데?

사람들이 내 음식맛 알아주고 찾아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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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에 올렸던 행벅식당 글

 

180515 _ 망원동 사무실 1일 + 라멘베라보 + 행벅식당

 

 

이 글은 5.20에 이슈 업데이트 된 바 있습니다.
임금체불과 위생 문제 관련이었는데요.
지인으로부터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블로그에만 기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행벅식당 측으로부터 임금 지불 확인 및 마포구청을 통한 위생 점검 확인을 통해 해당 이슈는 사실 무근/이상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제 블로그가 파워블로그도 아니어서 그 영향력이 매우... 미미하고,
글을 그냥 삭제하면 될  수도 있으나 이런 문제로 괜히 업장의 신뢰도와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 판단하여 정정 글을 올립니다.
사실 이 외에도 행벅식당 측에서 이러한 이슈가 불거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등을 대단히 친절히 안내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저도 윗 글에서 확인할 수 있듯 무척 맛있게 먹은 집이라 이런 이슈를 전해들어 좀 답답했는데 행벅식당 측에서 매우 협조적으로 내용 확인해주신 덕분에 제가 정정글을 빨리 올리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저 역시 앞으로 이런 민감한 이슈는 조금더 사실 관계를 면밀히 확인한 후 올려야겠다는 반성을 했습니다.


이 부분, 꼬옥 참조해주세요.


+
이거 또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행벅식당 측에서 제게 강압적인 태도를 취해 제가 어쩔 수 없이 글을 올리는 거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무안할 정도로 차분하고 상세하게 해당 이슈에 대해 확인해주셨어요.
정정글 역시 제가 올리겠다고 말한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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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반점>의 황미옥 작가와

 

 

 

 

 

 

 

 

 

엄청난 퀄리티의 블루레이를 선보이는 백준오 대표의 플레인아카이브 (PlainArchive)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대본집을 작업한다는 소식을 백준오 대표를 만나 들은 바 있다.

얼마전 황미옥 작가의 인스타 계정에 대본집 제본 일부가 올라왔던 것으로 보아 곧 출간될 것으로 생각된다.

황미옥 작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작 <걸어도 걸어도> 블루레이 커버아트와 포스터를 작업하기도 했었다.


 

이 아름다운 블루레이 커버아트가 바로 황미옥 작가의 그림.

플레인아카이브와 황미옥 작가의 작업.

정말... 기다려진다.

 

 

 

 

 

 

 

++

곧 런칭할 우리 브랜드 connected blank의 브랜드 심볼을 작업해준 이는

 

 

 

 


한예종 출신의 김보성 작가.

김보성 작가의 단편 애니메이션 필름 <Sigh of Sighs>가 이번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Annecy Festival 2018) Graduation Films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6월 11일 시작되는 안시 페스티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물론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


https://www.annecy.org/programme:fe



30초 트레일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https://vimeo.com/249646443

 

 

 

 

 

 

 

+++

이제 정말... 서울 망원동 사무실 오픈이 코 앞.

집기들이 하나 둘 도착하고...

다음 주부터는 나도 망원동으로 출근하겠지만 이래저래 준비하다보면 오픈은 6월 초나 되어야 될 듯.

설렘 + 긴장 + 불안 + 초조...의 감정들.







+++*

네이버 검색 로직의 변경 때문이라는데 요즘... 하루에 10통 이상의 바이얼 광고업체 mail이 온다.

쪽지 및 안부게시판, 댓글에 올리는 것까지 합하면 그제같은 경우는 13~15건에 이른 것 같다.

예전 포스팅당 5~10만원 준다던 업체들이 이젠 30~40을 얘기하더군.

기가막히다.

내가 바로 전에 쓴 글이 이런 가짜 정보들이 양산되는 양아치 바이럴 광고를 욕하는 거였는데.

어차피 댓글은 최대한 금칙어 수위를 높혀놔서 어느 정도 방어가 되는데 mail과 쪽지는 정말이지 대책이 안선다.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기면 되겠지만 도대체 난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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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과중한 업무에 지쳐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도 잠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함에 괴로움을 토로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욕구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 속에서 불끈불끈 솟아 올랐었지.

하지만 현실적인 걱정을 안할 수 없었다.

아들이 대학 진학한 후 운동선수라는 특성상 매월 상당히 많은-우리 입장에선- 돈을 보내줘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어졌고,

여러번 얘기했듯이 브랜드 런칭을 사실상 혼자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도 없었다.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여러 곳의 목적지에 대한 미련은 다 접어놓고 한동안 여행 생각은 하지 말자며 그 마음, 마음 저 구석에 고이 접어놓았지.

당연히... 서울에서의 1박2일 나들이를 그닥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물론 2년 전인가 익선동에서 한 번 그렇게 묵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익선동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막 뜨고 있을 때였고 우린 익선동이 확 뜨기 전에 한 번 제대로 구경해보자는 심산에 익선동의 한 숙소를 잡고 1박2일을 보냈던 거였다.

하지만 그때 묵었던 숙소는 우리가 막연하게 '낭만'이라고 떠올릴 법한 그런 수준과는 전혀 다르게 그냥 싸구려 가구를 갖다놓은 싸구려 숙소일 뿐이었다.

저렴한 숙박료가 익선동에 쌓여진 겹겹의 시간을 옛 것과 낡은 것으로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주 싸구려 가구와 누가 봐도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대충 성의없게 마감한 객실일  뿐이어서 대단히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물론...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예약한 내 잘못이 크지.

