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오바마가 벌써부터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에 충격받은 이들이 마음의 안식처를 찾는 분위기 때문이겠지만 그녀의 연설은 남편 버락 오바마만큼의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와 미쉘 오바마의 대중적 지지를 보면 결국은 시민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여전히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도 독재 정권 이후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달변가를 넘어선,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가진 정치인이 지지를 얻어 대통령직을 수행한 적이 있다.

두분의 정치적 과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트럼프에 대한 호불호를 차치하고 보면, 그는 교활하게 대중의 마음을 건드리는 말로써 바람을 탔다.

그의 말엔 온갖 혐오와 차별로 가득하지만 수많은 비난을 감수하고 던진 삐뚤어진 그 '말'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교묘하게 파고 들었다.

우린...?
이명박. 그는 눈꼽만큼의 성찰적 자세도 깊이있는 철학도 없었고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의 시선을 궤변으로 돌파했지만 다수의 국민이 그를 선택했다.

그가 한 말은 오로지 '경제를 살려야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럼에도 다수의 국민이 그를 뽑았다.

그 다음은?
자신이 뭔 말을 하는 지도 모르고 상대방의 질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암담한 미성숙자를 좋다고 대통령으로 뽑아줬다.

메시지를 전달할 줄도 모르고, 대중이 갈망하는 바를 교활하게 건드릴 줄도 모르는 이를 대통령에 뽑아준, 천박한 선택의 댓가를 우린 지금 톡톡히 치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린 다시한번 대중들에게 날카로운 메시지, 냉철한 메시지를 감정을 담아 감성적으로 전달할 줄 아는 대통령 후보를 만날 수 있을까?
그 '감정적' 또는 '감성적' 전달력이라는 건 달변으로 채울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생각해보면 그 위치에 서있는 이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박원순 서울시장도, 문재인 후보도 아니다.
아마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장 그런 관점에 가깝지 않을까?

+
내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대선후보로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그냥 생각나서 적어봤을 뿐...
솔직히 제발 다음 대통령은 자신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쉬운 언어로!(제발 좀)' 정확하고 감성적으로 전달할 줄 아는 대통령이었으면 한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말로 풀어놓을 줄도 모르는 이가, 상대를 설득할 줄 모르는 이가 어떻게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겠냐는 말이지

++
학문적 깊이가 필요한 글, 논쟁이 당연히 있는 법이다.
그런데, 대중과의 교감이 중요하다면 제발 그 같잖은 어려운 수사는 좀 갖다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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