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진은 보정없이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버스 내에서 찍은 사진은 버스의 창문을 통해 찍은 것으로... 아무래도 심도가 무척 떨어집니다. 이해해주세여...

 

 

 

 

 

 

제가 거의 여행을 못해서...(건강 관계로) 거의 모든 사진이 버스 내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죄송합니다...

WAITING... WAITING...

파리 샤를 드골2 공항에서 ALITALIA 항공으로 환승.
하지만 이미 50분이 지연된대다가 탑승 후에도 계속 전원이 꺼지는 이상 현상이 계속되어
에어컨이 안나오는 찜통같은 객실에서 1시간 20분을 넋놓고 대기했습니다.
내 옆의 이태리 남자는 의자를 손으로 치며 불만을 표시했고,
어느 여자 승객분은 짐을 들고 내리기를 시도하는 등 분위기는 무척이나 삭막했지요.
이태리 말펜샤 공항에 뒤늦게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으나, 일행 중 한 명의 짐이 나오질 않아 무려 5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여행사 가이드분... 그 사정은 이해가 가나 무쟈게 야속했어요...
현지식은 이태리 밀라노 시내의 Zangalo라는 곳에서 했는데, 딱 보아하니 이곳...식사는 원래 무척
잘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나 tourist들을 위한 음식은 개판 그 자체. 스파게티라면 환장하는
내가 딱 한 입을 먹고 싹 다 남겨버렸습니다. 물론 뒤이어 나온 생선 요리와 디저트도 싹 다 남겼습니다.

 

 

 

 

 

샤를 드골 2공항... 덥기만 하구... 어휴.

 

 

 

 

 

샤를 드골 2공항... 덥기만 하구... 어휴.

 

 

 

 

LEICA V-LUX1 420mm 고배율 줌의 위력입니다. ㅎㅎ

 

 

 

 


ATAHOTEL QUARK

 

이런 엿같은 기분을 날려준 건 숙소였음. 겉보기와 달리 안은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 스윗 룸 수준.
게다가 엄청 큰 발코니... 이 발코니를 열면 숲의 내음이 흠껏 느껴져 너무 좋았다는.

 

 

 

 

 

 

 

비대가 없어서 아쉬운 화장실... 하지만 비대 대신...음음...

 

 

 

발코니 엄청 넓고 좋았답니다. 아침에 발코니 창을 열면 숲내음이 휙...아~


다음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전시장인 로 피에라로 출발.
조식은 그럭저럭... 하지만 이전의 일본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호텔에는 한참 미치지 못함.
특히 그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에그 스크램블의 맛을 도무지 흉내내지도 못하는 비린내에... 실망.

 



TWO HELPERs...

22일 오전 새벽에 일어나니 직감했습니다. '아... 난 완전 끝장났다.'
머리는 불덩이 같았고 몸은 움직이기도 힘들었지요. 간신히 욕실로 갔더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큰일이다... 내일 출국인데, 일해야하는데.... 비행기는 탈 수 있을까? 이 몸으로 가능할까?
비즈니스 클래스로 바꿔 달라고 해야지...등등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지요.
한국에서 함께 온 가이드 김현수 과장에게 말하니 조치를 취해드릴테니 식사 후 방에 있어달라고 하시더군요.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객실 전화가 울리고 받아보니 일단 Fiera로 같이 이동하고
거기서 택시로 병원을 가는게 낫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Fiera로 갔습니다.
Fiera에서 현지 가이드인 이민영씨와 Roh 구역의 종합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이민영씨는 이태리 거주 15년째... 85학번이며, 직업은 오페라 테너입니다. 상당히 동안이시고 미남이셨죠.
지난 2년간 이태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엄청나게 극심한 고생을 하셨더군요.
지금은 오페라 작업도 많고 제안도 많아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냥 이곳에서 한번 끝까지 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하십니다.
올 12월 국내 첫 독주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저도 꼭 불러주시기로 했구요.
기다리다가... 21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았던
이태리 디자인 스튜디오인 Kemistry of Style의 조신혜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 오늘도 같이 전시회를 보고 저녁엔 그녀의 일본인, 러시아인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병원에 있다니 두말 없이 바로 옆에 가이드가 있으면 가이드 바꿔달라...고 하더니
Taxi를 타고 총알같이 병원으로 왔습니다. 고맙기도 하구 미안하기도 하고...
이 두명은 그날 제가 엄청나게 개인적으로 신세를 지고 말았답니다.


 

INSENSATO ITALIANA?

병원에서 전 무려 4시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한국의 병원은 환자의 순번 대기를 통해 처리하지만, 이곳은 환자를 일단 간호원이 간략하게 먼저 상태를 진단합니다.