만약 와이프에게 알아봐달라고 했다면 절대로 그런 실수는 없었을거다.


그 뒤론 서울에서의 1박2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집에서 합정동까진 고작 21km 정도 거리이고 우리가 주로 외출 목적지로 삼는 곳이 합정/상수/망원/연남/서교/연희동이니... 굳이 이 부근에 숙박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업무로 피곤했던 한 주의 피로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근사한 호텔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그저 우리가 그런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메리어트 호텔 계열의 Ryse Autograph Collection이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와이프와 상의한 뒤 투숙하기로 결정했다.

 

 

 

 

 

 

 

 

난 캐주얼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한국에서 구현될 때 균형을 잃고 카피와 과함으로 어색하게 표현되는 경우를 자주 봐왔다.

어느 호텔은 누가 봐도 Jielde의 디자인과 완전히 똑같은 조명을 객실마다 갖다 놨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제품의 브랜드를 확인할 수 없었고,

누가 봐도 Rolf Benz의 소파 디자인인데 아쉬운 마무리의 카피 제품임을 확인하게 된 공간도 한 두군데가 아니었다.

색상은 늘 과하게 채도를 올리고, 여러 색상을 피곤하게 전시한 경우도 여러번 맞닥뜨렸다.

그래서 캐주얼한 인테리어 디자인이라는게 정말... 쉽지 않은거구나...란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하고 있었지.


그런 면에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이하 '라이즈')의 객실을 포함한 공간의 인테리어는 꽤 훌륭하게 잘 꾸며졌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전문 디자이너도 아니고 따로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어서 이런 말을 한다는게 상당히 주제넘는 다는 생각을 하지만,

모던 디자인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마무리의 디테일과 소재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소재가 나쁘거나 디테일이 나쁘면 오픈마켓에서 최저가로 검색해서 구입할 수 있는 무언가와 그닥 변별력을 느끼기 힘들다.

제품 또는 대상의 디자인이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이 두가지 요소는 상품의 가치를 극명하게 구분질 수 있도록 작동한다.

 

 

 

 

 

 

 

 

세상은 점점 더 물건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여 돈을 벌기 힘들어지고 있다.

제품,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은 점점 많아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은 그 많은 채널들을 통해 제품,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도 결과적으로 최종 구매는 매우 소수의 정해지다시피 한 플랫폼을 통해 하게 된다.

자신들만의 온라인 공간에서 뚝심있게 판매해오던 업체들도 하나둘 스토어팜같은 대자본의 플랫폼에 발을 들여놓기 마련이다.

정보는 점점 더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아졌지만 이러한 정보들에 대한 가치 판단의 주체는 여전히 최종구매자에게 떠넘겨져있기 때문에 대중은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거나 타인의 리뷰에 의존하게 된다.

당연히 이러한 이유로 내 경멸하는 바이럴 광고가 만연하게 되지.

30년 전쯤, 구전 효과라고 얘기되던 바이럴 광고가 이젠 가짜 정보를 양산하는 양아치 마케팅이 실체인양 취급된다는게 참... 웃기지.

업체들이 상품권 혹은 증정상품을 걸고 벌이는 상품평 이벤트에도 난 매우 부정적이었다.

 

 

 

 

 

 

 

 

창업을 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엔 다른 이유도 있다.

과거엔 자본을 충분히 확보한 이들이 자본으로 적정 수준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었고 그게 그 타겟 시장에 먹혔다.

자본에 여력이 없는 업체들은 대체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했고.

그런데...

어느 지점부터인가 자본가 집단도 분명하게 부류가 분류되기 시작하더라.

그저 돈많은 집에서 여유 자본을 갖고 기성의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이들과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있는 가정에서 진보적이고 문화예술 친화적인 부모를 두어 어릴 적부터 다양한 시선과 경험을 체험하며 체화하여 남다른 안목과 취향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만의 확고하면서도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이들.

세상은 결국 천천히 후자의 그룹이 리드하는 시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내가 뭘 알겠냐만...)

(아... 오해 없기를.

난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서 자랐고, 이런 결론에 이르면서 씁쓸한 마음도 금할 길이 없다.

당장 내 자식이 이 극심한 한국의 경쟁사회에서 곧 저들과 경쟁할텐데...하는 생각을 하면 덜컥 겁부터 난다)

 

 

 

 

 

 

 

 

위에 언급한 지점에서 난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어야한다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말에 공감한다.

 

 

 

 

 

 

 

 

우린 종종 판매자와 판매 상품의 이미지가 합치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매우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제 우리도 고급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를 런칭하려고 한다'라는 대표들을 한 두명 본게 아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난 그 말씀하신 '고급 브랜드'라는 것은 도대체 누가 기획할 거냐고 물었다.

대표가 혼자의 힘으로?

아니면 과중한 업무와 낮은 임금으로 회사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직원들로?

많은 대표들과 얘기를 해봤다.

내가 잘 났다는 그런 얘기... 절대 아니니 제발 오해마시고-종종 그런 분들이 계세요...-

난 그 대표들이 어떤 문화를 즐기고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내며 어떤 소비생활을 하는지 물어본다.

150만원 정도의 소파를 판매하던 업체가 난데없이 400만원짜리 소파를 판매할 때 어떤 소구포인트를 내세울까?

뻔하다.


- 가죽의 질이 다르다.

- 내장재가 탁월하다.(이태리 어디어디...)

