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토요일.
근... 5년 만에 처음으로 토요일 근무란 걸 해봤습니다.
오후 3시에 전 먼저 일어났지만 어쨌든...
11월 일본 여행으로 빈 날을 벌충하는 의미에서 자발적으로 출근한 거였구요.(저희 회사는 격주 휴무입니다)
이민영씨의 귀국 독창회가 12월 1일이어서 3시경 먼저 일어났습니다.

이민영씨는 제가 07년 4월 Milano Fair때문에 이태리에 갔을 때 저희 가이드였는데,
제가 아파서 병원 문제로 하루 종일 같이 있게 되면서 매우 가까와졌던 사람입니다.
그때 얘기하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잘 통하고, 이태리에 거의 10년을 있었으면서도
정치적 식견이나 미학적 주관이 보통이 아니었구요.
아무튼 그때 Carlo Comlombo의 디자이너인 조신혜씨에게도 엄청나게 도움을 받았지만,
이민영씨에게도 정말 크게 세졌었답니다.
그때 한국에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들어가서 독창회를 할 것 같은데 오겠냐고 조용히 물어보셔서
흔쾌히 가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잊지 않고 11월에 전화가 왔더군요.

일본에 다녀온 바로 다음날 티켓도 도착했구요.
그래서 aipharos님, 민성이 모두 데리고 같이 여의도 영산아트홀로 향했습니다.
독창회가 오후 7시 30분부터라 공연이 끝나면 9시 즈음이 될 듯 하여 먼저 식사부터 했습니다.
식사는 민성이가 다시 가고 싶어하던 여의도 롯데캐슬(한양아파트 건너) 옆 무슨 상가 내 1층의 '바삭(BASAK)' 이었습니다.

 

 

바삭입니다. 상가 밖에는 간판이 없으므로 참조하세요.

 

 

 

 

 

 


메뉴는 지난 번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어서요.
지난 BASAK(바삭) 사진보기  이 사진의 음식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저녁 식사 3인분(1인: 14,000원)을 먹고도 민성이 새우튀김을 더 먹고 싶어해서 6마리를
더 시켰습니다.(한마리 1,000원씩)
이곳은 튀김과 구이를 맡은 분이 한 분씩 있지요.
튀김을 맡은 분이 저희를 알아보시더군요.
그리고 구글링으로 여기 홈페이지도 와보셨더라구요.
사진도 다 기억해주시고... ㅎㅎ
그 덕분인지 나갈 때 1,000원 DC 받았습니다.(1,000원이 어디야!)

지난 번과 메뉴는 동일했는데요, 새우튀김이 양이 더 많아지고 다른 튀김도 추가되어 나오더라구요.
구이의 맛도 상당한 수준이구요.
아무튼 가도 후회없는 곳입니다.

 

 

 

 

 

 

 

 

 

바삭에 와서 마냥.. 좋은 민성이.
하도 예뻐서 이날 엄청 많이 안아줬어요. aipharos님도, 나도.



맛있는 저녁을 먹고 부랴부랴 영산아트홀로 향했습니다.
가다보니 MBC의 나무에 열쇠모양의 조명등을 달아놨는데 예쁘더군요.^^

영산아트홀은 여의도공원 옆 국민일보 지하 2층에 있습니다.
클래식 공연의 메카이다시피 한 곳이지요.

 

 


 

 

 

국민일보 1층 정문으로 나오면... 이렇게 되어 있어요.

 

 

 

 

 

 

 

조명이 예쁜지 민성이가 좋아하더군요.


 

 

 

 

 

여의도 공원도 가고 싶어하던데... 넘 늦은 시간이라.

 

 

 

 

 

 

 

공연 시작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클래식을 그렇게 즐기지 않는 저희는 처음으로 영산아트홀에 간 겁니다. -_-;;;;

영산아트홀 전석이 완전히 꽈악 차더군요. 물론 티켓을 나눠주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이렇게 꽈악 차니 제가 다 기분이 좋더군요.
공연이 시작되고 체구는 작지만 당당한 테너 이민영의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전 이민영씨의 정말 죽음까지 생각했던 2년여를 너무 리얼하게 본인에게 들은 터라
정말 마음 깊이 멋진 공연이 되었으면 바랬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멋진 공연이 되었습니다.

Chanson de l'adieu (이별의 노래)도 좋았고,
자주 무대에서 공연했던 U. Giordano의 'Colpito qui m'avete Un di all'azzurro'(언젠가는 푸른 하늘 아래서)는
정말 폭풍같았습니다.
멋진 감정 표현력과 놀라운 기교로 청중들을 완벽하게 사로 잡았어요.
브라보!가 터져 나왔습니다. 듣던 제겐 전율이 올 정도였구요.
작은 체구의 한계를 테크닉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넘어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앵콜이었던 곡 중 그 유명한 'O Solemio'를 불렀는데, 아... 정말 감동먹었어요.
민성이도 완전히 반색이 되어 박수를 치더군요.
저 작은 체구에서 어쩜 저렇게 풍부한 성량이 나올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정말 즐겁고 기분좋은 공연이었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aipharos님과 민성이는 집으로 보내고,
전 다시 아트포럼 리 갤러리로 와서 이작가와 김동규 작가와 얘기하고 국수 한 그릇 먹고 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민영씨,
지금처럼 멋진 모습, 당당한 모습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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