Red/Yellow/Green/White 이런 식으로 분류하지요.
일단 얘기를 들으니 자기 발로 오면 대부분 Green이나 White로 분류... 밑도 끝도 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저 역시... 정말 죽도록 힘들었는데 4시간 30분을 기다리니 아주... 골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도중에 이민영씨가 가서 얘기하고, 나중엔 제가 가서 영어로 떠들었지만... 영어는 아예 알아듣지도 못하더군요.
결국 조신혜씨와 함께 가서 마지막으로 들이 댔으나... 다음 순서가 내 차례라는 말과 달리 엉뚱한 환자만 들어가고...
전 열이 받을 대로 받아서 그냥 병원을 나왔습니다.
저 혼자... 방방 거린거지.
다른 이태리 사람들은 그냥 기다리더군요. 마냥...
전 너무 열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들도 마냥 바보같아 보였어요. 어리석고.
왜 자신이 아파서 병원을 오는데 하루를 날려 버려야하는거지?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내 곧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거야말로 내가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이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Prejudice

일행 중 몇몇이 이태리인들이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근거는 뭘 물어봐도 매우 성의없다는 거였지요. 전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몰라요. 유럽이지만, 만국공용어라는 영어는 별 소용없었다구요.
(도대체 누가 영어가 만국공용어라는 거야? 독일이나 프랑스가서도 영어는 정말 쓸모 없다구)
게다가 저희 일행들이 영어를 잘하는 분은 별로 없었습니다. 분명히 그랬어요. 제가 보기엔.
어쨌든... 모르는 말에는 단답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면 손가락과 함께 Down...뭐 이런 대답이 나오는거죠.
제가 이걸 확신하는 건, 바로 병원에서 그냥 뛰쳐나온 후 Taxi가 없어 미친 듯이 그 몸을 끌고 걸어야 했던 1시간 동안...

이태리어가 완벽한 조신혜씨와 이민영씨의 수없이 거듭된 길물어보기...
젊은 연인, 아름다운 미스, 나이든 할아버님 두분, 아이스크림 집의 노부부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그렇게 열심히, 자세히 길을 안내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구요.
워낙 감정이 솔직한 이들이어서 이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말엔 정색을 하고 입을 다물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익혀갔던... 몇가지 말들을 조금만 구사해도 Fiera의 식사도, 택시 기사도,
호텔 프론트 직원도 모두 웃으며 친절하게 응대해주더군요.
해당 국가에 가서 최소한의 대우를 요구하려면, 그에 맞게 최소한의 말 정도는 익혀가는게 기본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짱게라고 흉보는 중국인들과 뭐가 다르냐는 거죠.
물론... 이들이 인종 차별을 안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조신혜씨의 말대로, 이민영씨의 말대로, 이태리에서 이들은 어디까지나 이방인일 수 밖에 없지요.

 

 

 

이건 버스에서 내려서 찍은 사진이에요.

 

 


 

 

버스에서 찍은 두오모 성당. 물론 버스로 이렇게 가까이 못가지요.
역시 LEICA V-LUX1의 420mm 고배율 광학 줌의 위력.



Beautiful Roh...

사람마다 여행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전 유적지를 답사하는 식의 여행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두오모 성당이야 워낙 유명하고 밀라노 시내에 있으니까 가본다고 한거지,
사실 그런 곳 보다는 이나라 사람들이 정말 살고 있는 주택지의 골목골목을 가보고 싶었던 거에요.
몸이 아파 관광을 전혀 못한 아쉬움이 진하지만...
병원에서 나와 Taxi를 못찾아 결국 역을 향해 걸어야 했던 그 1시간... 전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사실 제 상황이 생각보다 대단히 심각했었는데요.
쓰러질 것 같이 힘든 걸음에 지친 제 몸을 갑자기 부르르 깨워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옆에 있던 4~5백년은 되어보이는 높은 교회에서 갑자기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 맑고 커다란 음색은 정말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구요.
한참을 앉아서 들었답니다.
그리고 접어든 골목길... 벽돌타일처럼 된 바닥에 노천까페가 있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엔 STEFANEL같은 의류 가게도 있고...
노천 까페 골목의 끝엔 역시 몇 백년은 되어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있었어요.
아... 이건 내가 이태리 네오 리얼리즘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장면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전 그날 너무 몸이 안좋은 상태로 나와서 카메라가 없었답니다.
천추의 한이 되었어요. 정말...
그토록 몸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따사로운 햇볕을 몸으로 받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대로 그냥 누워서 이 햇볕을 3시간만 쬐면 이 엉망인 몸이 다 낫겠다.' 이런 생각이 말입니다.
그만큼 햇볕이 좋았어요. 기온은 24도 이상에 습도는 70%... 우리나라에서 이런 날씨면 전 짜증나 미쳐요.
전 더위에 너무너무너무 약하거든요. 그런데 이태리의 이 날씨는 덥다기보단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아... 정말 이 나라의 날씨는 축복 받은 그 자체구나'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어요.
일조량이 최강이다보니 식물들의 잎도 정말 진하고 아름다웠답니다.

 

 

 

 

정말 예뻤다구요. 잎색깔들이...

 

 

 

 

영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골목들. 내려서 찍은 사진.