- 사진을 공들여 찍는다...


지금 난데없이 1,000만원짜리 소파를 내놓은 어느 업체도 여기서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브랜드를 통째로 이미징해야한다는 생각은 거의... 안하고 그저 디자인 잘 빼고 소재 고급화하고 사진 잘 찍으면 그럴싸한 제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업계에서 꽤 잘 나간다는 업체들도 대체로 다 이런 수순을 밟는다.

그리고 그 제품들은 길게 보면 6개월에서 1년 후에 모두... 사라지고 원래 그 업체가 지키고 있는 포지션으로 돌아가게 되지.


내가 그렇게 살지 않고,

직원들이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여력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그런 고급 브랜드나 디자인 브랜드를 기획할 수 있냐는 말이지.


이런 뻔한 소리를 하면서도...

나 역시 내가 언급한 이유로 인해 우리 브랜드에 대한 걱정이 깊다.

하고 싶은 것 중 반 이상은 '회사 형편' 또는 '회사 사정'을 핑계로 미루거나 포기하기에 급급하지 않나.

 

 

 

 

 

 

 

 

게다가...

나 역시 그저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니 이 고민의 골은 더욱더 깊어질 뿐이다.

 

 

 

 

 

 

 

 

1박 2일 동안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Ryse, Autograph Collection)에서 먹고 즐기고 집에 돌아오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난 어차피 금수저도, 은수저도, 동수저도 아니고.

나이는 50이 코 앞이고...

가진 재산따위도 없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지.

거기에 대단한 문화적 식견, 예술적 소양 같은 것도 없다.

블로그나 인스타에 먹고 즐기는 걸 많이 찍어 올려서 종종 오해를 사고 있지만 나 스스로 내가 얼마나 얄팍한 인간이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투정부릴 정도로 자신감이 쪼그라든다.

탁월한 안목과 취향을 가진 젊은이들이 런칭하는 브랜드들을 보면 더더욱 자신감이 쪼그라든다.

예전엔 그런 브랜드를 만나면 뭔가 즐겁고 더 의욕이 생겼는데 이젠 그런 긍정적인 효과는 조금도 없이... 그저 한없이 내가 작아진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투정부릴 정도로 자신감이 쪼그라든다.

탁월한 안목과 취향을 가진 젊은이들이 런칭하는 브랜드들을 보면 더더욱 자신감이 쪼그라든다.

예전엔 그런 브랜드를 만나면 뭔가 즐겁고 더 의욕이 생겼는데 이젠 그런 긍정적인 효과는 조금도 없이... 그저 한없이 내가 작아진다.

 

 

 

 

 

 

 

 

암튼...

넋두리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사진과 어울리는 얘기로.


랑빠스81.

난 이 집을 정말 좋아한다.

분명하게 얘기하고 싶은데 내가 방문하는 횟수보다 훠어어어얼씬 더 이 집을 좋아한다.

서울 1박2일 나늘이 첫 날인 지난 주 토요일 저녁,

주방에는 그 키 크고 멋진 지오 셰프께서 땀을 흘리며 음식을 내고 계셨다.

어느 음식점에 가봐도 요리사들의 얼굴에 맺힌 땀방울은 마음을 숙연케하지만,

이 날 따라 난 더더 치열한 삶의 노동자로서의 요리사라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나야 먹고나서 '맛있네 없네' 어쩌구 알지도 못하며 손가락으로 쉽게 두들겨대지만...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역시 대단히 인상깊은 공간이다.

이 정도의 공간을 구현할 정도의 인사이트를 가진 자본가라니(혹은 자본가 집단).

주차장 따위 신경쓰지않고 정원으로 꾸며 이계의 공간으로 만들어버린 저 배짱.

음악을 틀지 않아 온전히 사람과 사물의 운동성만으로 공간을 채운 저 배짱.

그런데...

조금 전 오랜 페이스북 친구로부터 앤트러사이트의 2015년 임금 체불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혹스러웠고 맥이 빠지더군...

얼마 전의 아라리오 갤러리 이슈도 그렇고...

합리적, 상식적 자본가라는 존재는 판타지에 가까운 걸까?

지금은 그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2015년 이곳 대표의 와이프가 쓴 트윗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알바의 피땀을 볼모로 일군 커피 맛과 공간이라면... 아... 정말 나 혼란스럽다.

 

 

 

 

 

 

 

 

거기에 밑도 끝도 없이 훌륭한 커피...

라고 썼고 그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난감해졌다.

 

 

 

 

 

 

 

 

 

아아... 정말이지...




+

아니 하나 더...

와이프가 한달 넘도록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정말... 한달 만에 허벅지는 더 탄탄해지고 몸의 선이 살아나더라.

며칠 전 누워서 남산만...한 내 배를 보고 반성을 했다.

이러다 34사이즈 바지도 맞지 않는 시점이 올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키도 겁나 작고 비율은 좌절할 정도인데 뚱뚱하기까지 하면 이게 어디 사람의 모습인가.ㅎㅎㅎ


나도 운동할거야...라고 와이프에게 선언했다.

언제부터?

지금 당장?

아니...

서울 사무실 오픈하면...ㅎㅎㅎ

(글렀어 글렀어)




++

횡설수설 끝.

마음가는 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글 끝 ㅎㅎㅎ




+++

추가 내용

어느 페이스북 유저께서 제게 앤트러사이트의 임금체불 (2015년) 이슈를 알려주셨습니다.

