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의 망리단길은 내게 끊임없이 의문부호를 던져주는 곳.
그곳에서 뭘 맛있게 먹은 적이 없다. 아... 이치젠 빼고.
이치젠도 맛있게 먹긴했지만 이 폭염에 그렇게까지 줄을 서 먹을 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물론 더위를 엄청 타는 내 기준)
음식점뿐 아니라 망리단길의 카페, 리빙샵도 내겐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망리단길 업장을 다 가 본 것이 아니니 모두가 그렇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어제 망원동은 정말 한산했다. 이렇게 한산한 망원동의 토요일을 겪는 건 5월 이 부근에 사무실을 낸 뒤 처음 같아.
하지만 망리단길만큼은 달랐지. 여러 음식점 앞에 대기줄이 있었고 이치젠 앞은...ㅎㅎㅎ 어마어마했다.


어제 들른 망리단길의 한 라멘집.
정말... 아쉬움이 큰 라멘이었다.
특히 내가 먹은 라멘인 돈코츠 라멘은 육수에 물을 탄 것 같은 맛.
이건 맑고 개운한 육수가 아니라 그냥 싱겁고 흐릿한 육수 그 자체였다.
사실... 라멘 이전에 나온 오니기리를 보자마자 알았다. '아... 기대하면 안되겠구나'
와이프와 함께 '라멘도 이럴테니 그냥 기대하지 말자'라고.
라멘이 우리 앞에 놓여지자마자 역시... 알았다.
그리고 국자로 국물을 먹어보자마자 모양새만으로 가늠이 되었던 그 맛이 그대로...-_-;;; 그나마 매운 맛을 선택한 와이프의 라멘이 좀 더 나았다.

물론 맛은 엄청나게 잡스러웠지만.
내 라멘을 먹어본 와이프가 나를 보며 '수고했어 당신'이라고.-_-;;;

이 라멘이 각각 8,000원, 9,000원인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수긍하기 힘들었다.
 내 경우엔... 오뚜기 진라면에 찬밥 말아먹는 순간이더 행복하다.


그럼에도 손님들은 쉴 새 없이 들어온다.
이 집이 맛있어서 재방문하시는 걸까... 우리처럼 모르고 처음 오시는 분들일까.

 

 

 

 

 

 

다 으스러져버리는 오니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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