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등을 보면 지금의 문화역서울...(구서울역사)의 모습에 만족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철거될 뻔 한 적도 있으나 살아 남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문화역서울의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7년에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당시... 지금 논란이 벌어진 노소영씨의 아트센터 나비에서 2007년 P.Arty.y 특별전 (People, Art and Technology)을 통해 구서울역사에서

Edwin Van Der Heide의 LSP (Laser Sound Performance)를 비롯한 여러 공연을 진행했었죠.

저희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들, 와이프도 함께 모두 공연을 보러 갔었습니다.

 

 

 

 

 

 

 

 

 

 

 

 

 

2007년 9월 3일...로 기억합니다.

와이프 우측의 꼬맹이가 아들...입니다.ㅎ

지금 생각해봐도 꽤... 근사한 경험이었고 종종 기억이 나요.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받은 구서울역사는 2008년 PLATFORM SEOUL 2008의 전시관 중 한곳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전시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까지만 해도 사진 촬영이 일부 불가능한 공간도 있었고, 동선에 제약이 있기도 했었어요.

그러다...

2008년 12월 말부터 열렸던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SIPF)이 구서울역사에서 열리면서 대중들에게 완전히 개방되게 됩니다.

제가 굳이... 10년 전 구서울역사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사실 아쉬움 때문이에요.

11년, 10년 전의 구서울역사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쩌면 저와 비슷한 감정을 갖고 계실지 모릅니다.

전 작년(2017)에 문화역서울로 명명된 구서울역사의 전시를 보러 갔다가... 예전의 느낌은 온데간데없을 정도로 바뀌어버린 구서울역사의 모습에 적잖이...실망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구서울역사 모습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데, 막 문화공간으로 태동될 즈음의 구서울역사 모습을 기억하는 저희로선 지금의 모습이 과연 최선이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네, 물론 여러 전문가들이 모여 안전성부터 여러가지 세세한 부분을 검토하고 공간 재생에 힘썼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과거의 모습을 단절시킬 필요가 있었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어요.

 

 

 

 

 

 

 

 

2007년의 1층 복도 모습.

 

 

 

 

 

 

 

 

2017년의 1층 복도 모습.

여기까지만 해도 별 이질감을 못 느꼈어요.

 

 

 

 

 

 

 

 

2008년 SIPF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개인적으로 SIPF의 맥이 끊긴게...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2009년엔 문정동의 가든5(파이브)로 옮겨 명맥이 이어지다가 지금은...-_-;;;

정말 좋은 사진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전 이 당시 KIAF 만큼 SIPF를 좋아했었답니다.

 

 

 

 

 

 

 

 

 

 

 

 

 

 

 

2008년, 벽난로가 있던 방의 모습.

천장의 모습, 조명의 모습을 봐주세요.

 

 

 

 

 

 

 

 

2017년의 동일한 방 모습.

벽지와 우드월로 옛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것처럼 바꾸면서... 천장과 바닥은 조명은 터무니없어진 이 기분.

 

 

 

 

 

 

 

 

 

 

 

 

 

 

 

 

 

 

 

 

 

 

 

 

 

 

 

 

 

2008년의 2층 복도 모습.

요즘엔 일부러 이런 빈티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하기도 하는데...

 

 

 

 

 

 

 

 

 

 

 

 

 

 

 

2017년에 가봤더니... 이렇게 바꿔놨더군요.

전 무슨... 학교에 온 줄 알았어요.

학교 복도 같았답니다. 정말.
 



 

 


 


하지만... 지금까지의 비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2층에 있던 가장 큰 연회홀같은 곳.

기억나시죠?

 

 

 

2007년에 이곳을 개방했을 때는 도슨트를 따라 정해진 동선만을 이동해야했고,

사진 촬영 역시 매우... 한정된 곳에서만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 전시에선 완전 개방이 되었죠.

아무튼... 전 이 공간이 정말 압도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2007, 2008년에 가장... 인상깊었던 이 공간이...

 

 

 

 

 

 

 

 

이렇게 바뀌어버렸더군요.

저... 정말 당황했습니다.

압도적인 공간감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을 법한 조명들은 도대체 뭔가 싶었어요.

바닥도 그렇고...

고풍스러운 천장의 느낌을 화이트로 다 칠해버리면서 한방에 지워버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해하고 싶어도 이해가 안돼요.

이건 무성의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 바닥과 벽면에 남아있는 장식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전혀 조화가 안돼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 이렇게 살짝 비교해봤어요.

 

 

보너스 샷.

 

 

 

 

 

 

 

 

와... 울 와이프 10년 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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