솔직히... 이 공간을 격하게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난감한 심정입니다.

얼마전의 아라리오 갤러리 이슈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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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서울에 내면 이렇게 꾸미고 싶다는 나만의 구상이 당연히 있었다.

그리고 내 구상대로 꾸미는 것은 어느 정도는 욕심에 가깝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사업 비전이니뭐니 얘기하면서 당장의 투자에 인색해선 안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작은 회사에서 5개월 넘게 투자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 스스로 접어두어야할 것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막상 그렇게 내 스스로 결정하고 결재받고 집행에 들어가니 맘 한 켠 아쉬운 마음도 크다.

내가 진작부터 디자인해놓은 책상, 테이블, 책장, 서랍장을 들여놓는다면 모두 원목과 스틸을 조합한 제품들이라 주문제작이 들어가야하고,

그렇게되면 사무실 가구 비용만해도 이번에 집행한 비용의 5~6배에 이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사무실의 구성도 조금은 더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지만 룸 디바이더를 놓는 것도 내 스스로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그냥 평범하게 평범하게 선택하고 그러한 제품들로 사무실을 채워가고 있다.

물론 모두 내가 알아서 결정한 것이고 그 누구도 딴지걸지않고 군말없이 따라주고 있어 감사하긴한데...

집기들을 주문하고나니 그냥 좀 허전하고 아쉽네.



+

내가 몸담고 있는 이와같은 작은 기업은 사실 '시행착오'라는 체험적 경험이 사치와도 같은 말이다.

자본에 여력이 있어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다리같은건 없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더욱더 시간에 쫓기고 자본에 쫓긴다.

이것저것 다 두들기고 재보며 전진하고 싶은데 자꾸만 아래도 좌우도 보지 않고 일단 뛰고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사장님은 여지껏 만나본 사장님들 중에선 단연 훌륭한 인사이트를 갖고 계신 분이어서 내게도 늘...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말라'든지,

이왕 사무실을 꾸미는데 김실장 생각한대로 제대로 꾸미도록 해보라...고 말을 하신다.

난 그 말이 대체로 진심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하도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해오다보니... 나도 모르게 대표의 말은 30~40% 정도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몹쓸 자세가 몸에 배어버렸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쓰라면 30~40만원 정도만 집행하도록 하며,

10일까지 리포트하라고 하면 그보다 훨씬 전에 리포트하는거지.

몇 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준비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난 5개월간 투자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조바심이 사실 보통이 아니다.

그렇지, 회사에선 내겐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누누히 얘기하지만 난 그렇게 더이상 신중할 수가 없다고.

그리고... 그 말을 100%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든 사무실은 6월에 제대로 오픈이 될 예정입니다.

물론 저야... 5월 10일 이후면 서울 사무실로 출근이 시작되지만 아주 작은 미니쇼룸처럼 제품 5개 정도는 진열을 할 예정이라 정리할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게 됐어요.

(제품 5개를 다시 재제작해서 진열하기로 했는데 제품에 꼭 필요한 자재의 재수급이 해당 업체의 사정으로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픈하면 이 블로그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으나 오픈되면 혹시 이 근처 오며갈 일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들러주시길.

절대 제품 구입에 대한 부담감... 1도 느끼지 마시고 그냥 놀러오셔도 됩니다.

그간... 이 부족한 공간에 종종 들러주신 분들이라면 '부담갖지마세요'란 말이 정말 100% 진심이란 것, 다 알고 계실거라 믿어요.



+++

바람은 제법 불지만 좋은 날, 멋진 주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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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베이징의 어느 사합원을 리모델링한 가옥 / 제 사진이 아닙니다. _ ARCHSTUDIO ©Wang Ning, Jin Weiqi)




+
정말 그렇다.
이웃들의 인스타와 블로그를 보면 나 빼고 모두 해외로 여행 간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여행의 목적과 방식이 어떻든간에 일단 난 부럽다.
그리고 도대체 난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
심지어 어머님께서도...
큐슈로 여행갔다가 어제 돌아오셨다.

+++
회사에서 짜증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럴 줄 알았지만 결국 내 몫으로 자연스럽게 넘겨진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이런저런 '칭찬'도 그닥 기쁘지 않다.
특히 이번 부스 작업하면서 내 정신이 몇 번은 가출한 것 같아.
다음 주 촬영이 끝나면 무조건 서울 사무실을 낼거다.
이젠 더 미룰 수가 없다.

++++
부스를 만들고 난 후 나이 지긋한 꼰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부스가 너무 넉넉해 보인다고 물건을 더 집어넣어야하는거 아니냐고 한마디씩 던진다.
대체로 남자들이다.
물론 난 들은 척도 안한다.
울나라 아재들의 디자인 감성은 그야말로 대체로 구리다.
건방진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특별한게 아니라 그들이 너무 구린거다.
예전엔 그들의 그런 시선을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더이상 참기 힘든 그들의 진짜 구린 특징은 자신들의 시선을 타인에게 대단히 싸가지없는 방식으로 강요한다는데 있다. 
당연히 내가 개무시할 수 밖에.

