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30  효창동 빵집 '우스블랑 (Ours Blanc)'암동 환기미술관 '김포 100주년 Then and Now'

 

 

 

 

1세대 추상미술가인 김포 (Kim Po) 작가 100주년 기념전이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전시일이 바로 오늘. 7월 30일 일요일.

전시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들러보다니.

 

 

 

 

예전 블로그에 여러번 언급했듯,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

와이프가 날 데리고 간 첫 미술관이 바로 '환기 미술관'이었다.

와이프는 그때도 김환기 선생님 작품을 무척... 좋아했었지.

그런 이유로 우린 이후에도 이따금씩 환기미술관을 방문했다.

 

 

 

 

 

 

 

 

이래저래 무척 정이 가는 공간.

 

 

 

 

 

 

 

 

티켓팅.

1인 8,000원.

 

 

 

 

 

 

 

 

신이 나셨군요.ㅎ

 

 

 

 

 

 

 

 

전시 시작.

 

 

 

 

 

 

 

 

솔직하게 고백.

원래 촬영이 안된다고 하셨는데...

조금 찍었다. (죄송합니다...)

촬영 금지라고 하면 찍지 않았는데 이번엔 정말 그냥 나오기가 싫었다.

 

 

 

 

 

 

 

 

1층에 김포 작가의 후기 추상화들이 전시되어있는 이 공간.

이 작품들이 정말... 좋았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좋았어.

추상화를 보고 이렇게 몰입하긴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이 작품들이 김포 선생님의 마지막 후기 작품들이라는 사실.

심지어 우측 작품은 2010년작.

김포 선생님이 1917년생이시니... 90이 넘어서 그리신 그림.

믿겨지질 않았다.

90이 넘은 노로한 작가의 에너지가 이토록 충만할 수 있을까?

너무너무 놀랐다.

김포 선생님께서 2014년에 작고하셨으니... 정말 선생님 활동 시기 마지막 즈음의 작업들.

 

 

 

 

 

 

 

 

2010년 작품들.

 

 

 

 

 

 

 

 

역시 1950~60년대 작업들.

 

 

 

 

 

 

 

 

마음에 격랑이 이는 듯한 설렘이 가득한 그림.

살아 생전에 결코 만나지 못했던 유토피아를 그린 것 같은 느낌.

이데올로기 논쟁 속에 한 번은 좌익으로 몰려 고초를 겪고, 불과 1년 만에 인민군에 의해 우익으로 몰려 고초를 겪었다.

얼마나... 징글징글했을까.

이 가련한 나라의 백성들이.

답답하지만,

지금도 이 이데올로기의 답답한 프레임 전쟁은 멈출 기색이 없다.

여전히 철 지난 반공 이데올로기로 국민들을 희롱하는데 여념이 없잖아.

그런 더러운 기득권 잔당이 여전히... 100석 넘는 제1 야당이라는게 참... 같잖고 답답하고 씁쓸하다.

 

 

 

 

 

 

 

 

 

 

 

 

 

 

 

 

2층의 작업은 1층에서 봐온 작업 세계와 무척 다른 느낌.

그리고 작품마다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특히 코끼리가 많이 등장한다.

작품의 분위기를 보면 암담한 현실과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심리적 갈등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듯한 느낌도 있다.

 

 

 

 

 

 

 

 

2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현대 미술은 정보-작가나 작가의 환경등에 대한-가 없을 경우 관람자가 상당히 난해함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여지가 다분하다.

고전적 회화처럼 실재하는 대상을 작가의 시선과 표현 방식을 이용해 그려내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고전적 형식미를 완전히 파괴하기 때문에 그런 작품 앞에 선 관람자는 언뜻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보다는 해석에 집중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술 작품 속에 기본적으로 보편적 가치가 내재되어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현대미술은 어쩌면 보는 이에 따라서 그냥 장난 정도로 치부될 여지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난 현대미술에 대한 많은 대중들의 비아냥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그러한 비아냥만으로 폄하하는 것 자체엔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는거.


현대미술을 접하는 많은 감상자들이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 가겠지만,

난 철저히 내가 작품과 맞닥뜨릴 때 느낀 첫 인상에 주력한다.

그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아는게 없기 때문...ㅎㅎㅎ

다만, 아무리 지식이 없더라도 이것저것 많이 봐 온 경험은 충분히 쌓인 탓인지 나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꽤 단단해진 것 같다.

적어도 작품에 몰입하거나 몰입되지 않는 이유 정도는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으니까.

 

 

 

 

 

 

 

 

 

 

 

 

 

 

 

콜라주 형태의 작품.

여러 해석에 앞서, 그림 자체가 주는 세련됨.

그것만으로도 눈길을 머물게 하는 작품.

 

 

 

 

 

 

 

 

 

 

 

 

 

 

 

추상을 20년 정도 한 뒤,

너무 관념적인 그림만 그리는 것 같아 사실주의적 정물화를 그려내셨는데...

내겐 이조차도 결코 사실주의적 정물화라고 보이지 않았다.ㅎ

 

 

 

 

 

 

 

 

환기미술관에 종종 오면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었던 3층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이곳엔...

 

 

 

 

 

 

 

 

후기의 대형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보다 더 내밀한 감상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건 다음에 정리가 되면 글 수정을 통해 언급해봐야지 싶다.


아무튼...

김포 작가의 100주년 기념전을 마지막 날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

 

 

 

 

 

 

 

나와서 환기미술관 별관등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까지 모두 봤다.

 

 

 

 

 

 

 

 

 

 

 

 

 

 

잘 보고 일찌감치 집으로.


합정역 인근에 광화문 포비 (FourB)의 분점이 아주... 그럴 듯 하게 들어섰다길래 가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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