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페이스북 헬조선 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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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성이가 일일이 세어봤더니 4만5천이란다.
그럼 12일엔 좀 더 나오면 되는거지 뭐.
4만5천 일일이 세어보느라 수고했대이.
세어보느라 눈이 사시가 됐겠어...
경찰추산은 늘... 1/4이니까 이번 주에 만약 25만 정도 세어보려면 풍...올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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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미국 대선 힐러리 vs. 트럼프의 구도를 '그놈이나, 그년이나'라고 말하는 것이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난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
힐러리, 트럼프 저 둘 누구도 약점을 덮고 대권을 쥘만큼 적절한 자격이 있는 이가 없다.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이들은 이 난감한 두 후보를 놓고 체념에 빠진 미국민들이 아니라, 이따위 판을 깔아버린 미국의 정치판이다. 누가 되었든 결국 네들은 금융자본의 노예가 될거야. 그런데 선택은 좀 해줘봐봐... 난 이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할 짓은 약자에 대한 조롱뿐 아니라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짓이다. 우린 안철수를 보면서 끊임없이 정치혐오를 요구받지 않나?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국 국민이라면 난 마음을 결정하고 투표장으로 나가겠지.
그리고 저 둘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겠지.
녹색당의 질 스타인같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까 결국 힐러리에게
투표할 것 같기도...-

하지만 미국 국민이 아닌 지금,
난 이 '이명박 vs. 박근혜'의 업그레이드(다운그레이드라고 해야하나...) 버전을 보면서 당연히 한심하고 답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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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와 트럼프.
난 늘 둘을 놓고 도진개진...이란 말을 했지만 그래도 '도'보단 '개'가 낫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다.
다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 너무 가혹하다는거였지.

브렉시트 찬반 투표 꼬락서니를 보고도 학습이 되지 않은 건지, 내가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 파괴력을 갖는지 간과한 것 같다. 저리 말하면서도 내심 '그래도 트럼프는 안될거야'라고 생각했으니.

힐러리도, 트럼프도 싫지만 트럼프가 더 싫은 이유는 그의 여태까지의 언행에서 단 한번도 인간에 대한 인본주의적 존중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항간엔 그가 대단히 전략적이며 치밀하게 계산된 말을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의아했다.
도대체 어디가? 말 실수로 구설에 오른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그래서 그 인기없다는 힐러리를 차버릴 기회를 스스로 수없이 날려먹은 그가? 그것도 다 계산된 것? 전략적인 것?
난 그런 트럼프에 대한 평가에 결코 공감할 수 없었다.
그냥, 트럼프는 그렇게 살아온거다.
본능적이고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그냥 던진다.
상대를 제압하고 경쟁에 익숙한, 완벽하게 체화된 상스럽고 전투적인 그의 화술은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기존 정치인들과 대비되면서 오히려... 환호를 받았다.
자신과 같은 기득권에게조차 비웃음당하니 그 비웃음을 독설로 되돌려준 것이고, 그 독설의 쾌감이 대중에게 전달된 것이고 사회적 소수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의 발언이 오히려 경쟁에서 낙오된 수많은 대중에겐 '사이다'가 된 것 뿐이다.
그러니까 그가 하는 말과 수사는 힐러리처럼 뜬구름잡는 말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대중의 심리를 끊임없이 건드리는 말이었던것 아닐까?
...바로 이게 전략이었다...라면 할 말없고.-_-;;;
(난 그를 사악한 '바보'라고 말하지만 순수한 의미의 '바보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가 재산을 축적한 과정을 보면 그건 우리가 아는 순수한 의미의 '바보'와는 아무 관계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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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중에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똘똘 뭉친 이가 있다.
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광장에 나오지 않는다.
그것도 그 자신의 판단이니 내가 힐난할 부분은 아니다.

난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 일종의 회색분자...에 가깝다.
부조리한 독재적/폭력적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집회도 참여하지만 난 집회에서 외치는 민중가요와 구호가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낯설다. 예전에도 그랬다.
난 91학번들의 변화를 보면서 여전히 그들에게 민가를 요구하고 머리띠를 묶고 춤을 추는 것에 결코 공감하지 못했다.
이래선 그들과 공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회색분자 소리까지 들었다.
그래서인지 난 오늘날의 집회까지 이어지는 그 구호와 민중가요를 어색하게 받아들인다. -일종의 고백이다-
이런 평화적 시위가 저들에게 절대로 압박이 되지 않을거라는, 평화적 시위야말로 이데올로기 양단에서 적당히 절충한 안전한 프레임이란 생각도 사실 하고 있다.
그럼에도 난 광장에 나가야한다고 믿는다.
이 사실엔 조금도 의심의 여지없는 확신을 갖는다.

저항해야할 때 저항하지 못한다면 사실 우린 불만을 얘기할 시민으로서의 권리도 박탈당한다.
국가의 통치를 전제로하는 국민에 머무를 것이냐,
자치적 주체로서의 시민으로 나아갈 것이냐는 순전히 개인의 몫이지만 난 연대하는 시민이야말로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라는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말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닭은 이번주 내내 바쁘다.
종교계 가짜 대표들을 만나 '난 사교믿지 않아요'라고 퍼포먼스하고 있고 난데없이 국회의장을 만나 '여야합의해서 총리 세우라'는 등의, 누군가 보면 뒤로 물러선 듯 한 모습을 보인다.
이게 다... 함정이고 쇼맨쉽이지만,
그 수많은 참사에도 꿈쩍안하던 닭이 이번주 이리 바쁜 이유는 민중들의 궐기때문이다.
이건 부인할 수가 없다.
답답한 야당이 목소리를 내는 것도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광장에 나오는 것에 회의를 가질 이유.
난 전혀... 없다고 본다.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나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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