+++++
5월이면 결혼 20주년이다.
와이프에게 20주년엔 유럽에 가자고 했었는데 유럽은 커녕 어딜 놀러갈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가려면 이미 예약을 진작에 다 마쳤어야하는데 난 가장 바쁠 때라 시간을 낼 수도 없다.
빚을 져서라도 여행을 가겠다고 했는데... 빚은 무슨...
웃으며 괜찮다고 이해해주는 와이프에게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
이렇게 런칭하면 잘 될 수 있을까?
온갖 복잡한 불안함이 머리를 막 뒤집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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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라는 말은 참 송구스럽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 대체로 다 바쁜 법이고, 쥐꼬리만한 재량권이라도 있는 나와 달리 까라면 까야하는 직장인들이 수두룩한 현실에서 '요즘 바빠 죽겠다'라는 말은 뭔가 송구스럽다.



++
들불처럼 번져나간 미투 운동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오며가며 자주 목도한다.
심지어 일부 여성분들까지 '아니 그 땐 가만 있다가 왜 이제와서들 난리인 줄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한다. 
사회적 약자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일견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현상이 지속되면 쉬이 피로함을 느끼면서 '아, 이거 도대체 언제 끝나. 언제까지 떠들거야'라는 분위기가 우리 주변엔 아직도 팽배하다.
세월호 비극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그랬고-이건 결코 수꼴들만의 시선이 아니었다- 노선영 선수에 대한 시선이 그렇다.
따지고보면 이런 식의 피로감은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간을 들여 담론이 이어지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을 우린 거의 본 적이 없다.
조금만 길어지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언제까지 이런 얘기만 할거냐라는 논리가 득세하기 십상이다.
그렇지... 그랬으니 숭일파들 청산도 무위로 끝났고 기득권은 여전히 옷만 갈아입으면서 명맥을 이어오고 남성들은 여전히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이지.

+++
사회생활을 나름 어느 정도 하면서,
난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모욕적으로 대했는지 수없이 목격했다.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의 몸매는 안주1, 안주2, 안주3처럼 올라와 난도질 당하기 십상이었고 여직원이 술따라주지 않는다고 술잔을 벽에 집어던지며 깽판치는 부장도 있었다. 
남성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남성동료들의 낯뜨거운 농담에 맞장구치거나 당당하게 받아치는 여성동료를 보면 '너도 이런 농담 좋아하는구나'하면서 전혀 자신의 성희롱 발언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다.
사회적 분위기, 조직의 분위기라는 것이 강요하는,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담대함.
우리 남성들은 이걸 몰라도 너무 모른다.

++++
다시 말하지만,
부디 미투의 용기가 사그러들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이 같잖은 기레기들의 조잡한 프레임까지 집어 삼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일반 직장에서 부당하게 인내를 요구받는 수많은 이들의 '미투'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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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샤우팅 해설이 싫다.

이런 샤우팅 해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거, 잘 알고 있고 비난할 마음도 없다.

다만, 난 싫다는 것 뿐.

기쁜 마음으로 환호하는거 당연한 일이고 우리도 집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환호를 지르기도 한다.

오늘도 모태범, 김준호, 차민규 선수의 역주를 보고 환호했고, 차민규 선수의 놀라운 기록을 본 후엔 다른 나라 선수들 레이스 차례가 되었을 때마다 차민규 선수 기록보다 못하길 바랬으니까. 나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여느 분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 정도를 넘어선 고래고래 소리지는 수준에 이르면 선수의 결과에 대한 축복이라기보단 개인의 염원이 잔뜩 들어간 느낌이 들어 불편해.

선수와 자신을 일체화하는 듯한 그 느낌이 난 정말 불편하다는거.

게다가 그 샤우팅...모습을 잡아주는 영상을 따로 보여주는 지경에 이르면 난 솔직히 짜증이 솟구친다.

한가지 더 말하면,

이번 올림픽 광고 중 기아 자동차 선전인가? 자동차가 설원을 달리는 광고에서 '우리 선수들 좀 더 힘내야 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는데 이것도 난 불편하다.

(네... 너무 까칠한거 압니다만 전 그렇다는거에요)

컨디션과 집중력은 선수들의 몫이다.

누구든 4년에 한 번, 마음 먹는다고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닌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그냥 우린 '힘내요!'라고 진심을 담아 응원하고 결과가 어떻든 열렬히 박수를 쳐주면 되는거 아닐까.



++

여자 추월경기 녹화분을 봤다.

추월경기종목을 다 함께 훈련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전에 들었다.

노선영 선수는 따로 태릉에서 훈련하고 나머지 두 선수는 한체대에서 훈련했다고 들었다.

이 중심에 또다시 전명규, 그 인간이 있다.

이상화 선수가 '영향없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진화 상태에 들어가버린, 이상화 선수 500m 경기 당일 오전 9시에 선수들 모아 일장연설했다는 그 고위 임원이란 작자도 전명규다.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게된 어쩔 수 없는 파벌 문제의 중심에 전명규 이 인간이 있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져있다.

(이미 기사에 실명이 다 공개됐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짓을 봐줘야할까.

국내 빙상의 대부라며 고질적인 파벌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권위적인 꼰대질에 열을 올리는 이 짓거리,

도대체 언제쯤 도려낼 수 있을까?



+++

김보름 선수의 인터뷰 발언은 누가 봐도 부적절했다.

팀추월이란 경기가 왜 '팀'추월인지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다는걸 대놓고 드러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보름 선수는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나와 박지우 선수는 이렇게 빨리 들어왔는데 노선영 선수가 늦었으니 사람들도 노선영이 못해서라고 당연히 생각하겠지...싶었던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팀추월 경기는 처음이라 녹화 방송 보면서도 정말... 놀랐다.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노선영 선수는 왜 올림픽을 불과 며칠 앞두고 올림픽 참가 자격이 없다는 통지를 받았었을까?

