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다른 곳들을 돌아다녀보고 가려고 했던 두군데 중 한 곳, 'Ristorante EO(리스토란떼 에오)'를 런치로 다녀왔습니다.
뭐 굳이 그렇게하지 않아도 되긴 하는데 테이스티 블루바드와 리스토란떼 에오는 좀 나중에 가보자...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이제 그렇게 미루고 뭐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서 먼저 리스토란떼 에오를 갔습니다.
에오는 사실상 부티크 레스토랑으론 우리나라 대표 이탈리언 레스토랑이죠.

먼저,
에오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 런치는 부가세 포함 33,000원/1인 입니다.
한끼 식사에 3만원이 넘으면 결코 저렴한게 아니다...가 아니라, 이 곳의 런치는 사실상 서비스 개념입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이 가격에 이런 성찬을 즐길 수 없을 거라 단언해요.
먹으면서도 도대체 이렇게해서 뭐가 남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아... 따져보니 남더군요. 흐~)
그 만족스러운 '아 꼬떼'의 런치도 부가세 포함 35,000원이었죠
(물론 최근 부가세 제외 35,000원으로 인상 되었습니다만)

 

 

 

 

낮 12시로 예약했는데 11시 55분쯤 도착했습니다.
프라다 골목으로 들어가 좌회전하면 됩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 중이시더군요

 

 

 

 

 

 

 

사실상의 원조 부티크 레스토랑입니다.
테이블은 딱 네개.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최대의 인원이 17인입니다.-_-;;;
저희가 가장 먼저 도착했구요. 

 

 

 

 

 

 

 

식사 도중 네 테이블이 모두 꽉 찼습니다. 정확히 17인이 오더군요.
6+4+4+저희 셋... ㅎㅎ
이곳은 메뉴판이 사실상 없습니다. 단품은 없고 모두 코스랍니다.
디너는 부가세포함 66,000원과 88,000원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런치가 부가세 포함 33,000원이니... 사실 디너와 구성이 다르다곤 해도 이건 서비스 차원이에요. 

 

 

 

 

 

 

 

민성군은 이곳이 맘에 드나 봅니다. 

 

 

 

 

 

 

 

이건 에오(EO)를 폄하하는게 절대로 아니라,
인테리어는 '자본 부족'의 아픔이 좀 느껴집니다.
인테리어의 디테일이 완벽했다면 정말 신경쓰시고 계획한 만큼 멋진 공간이 되었을거에요. 

 

 

 

 

 

 

 

그래도 충분히 훌륭한 공간입니다. 의자 예쁘죠? 

 

 

 

 

 

 

 

저희 뒷쪽의 테이블. 저희 도착 시엔 비어있었으나 곧 어느 여성분이 구두를 질질 끌면서
걸어가서 완전 기분 확 잡쳤던. 

 

 

 

 

 

 

 

엇... 저저 앤디 워홀의.
의자 색상이 예쁩니다. 

 

 

 

 

 

 

 

와인 테이블입니다. 

 

 

 

 

 

 

 

테이블 세팅입니다. 옛스럽지만 무척 로맨틱하죠? 

 

 

 

 

 

 

 

빵이 나왔습니다. 빵은 짭쪼름...한게 맛있습니다만 너무 딱딱하고 식었어요.
하지만 그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닥 중요한 것도 아니구요. 

 

 

 

 

 

 

 

저 혼자 집어먹은 맛난 파마산 치즈. 

 

 

 

 

 

 

 

새우구이와 구운 야채가 나왔습니다.
새우의 튼실하고 쫄깃한 맛이 아주 좋았고, 구운 야채가 정말... 좋았습니다.
한 입 식사론 정말 오케이. 

 

 

 

 

 

 

 

이번엔 '광어 카르파치오'입니다.
생각보다 양도 아주 만족스럽고 곁들여진 토마토와의 조화도 완벽했습니다.
광어의 식감이 너무나 좋았다는. 

 

 

 

 

 

 

 

아... 이거 '민어구이'인데요.
보기에도 내공이 느껴지지 않나요. 

 

 

 

 

 

 

 

소스의 맛도 좋았지만 포크로 찍어 찟는 느낌을 느끼는 이 기가막힌 익힘 정도는 놀라웠습니다.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오븐에 구워 내온 듯 합니다.  

 

 

 

 

 

 

 

정말 진한 '쇠고기 라구 소스의 펜네 파스타'입니다.
처음엔 제 입맛과는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어찌된게 몇 번 집어 먹으니 금새 익숙해져 결국엔...
완전히 쇠고기 스톡까지 싹 다 긁어 먹어 버렸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aipharos님도 너무 좋아하고, 민성군도 엄청나게 잘 먹더라는. 

 

 

 

 

 

 

 

main이 나왔습니다. 으허~
한우 안심 스테이크입니다. 템퍼는 모두 미디움 레어. 완벽합니다. 

 

 

 

 

 

 

 

보시다시피 완벽한 굽기.
처음 먹을 때보다 두어번 먹으면 더 그 진한 맛이 확실히 느껴지는데요. 괜한 소리가 아니라 정말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정말 '아 꼬떼'의 스테이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맛입니다.
게다가 가나쉬로 나온 구운 감자도 조금 간이 세게 들어가서 더 맛이 있었다는. 

 

 

 

 

 

 

 

디저트로 나온 '핸드메이드 아이스크림과 사과 퓨레'입니다. 사과 퓨레가 저런 맛이 날 줄은 몰랐어요.
사과 맛의 전형일 줄 알았는데 단 맛을 살짝 제거하고 상큼함을 강조하면서도 오버하지 않는.
좋더군요.
아... 민성군은 디저트 두 번 먹었습니다. -_-;;; 

 

 

 

 

 

 

 

음료가 나왔어요. 전 아메리카노, aipharos님은 더블 에스프레소.
원두를 뭘 쓰는지 커피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aipharos님의 에스프레소엔 그라빠(grappa)가 함께 나오더군요.
에스프레소에 넣는 알콜같은.  

 

 

 

 

 

 

 

너무 좋아요... 이곳. 

 

 

 

 

 

 

 

식사 후 여윤권 쉐프님께서 정말 사람 좋은 얼굴로 저희를 배웅해주셨습니다.
메뉴판에 사인도 받았구요.^^

음식의 맛은 말할 게 없습니다.
에오는 논란의 중심에도 섰던 곳이지만
비록 처음인 저의 입장에선 이 정도 내공의 음식점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다시 말하지만 런치 가격은 먹는 이가 음식점 걱정하게 할 정도로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입니다.

또 이곳의 스탭분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여성스탭 두 분의 서비스는 그야말로 섬세하고 상냥하고 친절하면서도 확실한 지식과 여유가 돋보이는 최고의 수준이더군요.
특히 저희 테이블에 자주 들러주시던 스탭분의 인상은 너무 좋은데다가
나중에 빵과 파마산 치즈도 가득 챙겨주셔서(그것도 일일이 리본까지 묶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진심어린 친절함까지 느끼니 더욱 만족스러울 수 밖에요.

다음에 아무래도 정말 조만간...ㅎㅎ 디너먹으러 갈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오 식구분들.

*
암만 그래도 민성이의 최고는 '스시효'랍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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