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이사를 했다.

이 나이 먹도록 내 집 한 채 없어서 아직도 이사를 한다.

이 정도되면 내 집 하나 장만해야하지 않겠어?란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아, 이 집이 너무 좋아. 이런 집에서 꼭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돈이 없으니 대출을 받게 될텐데 그렇게 대출에 얽매여 사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어서 당분간 이렇게 우린 세입자에 머물 것 같다.


그래도...

운이 좋은건지 결혼 21년 동안 이번까지 딱... 네번째 이사다.

좋은 집주인, 또는 이해관계가 잘 맞는 집주인을 만나 나중의 두 집에선 11년, 5년 이상을 살았다.

이번 집도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데 법인이 소유한 집이며 2년 뒤 가급적 매매하고 싶어하니 아무래도 힘들 것 같네...


지난 주말, 워낙 심하게 감기몸살이 들어 대단히 힘든 상태에서 이사를 했는데 와이프가 나 덜 힘들게 한다고 너무 애를 썼다.

미안하고 고맙고...


아무튼 이 집에서도 그저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랄 뿐이다.




+

너무 피곤해서 정리고 뭐고 다음에 하기로 하고,

와이프랑 누워서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썸바디'를 봤다.

남녀의 연애를 3자의 눈으로 보는 건,

그것이 연출이든, 카메라의 시선이 개입하듯 상관없이 관음적 흥미가 있다.

그리고 데이팅 프로그램도 초기 대놓고 짝지어주는 프로그램에서 그 형식이 많이 변화했다.

그럼에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데이팅 프로그램에서의 남/녀 출연자의 역할은 늘 똑같이 정해져있는 것 같아.

귀엽고 흔히 말하는 여성여성한 출연자를 좋아하는 남성 출연자들.

여성은 세심하고 보호하고 배려해줘야하는 대상이라고 다들 암묵적인 약속이라도 한 것 같은 상황들.

그러니까,

늘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를 일부러 만드는 것 같아.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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