단순히 연맹의 부주의 때문이었을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

그래도 이번 올림픽에선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고 박수를 보내는 것 같다.

선수들도 더이상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구는 일도 별로 없다.

그래, 도대체 왜 선수들이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말해야하는데?

많은 분들이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난... 정말 반갑다.



+++++

앞으로 경기를 앞둔 선수들, 모두 힘내시길.

이미 경기를 마친 선수들 정말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제발... 파벌이나 심화시키고 갑질 꼰대질하면서 더러운 권위 의식을 내려놓지 못하는 작자들을 싹 다 도려내버릴 수 있기를.

제발 이젠 좀 그만!



++++++

2.20 화요일 오후 5시 30분에 열린 기자 회견​.

누구나 예상했던, 그런 기자 회견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선수들만 욕을 먹는다.
게다가 파벌 논란, 왕따 논란에 대해선 - 당연히 -  언급도 안한다. 
성적 부진에 대한 얘기만 해.ㅎ
그래, 다 빙상연맹에서 차려준 각본대로 본질을 흐리려는 짓이지.
이거... 정치판에서 많이 보던 짓이랑 완전 똑같지.
더군다나... 정작 이 지경에 이르게 상황을 조장한 새끼들은 선수들 뒤에 숨어서 언플이나 해대고.

김보름 선수의 인터뷰가 부적절했던 건 사실이다.
비난의 여지가 없지.
그런데 국대박탈 청원이라니???
이젠 선수들을 짖밟고 죽여야 직성이 풀리시나?
전명규를 비롯한 썩어 문드러진 연맹에 돌을 던지는게 먼저 아닌가???

 

 

 

 

 

 

 

 

 

 

 

 

the Blaze


 

 

 

+

 

 

The Blaze - Territory - Official Video

 

작년에 이미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 뮤비지만 다시 한번 올려 봄.
내 주관적인 기준에선 2017년의 뮤비 중 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뮤비가 시작되면서 배를 타고 돌아오는 장면이 보이니 아무래도 프랑스에 이민갔던 주인공이 모국인 알제리로 돌아와 가족들과 해후하는 인트로인 듯 하다.
모국으로 돌아와 감격적인 해후를 하고 가족끼리 정을 나누며 얼싸 안지만,
다음 장면에서 모스크를 향해 아침 예배를 드리는 주변인들과 달리 주인공은 관심없다는 듯 지붕 위에 걸터 앉아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거나 프랑스에서 길거리 삶을 살며 겪은 무용담을 풀어 놓거나,
아마도 조카일 법한 예쁜 아이들의 놀이 상대를 해주며 격한 포효를 하는 것으로 이 뮤비는 끝을 맺는다.
서글프고 짠한, 깊고 긴 여운이 남는다.
그는 프랑스에서도 이민자라는 이방인의 삶을 살았지만,
정작 돌아온 모국에서도 하릴없는 한량의 삶을 살게 되는거지.

이 인상깊은 뮤비를 연출한 이는 다름아닌 뮤지션 the Blaze다.
뮤비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주인공 역할은 배우 Dali Benssalah가 맡았고.

https://www.instagram.com/dalibenssalah

 

 

 

 

 

 

++

 

 

20100224 김연아 Yuna Kim OWG SP 007 James Bond Medley Special Edition 1280X720 60F xoQk

평창 피겨 쇼트 보고나서 도통... 뭔가 애매한 생각에 김연아 선수 영상을 바로 찾아봤는데...
국뽕이고 뭐고 다 떠나서 속도, 점프의 질, 우아함... 다 비교가 안된다.
뭔가 김연아 이후 죄다 하향평준화된 느낌.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점수 기준이 완화된 탓인지 지금 선수들의 점수가 더 높다. ㅎ)

  
 



+++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이승훈 선수 선전. 6분 14초대.
그 이후 출전하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모조리 개인이란 존재가 지워지고 오로지 이승훈 선수의 기록을 깨면 안되는 방해물 정도로 취급.
ㅆㅂ... 그 선수가 어떤 선수고 어떤 스케이팅을 하는 지를 말하란 말이다. 
'뒤로 가면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니 별 걱정하지 않습니다.'라는 개소리같은 국뽕 그만하고.
나라고 우리나라 선수 잘하길 바라지 않겠나?
나도 우리 선수의 선전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래도... 이건 너무 하잖아.
그들도 우리 선수처럼 굵고 무수한 땀방울을 흘린 선수임엔 분명하잖아.

 

 

최소한 그 선수들에 대한 존중은 보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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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구입한 bowers & wilkins의 P7 해드폰은 원래 아들이 사용하던 것인데

1시간 정도 사용하면 정수리 부분이 너무 아프다고 해서 결국 b&o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H5를 구입한 거였다. 
난 왜 정수리가 아프다는거지?하며 의아했는데... 내가 본격적으로 사용해보니 나 역시 정수리가 두통오듯 아프더군...
밀폐형 헤드폰 중 이 가격에 이만한 소리내는 건 거의 없을 정도로 음질은 밸런스가 잘 맞는데 이래서야 쓰겠나...

 

 

 

 

 

Bowers & Wilkins P7.

최근 나오는 모델은 블루투스 모델인데 디자인은 사실상... 거의 똑같다.

