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26  삼청동 'PKM 갤러리 -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 Models for Coexistence' →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 (Le Chat Botte)'여기는 '궁동공원'입니다. 끝내줘요.

 

 

 

 

정말... 이런 하늘을 본 건 올해 들어 처음인 것 같다.

아침부터 sns에 '미친 날씨'라며 간만에 펼쳐진 파랗고 예쁜 구름들에 감탄하는 글들이 올라오더라.

원래 오늘 일이 있었는데, 일단 미루고 와이프와 급히 외출했다.

 

 

 

 

이런 날씨... 도대체 얼마만인거야.

편서풍의 영향이 줄고 남동풍이 불면서 중국으로부터의 황사와 미세먼지 유입이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날씨만 되어도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삼청동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PKM 갤러리'로 이동했다.

 

 

 

 

 

 

 

 

이 길.

전엔 욕에 욕을 하면서 검문을 받던 길.

이젠 기대와 희망이 더 크게 다가오는 정겨운 길.

갈 길... 참 멀지만.

 

 

 

 

 

 

 

 

 

 

 

 

 

 

 

^^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가 얼마전 리움(LEEUM)에서 열려 대단히 큰 성황을 이루었었는데,

그보다 훨씬 이전, 10 꼬르소 꼬모 건물에 PKM 트리니티 갤러리가 있었을 때도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가 열린 적 있다.

PKM 트리니티 갤러리는 없어진 지 오래고,

지금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가 열리고 있는 삼청동의 PKM 갤러리도 예전엔 가회동에 위치하고 있었다.(케이티 페터슨 전시를 본 바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cafe에서 커피를 마실 경우 입장료만큼 제해준다고 함.

 

 

 

 

 

 

 

 

끊임없는 도넛 / Endless Doughnut, 2001

스테인레스 파이프로 구현된 지름 2m의 행잉 조각.

 

 

 

 

 

 

 

 

올라퍼 엘리아슨의 설치 작품은 작품 본형에 투영되어 발생하는 그림자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로 읽힌다.

 

 

 

 

 

 

 

 

복잡해보이지만 분명한 질서를 갖고 있는 조형물.

시작과 끝이 존재하지 않는 도넛 모양.

어찌보면 중력장과 웜홀이 함께 공존하는 듯한 모습.

중력장에 의해 운동 에너지를 갖는 다양한 움직임이 웜홀을 통해 끊임없이 순환되는 느낌.

아... 물론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 뿐.

 

 

 

 

 

 

 

 

시각적 조정 / Visual Modelation, 2017

가장 최신작.

지름 230mm의 커다란 원을 이루며 배열된 유리구.

유리구 하나하나는 달의 움직임과 비슷한 시간에 따른 시각적 현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 앞에 선 대상은 원 가운데를 중심으로 윗쪽에선 정상적인 형태로 반영되며, 아래쪽에선 반전된 상으로 보여진다.

구 하나하나마다 반영되는 모습은 조금씩 다른 크기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패턴은 상당히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쉬운 편이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이번 전시의 제목인 'Models for Coexistence'의 의미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한거지.

 

 

 

 

 

 

 

 

 

 

 

 

 

 

 

 

 

 

 

 

 

 

 

 

 

 

 

 

그리고,

 

 

와이프와 내가 정말 좋아했던 이 작품.

해변의 조약돌들 / Pebbles on the Beach, 2017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갖고 있는 나무를 이용하여 정교하게 작업했다.

작품을 본 뒤 제목을 보면 단번에 제목이 이해가 가는,

정말 인상적인 작품.

와이프는 이런 작품을 집에 걸어놓고 싶다고 했다.

물론 젠젠 무리...

 

 

 

 

 

 

 

 

들어가자마자 맞닥뜨린 이 작품들이 이미 충분히 인상적이어서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되더라.

 

 

 

 

 

 

 

 

전시장 2층.

 

 

 

 

 

 

 

 

아... 가회동에 있을 때보다 공간이 말도 못하게 좋아졌구나.

 

 

 

 

 

 

 

 

Jokusgllskvisim, 2003

 

 

 

 

 

 

 

 

이 작품들은 리움(LEEUM)에서 전시되었던 '세상의 모든 가능성'에 전시되었던 항공 촬영 작품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일체의 정보가 없어 뭐라 단언할 수 없지만, 이 작품들은 강이 공사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찍었던 프로젝트를 연상케 한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온갖 도록들이 비치되어있었는데 이것만 봐도 시간은 엄청... 흘러갈 듯.

 

 

 

 

 

 

 

 

어디 구입하고 싶은 도록들이 한두권이 아니었다.

물론 판매하는 도록들이 아니어서 구입할 순 없지만.

 

 

 

 

 

 

 

 

아... 이 작품, 리움 전시에 설치되었던 작품.

이렇게 어떤 장소에 전시되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정말... 정말 구입하고 싶었던 도록.

물론 국내에서도 다~~~ 구입할 수 있다.

 

 

 

 

 

 

 

 

아... 이 전시는 도대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전시가 열릴 수 있을까?

 

 

 

 

 

 

 

 

책을 모두 다~~~ 구입하고 싶었던 와이프.

