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영미네 작은 식탁'

2018.8.5 밤 11시 5분 방영



인스타친구, 블로그 이웃이신 thomwhat 님께서 출연하신다고해서 본방으로 시청했다.

 

 

 

어줍잖은 프로그램 소개보단 다시보기를 통해 방송을 보시는 걸 추천한다.

 

 

 

 

 

 

 

 

 

 

 

 

 

 

 

 

 

 

 

 

 

 

대학 졸업한 뒤 회사에 입사해 한 직장에서 10년을 근무하고 있는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thomwhat님.

그리고... 또 다른 사연을 갖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

직장에서 권고사직당하신 분...

 

 

 

 

 

 

 

 

thomwhat님.



(위 출연진과 공황장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해마시길)


내가 공황장애를 앓을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
공황장애라는게 무언지도 잘 몰랐다.
10여년 전,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아 무슨 일 있나 싶었는데 갑자기 전화로 '실장님, 저 죽을 것 같아요'라고 울먹이며 전화를 끊었고 그가 차를 몰고 출근하다 그대로 응급실로 들어간 이후에서야 공황장애가 얼마나 심각한 질환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뿐이지.
하지만 불과 몇 년 뒤,

내가 직장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나다 쓰러지는 일이 생긴 이후의  어느 날,

일하다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어 일찍 퇴근 한 후 간신히 집으로 돌아가선 아들과 외출한 와이프가 없는 집에서 유서를 쓰고,

죽을 것 같은 마음에 문닫힌 병원을 찾아 해매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난 내가 대단히 강하고 정신적으로 뻔뻔할 정도로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

일상을 서서히 잠식하던 스트레스에 그렇게 속절없이 정신이 무너져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난 지금도 비행기를 탈 때 마음을 다잡아야하고,

치과 치료받을 때 얼굴에 덮는 마스크를 올리면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싸워야하고,

아주 어두운 곳에선 패닉 상태가 되어버린다.
일상 생활을 할 때는 대체로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지만 어떤 특별한 상황,

혹은 정말 아무 일도 없던 평상시에 갑자기 컴퓨터에 버그가 생긴 것처럼 신체가 전혀 작동을 안하는거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어젯밤(8.5)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영한 SBS 스페셜 E519, 영미네 작은 식탁...을 본 뒤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

우린 뭔가 그럴싸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대부분은 지나치게 많은 스트레스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스트레스를 혼자 맞닥뜨려 싸워가면서 조금씩조금씩 잠식당하다가 결국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는 경우를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답답한 건,

이런 질환이 생겼을 경우 혹자들은 '정신력이 나약해서 그런거 아냐?'라는 소리를 하기도 한다는거지.

시스템 속에서 앓게된 이 질환을 온전히 개인의 힘으로 극복해야하는 것도 넌센스같다.

도대체 이런 증세를 앓고 있는 이들이 부지기수인 사회가 정상일 리가 없잖아.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쥐어짜낸 수많은 관리 시스템이 사회구성원들을 옴싹달싹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이제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다.

하지만 우린 알면서도 그런 삶 속에서 자신만은 스스로를 잘 통제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해어나올 생각을 못하지.



늘 삶은 상대적이다.
내 삶보다 상대방의 삶이 뭔가 더 그럴싸하고.
나도 모르게 남과 비교하고, 남이 가진 것은 나도 갖고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싶고.
인스타를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소비하는 것이 즐거움이 아닌 집착과 비교의 행위가 되는 현실.
그러다보니... 로망으로서의 대상이 아닌, 현실적인 대상으로도 스스로 거두고 수확하는 삶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삶.
물론...
여전히 내겐 먼 이야기지만 정직하게 거두는 삶과 내 삶은 참... 많은 괴리가 있구나...싶다.







++


KBS '거기가 어딘데 스코틀랜드편'

방영 중

 

 

 

 

 

 

 

 

 

 

 

 

 

 

 

 

 

여전히 재밌지만 오만편과 같은 입체적 즐거움은 덜 한 듯 싶다.
풍광은 더 볼 꺼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일까.
오만 편에서는 대장 지진희, 음식담당 배정남, 그리고 개그듀오를 이룬 조세호...의 캐릭터 균형이 기가막혔지만,
이번 스코틀랜드편에선 배정남씨가 대장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진희씨가 예능의 영역으로 들어와버렸다.
지진희씨는 사실 그 옷이 잘 맞지 않는다. 앞장 서서 길을 파악하고 팀원들을 챙기는 리더십을 타인에게 넘기자 어정쩡한 소극적 캐릭터인양 보인다.
실제로 그는 지난 오만편의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부터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졌고 그걸 즐긴다고 얘기한 바 있지.

배정남씨 역시 대장의 임무를 우선시하다보니 조세호씨와의 케미로 인한 재미 역시 뚝... 떨어져버렸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지금까진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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