이 유선 P7도 케이블을 떼어낼 수 있게 되어있는데-단지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그럼 블루투스 P7과 언뜻 구분이 안될 정도.

 

 

 

 

 

 

 

 

사용감은 있지만 브라이들 레더 케어 크림으로 잘 관리된 헤드폰.

음질도 밸런스가 상당히 잘 잡혀 있다.

이 헤드폰 구입할 때 강남 셰헤라자드에 아들과 함께 가서 온갖 헤드폰 다 청음하고 구입한 것.

이 가격대에(구입 당시 57~59만원대) 이 정도로 밸런스가 잘 잡힌 밀폐형 헤드폰은 없었던 것 같다.

 

 

 

 

 

 

 


문제는...

아이폰5S에서 아이폰8플러스로 뛰어버리면서 사라져버린 3.5mm 단자 덕분에 아이폰에 기본 제공되는 이 젠더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정말... 폼빠지고 조악하다.

음질 열화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음질의 열화도 분명 있고,

정말 마음에 안든다.

인터넷에서 충전겸용 기능없이 단순 젠더로 블랙 컬러를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단순젠더 블랙은 없다. 죄다 듀얼...
물론 최근의 P7은 선이 없는 블루투스용으로 나오니 문제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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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월, 잡소리들. 잡소리들

2018. 2. 1. 10:22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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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는 사이에 1월이 다 가버렸다.

원캘린더에 적어놓은 일정이 무색하게 별로 한 것도 없이 한 달이 갔다.

그 한 달 동안 너는 정말 열심히 일했느냐고 누가 말한다면 그렇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하자면 런칭을 위한 정지 작업은 단시간 내에 뚜렷한 결과물을 내기 힘들다.

지루한 테스트의 반복이다.

기존에 생산되던 제품과 다른 원단, 다른 소재, 다른 구성, 다른 브랜드, 다른 판매 채널, 다른 마케팅... 이러다보니 모든게 테스트의 연속이다.

원단 디자인을 맡기고, 라벨 샘플을 맡기고 시간이 흐른 뒤 가져온 샘플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재작업을 요청하고 또 요청하고...

기존 사용되던 소재가 전혀 마음에 안들어 소재 찾느라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국내엔 이렇게 제한적인 소재뿐이구나...라며 허탈해하고...

브랜드 네이밍도 끝냈는데 과연 이게 잘 된 건지도 확신이 안서고,

프레임 디자인도 도면까지 다 만들었는데 풀리지 않는 기술적인 부분을 과연 적정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되고...

기껏 기획을 마쳤는데 현장은 너무 바빠 시조품 제작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만 가면 사장님보다 내가 더 마음이 조급해진다.

조급함은 성급함으로 이어지고 중요한 길목에서 고집 부리지 않고 타협하는 그릇된 선택으로 내몬다.

A가 A'라도 되어야하는데 A가 B가 되고 C가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난 자꾸 늘어지면서도 초조하다.


게다가 합정/서교동쪽 서울 사무실은 아직 알아보지도 못했다.

내가 알아봐야하는데 허리가 갑자기 이 모양 이 꼴이 되어버려 알아볼 수도 없는 처지.

결국 서울 사무실 오픈은 3월이나 4월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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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어도 뒷짐지고 책임을 회피하는 건 물론이고 원인 규명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내 몬,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종자들이 이번 밀양 화재마저 지들의 정치적 선동에 이용했다.

난 그 새끼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라면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존엄 정도는 인식해야하겠지만 이 새끼들의 머릿 속은 오로지 정치적 사리사욕이다.

당연히 어제 하루종일 실검 순위를 장식한 '총선 때 보자'는 말은 그 인간이길 포기한 새끼들에게 던져야하는게 맞다.

그런데 이 실검순위를 장식한 '총선때보자'는 공작 댓글, 어그로꾼들, 욕망과 탐욕이 뒤엉켜 엉뚱한 곳에 꽂혔다.

답답했다. 절망스러웠다.

어제의 분위기가 대중의 대의라 생각치는 않지만 이를 틈타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수많은 어그로와 조작 댓글로 의심되는 글의 꼬락서니는 그야말로 구역질이 났다.

그래서 자한당을 찍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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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도없이 많은 매체와 관계 속에서 남성들에게 깊이 내재된 성차별적 언사들을 듣는다.

며칠전 우연히 본 '집사부일체'란 프로그램에서 이대호 선수가 구렛나루를 손가락으로 꼬집어 올리는 걸 참는 미션에서-이런걸 왜?- 양세형씨가 참다못해 앙탈 부리는 것을 보고 이승기씨가 '여자같았어'라고 말했었다.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길 수 있겠지만 난 이런 장면을 보면 씩씩함은 군대 다녀온 남자의 상징이고 앙탈과 나약함은 여자의 클리셰인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얼마전 누군가로부터 '예쁘지 않은 여자가 성질까지 더러우면 진짜...'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친구를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한마디에 정이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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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겨울이다.

유난히 춥다보니 더더욱 길게 느껴지는 것 같아.

부디 웅크린 몸을 좀 펼 수 있기를.

내 허리도 지금보단 좀 더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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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의 신곡이 나왔다.

난 사실 레드벨벳의 팬이 아니라 슬기의 팬이라...ㅎ

 

 

 

 

 

 

 

 

 

 

 

 

 

 

 

 

 

 

 

 

 

 

 

 

 

 

 

 

 

 

 

 

 

 

 

 

 

 

 

 

윤식당2에서 하도 비빔밥이 자주 등장하니...

