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사무실 코 앞이라 오며가며 보기만 했는데 늘 같은 곳에서만 점심을 먹다보니 다른 집에서도 먹고 싶어 들러봤다.

가깝긴 정말... 가깝다.

 

 

 

 

 

그리 흔치 않은 닭온반을 내는 집.

 

 

 

 

 

 

 

 

바 자리 밖에 없는, 좁지만 정갈한 집.

주방도 대단히 깨끗하다.

 

 

 

 

 

 

 

 

 

 

 

 

 

 

 

점심 시작은 12시부터.

우리가 5분 일찍 도착.

 

 

 

 

 

 

 

 

 

 

 

 

 

 

 

그만... 뭐 이리 많이 찍은거야.

 

 

 

 

 

 

 

 

닭온반 보통.

닭온반은 보통, 특, 얼큰한맛, 얼큰한맛 특... 이렇게 네가지.

그리고 약간의 술이 준비되어있는 듯.

얼큰한 맛이 더 비싸다.

 

 

 

 

 

 

 

 

맑은 닭국물에 닭껍질을 튀겨 올렸다.

가운데 보이는건 수비드한 계란이고.

배추가 살짝 올라간다.


맑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뭔가 괜찮은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궁금한 지점이 있다.

난 이 닭곰탕이 그냥 맑기만 했다.

뭔가 '맛있다'는 지점을 느끼긴 힘들었다.

라멘 베라보에서도 먹으면서 '이건 도대체 맛이 있는 건가? 맛이 없는건가?' 혼란스러웠는데,

이 집도 비슷했다.

정성스레 찢어 올린 닭고기도 난 별 맛을 못 느끼겠다.

깍뚜기는 정말... 개선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나를 뺀 다른 이들은 모두 맛있게 먹는 것 같아 이런 말이 참 조심스러웠는데 난 그냥 먹었다.

그렇다고 '이건 도저히 못 먹겠어!'라는 건 또 절대 아니고.

그러다보니 참... 글을 쓰기 조심스러워진다.


누군가 내게 '난 맛있게 먹었는데 넌 왜?'

라고 묻는다면 난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아, 그냥 내 입맛엔 그닥...'

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난 식재료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고 조리 과정에 대한 이해도 없다.

그러다보니 그저 내 새치 혀끝만 믿고 어줍잖은 글을 휘갈기는 것이고.

내가 나를 납득시킬만한 나만의 기준이라는 것이 없다.


요즘 난 고민이 많다.

블로그 방문객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내 솔직한 감정을 스스로 검열하고 타협하는 짓을 하게 된다.

좀전에 요 며칠 사이의 글을 대충 읽어보다가 내 스스로가 창피했다.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쥐뿔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없으니 무언가 타인에게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잣대 자체가 부재한 나의 무지를 탓해야겠지만,

이럴려고 블로그를 시작한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드니 고민이 된다.


조만간 결심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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