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 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

 

 

- ​원작은 우미노 츠나미의 만화.

- 제목은 헝가리 속담에서 빌어왔다.



2016년 하반기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마지막 11화 시청률이 20%를 살짝 넘었다고)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총 11화를 다 봤다.


http://www.chw.co.kr/#menu/drama.program.96 에서 다시보기 가능한데, 일반적으로 자막이 따로 배포되어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음에도 이 드라마는 돌아다니는 별도의 한글자막이 없다.

그 이유는 chW에서 다시보기를 해보면 알 수 있다.

chW에서 정식유통하는거라 자체자막이 삽입되어있는데 이 자막의 질이 놀라울 정도로 공들인 흔적이 느껴진다.

단순히 배우들의 대사만 자막으로 처리한 것이 아니라 CG를 이용하여 대단히 놀라울 정도로 드라마 속의 간판, PC화면, 인쇄물, 메뉴...등등까지 감각적으로 자막화했다.

정말 자연스럽고 공들여 자막 작업을 해놓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기껏해야 배우들의 대사만 자막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반제작 자막과는 질적인 차이가 확연하다.


개인적으로 <중판출래/重版出来> 이후 간만에 재밌게 본 드라마. 

<리갈 하이>에서 정말 인상깊었던 아라가키 유이(新垣結衣)와 싱어송 라이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호시노 겐(星野源 ) 주연.

아라가키 유이의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는 정말 사랑스럽고, 내겐 아라가키 유이의 이 이미지가 전체 재미의 8할을 차지한 것 같다. ㅋㅎㅎㅎ (빠심...)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고 볼 수 있는 이 드라마는 사실... 그리 가벼운 소재를 다룬 것이 아니다. 

드라마는 내내 여성에 대한 여전한 사회적 편견, 사회생활과 육아를 모두 해내야하는 슈퍼맘등의 현실적인 고민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사실 초반엔 지나치게 남성 관점에서 바라보는 여성 판타지가 가득해서 '이거 좀 위태위태하다'란 생각을 하게 한다.

정년 퇴직하고 시골에 내려가 살겠다고 집을 이사해버리는 부모님 때문에 졸지에 시골생활을 해야할 판인, 계약직을 전전하던 고학력 실업자 미쿠리(아라가키 유이)가 츠자키(호시노겐)라는 유능하지만 모쏠인... 남성의 집에 가사도우미를 하게 되면서 결국... 사실혼 관계의 피고용인과 고용인 관계로 계약을 맺고 부부아닌 부부의 삶으로 동거하게 되는 내용.

청소, 빨래, 음식, 사근사근한 친밀함... 남성이 여성에게 기대하는 판타지가 그대로 녹아나는 초반 몇 화는 아라가키 유이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웃으며 보지만 내심 '이거이거... 위험한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극이 진행될 수록 초반의 남성 시각 중심의 판타지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하여 동거하는 두 남녀의 관계를 조정하고 역전시키며 재조정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가볍게나마 다루기 시작한다.

실제로 극 후반에 미쿠리는 츠자키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어도 밥잘하고 음식 잘 만들고 가사일 잘하는 친절한 누군가여도 상관없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지.

물론 여기서 츠자키는 가부장적으로 군림하지 않고 상대방의 소중함을 알고 대화를 통해 좋은 방향을 모색해 나가려는 자성적 인물이니 결말이야 뻔하지만,

여성의 사회 활동이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도 여전히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해 한번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이 드라마가 이 심각한 주제를 그렇게 깊게 다루지는 않지만 적어도 극 후반부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주는 역전적 관계들은 최소한의 고민의 흔적이 느껴진다.

그저 양념에 불과한 재료로 사용되었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에피소드도 정말 살짝 등장하고.


암튼...

드라마가 주는 재미는 충분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각키짱 팬클럽에 가입해야하나...ㅎ


 

 

+

아... 미쿠리(아라가키 유이)의 이모로 등장하는 유리역은 이시다 유리코가 맡았는데,

1969년생...임에도 그 아름다움이 여전하더라.

게다가 그녀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카자미 역은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타니 료헤이가 맡았다는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타니 료헤이는 그냥 일본에서 이런 배역을 맡아 활동하면 어떨까싶은 생각이 드네.


++

마지막 화에서 히노(후지이 타카시)의 아내가 등장하는데 아내를 연기한 배우는 실제 후지이 타카시의 배우자. 진짜 부부라는거.



+++

드라마에서 종종 미쿠리의 망상씬에 에반게리온 패러디가 등장한다.

게슈탈트 붕괴, 필드 전개라든지 에반게리온의 오프닝 크레딧과 동일한 화면이 등장한다든지.

이뿐만 아니라 드라마 '가정부는 보았다'의 패러디 장면도 등장한다.



++++

남자 주인공 호시노 겐은 일본에선 이제 정상급 싱어송라이터의 자리에 오른 인물.

조용조용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실제 성격은 깨방정 그 자체라고.

아무튼 거의 멸종된 솔로 가수, 그것도 남성 솔로 가수라는 희소성까지 갖고 있어 대단히 인기를 얻고 있단다.



+++++

츠자키 집의 가구들은 대체로 오오츠카 가구에서 공수한 것 같다.


 

++++++

화제가 되었던 코이댄스.

 

 

 

 

 

 

 

각키짱

 

 

 

 

 

 

 

내가 너무 홀딱 반해서 와이프가 어이없는 웃음을...ㅎ

 

 

 

 

 

 

 

 

 

 

 

 

 

 

 

 

 

 

 

 

 

 

 

 

 

인터넷에 엄청 돌아다니는 짤...이 이 장면이다.

이거... 충격먹고 쇼크먹은게 아니라 넘 좋아서 이러는거.

 

 

 

 

 

 

 

ㅎㅎㅎ

 

 

 

 

 

 

 

 

 

 

 

 

 

 

 

 

 

 

 

 

 

 

 

 

 

커리어 우먼으로 등장하는 미쿠리의 이모. 유리.

(이시다 유리코)

1969년생이라는데 어쩜 이리 아름답냐.

 

 

 

 

 

 

 

오타니 료헤이가 17살 연하로 나온다.

여기서 32세로 등장하는데 32세는 쫌...

 

 

 

 

 

 

 

미쿠리의 망상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거... 보는 재미가 있다.

 

 

 

 

 

 

 

 

 

 

 

 

 

이것도... 좋아서 이러는 것임.

 

 

 

 

 

 

 

 

 

 

 

 

 

ㅋㅋㅋ

 

 

 

 

 

 

 

코이댄스.

이 엔딩 댄스가 매우 화제가 되었단다.

실제로 보는 재미가 있다.

 

 

 

 

 

 

이거... 잘 찾아보면 버전이 엄청나게 많다.

히노가 주인공이 된 버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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