와이프가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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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는 가라치코의 아름다운 풍광과 여유낙낙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 자체로만도 그림이 된다.

세월이 겹겹히 쌓인 듯한 좁은 골목과 건축물들,

슬렁슬렁 걸어다니면서 마주치는 이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여유,

오래된 성당의 종소리...

이 잔잔한 정경들은 우리에게 없는 무언가, 우리가 사느라 잊었던 '여유'라는 가치, 어쩌면 우리가 겪어보지도 못했을 정서적 노스탤지어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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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윤식당2라는 프로그램을 그닥 즐겁게 보진 않는다.

사람마다 방송을 시청하고 느끼는 감상은 다를 수 있는 법이니...

유난히 팍팍한 우리네 요식업 현실에 대해 그닥 아는 바는 없지만 조금은 고민하다보니 그저 예능일 뿐인 이 프로그램조차도 '그저 예능'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진 모양이다.

윤식당은 대체로 셰프들이 만들어준 레시피를 출연자들이 훈련하여 내놓는 기간제 음식점이다.

정해진 레시피-설령 출연진들이 레시피 조정을 한다고해도- 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 내놓는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보면 프랜차이즈들과 크게 다르진 않다.

물론 윤식당은 분량 걱정은 해도 망할 걱정이 없다는 것, 가장 중요한 저녁 식사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손님 안들면 '이만 문닫을까요'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도 한참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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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메뉴판에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지만 출연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외국인들은 윤여정 씨를 한국의 유명 셰프로 착각하기 일쑤다.

당연한 오해라고 볼 수 있지. 심지어 미슐랭 스타 셰프냐고 물어보는 손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는... 괜찮은 레시피 돈주고 사서 잘 연습해서 내놓으면 저렇게 셰프 소리 들으며 장사도 좀 할 수 있지 않겠나?하는 말도 한다.

뭐 그래봐야 그런 사람들이 다수는 아닐테니...


예능 프로그램이다보니 음식의 맛을 내는 과정은 다소 생략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우리 음식을 내놓고 이를 맛있게 먹고 엄지척하는 외국인들의 리액션이 재미의 킬링포인트처럼 되어가는 느낌도 있다.

물론 요리 전문가이든 일반인이든 자신이 만든 요리를 다른 사람이 먹고 맛있다며 즐거워하면 누구라도 행복하겠지.

이미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시듯 윤식당2는 출연자들이 교감하며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출연진 4인의 관계는 생각보다 더 사무적이고 서로간의 교감은 매우 표면적이다.

애당초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간의 교감이 중심이 되는 꽃청춘과는 재미의 킬링 포인트 자체가 다른거지.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시청자들이 비판을 가하는 일도,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도 거의 없는 듯 하다.

애당초 사람들이 윤식당에 기대하는 바는 출연진들의 정서적 교감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고작 잠깐 들른 손님들과의 교감을 담는다는 것도 무리다.

그러니 당연히... 프로그램의 킬링포인트는 내어준 음식을 먹고 엄지척하는 손님들의 반응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자면 풍광좋은 유럽에 자리잡은 작은 한국음식점에서 내놓은 음식을 외국인 손님들이 먹고 감탄하며 먹으며 엄지척하는... 반응에 재미의 킬링 포인트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말.

물론... 얘기 꺼낼 때 말한 것처럼 가라치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낙낙한 마을의 모습은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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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음식점은 많은 이들의 로망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업종이 요구하는 격렬하고 과도한 노동에 대한 인식도 함께 되어있는 것인지는 의문스럽다.

일주일에 이틀 쉬는 음식점이 많아졌다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일과 노동이 그만큼 편해졌느냐 싶으면 그건 아니라고 본다.

주방에서 끊임없이 연기를 들이마쉬고 폐에 이상이 생긴 주방 노동자들에 대한 얘기는 들리지만 정작 그 환경 실태에 대한 통계가 있단 소리는 못들었다.

그만큼 주방 노동이라는건 이상의 영역에서 매몰차리만치 냉정할 정도로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져야 짐작 가능하다.


나도 좋아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은 우연찮게 핀란드에서 일본 음식을 내는 작은 음식점을 시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다.

우리가 그 영화를 좋아하고 기억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낯선 곳에서 낯선 음식을 낯선 이들에게 선보인다는 사실에 대한 로망도 분명히 기여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낯선 곳이 핀란드라는 사실도.

모든게 느리게 흐르는 시간같은 그 느낌.

아둥바둥 살지 않아도 충분히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여유낙낙한 순리적 흐름같은거.

만약...

<카모메 식당>에서 손님이 들어오면 큰 소리로 이랏샤이마세!를 외치며 주문지를 읊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정신없이 촌각을 다투는 요리를 내놓았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그토록 가슴에 오래 담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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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윤식당2를 비판하듯 쓴 것 같지만 난 윤식당2를 어줍잖게 비판하자고 쓴 글이 아니다.

그저, 우리네 식당들도 윤식당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현실이 마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뿐이다.

물론 우리네 현실은 그런 여유낙낙함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 일했다간 손님들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세상 물정 모른다며 끌끌 혀를 차겠지.

그리고 실제로도 이윤을 남기기 힘들겠지.

오해마시길... 내가 말하는 여유낙낙함이란 주방에서의 느긋함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또다시 하나마나인 소리를... 길게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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