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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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래 작가.

인연 맺은지 15년.

그냥 한없이 다른 사람 퍼주는게 낙인 사람.

그래서 내가 핀잔도 많이 준.

그런데 그리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낙인 사람인걸.


난 늘 박명래 작가의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게 내 주제도 모르는 참견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단순히 타작가의 작품을 촬영하는 실력자로서의 위치가 아니라 자신의 작업을 온전히 대중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한다는 내 나름의 확신만으로 박작가에게 온갖 뻘소리를 늘어놓았던거지.

기술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박작가의 작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감히 트랜디한 감성을 이해하길 요구하기도 했다.

물론... 그 이면엔 팔리는 작품, 팔리지 않는 작품이라는 하나마나한 주제가 전제되어있었고.

아무튼...  지나고 보면 웃기는, 짬뽕같은 내 같잖은 건방짐이었지.


인사아트센터에서 4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앞서,

그가 돌을 찍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별 말을 하진 않았다.

다만, 개인전 3주를 앞두고 만난 한 후배에게 넌즈시 물었다.


'박작가가 이번에 전시할 작품 본 적 있어?'라고.


봤다고 얘기하는 후배에게 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돌 찍었다던데... 괜찮겠어? 난 사실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후배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얘기하더라.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작품 좋아요.'라고.


그리고 전시 2주 전.

그의 작업실에서 개인전에 전시될 작품들을 처음 봤다.

그냥 나만의 판단으로 혼자 걱정한게 무안해졌다.

안셀 아담스의 그림자 따위 1도 없는, 박명래만의 시선.

그리고 그만의 그... 끝없는 기술적 집착이 오롯이 반영된 변태적 작품들을 보고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다.


사실...

한국에서 사진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하는 회의같은걸 많이 느낀다.

난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사진 작품들은 자기기만의 요소들이 넘실대는 시장같다는 생각도 한다.

자본으로 예술을 취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사진인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세태에 이렇게 우직한 '사진'이라니. 이렇게 집중하는 사진이라니.

 

 

 

 

수요일 오프닝이었지만 갈 수 없었고 일요일 아침 10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도착.

박작가는 매일 스튜디오와 오가는 것이 힘들어 인근 호텔을 잡아놓았더라.

얘기들어보니 수요일 오프닝에만 150명이 왔다고...ㅎ

아무튼 마당발이야. 마당발.

 

 

 

 

 

 

 

 

인사아트센터 5층.

전시장은 오래된 건물임에도 워낙 잘 지어놓은 덕분에 꽤 공간이 괜찮았다.

다만... 저 조명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쉽고 맘에 안들었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관람객이 없어서 박작가와 한참 얘기하며 편하게 작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박작가는 이곳저곳 로케 촬영을 하여 다양한 형상을 지닌 바위와 돌을 촬영했다.


 

 

 

 

 

 

 

바위와 돌이란 것이 나무가 서있는 지점까지의 전체적인 형상으로 보면 대단히 남성적인 느낌이 있지만,

이를 거세하고 트리밍하면 남성성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관능적인 여성성을 띄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작품 하나하나에서 매우 두드러지기도 하고.

서태후가 서울의 강북 정도의 크기에 이르는 호수를 만들고 치장을 할 때 중국 각지의 멋있는 돌을 가져오라고 일렀었단다.

그때 그 '멋있는 돌'이라는 것의 기준이 있었는데,

그 돌의 기준과 박작가가 바라보고 촬영한 돌의 기준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


 

 

 

 

 

 

 

개인적으로 희미하게 표현된 이 3연작도 무척... 좋아한다.

전시장의 조명이 애매해서 내가 작업실에서 미리 본 느낌이 잘 살지 않아 속상했지.-_-;;;


 

 

 

 

 

 

 

아마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을 작품은 이 작품들일 것 같다.

 

 

 

 

 

 

 

 

태안반도.

사진 촬영의 기술적 맥락을 이해하는 이라면,

이 사진을 보고 '미쳤구나', '변태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폭 2m, 세로 1m의 매우 큰 작품.

이 두 작품은 이미 예약.


 

 

 

 

 

 

 

 

 

 

 

 

 

 

박작가 말에 의하면 이 바위들 곳곳에 모두... 제를 지내는 흔적들이 있었단다.

그걸 닦아내거나 일부 지우는 작업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하더군.

 

 

 

 

 

 

 

 

작품에 대해 할 이야기가 꽤 많지만,

내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지금은 패스.



 

 

 

 

 

 

 

 

 

 

 

 

 

실제로 보면 알겠지만...

전시 사진집과 프린트의 인쇄 품질이 어마어마하다.

일본에서 먹을 직접 공수해서 사용한 보람이 있다.

계조가 어마무시해.

 

 

 

 

 

 

 

 

 

 

 

 

 

 

 

 

 

 

 

 

 

 

 

 

 

 

 

 

 

10시에 도착했는데 1시가 다 되어 나왔으니...ㅎ (물론 중간에 점심 먹고 왔지만)

 

 

 

 

 

 

 

 

박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은 와이프도 만만찮지.

사실 와이프도 이번 개인전, 걱정을 좀 했었다.

그런데 전시 작품보고는 그런 걱정 다 날려버렸지.ㅎ

 

 

 

 

 

 

 

 

한지에 색을 입혀 작업한 작품들.

와이프는 의외로 이 작업들을 정말 좋아했다.


 

 

 

 

 

 

 

 

 

 

 

 

 

 

 

 

 

 

 

 

 

 

 

 

 

 

 

 

 

 

 

 

 

 

 

박작가와 와이프.

 

 

 

 

 

 

 

 

작품 설명 중.

 

 

 

 

 

 

 

 

작품 설명 중...이 아니라,

점심먹을 곳 위치 확인 중.ㅋ







그리고...

 

 

기똥찬 전시 사진집.

표지 봐라. ㅎㅎㅎ

장난아냐.

 

 

 

 

 

 

 

 

아무... 것도 없다. 린넨의 질감이 마구 올라오는 양장 하드커버.

 

 

 

 

 

 

 

 

위에서 얘기했지만... 풍부하고 정확한 계조 표현을 위해 잉크를 일본에서 따로 구입해 사용했다.

 

 

 

 

 

 

 

 

도록에 들인 돈이 상당하므로... 이건 증정되지 않음.

구입해야함.

의외로 도록 구입하신 관람객들이 계시더라.

 

 

 

 

 

 

 

 

 

 

 

 

 

 

 

 

 

 

 

 

 

 

 

 

 

 

 

 

 

이 도록을 갖고 어떤 프로젝트를 이어갈 지는 이미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이 있고,

이제 한 두세달 일정을 두고 박작가와 차근차근 진행해가야지.

 

 

 

 

 

 

 

 

박작가와 식사하러 나가려던 참에,

나도 잘 아는 지인 식구가 전시장에 방문했기에,

다함께 점심 식사.

 

 

 

 

 

 

 

 

인근의 인사동 툇마루집.

 

 

 

 

 

 

 

 

실내도 신경쓰신 것 같았고,

 

 

 

 

 

 

 

 

기본으로 내주시는 황태국을 먹어보니 어...? 이집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된장 비빔밥에 들어갈 된장도 군더더기없이 정직한 것이 딱 좋았고.

 

 

 

 

 

 

 

 

간장게장밥에 구성된 간장게장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여기에다 넣고 슥슥.

맛있게 먹고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와 수다 떨다가 우린 LG아트센터로 향했다.


박작가는 이날 저녁 다시 그의 스튜디오에서 만나게 됨.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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