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베스트루포트의 카프카의 [변신/Metamorphosis]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있는 날이어서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은 간단히 하카타야에서 라멘으로 떼우려고 했지만 급변경하여 이전부터 한 번 가보려고 했던
일식/사케집 '츠키지'로 예약하고 향했습니다. 이름은 당근... 일본 츠키지 시장에서 따온거겠죠?
태순님이 이전에 집 근처에 갈 만한 곳이 있다고 하셨고, 다른 지인도 얘기했던 곳인데요.
태순님이 인천에서 굳이 이곳까지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그 말 뜻을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대단히 단골이 많은 집이고, 블로그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아주 자주 회자되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평도 매우 좋구요.
사실은 서래마을의 '쇼진'을 가려 했으나 도무지 공연 시간에 맞출 수가 없어 '츠키지'로 바꾼 거구요.

 

 

 

 

 

여깁니다. 도곡동의 완소 프렌치 '아 꼬떼' 근처이기도 하구요.
매봉역 부근입니다.

 

 

 

 

 

 

내부...입니다.
예약하면 이쪽 자리를 주고, 아니면 옆 홀로 안내하는 듯 합니다.
옆의 오픈 홀은 영... 분위기가... 

 

 

 

 

 

 

 

그렇다고 이 자리도 그닥 편한 건 아닙니다.
등을 기댈 수 없어서 목디스크로 안그래도 고생하고 있는 제겐 아주... ㅎㅎ


 

  

 

 

 

 

 

이쯤되면 대강 어떤 집인지 감이 오지요.


 

 

  

 

 

 

 

aipharos님은 엄청 피곤할텐데 잘 버텨줬습니다

 

 

 

 

 

 

 

나를 찍지 말아요, 제발.ㅎㅎ

 

 

 

 

 

 

 

이곳은 특별히 코스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스시정식(30,000원), 아부리한 고등어 스시(25,000원), 게살고추튀김(20,000원)을 우선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추가로 우나쥬(13,000원)을 또 주문합니다.
이건 스시 정식에 나오는 계란찜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 계란찜이 두 개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단골도 아니고 하니...

 

 

 

 

 

 

 

계란찜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런 계란찜은 집에서도 만들어 먹으면 좋겠네요.ㅎㅎ
스시겐의 계란찜보다 훨 좋더라는.

 

 

 

 

 

 

 

이게... 게살고추튀김입니다.
좌절했습니다. 2만원에 고추 정말 몇개...
솔직히 말하면 어이가 없었어요. 무슨 막가는 호프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요리가 그렇게 임팩트 있는 요리도 아니고.


 

 

 

 

 

 

 

스시정식... 10피스입니다. 

 

 

 

 

 

 

 

맛은... 솔직히 말하면 좀 난감하긴 했습니다.
생선이 모조리 퍽퍽한 느낌이었으니 단골이 아니어서 그런건지...
그럴리가 없다면 근본적으로 이곳에 대한 그 수많은 칭찬들은 어떻게 된건지.
먹는 저희가 약간 난감했답니다. ㅎㅎ

 

 

 

 

 

 

 

스시정식에 같이 나오는 우동과 튀김입니다.
우동의 맛이 아주 맑고 투명한데 지나치게 밍밍합니다.
튀김... 고추튀김은 지독하게 매워서 입이 아릴 정도. 이쯤되면 뭔가 자꾸 이상한 겁니다.

 

 

 

 

 

 

 

아부리한 고등어 스시.
맛나 보이지요?

 

 

 

 

 

 

 

그런데 맛은 그냥 soso...입니다.
고등어 비린내가 아예 없길 바란 건 절대 아닌데, 좀 거슬릴 정도로 비릿했어요.
배가 고파서 다 집어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어댔는데 전혀... 배가 부르지 않아서 고민고민 끝에 우나쥬(장어덮밥)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오늘의 유일한 성공은 바로 이 '장어덮밥'이었습니다.
덮밥을 먹기 전에 이전의 음식들이 영 못미더워 일부러 지배인에게 생선 오늘 좋은 걸 따로 물어봤어요.

양념을 지나치게 하지 않아 장어의 고소한 풍미가 아주 잘 살아났고,
장어의 질도 대단히 좋았습니다. 장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도 아주 좋았답니다.
게다가 밑에 깔린 밥도 더도덜도 말고 딱 알맞게 찰진 느낌에 간도 잘 되어 배가 불러 터질 지경이 되었음에도
싹싹 긁어 먹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음식으로 위안을 삼았어요.

 

**
사실 이곳은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식사를 위한 곳이기보다는...
사케나 아사히 맥주 한 잔 걸치며 안주빨 세우는 곳이라고 보는게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겨우 한 번 가보고 이러쿵저러쿵 떠들 수 없지만, 주문한 메뉴 넷 중 하나만 성공했다는 건
언제나 최선의 베스트가 나오는 것이 좋은 음식점의 기본임을 감안할 때 그닥 미더운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식사를 위해 갈 만한 곳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리고 게살고추튀김의 경우는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걸 뭘 먹으라고 내온 건지 기가 막혔고, 그래서 일부에서 이곳이 지나치게 비싸다...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굳이 탑클라스와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고(사실 비교 대상이 아니고) 스탭들도 뭔가 자연스러운 느낌도 없고...
이웃들의 초강추가 다소 이해가 안가는 곳이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케나 술 한잔 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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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곳은 VAT 별도 아닙니다. 그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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