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은 LG아트센터에서 홍승엽 댄스씨어터의 '뿔' 공연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회사에서 좀 일찍 나와서 강남으로 향했죠.
강남역 부근은 제대로 된 파스타 먹을 만한 곳 찾기가 힘듭니다.

GFC(강남파이낸스센터) 지하 아케이드로 갔습니다.
이곳엔 Dal(달)이 있고, 유명한 로즈힐(한우 와인 음식점)도 있죠.
그런데... 그놈의 일드 [밤비노](아래 포스팅 참조) 때문에 전 어떻게해서든 스파게티를 먹어야 했습니다. -_-;;;
다른 곳에서 먹을 시간은 없지요. 공연이 8시 시작이니, 도산 공원 주변이나 청담동의 이탈리언은 꿈도 못꾸고.

GFC 지하엔 '유니온 스퀘어'가 있습니다.
입구는 하나이나... 들어오면 여러 가지의 먹거리가 있는 곳이죠.
사실 방식은 마트의 음식점과 다를 바가 없는거죠.
그걸 인테리어 잘 꾸미고 조명 확 낮춰 깔고 와인주고 이러면서 고급화한 겁니다.
이런 잡화점식 음식점에 대한 거부감... 당연히 매우 큽니다.
게다가 앉아서 메뉴판을 받는 순간 그 불길한 느낌은 증폭 하지만 그래도 전 스파게티를 먹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얼마전 갔다가 피 본... '꼬뜨 도르'를 갈 순 없잖아요. (생각만 해도 열이...)

 

 

 

입구입니다. 입구에서 이 사진 오른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천정이 인상적이었는데, 엉... aipharos님 인상이 왜...
 

 

 

 

 

 

 

 

 

아늑한 느낌이 있어 좋긴 하던데... 

 

 

 

 

 

 

 

 

나름 신경도 많이 썼구요. 사진엔 없지만 와인셀러도 있습니다.

 

 

 

 

 

 

 

 

 

 

그런데 aipharos님 왼편으로 뒤에 보이는 저 대형 프로젝터로 TV를 보여주는 걸 보니 이 인테리어는 완전 fake인거죠. 

 

 

 

 

 

 

 

 

메뉴판엔 중식, 일식, 이태리식, 어메리칸 등등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저는 '밤비노'의 유혹을 못참고 엔쵸비 파스타를 주문했고...
aipharos님은 튀김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래도 좀 먹었답시고 음식이 나올 때 모양만 보면 어떨지 확실히 알겠더군요.
역시 이번에 나오는 걸 보고... 이래저래 난감했습니다.
실제 맛도 난감했습니다. 엔초비를 뭘 썼는지 비릿한 느낌이 있고, 식전 빵은 없더라도
저렇게 스파게티 위에 꽂혀 나온 빵이라니... 정말 대략 난감입니다. 게다가 진득진득 저 빵은 왜주나 몰라요.
그래도 배가 고파서 싹 다 비웠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엔초비가 뒤엉켜 엄청 짰습니다만...
알리고떼의 엔초비 파스타가 한없이 그리워졌습니다. 

 

 

 

 

 

 

 

 

aipharos님의 튀김 정식입니다.
이건 파스타보단 낫더군요. '보단'.


옆 테이블의 커플이 스테이크와 와인을 시켰던데... 왜 여기서 저걸 시키나 싶기도 하고...
음식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질 않나, 다시 구워야 한다고 하질 않나. 여튼 여긴 그냥 모르는 분들이 오는 곳이란 생각듭니다.

아... 그리고 식전빵도 없는 이곳은 파스타가 15,000원인가 16,000원이었습니다... 부가세 별도구요.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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