 

 

 

 

이건 실제로 봐야 합니다.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고색창연한 옛건물들이 그냥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요.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어딜가나 멋지구요... 역시나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Streets of Milan

더욱 많이 걷고 싶어던 밀라노... 하지만 건강 때문에 포기했지요.
그래도 이들의 거리는 느껴봤습니다. 건물은 우리가 아는 최신식 건물은 거의 보이질 않았어요.
내부는 리모델링해도 겉모습은 엄중히 관리받지요.
도로도 좁고 작은 차가 많은 건 당연하구요. 한국차도 엄청 많이 보입니다. (물론 대우가 세보레로
넘어간 상황이라 마티즈를 한국차라고 할 상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최악의 카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쌍용의 '카이런'도 두대나 봤어요. ㅎㅎ
골목 골목이 너무 예쁩니다.
간판도 너무 잘 관리되어 있구요. 전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시급히 정비해야할 사업이 간판 사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태리는 정부에서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고 하지요. 간판들.
오래된 건물에 끝없이 이어지는 그래피티를 보노라면... 자국의 역사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그들을 인식하게 됩니다. 쓰레기도 종종 보이고... 이렇지만 전 그게 지저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특히 건물이 지저분하다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되겠더군요.
저런 세월의 흔적이야말로 이태리를 거대하게 둘러싸고 있는 예술의 흔적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공간에서 선대의 예술적 체험과 역사를 몸으로 받고 자라나는
이들이 후대의 거장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닌가요?
묻고 싶습니다. 그럼 우린 우리 후대에게 도대체 뭘 물려줘야 하나요? 부동산? 주식?
왜 우리 나라는 언제나 정량적인 기준이 최우선이 될까요? 답답하고 아쉬울 뿐입니다.

 

이런 건물은 영화에서나 보던... ㅎㅎ(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잘 보세요. 여긴 밀라노 시내인데요. 중앙선이 없어요.ㅋㅋㅋ
이런 도로가 업청 많다구요.(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옛 건물들이 그냥 마구...
아, 뒷쪽으로 두오모 성당이 살짝 보이네요.(역시 버스 안에서 찍었어요...ㅠ.ㅠ)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에... Dolce & Gabbanna의 second brand인 D&G가 있습니다.
일행분들 중에서도 Dolce & Gabanna와 D&G가 같은 걸로 아시는 분 계시던데...
아닙니다. Giorgio Armani의 세컨 브랜드가 Emporio Armani인 것과 같아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이 거리엔 명품 샵들이 즐비...합니다.(모두 버스 안에서 찍었어요)

 

 

 

 

 

사람 엄청 많았어요. 사실 밀라노는 밤만 되면 무쟈게 한산...하답니다.
(에잇! 이 아래도 죄다 버스 안에서 찍었네요!)

 

 

 

 

아... 이건 내려서 찍은 사진이군요.



Welcome to My World

갈 때 탄 비행기는 Air France였어요. 파리까지...
완전 닭장이었죠. 앞뒤 공간이 너무 좁았습니다. 물론 파리에서 갈아 탄 ALITALIA 항공의 좌석 간격도 마찬가지였구요.
이런 공간이니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더군요.
Air France의 액정 스크린은 형편없었죠.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제공되는 영화도 얼마 없었어요.
아무리 밝게 해도 밝아지지 않는 놀라움...-_-;;;
리나테에서 프랑크프루트로 갈 때에도 ALITALIA 항공을 탔는데... 크억... 2석씩 양쪽으로 있는 초소형 항공기였어요.
당근 엄청 흔들렸죠. ㅋㅋ 그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KAL 에어버스를 탔어요.
아... 앞뒤 좌석 간격도 환상이고, 액정의 크기와 선명도도 비교가 안되고... 제공되는 영화도 엄청났고!!!
(Notes on a Scandal을 봤어요. 뿐만 아니라 [Good German], [Little Children]도 있고, [Udon/우동]도 있더군요!!)
무엇보다... 황송할만큼 자주 객실을 살펴주는 우리 KAL 스튜디어디스 언니들...
Air France는 기내식 한번 주고 절대 돌아다니지 않아 일일이 찾아가서 마셔야 하지만...
KAL은 정말... 열심히 교대로 객실을 돕니다.
콜라를 부탁하니 얼음을 띄워주는 센스... 다시 부탁하니 얼음이 든 잔과 350ml 캔, 그리고 과자와 냅킨을 갖다주는 센스...
맛난 기내식... 최고였어여...

 


Arrivederci

이태리 남성들은 멋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정말 멋지죠. 수트도 너무 잘 어울리고...
여성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슴과 엉덩이가 너무 탄력적이고 너무 예쁜 얼굴도 많아요.
다리도 길지만 상대적으로 비만이 적고 키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션 센스도 남다르고...(밀라노라서 더 그렇겠지만)
다음엔 정말 피렌체를 가보고 싶어요.

 

 

이건 리나테 공항...입니다. 밀라노엔 말펜샤와 리나테... 두개의 공항이 있구요.
도심에서 가까운 건 리나테입니다. 잼난 건... 리나테와 말펜샤의 Tax Free 방법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이해가 가세요? 먼 거리도 아니고 같은 지역의 공항에서 방법이 다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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