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사실 이 전시 그냥 패스하려고 했었다.

2011년인가...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 가는 길가에 정말 뜬금없이 위치해있었던 트리엔날레 뮤지엄이라고 기억하시는지.

거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전시를 보는 내내 아무도 없다시피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포르나세티의 작품들도 좀 볼 수 있었다.

난 그 전시가 생각보다 괜찮았었는데 그 뒤에 이 전시관을 찾는 이가 없어 폐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아무튼...

이번 전시가 그닥 땡기진 않아서 패스할까 생각했는데 주변분들이 엄청 만족하신 듯 해서... 전시 종료 일주일을 앞두고 와이프와 다녀왔다.

결론,

가길 잘...했다. 정말.

15,000원/1인의 전시 관람비가 결코 저렴하지 않다지만 이 정도 전시 기획을 했다면 당연한 입장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시 자체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데 그 이유는 이 전시 자체가 2013년 이태리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에서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대규모로 열린 것이었고 그 호응 또한 대단하여 이후 파리 장식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열리게 되었는데 그 전시를 그대로 아시아 최초로 DDP에서 유치한 거라고 하네.

 

 

 

 

어마무시하게 오랜만에 들른 DDP.

처음 DDP 들어설 때 나 역시 엄청나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낸 이 중 한명.

단순히 건물이 공간의 역사성을 배제한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컨텐츠로 이 어마어마한 공간을 채울 것이냐...가 의아했던거지.(실제 그때... 컨텐츠는 거의 텅 비어있지 않았나)

암튼...

서울시에서도 무척 애를 쓰는 것 같다.

나름 이젠 찾는 분들도 꽤 많은 것 같고.

거의 오전 10시 오픈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한터라 바로 전시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놀라운 전시장의 위용에 압도되고 다물어지지 않는 입을 계속.... 벌리고 다니게 된다.

 

 

 

 

 

 

 

 

사진 엄청나게 많은데 그냥 보시면 될 듯.

무어라 부언한다는게 참... 어줍잖은 짓 같다.

 

 

 

 

 

 

 

 

이 장식장은 사실 지오 폰티가 선구적으로 디자인한 것인데 피에로 포르나세티가 발전시키고 완성시키게 된다.

 

 

 

 

 


 

 

 

평면적인 텍스처에 기능적 유용성을 더했다고 보여지는데,

선반을 꺼내 책상 형태로 만들면 표면의 다양한 그래픽을 통해 또다른 조형미를 이루게 된다.


 

 

 

 

 

 

 

아들이 계승하여 판매도 하고 있지만...

나같은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가격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고작 스툴체어 비스무리한 것이 870만원 정도니까.ㅎ

 

 

 

 

 

 

 

 

정말... 진심 탐났던 장식장.

멜러카이트 그린 (Malachite) Green.

나무에 실크 스크린.

놀랍다.

 

 

 

 

 

 

 

 

보고 놀라면서도 결코 시도할 엄두도 못내는.



 

 

 

 

 

 

가구의 형태라는 것은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가구를 사용하면서 그 사용 목적에 따라 기능이 결정되어지고, 그 기능은 형태를 규정짓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구 디자인은 혁신적인 시도가 쉽지 않다.

혁신적인 시도는 자칫 비연속적인 패턴의 제품으로 인식되어지고 대중에 대한 소구력을 잃기 쉽기 때문이지.

 

 

 

 

 

 

 

 

하지만 가구의 상식적인 형태와 텍스처를 이렇게 파괴해버리는 방식이라면 무척 재밌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걸 포르나세티는 보여줬다.


 

 

 

 

 

 

 

그러니까...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요즘 젊은이들은 영혼없는 모던 미니멀리즘에 대단히 식상해있다.

우리가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그 직관적...이라는 것은 개인이 경험하고 학습해온 정보들이 연산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무작정 모던하다라는 의미를 '단순함'으로 풀어버리는 우리네 현실은 우리가 지닌 철학과 학습의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1962년 슈투트가르트 전시 포스터.

(Poster for the Fornasetti Exhibition in Stuttgart)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폭... 빠져버렸다.

 

 

 

 

 

 

 

 

 

 

 

 

 

 

 

탈의/착의를 위한 병풍.

 

 

 

 

 

 

 

 

이 정도면... 광란의 그래픽이다.

 

 

 

 

 

 

 

 

어마어마하다.

 

 

 

 

 

 

 

 

 

 

 

 

 

 

 

 

 

 

 

 

 

 

 

 

 

 

 

 

 

이제부터는 사진만 감상.

 

 

 

 

 

 

 

 

 

 

 

 

 

 

 

 

 

 

 

 

 

 

 

 

 

 

 

 

 

얼빙 팬이 촬영한 피에로 포르나세티

(Piero Fornasetti by Irving Penn, 1948)

 

 

 

 

 

 

 

 

피에로 포르나세티는 드로잉을 대단히 중시했다.

 

 

 

 

 

 

 

 

평면적인 드로잉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역동성.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들이 어디 한둘이 아니다.

 

 

 

 

 

 

 

 

 

 

 

 

 

 

 

 

 

 

 

 

 

 

 

 

 

 

 

 

 

아... 저 담배 케이스는 정말 하나 갖고 싶다.

 

 

 

 

 

 

 

 

 

 

 

 

 

 

 

이 전시를 종료 일주일 전이라도 와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도자기에 사용된 심볼마크.

하나같이 다... 좋다.

 

 

 

 

 

 

 

 

루가노 전시 포스터, 1958.

(Poster for the Fornasetti Exhibition in Lugano, 1958)


 

 

 

 

 

 

 

밑그림,

 

 

 

 

 

 

 

 

완성.

 

 

 

 

 

 

 

 

뭔가... 했더니 우산꽂이.

 

 

 

 

 

 

 

 

아름답다.

화려하고 화사하면서도 위트가 있고 결코 무겁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품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한다고 어찌 흉내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라운드 유리 캐비닛

(Curved Glass Cabinet, 1940)

지오 폰티의 디자인이며 폰타나 아르떼에서 제작했다.

피에로 포르나세티의 수작업 페인팅으로 이루어져 7번째 트리엔날레에서 선보인 제품이라고 한다.

곡선의 유리에 금, 은박, 수작업 페인팅.

 

 

 

 

 

 

 

 

대단히... 아름답다.

 

 

 

 

 

 

 

1950년대에 제작된 옷걸이(coatrack), 그리고 저... 가죽 재킷은 바로 지오 폰티의 가죽 재킷.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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