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의 탄생에서 미슐랭 가이드까지

원제 : フランス料理と批評の歷史  (프랑스 요리와 비평의 역사)


야기 나오코 지음

 

 

 

 

 

구입한 지도 꽤 되었고 구입해서 바로 읽은 책인데 찾아보니 이 책에 대한 간략한 감상 또한 올리지 않았다.

책에 대한 간단한 감상은 대체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 같아...

그래봐야 얄팍한 소감 정도지만 기록의 차원에서 블로그에도.



60~70년대의 유러피언 언더그라운드 락 (European Underground Rock) 문화를 문헌으로 가장 잘 정리한 곳은 영국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고 이태리도 아니다.

그들도 나름 여러 음악 잡지나 출판물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에 대해 다루긴 했지만 이를 국가별, 장르별로 구분하여 해당 뮤지션들과 그 앨범들을 정리하고,

나아가 앨범 커버 아트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 그룹까지(Keef, Roger Dean, Hipgnosis등) 정리해낸 건 일본인들이다.

바로 European Rock Encyclopedia 시리즈.

 

 

 

 

 

 

 

잡지 Marquee 의 Special Edition이기도 했던 Encyclopedia of British Rock / ブリティッシュ・ロック集成.

이 시리즈가 단순히 브리티쉬 락 시리즈뿐 아니라 이탈리언 락 집성등등 상당히 많았고 거의 대부분 구입했었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는데 일본 사이트 뒤져보면 여전히 구입이 가능한 곳들이 더러 있다.



+

굳이 전혀 상관없는 음악책 얘기를 한 이유는 일본인들의 정리벽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얘기하기 위함.

기본적으로 출판/인쇄 수준이 세계 최정상 수준인데다가-암부를 정교하게 표현하는 인쇄물을 위해 일본에서 잉크를 수입해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학문적 정리, 고증에 대단히 집착하는 편이어서인지 발상지와 유행지가 일본이 아님에도 이를 학문적으로 집대성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얘기들어보니 음악뿐 아니라 요리쪽도 비슷한 모양이다.

자신들을 또다른 유럽인 정도로 착각하는 일본인들도 은근... 있는 것 같고 - 일본은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에 가깝다며!- 

이들의 ​프랑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보니 프렌취 퀴진에 대한 이해도와 문헌 정리가 오히려 프랑스 뺨을 때릴 정도인 경우가 대단히 많다고 한다.

일본의 세계적 요리 학교인 쓰지 시즈오 요리교육 연구소의 연구 주간이기도 한 저자 야기 나오코는 미슐랭 가이드 도쿄 출판과 함께 도쿄와 오사카등의 음식점에 쏟아진 무수한 미슐랭 스타를 통해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이에 앞서 프렌치 퀴진의 역사를 가스트로노미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접근하여 깊고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책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것은 프랑스의 가스트로노미, 즉 '음식문화'인 것이지 프랑스 요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한다는 얘기.

음식에 관심이 있건 없건 간에 야기 나오코가 풀어내는 프랑스 요리의 역사적 변화 과정은 한 번 곱씹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말로만 듣던 프렌치 퀴진의 거성 카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챕터를 다 쏟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를 읽다보면 어떻게해서 프랑스 요리가 궁중 속에 확립되었고,

어떻게 대중의 음식점으로 변화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요리사가 인정받는 직업인으로 자리잡고 이에 대한 비평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출판 제목은 다분히... 미쉐린(한국은 미쉐린으로 표기하기로 했음) 가이드 서울이 상륙한 이유로 원제를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쉽게 바꾼 느낌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 추천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나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상륙은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한다.

미식 문화를 즐기는 풀 자체가 대단히 협소한데다가 비평의 다원성,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들어온 느낌이 강하다.

여전히 배달 음식과 프렌차이즈가 외식 문화의 거대한 축으로 작동하는 나라에서 서양식 기준의 음식점 평가 기준이란건 사실 납득하기 힘든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자국의 음식 평가 기준을 제대로 확립한 주체 또한 없다는게 사실이지만...

(블루... 코... 등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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