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I의 신작 <와치독스2 / Watch Dogs 2>를 즐기고 있다.

스팀 계정 하나로 아들과 함께 플레이 중이라 그리 많은 시간을 즐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주미션 중반 정도에 다다르니 '스토리는 별 것 없다'는 세간의 평과는 좀 다른 생각을 갖게 되더라.


기본적으로 <와치독스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사회의 데이터를 쥐락펴락하면서 거대한 빅브라더가 되어가는 기업에 대항하는 내용인 것은 동일하다.

다만 전작이 에이든 피어스라는 개인의 복수심에 기반을 비장한 복수극을 다루고 있다면 이번 2편은 '이것은 옳지 않다'라는 개인의 자각과 이로 인한 저항적 신념에 근거하고 있다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전작과 달리 이번 주인공은 꽤 개성있고 든든한 해커집단 (Deadsec)과 함께 한다는 차이도 분명하고.

주인공 마커스의 '이것은 옳지 않다'라는 자각의 시작은 침투한 도시통합서비스(ctOs) 서버에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이력이 낱낱히 기록된 데이타와 그 데이터를 근거로 자신을 범법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기록한 프로파일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었지만 이후 마커스는 개인의 정보를 쥐고 흔들며 부당해고, 보험료 인상, 공과금 인상을 해대는 '누들'과 '블룸'이라는 회사를 대중을 위해 타도해야할 적으로 규정하고 저항한다.


개인에 대한 축적된 정보를 통해 범죄를 예상하거나 기업 서비스 비용의 정도를 부과하는 것은 그 적용 범위와 디테일만 다를 뿐이지 이미 우리 일상 생활에도 어느 정도 소극적으로나마-일부 업계에선 꽤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 사고 건수가 많은 운전자의 경우 사고 보상액 정도보다 더 높은 비중으로 페널티가 부과되어 자동차 보험료가 미친 듯 올라가는 경우도 그렇고, 개인의 업종과 연봉에 따라 대출의 가부 결정, 대출한도금액의 설정, 이자율등이 결정되는 경우도 그렇다.

지금은 세분화되었지만 CRM이라고 불리우는 개념 역시 소비자의 구매 패턴, 취향을 파악하여 개인 needs에 맞는 제품, 컨텐츠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애플뮤직의 큐레이팅 서비스나 서점 사이트, 쇼핑몰 사이트 역시 다 이러한 구매, 취향 패턴을 파악하여 개인화된 needs에 맞는 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만약,

가정용 전자기기, 보안장비등이 통합을 이루어 단일화된 OS를 가전기기에 embed하여 다양한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데이터화한 뒤 이를 근거로 개인의 보험료등을 부과하게 한다면?

그러니까 한 개인이 담배를 많이 구입한다는 정보를 어떤 경우로든 수집하고 이 정보를 보험사와 공유할 수 있다면 당연히 보험사는 이 개인의 보험계약을 거절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겠지.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활 패턴에 따라 그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수치화하여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음에도 준범죄자에 처하는 불이익을 가한다면?

자신들의 이익과 반하는 집단 또는 피드, 트윗등과 접촉하여 공감을 누르거나 심지어 그런 게시물을 읽기만 해도 이를 근거로 해고할 수 있다면?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 / Minority Report>(필립 K 딕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에서도 볼 수 있었던 세상과 그닥 다르지 않아 보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와치독스2>에서 다분히 '구글(Google)'을 비튼 흔적이 역력한 '누들(Nudle)'이라는 회사와 ctOS를 개발한 블룸이 꿈꾸는 세상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쥐고 통제하는 방식은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를 연상케 하지만 무궁무진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대중을 현혹시키는 방식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연상케 한다는 말이다.

게임 진행하다보면 레이먼드 케니가 마커스에게 '이건 오웰과 헉슬리가 결합된'이란 말을 하는데 바로 이 말이 이 게임 <와치독스2>의 세계관을 방증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오웰의 빅브라더처럼 정보독점과 이를 통한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지향하지만 동시에 헉슬리의 디스토피아처럼 대중들게 대량의 정보를 유통시키도록 용인하여 진실이 그 수많은 정보 속에 묻히도록 유도하고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더 나은 서비스를 핑계로 편리함과 쾌락을 제공하여 대중들이 진실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지.

