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as Mekas <Again, Again It All Comes Back to Me in Brief Glimpses>


요나스 메카스 - 찰나, 힐긋, 돌아보다




임흥순 작가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보고 나와서 역시 MMCA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3월 4일까지) 요나스 메카스의 <찰나, 힐긋, 돌아보다> 전시를 봤다.

 

 

 

 

날씨가 추워진 평일이어서 그런지 미술관 내부는 정말 인적이 드물더라.

덕분에 우린 편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지.

 

 

 

 

 

 

 

 

 

 

 

 

 

 

 

저... 퓨레뜨 스웨터는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주구장창 입고 다닐 듯.

퓨레뜨(Pulette)는 여전히 일본에서 왕성한 신상품 발매를 해나가고 있지만 와이프가 좋아하던 2~3년 전과는 분명 브랜드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는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했고, 지금도 뉴욕 거주 중.

이 전시 매우매우 인상적이니 전시 관람 즐기는 분들께선 꼭... 한번 들러보시길.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좌측에 그에게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단편영화 부문에서 산마르코 금사자상을 안겨준 <영창>이 상영되고 있다.

20대 초반 2차 세계대전 중 남동생과 함께 강제노동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탈출, 이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카셀에 위치한 난민수용소에서 지낸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영상.

그리고...

위에 보이는 사진의 작품은 2006년에 발표한 <파괴 사중주>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백남준 선생님의 퍼포먼스, 대니우스 케스미나스의 불 지피우는 퍼포먼스, 요나스 메카스 자신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붕괴장면.


이 영상들만 보면 요나스 메카스가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작품을 주로 다루는게 아닐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전시된 다른 작품들을 보면 그런 단정은 할 수 없을 듯.

 

 

 

 

 

 

 

 

입구에서 보였던 작품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여름 매니페스토 / Summer Manifesto>(2008)

요나스 메카스는 이렇게 말했단다.




'이건은 저항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무엇인가를 지지하는 것이며,

우리는 모두 여름을 사랑합니다.'

 

 

 

 

 

 

 

 

 

 

 

 

 

 

 

<국가의 탄생>

 

 

 

 

 

 

 

 

뉴 아메리칸 시네마 그룹의 주요인물 40명의 초상.

요나스 메카스는 1949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에 도착한 지 두 달 만에 16mm 볼렉스 카메라를 구입한 뒤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이후 대단히 빠른 행보를 보이는데 불과 11년 뒤 '뉴어메리칸 시네마 그룹'의 리더가 되었으며 '필름메이커 조합'(1962)의 창시자가 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면면은 듣기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이름들이 있다.

토니 콘래드, 셜리 클라크, 피터 보그다노비치, 패트 오닐,

브루스 베일리, 조지 마키우나스, 이이무라 타카히코와 이이무라 아키코, 제롬 힐, 해리 스미스, 케네스 앵거(!), 브루스 코너 등등.

(내가 잘 모르는 이름들도 더러 있더라)

 

 

 

 

 

 

 

 

그리운 얼굴이 보인다.

백남준 선생님의 사진은 두번 정도 더 등장한다.

당시 예술계에 백남준 선생님이 얼마나 영향력이 컸는지 쉽게 알 수 있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라이브 공연...

 

 

 

 

 

 

 

 

누워서 편안하게 요나스 메카스의 시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

작가가 2012년 90번째 생일을 몇 달 앞두고 완성한 작품... (대단하다. 진심)

 

 

 

 

 

 

 

 

196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제작된 그의 이전 필름들 중 사용되지 않은 푸티지들로 구성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종의 B사이드라고 할 수 있겠지.

그가 작품에 채 사용하지 않았던 필름들이 요나스 메카스의 생명력 넘치는 시와 함께 다시한번 세상 속에서 의미를 갖게되는 영상.

 

 

 

 

 

 

 

 

흔들리는 영상,

찰나처럼 빠르게, 흩날리는 우리의 인생은 그 모두가 곱씹을 가치가 있다는 서정적인 영상.

 

 

 

 

 

 

 

 

12개의 모니터를 통해 사영되는 <365일 프로젝트>.

2007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갱신되고 있는 지속적인 프로젝트.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 일부.

 

 

 

 

 

 

 

 

 

 

 

 

 

 

 

 

 

 

 

 

 

 

<한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돌아오다>(2015)

 

 

 

 

 

 

 

 

아름다운 작품.






이 전시,

꼭 한번 관람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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