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슬로우스테디클럽 (Slow Steady Club)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이런 경우 으레 할인쿠폰 안내가 오는 경우가 많아서 별 생각없이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내가 SSC의 나나미카 아카이브 북 증정 행사에 당첨이 되었으니 아카이브 북을 보내 줄 주소를 알려달라는 메시지였다.

어? 내가? 왜?

난 이벤트에 응모한 적도 없고 이벤트를 하는 줄도 몰랐는데...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내 손가락은 이미 아카이브 북을 받을 집 주소를 열심히 두들기고 있더군.

이후 찾아보니 이벤트 기간 동안 나나미카 옷을 구입한 사람 중 7명을 뽑아 아카이브 북을 보내주는 것.


나나미카(nanamica)라는 브랜드 명이 '일곱 바다의 집'이라는 의미이니만큼 일곱명을 뽑아 보내준 것 같다.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언제나 응대가 대단히 활기차고 기분좋은 에너지로 넘쳐난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호감이 갔는데 이런 이벤트까지 당첨이 되니 기쁜 마음 한가득.


그리고,

아들을 위해 구입한 블랭코브(blankof) 백팩과 함께 나나미카 아카이브 2003 - 2017 (nanamica archive 2003 - 2017)이 도착했다.

 

 

 

 

 

 

생각보다 두툼해서 깜짝 놀랐다.

그냥 대충 만든 카탈록 수준이 아니다.

물론... 이 친구들이 그럴 리가 없지.

 

 

 

 

 

 

 

 

아... 이런 아카이브 북을 받다니.

정말 기분 좋았어.

슬로우스테디클럽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난 복식 디자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저 보는 것만 좋아할 뿐.

남자 옷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구입하는 것 사이에 괴리가 꽤... 크다.

그 이유는 내가 완전히 저주받은 몸뚱이기 때문이지.ㅎ

그런 현실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꽤 심각한 스트레스까진 받지 않는다.ㅎ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브랜드가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쇠락해간다.

어찌어찌하여 시장의 좁은 틈을 꿰차고 앉았다 싶으면 매장을 급속히 늘려가면서 경제의 규모를 실현하기 위해 안달을 하고,

비정상적이다 싶을 정도로 매장이 많아지면 그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정기 세일이 상시 세일로 되어가며,

할인 폭은 점점 커지고, 이쯤되면 이미... 일관된 컨셉은 사라진 지 오래.

이 브랜드, 저 브랜드에서 짜깁기한 옷들이 매장과 홈피에 마구 깔리기 시작하지.

그러다 매장이 하나둘 없어지면서 아울렛(그놈의 아울렛) 매장으로 빠지다가 지방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라져버린다.

사실 패션 브랜드 뿐 아니라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들이 다... 이 수순을 밟는다.


이즈음에서 우린 브랜드 디렉터의 철학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당초 브랜드의 얼개를 만들고 거기에 살을 보탠 이의 철학이야말로 브랜드의 항속성과 관계가 있을테니까.

15년을 일관된 컨셉을 유지하며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게 말이 쉽지 당장 우리나라에 어떤 브랜드가 이 정도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손꼽아 보자.



슬로우스테디클럽과 나나미카(nanamica)의 브랜드 디렉터 에이치로 홈마와의 인터뷰

 

 

INTERVIEW : NANAMICA            

http://blog.slowsteadyclub.com/229

 

2003년 설립된 회사인데 일본 내에 고작 네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

컨셉 역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어있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 속으로 떠나는 옷과 같은 느낌을 주는 utility와 sports 요소를 지닌 옷을 만들어내는 것.

그래서 여러 필슨(Filson)등의 여러 헤리티지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며 지속적으로 나나미카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난 이 점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슨과의 콜라보.

 

 

 

 

 

 

 

 

 

 

 

 

 

 

 

아아아... 정말 예쁘네.

다음 생엔 좀 길쭉길쭉하게 태어나서 이렇게 좀 입어보고 싶어.ㅎㅎㅎ

 

 

 

 

 

 

 

 

 

 

 

 

 

 

 

이렇게 귀한 책 보내주신 슬로우 스테디 클럽에게 정말 감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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