단순히 게임 속 세상이라고 보기엔 놀라우리만치 지금 이 세상의 테크놀로지 행보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이 게임을 아직 다 끝내지 못했고, 그러니 결말 역시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주인공 마커스가 속한 해커단체 '데드섹(DEADSEC)'이 이들 거대 기업에게 한방 날리는 것으로 끝을 낼 것이다.

물론 그 싹을 다 없애진 못하겠지. 어느 정도 여지를 두어야 UBI에서 간만에 건진 프랜차이즈 빅게임인 이 게임의 속편이 수월하게 제작될 수 있을테니 말이지.


하지만 만약 이러한 전횡적 독점 대기업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합법적으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통해 수집하고 -가전에 통합된 embeded os등을 통해- 이를 수치화하여 돈벌이로 이용하는 일이 본격적으로 벌어진다면 우린 어떻게 저항할 수 있을까.

그땐 정말 이 게임 속 주인공처럼 순식간에 서버를 해킹하여 저항할 수 있는 레지스탕스 집단을 찾고 손가락빨면서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해야할까?(데드섹의 모든 저항 행위는 지금 현재의 법 기준으로 보면 모조리 불법이다. 전횡적 독점에 불법으로 대항한다고 봐야지)

게임을 하다보니 <와치독스2>의 분위기는 전작보다 훨씬 밝아졌다는 걸 느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번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유희로서의 저항을 지향하기 때문이며  게임의 무대가 되는 그 현실만큼은 섬뜩하리만치 끔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며 랜드마크들이 사실적으로 잘 구현되어있다고 한다.
난 가보질 못해서...ㅎ

 

 

 

 

 

 

 

옥상으로 올라가야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별의별 방법을 다 생각해야하도록 꼬아놨다.ㅎ

 

 

 

 

 

 

 

해킹이 이렇게 쉽다면야...

 

 

 

 

 

 

 

밤거리.

 

 

 

 

 

 

 

무기, 점퍼, 드론은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제작한다.
저... 뒤로 맨 크로스백은 마법의 공간.
총 세자루, RC카, 드론, 해커노트북이 다 들어가.

 

 

 

 

 

 

 

오픈월드의 NPC들 AI가 발전했다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도 한참 멀었지.

 

 

 

 

 

 

 

여러 물리 엔진을 비교하면 GTA5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난 GTA5보다 이 게임을 선택할 듯.

 

 

 

 

 

 

 

온갖 건물에 그래피티.

 

 

 

 

 

 

 

때론 이렇게 바이크족 흉내도...

 

 

 

 

 

 

 

손 하나 안대고 갱들간에 싸움붙이기,
갱들 vs 경찰 싸움붙이기도...

 

 

 

 

 

 

 

본부 바로 옆 골목.

 

 

 

 

 

 

 

본부.

 

 

 

 

 

 

 

대마초...겠지?

 

 

 

 

 

 

 

부다다다다당...
와치독스2에서 가장 유용한 탈 것은 모터사이클.

 

 

 

 

 

 

 

 

 

 

 

 

 

중국 갱단과 경찰들의 격렬한 충돌...

 

 

 

 

 

 

 

이런 곳도 갈 수 있으나 GTA5처럼 노골적이지 않다.(GTA5는 랩서비스까지 받는다...)

 

 

 

 

 

 

 

HOLY S**T!

 

 

 

 

 

 

 

데드섹이 한방 먹은 뒤 궤멸 직전까지 갔다.

 

 

 

 

 

 

 

 

 

 

 

 

 

스웰터 스켈터 축제.

 

 

 

 

 

 

 

김치~~~~

데드섹 크루.

 

 

 

 

 

 

 

누가봐도 구글을 비튼 누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