 

 

 

 

 

 

 

 

태양의 중심 탐험 / The Exploration of the Center of the Sun, 2017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아름다운 작품.

 

 

 

 

 

 

 

 

명료한 메시지.

 

 

 

 

 

 

 

 

이렇게 명료한 메시지를 이토록 아름다운 조형물로 구현해서 보여주다니 놀라울 뿐이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이른바 시그니처 웍스...

 

 

 

 

 

 

 

 

이 작품은 곧 아래 나오겠지만,

갤러리 옥상 정원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에 의해 광선이 이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복잡한 비대칭적 유리 다면체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다양한 색, 주변의 모든 모습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반영하는 다중 차원의 세상을 하나로 모아둔 우주와도 같은 작품.

이 작품 속에 반영되는 수많은 각양각색의 모습들(벽면에 투영되어 변화하는 그림자, 이를 바라보는 관람객, 갤러리의 구조물 등)이 작은 우주 속에 '공존(coexistence)'하게 된다.

이토록 명료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난 정말... 선호한다.(내가 너무 단순해서일거야)

 

 

 

 

 

 

 

 

 

 

 

 

 

 

 

 

 

 

 

 

 

 

아마... 가서 보게 되면 발을 떼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함.

 

 

 

 

 

 

 

 

우주다. 우주.

 

 

 

 

 

 

 

 

 

 

 

 

 

 

 

 

 

 

 

 

 

 

신관 전시를 보기 위해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한다.

2가지 코스 요리가 준비된 카페 겸 레스토랑이 나오고,

 

 

 

 

 

 

 

 

예쁜 화분을 바라보며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오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며,

 

 

 

 

 

 

 

 

놀라운 작품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태양광 패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신관으로 이동.

 

 

 

 

 

 

 

 

신관 건물은 정말이지 대단히... 정말정말 대단히 아름다왔다.

아마 근래 본 건물 중 가장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건축물.

 

 

 

 

 

 

 

 

무광 타일로 꾸미지 않은 듯 정갈하게 마무리 된 이 외벽은 근래 본 그 어떤 건물 외벽들보다 인상적이었다.

 

 

 

 

 

 

 

 

건물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보고,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어쩌면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만큼이나 인상적이었을지도.

 

 

 

 

 

 

 

 

신관 건축물은 단순히 외형 뿐 아니라 건물의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매우 세심하게 지어진 느낌이 들었다.

드러내고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볼수록 이 건축물을 설계한 이, 그리고 이런 설계 제안을 수용한 의뢰인의 안목이 단번에 느껴졌다.

아래에 또 나오겠지만 건물 앞의 바닥재도 정말... 아름답다.

 

 

 

 

 

 

 

 

기가막히다.

 

 

 

 

 

 

 

 

도대체 사진을 얼마나 찍어댄거야.ㅎ

 

 

 

 

 

 

 

 

우측에 보이는 이 건물이 본관.

 

 

 

 

 

 

 

 

신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색채실험 / Colour Experiment, 2010

예전... 강남 10 꼬르소 꼬모 건물에 위치해있었던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본 작품과 매우 유사하다.

 

 

 

 

 

 

 

 

그의 작품에서 조형물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단순한 의미가 아닌 듯 하다.

 

 

 

 

 

 

 

 

한밤의 태양 / Midnight Sun, 2017

 

 

 

 

 

 

 

 

ㅎㅎㅎ 제가 아무리 다리가 짧아도 이 정도는 아니에요.ㅎㅎㅎ

 

 

 

 

 

 

 

 

재밌는 건... 이와 비슷한 컨셉의 거울 제품들이 해외에 제법 있다는거.

 

 

 

 

 

 

 

 

사실 신관의 전시는 이 두개가 끝인데,

우린 지하로 내려가봤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막혀 있으면 당연히 내려가지 않았겠지만 전혀 출입금지 표식이 없었다.

 

 

 

 

 

 

 

 

지하에도 전시가 있었다.

전시 리프렛엔 여기도 전시가 있다는 언급이 전혀 없으니 꼭 챙겨보시길.

와이프 옆의 저 작품... 대단히 인상적이다.

리움에서 전시되었던 작품과 비슷하기도 하고.


 

 

 

 

 

 

 

작품명은 'the Eighteen Moons in Penumbra'

작품명을 와이프가 프론트에 가서 직접 물어봤다.

 

 

 

 

 

 

 

 

이 작품... 구입해서 벽에 걸어놓고 싶더라.

 

 

 

 

 

 

 

 

신관 전시도 보고 나오니 여전히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날씨는 여전히 계속.

 

 

 

 

 

 

 

 

이런 날씨, 자주자주 마주하고 싶어.

 

 

 

 

 

 

 

 

신관 앞의 바닥재.

이토록 수줍은 듯 정갈하면서도 세련되고 미니멀한 바닥재라니.

신관을 디자인한 사람이 도대체 누굴까?

 

 

 

 

 

 

 

 

다시 말하지만 근래 만나본 건축물 중 가장... 인상 깊었다.

 

 

 

 

 

 

 

 

전시도 좋았고,

건축물도 훌륭했고...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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